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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35화 (35/264)

그래요 사실대로 말할게요 오네쇼타 좋아한답니다.....!?35회

무덤 동굴035.

포에닉스 헌터대는 대부분 매일 훈련장에서 그 기량을 갈고닦는다.

아니, 말이 조금 짧았을까.

정확히는, ‘경비 인원’과, ‘소규모 토벌 인원’, 그리고 저택 내 여러 힘쓰는 일과 작업에 차출되지 않는 인원들이 훈련장에 있는 것이다.

포에닉스 헌터대의 총 구성 팀 수는 여덟.

기본적으로 4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외에도 포지션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거나 특수임무를 받는 이들이 추가되어, 50명 안팎을 유지한다고 한다.

저번에 추가로 뽑았던 2명의 헌터도, 이러한 추가 인원의 보충을 위해서라고.

여러 세력에서 가장 놀라워하는 것이 바로 이 인원수였다.

포에닉스의 헌터대는 매번 50명 안팎으로 엄청난 성과를 내니 말이다.

그만큼 포에닉스 헌터대가 소수정예라는 의미겠지.

그 이상으로 ‘알베르토 체로스’의 지휘와 각 팀 관리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기도 하고.

물론 직접적으로 뜯어본다면, 포에닉스 가문의 전폭적인 활동 지원 또한 큰 역할을 하리라.

오늘도 연상능력의 수련와 마법폭발을 거듭하고 온 에우드는, 방으로 돌아가던 중 헌터들을 봤다. 조금 놀란 점이라 하면, 그 헌터대 인원이 저택 세미나실에 있었다는 점이다.

많이 보지 못한 모습이다. 보통은 훈련장에 있을 텐데.

무슨 일일까 싶어, 에우드는 세미나실의 복도에 난 창문으로 내부를 들여다봤다.

모여있는 헌터대는 총 열다섯 명.

거기엔 디안과 엘리리도 있었다.

세미나실의 칠판엔 여러 가지가 분필로 적혀 있었다.

제시카나 조안만큼의 글씨는 아니지만, 뚜렷한 것이 읽기에 정말 좋은 글씨였다.

“자, 이상이 현재 길드 선발대가 조사를 마친 ‘무덤 동굴’의 구조다. 전부, 나눠준 자료는 보고 있지?”

헌터들 모두가 자신의 책상 앞에 여러 자료를 펼치고 있다.

칠판 앞에서 분필을 쥐고 있는 것은 디안이었다.

역시 새침해도 가장 능력 있는 A급 헌터(특징:입맛이 귀여움).

가레스와 알베르토가 신뢰하는 헌터인 만큼, 디안은 포에닉스 헌터들의 현장지휘역할을 할 때가 많았다. 이번 던전 공략의 선발인 이유도 그것이었다.

“근데, 저번에 먼저 보고 받긴 했는데....... 대체 이거 굴이 몇 개인 거야.”

“하나, 둘, 셋, 넷 ........와아.”

“광산이 변해서 만들어진 던전이라 하지, 이거? 어쩐지 복잡하다 싶었어.”

“이게 위험도 B+던전........? 야, 솔직히 드라베스 아재가 너무 팍 내려친 거 아냐? 일부러 위험도 낮춰서 임무 비용 싸게 하려고!”

“이건 지도로 봐선 확실히 위험도 A라고.”

“우우! 좋-아! 드라베스 아재한테 따지러 가자!”

“““우오오오오-”””

쿠우우우웅!!

디안이 발로 바닥을 내리쳤다.

헌터 모두가 한순간에 정숙 모드로 전환한다.

“.......훈련장이었으면 이 발이 모두의 뚝배기에 도달했을 거다. 지금 우리가 회의하고 있는 곳이 저택임에 감사하도록. 아니, 애초에 원정 사전 회의임을 좀 인지해라, 이 망할 월급만 높은 문제아 놈들아!”

“““우우우우-!”””

툴툴거리는 동료들에게, 디안은 깊은 스트레스를 느꼈다.

물론 시작만 이랬고 이후부터는 진지한 분위기로 이어져 갔다.

의외의 모습에, 에우드는 그것을 창문 너머로 신기하게 바라봤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디안, 질문질문.”

“뭐냐, 엘리리. 분위기 깨는 말할 거면 미리 한 대 맞고 시작하게 내용을 빨리 말해라.”

“와, 너무해라. 아니, 별 건 아니고-”

에우드가 고개를 돌린 엘리리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우리 도련님이 보고계십니다요, 여기로 데려와도 됨까~.”

“왓.”

엘리리의 말에, 다른 헌터들도 에우드가 있는 복도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에우드 도련님? 왠일로 여기 있-”

“도련님이다!”

“놀라시는 거 봐, 어휴, 귀여우셔라~”

“제시카 씨의 수업이 끝난 거려나.”

“-좋아, 도련님 잡아 오자!”

엘리리의 선동이 시작됐다.

“““예에에에에에!!”””

덜컹덜컹, 우르르르르르!

엘리리의 말에 헌터들이 우르르 나와, 창문 쪽에 있던 에우드를 세미나실로 납치해간다.

“잠깐만요, 왁, 갑자기 잡으시면?!”

“이것들아........! 나 아직 말 안 끝났거든?!”

에우드의 당혹과 디안의 깊은 빡침이 세미나실에서 교차했다.

이후 엘리리가 디안에게 한 대 쥐어박히고 회의를 재개했다.

에우드는 뭐 저항할 틈도 없이, 여성 헌터 한 명의 무릎 위에 앉혀졌다.

이 헌터의 이름은 안나.

에우드가 처음 저택에 올 때 봤던 ‘디안 팀’의 멤버 중 한 명이다.

제시카와 비슷한 나잇대의 여성 헌터였다.

즉, 에우드의 원래 출신이 뭔지 아는 여성- 동시에 저택에서도 디안과 같이 신뢰받는 헌터란 거다.

디안 팀의 다른 멤버도 이곳에 모두 모여있다.

각자 일전에 이름을 소개받기로, ‘알렉스’, ‘귄터’, 그리고 ‘크리스티나’였다.

“도련님 몸은 따끈따끈하네요.”

에우드를 안고 있는 안나는 에우드의 체온이 기분 좋은지 좀 더 몸을 꼭 안는다.

안나가 자신을 부둥부둥 안는 것에 에우드가 답했다.

“방금까지 계속 마법이 폭발했거든요. 어쩌면 그것 때문일지도요.”

“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탄내가 살짝 나는 거 같기도 하네요.”

안나는 에우드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쿡쿡 웃는다.

디안 팀 모두, 마차에서 서로 적의를 내보였을 때의 분위기는 사실상 없다.

에우드의 마법폭발에 대해 듣자, 헌터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줬다.

“마법이 폭발한다는 건 참 들어본 적 없는 얘기네.”

“우리 헌터대 마법사 중에 마법 터져본 애들 있었나? 여기, 마법사 모두 손.”

“““손~”””

헌터 한 명의 물음에, 마법사직을 가진 헌터들 셋이 저마다 손을 들었다.

마법사는 헌터교본의 정석으로 1팀당 한 명.

현재 헌터 3팀- 열다섯 명이 있으니, 이렇게 세 명이 마법사인 게 보통이다.

“난 그런 경험은 없었어.”

“내 경우 아무것도 안 나왔다던가, 티아나 아가씨처럼 폭주하던가. 둘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다른 애들도 폭발은 안 했을걸?”

모두 옛날 기억을 되새기며 한마디씩 해줬다.

포에닉스 헌터대에도 마법사들이 여럿 있었는데, 다들 폭발은 본 적 없다고 한다.

“역시 도련님, 포에닉스답게 실패해도 남들보다 화려하게 실패해주시네요.”

안나 옆에 앉아있던 엘리리가 에우드의 머리를 양손으로 문질러댄다.

“놀리지 말아요, 엘리리........”

“놀리는 거 아녜요! 자고로 화려한 실패는 실패가 아니에요! 곧 업적이라고요!”

디안에게 꿀밤을 쥐어박혔음에도 엘리리는 역시 씩씩하다.

“-딴짓은 여기까지 하고. 다시 회의로 들어간다. 벌써 나흘 밖에 안 남았다고. 에우드 도련님도 원정 회의가 질린다 싶으면, 안나를 뿌리치고 나가면 돼.”

“아- 넵. 알겠어요, 디안.”

“싫어~ 에우드 도련님 따끈따끈해서 놓기 싫어~”

“마법사들. 얘한테 파이어볼 하나 좀 만들어줘라. 진짜 따끈따끈이 뭔지 보여줘.”

“그건 화륵화륵이잖아!”

디안의 말에 안나가 에우드를 더 꼭 안는다.

물론 저택인지라 마법을 써선 안 된다만.

최근 들어 티아나의 마법이 일취월장하는 만큼, 불 마법 취급 주의는 정말 중요하다.

.......화재진압 마법이 있다는 게 불 마법을 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에우드는 안나 앞에 놓인 종이를 읽었다.

이번에 원정을 가는 ‘무덤 동굴’ 던전의 지도.

내부에 각각 자생하고 있는 몬스터나, 여러 희귀 소재들의 매장 장소 등이 적혀 있었다.

그 외 종이엔 각 날짜당 원정 계획.

원정대 배치 방식.

포에닉스는 어떤 역할을 맡는지 등등이 있다.

헌터들은 ‘머리 안 쓰고 힘만 쎈 무뢰배’라는 평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포에닉스 헌터들을 보면, 에우드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무덤 동굴 이름의 이유가 보이듯, 자생 몬스터는 언데드가 대부분이야. 몇몇 곳에선 드물게 악령들도 나온다고 하지. 그러니까 혹시라도 환각이나 착란 일어나지 않게, 지급해주는 환약은 꼭 챙겨 먹고.”

“언데드 상대니까 장비 부식이 일어날 일이 많을 텐데, 어디 세력이 관리해주기로 한 거야?”

“일단은 오닉스 상회에서 차출된 직인(職人)들이 맡기론 했는데. ........알고 있다시피 우리 무기는 우리가 스스로 챙긴다고 생각해라. 이런 혼성 공략대에선 다른 세력만 믿을 때 분명히 골때리는 일이 생기니까. 대장장이 팀한테, 수리 도구 한 세트씩 준비해달라고 했으니까 그걸 들고 갈 거야.”

헌터들이 저마다 “그건 그렇지......”라며 중얼거렸다.

“하긴, 자칫 믿었다간 큰일. 재료는 충분히 넣어달라고 말해야겠네.”

“가레스님이야 이런 물자는 팍팍 쓰라고 하시니까.”

“일주일이 공략 예상 시간인가........ 공략 최소시간이라니. 정말 이대로만 됐으면 좋겠다. 정말로.”

“언데드들의 위험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하더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물자는 10일 치로 들고 간다.”

“오케이.”

“짐이 꽤 무겁겠구만.”

“한 달짜리 원정 때는 아예 던전에 보급 마차도 끌고 갈 때가 있으니까. 이정도면 양반이지.”

에우드는 종이의 내용을 더 읽어갔다.

던전의 몬스터와는 자주 상대했어도 던전 자체는 본 적이 없다.

이런 던전 지도도 정말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제시카는 뭐든지 새로운 경험이 중요하다 했으므로, 에우드도 지도를 흥미롭게 내려다봤다.

“도련님. 여분 있는데 혹시 드릴까요?”

에우드의 관심을 눈치챈 안나가, 헌터들이 받은 자료와 똑같은 것을 한 묶음 건넸다.

“받아도 되나요?”

“분실이나 파손을 대비해 헌터대의 자료는 여러 개를 만들어 놓거든요.”

인쇄 또한 포에닉스의 마법직인들이 한다고.

때문에 에우드에게 줘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안나가 말했다.

“나중에 헌터대 자료실에 가보면, 근 30년간의 토벌이나 던전 원정 자료들이 있을 거예요. 가레스님이나 알베르토 대장님한테 말씀드리면, 보는 걸 허락해주실걸요?”

역시 수십 년간 전문 헌터팀을 운용해온 만큼, 쌓아둔 자료의 양 또한 방대한가 보다.

에우드는 안나에게 받은 종이를 돌돌 말아 품 안에 넣었다.

이따 저녁에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나름 재밌으리라.

“언데드는........ 역시 상대하기 귀찮죠.”

“아!”

에우드의 지나가는 작은 목소리에 안나가 반짝.

실제로 에우드는 언데드라면 종류를 불문하고 싸워봤다.

구울에, 스켈레톤에, 흔히 몬스터 좀비라 불리는 존재까지.

끈적끈적에 냄새는 퀘퀘. 살점은 문드러져 있으며 되도록 닿고 싶지 않은 감촉.

대충 어떻게든 포획 가능한 언데드들은 종류별로 두 번 이상 맞붙었다.

........에우드는 도중부터 반쯤 포기했다만, 일단 결코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투구 너머로 튀던 썩은 육편은 여전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드림랜드 기억 중 좋은 게 많이 있겠냐 만은.

“어쩌면 언데드 한정해선, 저희보다 도련님이 더 잘 상대하실지 모르겠네요.(소근소근)”

안나는 엘리리에게 안 들리도록 에우드에게 속삭였다.

“그 정도까지는.......”

“언데드는 헌터들도 진짜 자주 피하는 기피 대상이거든요.”

비위를 상하게 하는 모습은 물론, 괜찮은 소재도 거의 구할 수 없는 게 언데드.

고위험도의 언데드가 아닌 이상 어디까지나 ‘사냥’보다도 ‘구제’를 해야 하는 존재라 한다.

몇몇 고위 헌터 중에는 아예 ‘언데드 임무 받지 않음’이라고 명시하는 이들도 있다고.

.......제시카가 만약 교사역 채용에 실패했다면, 눈 꾹 감고 언데드 무리에 향하려 했던 걸까. 불 마법을 쏘면서도 “피부 나빠진다고~!”라고 소리쳤을 것 같다.

“물론 언데드는 소재가 미묘한 만큼, 토벌 임무를 받을 땐 페이도 높지만. ........역시 별로 가기 싫죠.”

원래 크기로 목소리를 낸 안나의 말에 헌터 모두 공감의 끄덕임.

회의를 진행하던 디안도 이해는 하는지 달래듯 말한다.

“너무들 그러지 마........ 토벌이면 몰라도 이번 건 던전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리고 갔다 오면 휴가랑 보너스도 나온다고 했으니까. 가레스님 얼굴과 보너스 주머니를 봐서라도 이번엔 눈 딱 감고 갔다 와야 해.”

디안의 말에 결국 모두 투덜투덜거리며 자료로 눈을 돌린다.

다시 회의 도중, 에우드는 상대적으로 마음 편해 보이는 엘리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엘리리는 부담 안 되나요?”

다들 싫어하거나 귀찮아하는 눈치인데 의외의 여유.

이게 혹시 베테랑 레인저의 자세인 걸까.

“네? 아~ 에우드님은 모르시겠구나. 전 예비 인원이거든요.”

엘리리는 여전히 활기차게 말했다.

“예비?”

에우드의 의문에 디안과 안나가 간단히 설명해줬다.

“이번 원정은 열 명으로 정해졌지만, 남은 날짜 동안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서 매번 원정 멤버는 혹시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 인원을 뽑아놓지.”

“기존 인원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또 웬만해선 안 발생하지만, 던전 자체가 모습을 바꿀 때도 있고요. 그 경우 예비 인원에서 새로 인원을 데려오는 구조죠.”

“즉, 전 사실 원정에 가는 멤버가 아니랍니다. 잔류죠. .......하하! 언데드들하고 잘 비비고 오라고!”

10:5로 나뉘어있는 원정멤버와 예비멤버 사이에 희비가 교차한다.

“엘리리 저거저거, 저러다 자기도 한 번 언데드 토벌에 끌려가 봐야지.......”

“알베르토님이 결정한 거라 따질 수도 없고.”

“체념해! 이번에 뽑힌 사람들은 언데드 전문이라고 알베르토님이 결정한 거라고.”

“너희들 예비라고 다를 건 없잖아!”

디안은 “이놈들 또 시작이냐.......”라며 머리를 싸맸다.

과연. 그래서 이곳에 열다섯 명이나 모여있던 건가 보다.

예비임에도 회의에 참가하는 건, 혹시나 모를 차출에 무리 없도록 하는 것이다.

“너희가 한창 원정을 개시했을 때 난 비번이야! 페리아랑 같이 포에닉시안 거리에 가서 놀다 올 거라고. 뭐든지 적재적소야, 적재적소!”

“““우우우우-!!”””

엘리리의 계속된 도발에, 원정대 모두가 비난의 우우 소리를 던졌다.

.

.

.

........그리고 모두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으리라.

설마 진짜로 이틀 뒤 엘리리가, 예비 멤버에서 원정 멤버로 차출될 줄은.

차출 소식을 알베르토에게 전해 들은 엘리리는 뭐-

당연히 세상이 무너진 표정이었다.[작품후기]포션 과다복용 시....... 비타민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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