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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9화 (19/264)

[작품후기]어쩌면 기존에 쓰던 글과 설정이 연결될지도......?19회

머더 메이지019.

에우드의 주먹에 직격당한 검은 슈트의 몸이 낫 모양같이 꺾여간다.

에우드는 지금 주먹에 상당한 위력을 싣고 있었다.

드림랜드에서 에우드가 몬스터를 찢을 때의 힘으로 직격시킨 것이다.

하지만-

“망할-!”

[“괴물 자식이군.......!!”]

그 위력을 검은 슈트가 버텼다.

죽일 기세로 날렸을 주먹임이 분명한데. 이 검은 놈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다.

에우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주먹을 접촉한 것으로 감각이 전해졌다.

마력을 이용한 신체의 경화.

에우드 또한 드림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했던 기술이다.

이어서 검은 슈트가 꼬였던 몸을 즉각 원래대로 돌린다.

그 회전과 동시 에우드에게로 검을 내리찍는다. 에우드 또한 마력경화가 된 신체로 정면에서 대응해간다.

검과 주먹, 나이프와 다리가 한순간 교차했다.

촤자자자자자작-!!

퍼버버버버버벅-!!

[“-!!!”]

그때 검은 슈트가 또다시 기습을 눈치챈 걸까.

충돌을 틈타 뒤이어 추격해온 엘리리의 검을 단숨에 회피한다.

엘리리의 움직임은 매우 은밀했음에도, 처음부터 뒤를 본 것 같은 대응이었다.

이어서 휘두르던 방향을 돌려 에우드를 양다리로 밀친다.

퍼어어어어억!!

에우드가 밀려나는 순간 엘리리의 소검이 허공을 가른다.

거기서 검은 슈트가 몸을 휘둘러 엘리리의 머리에 발차기를 가한다.

콰아아아앙!!

“끄아악........!! 이 자식이 진짜-!!!”

엘리리는 뇌에서부터 울리는 격통을 버텨갔다.

날아갈 것 같은 정신을 붙잡고, 활을 다시 꺼내 검은 슈트에게로 연발을 갈궜다.

분명 기예에 가까운 대처속도였다. 게다가 사실상 0거리 공격이다. 그럼에도 화살은 또다시 검날에 튕겨 나갔다.

말도 안 되는 능력이다. 저 정도의 반응속도를 가진 전사는 엘리리도 거의 보지 못했다.

“-도련님!!”

한순간 에우드가 떨어지는 것을 신경 쓰지 못한 것에 엘리리가 소리친다.

다행히 에우드는 추락하던 몸을 돌려, 재빨리 낙법과 함께 자세를 바로잡았다.

곧이어 바닥을 밟은 다리에 급격히 압력을 모은다.

살기 가득한 눈으로 즉각 노리는 것은 검은 슈트의 위치.

순식간에 다리를 뻗어 화살과도 같이 돌격한다.

퍼어어어어엉!!

------콰아아아아아아앙!!!

주먹과 검이 재차 충돌했다.

서로가 휘두른 강력한 힘에, 에우드도 검은 슈트도 몸이 크게 밀려났다.

엘리리가 서둘러 에우드에게 향해, 밀려나던 몸을 재빨리 붙잡았다.

[“.......단순한 분가의 입양아인 줄 알았는데.”]

벽에 칼을 꽂아 충격을 회피한 검은 슈트는, 풀 페이스 마스크 너머로 에우드를 보며 말했다.

[“그 나이에 그 실력.......! 하긴, 그 황금의 기사 놈이 절대 의미 없는 입양을 할 리는 없겠지!”]

에우드가 이 순간 파악한 건, 저 검은 슈트가 이쪽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거다.

수 시간 전 엘리리가 말했듯, 포에닉스 가문에 입양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들 전부가 정보를 갖고 시작한 계획행동이다.

에우드는 자신의 뺨을 살짝 훔쳤다.

그새 피가 흐르고 있다.

뺨만이 아니다. 몸 곳곳에 상처가 드러났다.

검과 충돌을 거듭하면서 모르는 사이에 계속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다.

그리도 황송하게 입었던 옷엔 어느새 난무의 흔적이 두드러졌다.

그보다 문제는 상처였다.

지금이야 괜찮겠지만 이 이상 상처가 늘어났다간 위험하다. 움직임이 더뎌지고, 쓸데없는 통증이 감각을 방해하리라.

그러나 에우드는 되도록 시간을 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마차는 이제 겨우 대로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원래 분가인 넌 타깃이 아니지만, 아무래도 네 방해를 받으면서 일을 끝내긴 어려울 거 같군. 그러니-”]

당연하지만 검은 슈트에겐 상황을 오래 끌 생각이 없을 것이다.

흑철의 검을 에우드와 엘리리를 향해 겨눈다.

그 검 위로 검은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한 번에 보내주마.”]

검 위에 솟아오른 것은 마법의 반응.

그것도 상당량의 마력이었다.

“마법까지 쓴다고........?!”

“엘리리, 옆으로 빠져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꺄악?!”

퍼어어어어어어억-!!!

털썩-!!

그 반응을 눈치챈 에우드가 엘리리를 밀어서 멀리 던져 버린다.

에우드의 힘에 밀린 엘리리의 몸이 대로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엘리리로선 상당히 심한 취급이었지만, 에우드도 어떻게 친절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에우드가 다시 고개를 돌린 순간이면-

[“‘블랙 코어(Black Core)’!!”]

마법이 이쪽으로 날아올 테니까.

퍼어어어어어어엉----!!!

검은 슈트가 흑철의 검을 휘두름과 함께, 에우드를 향해 시꺼멓고 거대한 마력포가 발사되었다.

마력의 파동에 상가가 뒤흔들렸고, 시민들이 어떻게든 도망치기 위해 저마다 뛰어간다.

[“죽어라, 방해자여!!”]

공성창과도 같은 칠흑의 마력이 단숨에 에우드의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칠흑의 마법이 다가오는 그때 에우드는 느꼈으리라.

짧지만 한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각.

처음으로 치렀던 2년 전 과거의 시합.

같이 팔려온 이들 대부분이 죽고, 자신과 ‘다른 한 여자아이’말고는 남지 않았던 ‘살아남기’라는 최악의 경기.

이후 100번, 200번, 300번- 500번을 넘게 싸우며 계속 넘나들었던 문턱.

호흡을, 혈관을, 근육을 조여오는 감각이다.

“-흐으으읍.”

목숨 저릿하게 비트는 마력을 향해, 에우드는 들이쉬었던 숨을 단숨에 폭발시켰다.

“---------!!!”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괴수와도 같은 기합과 동시 에우드의 몸 위로 ‘회로’가 드러난다.

[“뭐라고?!”]

그것은 줄기.

마력이 흐른다고 알려진, 보이지 않는 신체기관인 ‘마력의 줄기’다.

에우드의 전신에 혈액과 함께 마력이 급속도로 회전한다.

그 즉시 회로가 드러난 주먹을 검은 마법에다가 내지른다.

마치 포탄을 쏘는 것과 같은 위력의 주먹이 마력과 직격했다.

에우드가 마력을 주먹에 실어, 똑같이 검은 슈트의 마법에 맞대응한 것이다.

콰아아아아아앙!!

콰가가가가가가가강!!

충돌과 함께 마력이 불어닥친다.

에우드에 의해 분열되기 시작한 마력이 주변으로 퍼졌으며, 강대한 바람을 일으켰다.

싸움을 피해 거리에서 도망쳤던 시민들이 저릿한 마력과 풍압에 몸이 밀려난다.

에우드가 집어던지다시피 했던 엘리리 또한 그 충돌을 눈에 새겼다.

만약 엘리리가 피하지 못했다면, 저 충격을 지근거리에서 맞았으리라.

콰가가가가가-!!

콰가가가가가가가가-!!

-------퍼어어어어어어어엉!!!

이윽고 들려온 거대한 폭발소리와 함께 마력이 거둬졌다.

....... .......

한순간 상가엔 어떤 소리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대한 바람이 대로를 휩쓴 후폭풍과 정적만이 남는다.

촤아아아악!

“아얏!!”

에우드의 주먹에서부터 어깨죽지까지 급격한 출혈이 터졌다.

한 번에 통증이 몰려오자, 에우드도 짧게 고통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팔에도 여러 칼부림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그 상황에서 과도하게 힘을 휘두른 터라 더욱 상태가 나빠졌다.

[“큭........!”]

그러나 피해를 입은 건 검은 슈트 또한 마찬가지.

에우드가 전력으로 내지른 공격에 상당히 고통을 표했다.

검은 슈트의 몸 곳곳엔 선명한 데미지가 새겨졌다.

풀 페이스 마스크는 일부가 망가져 그 안쪽의 피부가 드러났다.

에우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통증에 주춤하는 검은 슈트에게 쐐기를 박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휘청-

“앗-”

그러나 상처가 난 상태로 과도한 힘을 휘두른 탓일까.

한순간 에우드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땅을 거세게 밟는 도중 균형을 잃고 몸을 휘청거린다.

[“하.......! 하하하.......! 자신의 몸 상태까진 고려 못 한 건가, 꼬맹이!”]

검은 슈트가 재빨리 흑철의 검을 들어 에우드를 찌르기 위해 달려든다.

엘리리가 곧장 그것을 막기 위해 화살을 겨눴으나 그녀 또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까 검은 슈트가 머리에 가했던 충격이 시간차로 온 것이다.

결국 찰나의 순간을 노려야 했음에도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이런, 에우드 도련님!!!’

엘리리가 소리 지를 틈도 없이, 검은 슈트는 에우드에게 검을 휘둘러 갔다.

“-똑바로 정신 안 차리나, 엘리리!!!”

그때 엘리리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눈을 돌린 순간, 투척형의 푸른 창이 엘리리의 눈앞을 가로질렀다.

곧바로 검은 슈트와 에우드의 사이로 꽂힌다.

카아아아앙!!

[“!!!”]

“망할 새끼가, 머리 노렸는데 피하고 지랄이야!!”

“디, 디안?!”

포에닉스 헌터대의 일원.

에우드가 저택에 올 때 호위를 맡았던 헌터 팀의 리더, 디안이 던진 창이었다.

급작스레 생긴 틈에 에우드가 재빨리 균형을 찾아 검은 슈트와의 거리를 벌린다.

디안도 순식간에 뛰어와 에우드의 가까이로 왔다.

“야, 무사하냐?! 무사한 거냐, 도련님?!”

에우드도 디안의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

“길드에서 ‘전서구’가 왔다, 가레스 님이 보낸 전서구가! 옆 도시에서 ‘사건’이 일어났으니 당장 도련님 아가씨들을 데려오라고!”

“.......!! 그럼 마차는!?”

“아가씨들 모두 방금 안전하게 보호했어!! 그러니까 뒤로 빠져 있어, 도련님! 이제부턴-”

뒤이어 마차와 질주의 소리가 들렸다.

처저저저저저저적-!!!

포에닉스의 헌터대 세 팀이 대로에 집결했다.

상가의 건물 위, 마차의 위, 대로의 곳곳으로 헌터들 모두가 진영을 전개한다.

그리고 노을이 지기 시작한 하늘 위.

“-포에닉스 헌터대에게 맡겨라!!”

건물 위에서 몸을 날린 알베르토가 검은 슈트를 향해 양손 검을 내리찍었다.

촤아아악!!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네놈이, ‘머더 메이지’냐!!”

순식간에 접근한 알베르토의 공격에 검은 슈트의 몸이 뒤흔들린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가가가아아아앙!!

[“그아아악!! 가아아아아아아악!?!?”]

알베르토가 휘두른 검이 검은 슈트를 내리꽂아, 도로의 바닥을 점점 무너트려 간다.

검은 슈트 쪽에서 그것을 서둘러 막았지만, 그조차 무시하고 압력을 밀어붙인다.

챙그라아아앙!!

퍼어어어어어엉!!!

결국 발톱과도 같은 검이 산산조각 났다.

전력을 다해, 검은 슈트는 재빨리 알베르토에게서 회피한다.

땅에 박힌 다리를 떨쳐 도망을 감행한다.

목표를 순간 잃은 알베르토의 검이 땅에 엄청난 크기로 구덩이를 만들었다.

[“쿨럭......!! 역시...... 이 이상은 무리일 듯하군........!”]

검은 슈트가 서둘러 건물 쪽으로 도망가자, 그 뒤를 헌터들이 일제히 저격한다.

한 끗 차이로 쏟아지는 화살을 피한 검은 슈트는 어느새 막다른 곳에 몰려버린다.

“디안!!”

“옙!!”

그것을 쫓아 알베르토의 검과 디안의 창이 들이닥친다.

[“검신에 포에닉스 헌터들........ 저 꼬맹이도 미치겠는데, 그런 위험한 상황을 한 번에 상대할 생각은 없거든.......!”]

카아악!

검은 슈트가 작은 나이프를 꺼내 빠르게 땅에 내리꽂았다.

그러자 땅의 균열로부터 시꺼먼 안개가 피어올랐다.

““!!!!!””

촤아아악!

휘이이이익-!!

뒤늦게 두 무구가 안개를 베었지만, 이미 안개 너머엔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작은 나이프만이 한 자루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검은 슈트의 모습은 정말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젠장!! 어디냐!!”

“........소용없다, 디안. 이미 이곳 멀리 빠져나갔다. 무엇도 느껴지지 않아.”

“으으윽.......! 아오, 씨발!!!”

콰아아아아앙!!

냉정을 되찾은 알베르토의 말에, 디안이 분노를 담아 바닥에 창을 내리찍었다.

“에우드! 에우드 괜찮아?!”

멀리서 티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헌터대가 보호했던 마차를 다시 되돌려 현장에 온 것이다. 티아나의 뒤로는 셀레나 또한 재빨리 마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몸에 힘이 빠진 에우드는 바닥에 앉아있었다.

금이 가고 조각조각난 바닥 위에서,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멍하니 거리를 바라본다.

“에우드!!”

“........아, 저기에 있어!”

“-왁.”

서둘러 달려온 두 누나가 그런 에우드를 발견하곤 몸을 던진다.

둘이 함께 동생을 꼭 끌어안는다.

피범벅이라던가 옷이 더러워지는 것은 전혀 생각 못 하고, 그저 걱정을 가득 담아 포옹했다.

“괘, 괜찮아. 나 괜찮아요........”

“우아아앙!! 에우드으으으으으!!!”

“에우드으으으으으.......”

“괜찮다니깐.......”

에우드는 차마 저항하지 못하고, 얌전히 셀레나와 티아나에게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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