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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7화 (7/264)

이전 서술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싶어, 현재는 추가서술을 거쳤습니다.?7회

두 누나에 대해 007.

“나이가 나이인지라, 연금술사라 부를 만큼은 아니네. 연금술사로 불리려면 15세가 된 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니까. 지금은 연금술사 지망생이라 해야겠네. 그래도 연금술 실력은 상당히 좋네. .......덕분에 검 쪽에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아 주시지.”

알베르토는 살짝 아쉽다는 듯 말했다.

“반면 티아나님의 언니인 셀레나님은, 검에 상당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으시지.”

“셀레나님이?”

알베르토가 말하길, 셀레나는 천재라 불릴 실력이 있다고 한다.

사교계에서도, ‘포에닉스의 작은 검성’이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그 탈력적인 소녀의 내력에 에우드도 잠시 감탄을 이어갔다.

목검 손질을 끝낸 걸까. 알베르토는 반듯한 목검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에우드. 자네는 검을 써본 적이 있나?”

“검....... 있긴 있지만.”

드림랜드에서 노예로 싸울 땐 무기는 자유롭다.

그러나 에우드는 대부분의 싸움을 그저 맨손으로 이뤄갔다.

검을 들 땐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관객들을 달구려는 ‘주최측’의 요망에 따라 잠시 쥔 것뿐.

웬만해선 몇 번 휘두르다 바로 맨손으로 싸웠다.

별다른 의도가 있던 건 아니다.

그게 가장 에우드의 본능에 맞는 싸움법이기 때문이다.

“사교에 중요한 무예는 주로 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네. 맨손 격투 또한 있지만 가장 주된 건 역시 검이지.”

알베르토는 에우드에게 손질이 끝난 목검 한 자루를 던졌다.

에우드는 그것을 반사적으로 낚아챈다.

“정신수양이라던가 마음가짐 같은 걸 먼저 배우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난 자네에게 그런 건 옛 저녁에 의미 없어진 것들이라 본다네.”

“.......알베르토님?”

“내 수업을 하기 전에, 먼저 확인을 하나 해보도록 하지.”

알베르토 또한 목검 하나를 들어 에우드에게 겨눴다.

“지금부터 나와 한 번 싸워보게나.”

“네.......? 싸우라니요?”

“말 그대로일세. 그 검으로 나와 대련을 해보게.”

에우드는 한순간 머뭇거렸다.

하지만 알베르토를 정면에서 보자, 곧바로 생각을 접었다.

“전력으로 해도 무방하네, 에우드.”

“.......!!”

확실하다.

먼저 가지 않는다면 1초 안에 공격이 들어온다.

그런 살기가, 한순간 에우드에게 전해졌다.

살기를 감지하자마자 에우드는 단숨에 땅을 밟았다.

많이 쥐어본 적 없는 무기의 숙련도는 즉흥으로 메꿔간다.

그것은 팔의 연장. 신체의 부위가 늘어난 것처럼 여긴다.

파아아아앙!!

훈련장의 바닥이 깨질 만큼의 돌진을 밟아, 에우드는 알베르토에게 공격을 가했다.

찌르기. 가속이 들어간 목검의 힘은 그야말로 괴물의 발톱.

콰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에우드의 일격을 알베르토는 가볍게 받아냈다.

“힘이 역시 만만치 않군.......!!”

에우드는 알베르토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응할 여유는 없다. 튕겨나는 목검을 반대 손으로 재빨리 바꿔 쥐어, 알베르토의 빈틈을 공격한다.

휘리리리릭-!

카가가가가각-!!!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어느새 알베르토의 검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다.

곧장 에우드가 검의 연격을 가했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에우드가 검을 휘두르는 방향으로, 순식간에 알베르토의 검이 다가온다. 아예 에우드의 모든 움직임이 읽히고 있다.

에우드는 생각을 바꿨다.

지금 내고 있는 힘을, 적어도 두 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자.

미노타우로스의 코뼈를 부숴버릴 때처럼.

크레센트 베어의 두개골을 무너트릴 때처럼.

파아아아아아아앙!!

온몸에 마력을 돌린다. 근육을 달궈 돌진한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목검이 알베르토의 목을 매섭게 노려왔다.

알베르토는 그 목검을 마주하자, 한순간 자신이 드림랜드에 다시 와버린 착각을 느꼈다.

맹수. 몬스터. 금수. -그들을 목도한 듯한 압박을 감지한다.

‘역시, 본능적으로 숨통만을 끊으려는 방식!’

드림랜드 투기장에는 룰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룰이라고 부를 게 있다고 한다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룰이겠지.

그곳에선 무슨 수를 써도,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격은 그런 무차별적인 룰에 의거한 공격이다.

예를 무시하고. 살육을 바라고. 생존을 바란다.

그렇기에 강하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이제부터 이 소년에게 다른 것을 가르쳐야 했다.

이 소년은 엄청난 원석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살육을 자행하는 싸움이 아닌, 그 이상의 영역을 밟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흐읍-!”

“?!?!”

알베르토는 자신의 목에 닥쳐오는 공격을 피한다. 몸의 균형이 꺾일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우드도 그걸 놓치지 않는다.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아 맹수와도 같이 알베르토를 공격한다.

그러나 알베르토의 반응은 그 이상.

퍼어어억!!

알베르토는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균형을 되찾더니, 즉시 공격을 피해 검을 내리찍었다.

“쿠학!?”

콰아아아아아앙!!

알베르토의 일격에, 우드의 몸이 수련장 바닥에 내리꽂힌다.

“........와. 와아.”

에우드는 바닥에 쓰러진 채 천장을 바라봤다.

“어허허허, 역시 강하군. 직접 상대해보니 더욱 놀라워.”

알베르토는 정말로 감탄한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살짝 돌렸다.

사실 정말 놀라야 하는 건 에우드 쪽이다.

알베르토의 능력이 엄청나다는 건 에우드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단 한 번의 일격도 따내지 못할 줄은 몰랐다.

500번은 넘게 몬스터와 싸운 에우드지만, 이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던 건 얼마 없었다.

분명 이 소년의 맹진을 버텨낼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알베르토급의 실력이 아니었다면, 대다수가 방금 공격에 벽 너머로 꽂혔겠지.

알베르토는 에우드의 팔을 당겨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아직도 어벙벙한 에우드의 몸을 탁탁 털어준다.

방금까지 검을 휘두를 때 보이던 위압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래도 덕분에, 자네에게 뭘 먼저 가르쳐야 할지 파악이 됐네.”

에우드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준 알베르토는 첫 수업을 개시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났다.

에우드는 어설프긴 해도, 조금씩 저택의 생활에 적응해갔다.

물론 적응이라 해서 대단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저택의 구조와 자신을 도와주는 메이드들의 이름을 외워가는 것일까.

저택 내의 아는 곳이 많아지고 이름이 기억해가는 게 곧 시간의 흐름을 의미했다.

다만 역시 귀족 특유의 품위나 예절 같은 건 힘들었다.

애초에 에우드에게 갑자기 귀족처럼 행동하라 해도 너무 어려운 주문이다.

에우드는 메이드들이 자신을 도와주려 할 때면, 슬쩍 그 일을 함께하곤 했다. 미안함이 너무 앞섰기 때문이다.

“괜찮다니까요, 에우드님.”

“에우드님은 앉아서 조안님의 숙제를 하시면 되는 거예요.”

첫날 에우드를 빡빡 씻겨줬던 메이드들 중 두 사람- ‘마리’와 ‘매디’가, 에우드의 도움에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 숙제.

조안이 내주는 숙제의 양이 상당히 많았다.

(“우선 3개월입니다, 에우드님.”)

(“3개월이라니요?”)

(“가레스님이 에우드님을 거뒀다는 걸 알리기로 한 사교회가, 3개월 뒤에 있습니다.”)

바로 어떤 사교회 때문이었다.

(“그때 에우드님이 포에닉스에 충분히 어울리는 재목임을, 사교회의 참가자들에게 보여야 합니다. 대화 중, 그리고 사교회의 여러 상황에서 어떤 교양이나 지식을 시험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에 대처해야 합니다. 수업은 3개월 차까지 빠듯하게 진행될 겁니다.”)

덕분에 숙제도 많고, 여러모로 조안에게 바쁘게 가르침 받고 있었다.

지식도 지식이지만, 교양을 배우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 처음 가져본 방에 돌아오면, 그 숙제를 이어가는 데에도 힘들다.

첫날엔 빈 시간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도 몰랐는데, 이래서야 그런 빈 시간은 거의 느끼지도 못한다.

에우드가 숙제에 끙끙댈 때면 메이드들은 다과를 가져다주곤 했다.

“에우드님, 거기 틀렸어요.”

“계산이 어긋났네요.”

“그 토기는 ‘아트녹스’에서 발견된 거예요. ‘용왕국’으로 생각하고 답을 쓰시면 틀린답니다.”

“올바른 플레이팅은 이 접시가 왼쪽에-”

게다가 또 놀라웠던 건, 저택 메이드들의 지식수준이 엄청나다는 걸까.

에우드가 모르는 걸 한 번에 파악해, 문제해결의 팁을 전해줄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에우드가 그에 대해 묻자, 메이드들은 저택에 모종의 시험을 치르고 온다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시험에서 합격해야 비로소 메이드로서 들어올 수 있다고.

게다가 조안이 말한 연수 기간 동안, 업무 이외에도 교양을 배운다고 한다.

이는 메이드만이 아니라, 여러 사용인들에게 다 해당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학문 전반에 대해 조예가 깊다는 것이다.

에우드는 괜히 이 저택에 교실이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깥에서도 이 정도의 고학력 사용인을 쓰는- 그보다 만들어내는 저택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그리고 숙제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페리아가 찾아온다.

“알, 알베르토 님이 한 시간 뒤에 오라 하셔요, 에우드님!”

“네.”

“정말로 존댓말 안 하셔도 되는데.......”

페리아는 매번 그렇게 말했지만, 에우드는 항상 사용인들에게 존대를 다 했다.

가레스와도 그걸로 한번 말을 나눴지만,

(“에우드 네가 편한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하기에, 에우드는 무리 없이 존대를 이어갔다.

에우드에겐 동갑인 페리아라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정에 나섰던 포에닉스 헌터대도 돌아왔다.

원정에 돌아왔던 날, 엄청난 양의 몬스터 소재를 봤을 땐 에우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처음엔 다소 고요했던 저택 부지 내는 지금 곳곳에 활기가 있었다.

헌터대도 에우드에 대해서 들은 것은 있겠지만 별로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다.

애초에 에우드가 헌터대와 크게 엮일 일이 없었다.

낮에는 조안에게 수업을 받고, 빈 시간에는 숙제.

저녁에는 또 알베르토와의 수업이니 말이다.

헌터대들도 자잘한 임무를 위해 팀별로 자주 밖으로 나가 있고.

알베르토는 그날 모든 업무가 끝날 때 에우드를 부른다.

알베르토의 경우 업무가 정말 많았다.

헌터 팀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알베르토라고. 지금은 직접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그들의 연계 연습이나 물자 관리 등, 헌터 팀의 대장으로서 여러 일을 진행한다고 한다.

페리아가 알베르토의 전언을 전해주는 이유는, 포에닉스 헌터 대에 소속된 페리아의 언니 때문이었다. 페리아가 언니의 일이 끝날 때 얼굴을 보러 가면, 거기서 알베르토의 부탁을 받는다고.

페리아는 알베르토를 상당히 잘 따른다.

알베르토는 상당히 중후하고, 또한 온화한 면도 있기 때문이겠지.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여기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숙제를 잠시 멈추고 수련장으로 이동하면 알베르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곤 저녁까지 검술과 무술의 훈련. 그것을 수 시간 이어간다.

알베르토는 셀레나도 가르친다고 한다.

셀레나와의 검술 훈련이 끝나면 그때 에우드의 수련이 시작되는 식이다.

다만 에우드가 온지 2주- 아직 에우드는 셀레나와 마주한 적이 별로 없었다.

훈련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셀레나가 사라진 지 오래다.

알베르토와의 수업이 끝나면 곧장 땀을 씻으러 간다고.

콰아아아아앙!!

에우드는 하루 스무 번 이상 알베르토에 의해 땅에 꽂혔다.

알베르토가 말한 ‘뭘 가르쳐야 하는지 알겠다’는 이야긴, 참으로 간단했다.

검술의 태세를 가르치고 그것이 숙지가 되었다면 즉시 실전.

그렇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는 것이다.

그런 연습 속에서 알베르토는 에우드에게 자주 말하는 게 있었다.

“무예라는 것은, 결코 이기기 위해, 생존을 위해서만 있는 건 아니라네.”

오로지 모든 싸움에서 이겨야 했던 에우드에겐 다소 어려운 말이었을까.

알베르토와의 수업 후, 에우드는 다행히 오늘 숙제도 무사히 끝냈다.

어울리지 않기 짝이 없는 책상 위에서 방금까지 뚫어지게 봤던 책을 덮는다. 조안이 내줬던 숙제용지들은 차곡차곡 그 옆에 쌓아뒀다.

이어서 메이드들이 가져다줬던 다과용 쟁반을 급탕실로 돌려주러 갈 때였다.

뒤통수가 따가웠다.

누군가가 보고 있는 느낌이다.

요즘 어딘가에서 시선이 오는 걸 자주 느꼈다.

“.......”

다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해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저택에는 여러 사용인들이 있다.

어쩌면 갑자기 저택에 온 에우드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지켜보는 것일 수도 있겠지.

너무 걱정할 것은 없는 시선이었다.

정말로 살의가 담겨 있었다면 에우드도 어쩔 수 없이 움직였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평소대로 신경 쓰지 않고 급탕실로 향한다.

발걸음을 옮기자, 시선은 언제나처럼 슬쩍 사라졌다.

그날 밤이었다.

덜컹-! ......덜컹!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수면 도중 갑작스레 문이 여닫힌 소리에 에우드는 재빨리 눈을 떴다.

저택 생활엔 어느 정도 적응은 되어도 아직 감각은 곤두서 있다.

약간의 이변이 일어나기만 하면 에우드는 순식간에 잠에서 깨어난다.

그래, 이변.

.......지금 누군가가 이 방에 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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