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9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뒤에서는 깁슨이, 앞에서는 메르테자커가 한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메르테자커의 다리사이로 공을 빼내고 몸을 돌려 코너라인을 따라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버티는 아스날의 골문으로 다가갔다.
타다다다다다닥-
순간적인 한의 턴동작에 더레드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벤치에 있던 모예스 감독도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턴동작과 동시에 메르테자커의 다리사이로 빼낸 공을 터치한 한은 디딤발을 내딛고서 자세를 낮췄다.
" 마무리 "
펑-
메르테자커를 돌파하는 순간 자신의 실책을 커버하기 위해 달려온 코시엘니가 스탠딩 태클로 한을 막으려 몸을 던졌지만 이미 한의 발등을 떠난 공은 아스날의 골키퍼와 포스트 사이의 작은 빈틈으로 들어갔다.
한의 슈팅이 아스날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맨체스터의 서포터들은 모두 자리에서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 한- 한-
라이벌 매치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한, 그리고 아스날의 벤치에서는 이 빈 감독이 머리를 쓰윽하고 긁어내리며 이 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모예스 감독은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더욱 고삐를 당겨서 역전까지 달려갈 심산이었다.
발렌시아를 빼고 나니를 투입했고, 펠라이니의 위치를 반페르시와 투톱 형태로 라인을 올리며 크로스를 통한 공중볼 전술로 변경했다.
후반 81분, 분위기가 갑작스레 맨체스터로 넘어갔지만 다시 공격기회를 얻어낸 아스날은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반전 득점상황과 같이 키커로 나선 외질은 지루와 메르테자커를 겨냥해 다시 킥을 올렸다.
펑-
하지만 이번엔 비디치의 차단이 한발 빨랐고, 비디치의 머리에 튕겨진 공은 쇼의 가슴팍에 떨어졌다.
쇼는 트래핑한 공이 잔디위로 떨어지기전에 논스톱으로 페널티박스 밖으로 거둬냈다.
그리고 쇼의 세컨드볼 처리가 페널티박스 밖에있는 나니가 역습찬스와 동시에 빠른 스프린트로 치고가는 한에게 패스를 주었다.
툭-
과거 박지성, 루니, 호날두로 이어지는 역습에서 아스날의 골문을 흔들었던 기억과 흡사하게 나니의 패스를 시작으로 한이 공을잡고 스프린트를 달리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과연 후반전이 끝나가는 시점이라고 믿기힘든 한의 스프린트에 아스날의 선수들은 온힘을 다해 복귀했지만 후방의 수비를 담당하던 코시엘니가 뒤로 물러서며 간격을 유지했지만, 한의 드리블은 멈추지 않았다.
쭉쭉 치고나가는 한은 코시엘니의 앞에서 백플립으로 방향을 전환시켰고, 파비안스키가 한의 슈팅을 막기위해 나오는 순간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반페르시를 보았다.
툭-
한의 패스는 파비안스키를 지나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는 반페르시에게 정확하게 떨어졌고, 그는 침착하게 아스날의 빈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툭-
반페르시는 빈골문을 향해 가볍게 공을 집어넣으며 맨체스터의 동료들과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작 당사자는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위해 세레머니를 자제했지만 후반전 막바지 역습에서 엄청난 스프린트를 보여줬던 한은 팀이 역전되고 나서야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스날의 벤치에서 같은 한국국적의 이 한을 바라보는 이 빈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반페르시의 역전골이 이후로 분위기는 완전히 맨체스터로 넘어왔고, 모예스 감독은 한을 빼고 발렌시아를 투입해 수비를 두텁게 만들었다.
막바지 모예스 감독이 골문을 잠그는 전술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의 총공격에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데헤아 골키퍼의 안정적인 선방에 힘입어 13라운드 경기는 리드점을 지켜 2-1의 스코어로 끝이났다.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끝으로 맨체스터의 11월 일정이 모두 끝났다.
시간은 흘러 12월에 접어들었고,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스날전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모예스 감독의 맨체스터는 이어지는 울버햄튼과 사우스햄튼에 차례로 역전을 당하며 패배했다.
분명 아스날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한을 투입하지 않는 모예스 감독의 결정에 팬들은 항의하기에 이르렀고, 그럴수록 모예스 감독과 한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었다.
토트넘의 원정에서는 팬들의 요구대로 한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투입시켰고, 결과적으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전에 들어 교체를 시키며 후반전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먹히며 1-1의 스코어로 끝이났다.
심지어 FA컵은 32강에서 탈락했고, 캐피탈컵도 8강전에서 탈락하며 맨체스터에게 남은 대회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였다.
하지만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다나모 키예프에 1-0으로 패배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며 한해가 끝나갔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3년이 저물고 2014년이라는 새해가 밝아왔다.
맨체스터는 이번시즌 전반기에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수차례 보여주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이 한을 중용하지 않는 모예스 감독과 더레드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당사자인 한과 모예스 감독의 사이도 그만큼 멀어져있었다.
새감독인 모예스 감독과 맨체스터는 너무나 결이 달랐다. 특히나 챔피언스리그 탈락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금 성적은 리그 9위를 가르키고 있었다. 맨체스터의 리그 18경기에서 터진 골은 총 23골, 그중에서 절반인 10골을 한이 담당했다.
거기다 사우스햄튼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한경기에 크로스 90개를 기록하고도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기록을 달성하고 있었다.
몰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뒤로하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한을 향해 뻗어오는 수많은 손길들이 맨체스터에게 문의하고 있었다.
' 맨체스터의 스타, 붉은심장이여 우리를 떠나지말아요 '
' 한, 당신이 없으면 맨체스터는 몰락이라고-! '
' 오, 신이시여- 제발 떠나지말아요 '
많은 팬들은 맨체스터의 트위터에 리플을 달며 많은 오퍼에 시달리는 한을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언제든 한의 바이아웃 조항만 맞춘다면 데려가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을 매각하려는 모예스 감독의 움직임에 글레이저 가문은 퍼거슨 이사에게 말해서 모예스 감독과 퍼거슨 이사가 특별면담을 진행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을 모를리가 없는 한도 자신의 에이전트인 로페즈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 맨체스터 시티나 바르셀로나, 뮌헨 정도라면 만족할만한 클럽이 될거야- "
" 하아, 하지만 팬들이… "
" 정신차려, 저들이 붙잡는다고 너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 모예스는 애초에 널 쓸마음이 없었다고-! 들쑥날쑥한 출장경기를 봐- 심지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어- "
한의 에이전트인 로페즈는 현실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며 여전히 고민하는 한에게 이적을 설득하고 있었다.
한이 얼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생각하는지 몰라도 중요한점은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훌륭한 기량을 뽐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장기회가 필요했고, 모예스가 맨체스터에 있는동안은 한과 맨체스터는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 한, 이제 월드컵이 얼마남지 않았어- 월드컵도 생각해야지- "
" 하아, 잘모르겠어- 어차피 지금 이적해도 챔피언스리그 규칙 때문에 출장할 수 없다구- 경기야… 하… "
이번시즌 모예스 감독과 신경전과 마찰로 인해 외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은 로페즈에게 조금만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말했다.
로페즈도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고, 누구보다 한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가장 가까이서 봐왔기에 더이상 한에게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1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에게 수많은 클럽들이 제의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아직 모예스 감독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우선적으로 제의가 들어온 구단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맨시티, 바르셀로나, 뮌헨, 레버쿠젠, 모나코, 포르투, 도르트문트 등등의 많은 구단들이 제안했고, 최고액은 780억의 현금베팅을 시도한 바르셀로나에 제의에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퍼거슨 이사와 수뇌부들과 2차 면담에서 모예스 감독은 만족할만한 제안이 온다면 한의 이적을 동의하겠다고 했고, 퍼거슨 이사는 적극적으로 수뇌부와 글레이저 가문에 한의 이적 불가침을 말했다.
" 이적불가침 조항을 발동하셔야 합니다 "
" 이사님, 지금 맨체스터의 감독은 접니다- "
" 이보게, 한이는 전술과 상관없이 언제든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자네도 경험하지 않았나-! 어째서 이적을 시키려는게야- "
" 제 전술과 굳이 다른선수를 고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이 한으로 인해 구단과 서포터들 사이에 불신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이적을 허락해주십시오- "
맨체스터의 구단 수뇌부들은 회의를 거듭하며 한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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