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8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11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는 맨체스터와 아스날의 경기였다.
이번시즌 한에게 코리안더비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리버풀전에서 한과 기성용이 결장했고, 스토크전에서는 이청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는 윤석영과 박지성이 동반출전했지만 한이 결장하며 유난히 코리안더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박싱데이에는 사우스햄튼과 토트넘이 남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축구팬들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빈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모예스 감독의 맨체스터는 하양곡선을 내려가고 있었다.
지난시즌 맨체스터에게 두차례 모두 패배했지만 이번시즌에는 명장 퍼거슨 감독이 없었고, 이 빈 감독도 아스날이 상승세인 만큼 맨체스터를 잡을 수 있을거라 확신했다.
" 감독님, 오랜만에 뵙네요. 잘지내셨죠-? "
한이 평소보다 빈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이유는 빈도 한처럼 김세찬 감독과 사제지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네, 잘지내셨나요-? "
" 오늘도 잘부탁드리겠습니다 "
한은 빈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러자 빈도 한에게 답했다.
" 네, 그러죠. 오늘은 지지 않을겁니다- 지난시즌과 지금은 많이 다르니까요- "
이 빈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고, 한도 빈의 말속에 '다르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알았다.
단순히 아스날의 상승세 뿐만이 아니라 맨체스터가 처한 환경과 요인들도 포함되는 말이었다.
"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할겁니다… "
한이 먼저 자리를 뜨려는 순간 빈이 다시 한을 불러세웠다.
" 한선수, 아직 유효합니까-? "
" 네-? 무슨말씀…? "
한이 휘둥그레진 얼굴로 빈의 물음에 답했다.
" 예전에, 로페즈 에이전트의 의사결정이 컸다면서 제게 말했죠. '아직 확실한 상황이 아니니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만약 확실한 상황이 된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라고 제게 말했었죠-? "
" 아… "
그제야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빈이 아스날에서 영입제안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지난시즌이 끝나고도 영입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체스터를 떠날 생각이 없었던 한은 단칼에 아스날의 영입제안을 거절했었다.
" 지금이라면 서로의 니즈를 만족시킬만한 상황인것 같은데, 한번 고려해주시죠- "
빈의 말을듣던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특히나 자신을 신뢰하던 퍼거슨 감독의 부재와 함께 모예스 감독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사람이 대화하던 사이 중간에 낀사람은 아스날에서 이 빈과 함께했던 반페르시였다.
" 뭐야, 두사람은 무슨이야기 한거야- "
" 로빈, 오랜만이야- 아무리 다른팀이지만 연락은 하고 지내자고- "
" 하하하, 미안-! "
" 오늘도 멋진경기 기대할게- "
반페르시는 빈과 인사를 나누며 한과 함께 게이트로 이동했고, 맨체스터의 선수들과 아스날의 선수들이 함께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차례로 두팀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올라갔고, 13라운드 경기는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전반 7분, 반페르시에게 향하던 한의 크로스를 메르테자커가 탁월한 제공권으로 차단해냈다.
메르테자커의 머리에 맞은 공은 아르테타의 가슴팍으로 떨어졌고, 가장 가까이 있던 펠라이니가 곧장 아르테타에게 붙었다.
" 헙- "
이번시즌 벌크업에 성공한 아르테타는 펠라이니의 피지컬에 밀리지 않았고, 아르테타는 펠라이니를 떨궈내고 주변을 살피며 센터라인을 넘어섰고, 아르테타가 여전히 패스길을 고민하는 사이 캐릭이 막아섰다.
툭-
하지만 아르테타는 간단한 패스로 캐릭의 뒤편에서 손을 들고있던 외질에게 패스했다.
공이 외질의 발에 도달하는 순간, 아스날의 최전방에 있던 지루가 맨체스터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닥-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 캐릭이 뒤늦게 외질의 발밑에 있는 공을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한발 늦었다.
이 빈의 아스날이 상승세를 달리는데는 아스날에 창의성을 더하는 외질의 킬패스 때문이었다.
펑-
외질의 발등을 떠난 공은 전방에서 버티는 지루에게 향했고, 큰키와 피지컬로 맨체스터의 수비진을 등지는 지루는 머리로 외질의 로빙패스를 떨궜다.
툭-
" 이크- "
달려가서 직접 그들을 수비해내기에는 무리임을 느낀 비디치가 데헤아에게 소리치며 블로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루가 떨궈준 공은 포돌스키의 발밑으로 향했고,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간을 노리는 포돌스키가 슈팅자세를 취했다.
데헤아 골키퍼는 그런 포돌스키의 모습을 보며 예상되는 슛방향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펑-
포돌스키의 강력한 왼발슛은 혼신을 다해 손을뻗은 데헤아를 지나치고 말았다.
철썩-
순간적인 절망감에 휩싸인 데헤아가 일어설때는 맨체스터의 선수들이 그를 향해 엄지를 올렸다.
데헤아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포돌스키의 슈팅이 멀찍이 골문을 벗어났고, 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맨체스터의 선수들을 격려했다.
모예스 감독의 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타일을 바꿔야했던 한은 제법 안정적이게 모예스 감독의 전술속에 녹아들고 있었다.
한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루니의 위협적인 패스가 계속해서 아스날의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번번히 코시엘니와 메르테자커에 차단당하며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측면에서 뛰던 한은 제법 날카로운 크로스로 계속해서 아스날을 위협하고 있었다.
전반 38분, 아스날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외질은 헤딩타점이 높은 메르테자커와 지루를 번갈아 바라보며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펑-
외질의 킥은 비디치와 경합하는 지루에게로 향했고, 지루는 무난히 볼경합에서 승리하며 공을 머리에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너무나 정확하게 튕겨진 공은 그대로 데헤아의 정면으로 향했다.
퍽-
하지만 공에 회전이 많이 걸려서일까? 데헤아의 품에서 튕겨진 공은 패널티박스 정면에 서있던 램지에게 향했다.
" 블로킹-! "
램지의 슈팅이 이어지는 순간 필존스가 팔을 뒤로한채 온몸을 던져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아스날의 공격은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필존스의 허벅지에 튕겨진 공은 여전히 맨체스터의 페널티박스 안이었고, 공중으로 높게 떠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그때 혼전상황에서 떠있는 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아스날의 풀백인 사냐였다.
퉁-
그대로 떨어지는 공을 맨체스터의 골문으로 집어넣는 사냐의 헤더에 데헤아는 손쓸틈도 없이 골문으로 흐르는 공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아스날이 선제골을 가져가고, 치열한 경기는 계속되어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전반전 종료가 선언되었고, 두팀의 선수들은 치열했던 경기로 붉어진 얼굴과 함께 호흡을 고르며 상반된 표정으로 각자의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슬했던 경기를 지켜보던 모예스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라커룸 안에는 허탈한 얼굴을 한 맨체스터의 선수들이 모예스 감독을 바라보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있었다면 헤어드라이기가 터져야할 시점이지만 모예스 감독은 달랐다.
" 너희들은 만족하나-? 각자가 받는 연봉만큼 뛰어주길 바란다. 너희에게 리그내에서 최고수준의 연봉을 주는데 그만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길 바란다 "
모예스 감독의 짧은 라커룸 대화가 끝나고, 경기는 후반전으로 시작했다.
후반 61분, 거머리처럼 외질을 따라던 클레버리가 마침내 외질의 패스길을 차단하며 공을 인터셉트 하는데 성공했다.
카솔라가 몸을돌려 역습에 돌입하는 클레버리의 유니폼을 잡아끌었지만 클레버리는 계속해서 공을몰고 달려갔다.
타다다다다닥-
클레버리는 뒤를돌아 자신의 앞을 가로질러가는 펠라이니에게 공을 주었다.
툭-
하지만 패스가 길었는지 코시엘니도 공을 향해 달려나왔다.
펠라이니가 피지컬을 바탕으로 달려오는 코시엘니를 등진채로 버텨내며 볼컨트롤로 가볍게 제쳐내고 전진했다.
아스날의 수비진은 긴장한 모습으로 라인을 내렸고, 언제 뛰어들어갈지 모르는 사이드라인의 한과 전방의 반페르시가 아스날의 페널티박스로 움직였다.
펠라이니는 침착하게 코시엘니가 나온 빈공간을 향해 공을 밀었다.
툭-
" 로빈, 이쪽이야- "
반페르시가 빈공간을 들어가자 동시에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한이 손을 흔들며 깁슨을 속이고 공간을 만들었다.
툭-
박스 안에서 반페르시의 패스를 받은 한이 볼컨트롤로 아스날의 수비진들 사이에서 공을 지켜내고 있었다.
" 더욱 깊게 들어가서 직접 해결한다… "
뒤에서는 깁슨이, 앞에서는 메르테자커가 한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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