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대한민국에서 한의 경기를 보기위해 많은 이들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보곤했다.
그리고 파주NFC에서도 한을 보기위해 새벽을 꺠워서 보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카데미의 코치진들 가운데 한의 절친들인 베컴과 호나우지뉴가 있었고, 아카데미 대표인 윤아도 함께 한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사람이 소통하는 언어는 영어였지만 윤아는 능수능란하게 세사람들과 소통했고, 베컴이나 호나우지뉴는 한이 교체되어 나가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 벌써 교체되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밀리고 있었지만, 아직 60분도 지나지 않아서 한이 교체되자 윤아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모예스 감독의 교체를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윤아의 뒤에서 베컴과 호나우지뉴는 갑작스레 말이 없어졌고, 윤아도 겸연쩍은 얼굴로 웃으며 두사람을 보았다.
" 쓰읍… 아무래도 모예스 감독과 한이가 맞지 않는 모양이야… "
" 그러게, 교체는 예상못했어… "
한이 벤치로 들어가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히고 나서야 입을 여는 베컴과 호나우지뉴였다.
" 대표, 너무 낙심하진 말라고- "
모니터를 바라보던 윤아는 한이 들어가자 애써 웃고있었고, 그런 윤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베컴이었다.
" 걱정은 안해요. 나는 잘이겨낼거라 믿어요… "
대한민국에서도 한을 걱정하는데, 맨체스터의 팬들도 답답했다. 2라운드 첼시전이 끝나고, 많은 팬들은 모예스 감독의 교체전술에 의문을 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고, 맨체스터와 모예스 감독을 향한 서포터들의 불신만 늘어날 뿐이었다.
첼시와의 경기가 끝난지도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나흘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모예스 감독은 묵묵부답으로 다가오는 3라운드인 리버풀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맨체스터는 2라운드 첼시전 패배에 이어서 3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마저 한의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패배를 가졌을지도 몰랐다.
논란이 가득했던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은 첼시전과 다를바가 없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두경기 연속해서 선발로 나왔던 한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1-2라운드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던 한은 벤치에 있었고, 펠라이니는 여전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에 배치되었고, 노련한 에브라를 대신해 쇼가 왼쪽 풀백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리버풀에서도 4-3-3 전술이었다면 기성용이 선발로 출장했겠지만 5-2-1-2 전술로 제라드와 루카스가 중원에 배치되며 자연스레 코리안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첼시전 만큼이나 더레드에게 리버풀과의 경기는 라이벌의식이 강한 팀이었고, 에버튼에서는 머지사이드 더비라 불렀으며 맨체스터는 레드더비라 부를만큼 특별한 더비매치였다.
모예스 감독도 분명 이러한 사실을 잘알았음에도 에이스인 한을 벤치에 두고 선발명단을 구성하며 서포터들의 원성을 받고 있었다.
" 하아, 스트레스 받아- "
" 어쩌겠어, 나도 벤치야- "
한과 에브라는 서로 한숨을 내쉬며 벤치로 입장했고, 한켠에 나란히 앉아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3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레드더비가 시작되었고, 모예스 감독도 오늘은 사이드라인에 서서 계속해서 맨체스터의 선수들에게 경기를 지시하고 있었다.
전반 5분, 리버풀의 쿠티뉴가 개인기로 맨체스터의 수비진을 뚫어내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펑-
하지만 맨체스터의 데헤아 골키퍼가 일대일 상황에서 쿠티뉴의 슛을 발끝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데헤아의 선방을 분수령으로 맨체스터는 흐트러진 집중력을 바로세웠고, 리버풀을 천천히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반 18분, 밀집된 리버풀의 수비진에 고전하던 맨체스터는 3라운드만에 첫출전한 나니의 크로스가 승부의 균형을 흔들었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나니는 엔리케가 막아섰지만 침착하게 돌파를 시도했고, 루카스의 압박이 오기전에 리버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펑-
나니의 크로스가 리버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크로스를 반페르시 보다 앞서서 스크르텔이 헤딩으로 거둬냈지만 뒤에서 달려오던 영이 사코를 한번의 터치로 접어내며 리버풀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펑-
아스톤빌라에서 활약으로 맨체스터에 도착했지만 한에게 밀려서 출전기회가 부족했던 영이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고, 그는 한번의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흔들었다.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도 이번 슈팅은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리버풀의 선수단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맨체스터도 선제골이 터진 덕분인지 볼점유에서 리버풀을 앞서나갔고, 치열한 경기속에 쉽사리 득점도 실점도 모두 일어나지 않았다.
전반전이 종료되고, 다시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체스터는 응축된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후반 49분, 쉽사리 패스길을 찾지 못하던 제라드가 앞서가는 쿠티뉴를 생략하고 롱패스로 맨체스터의 골문을 향해 공을 보냈다.
펑-
하지만 패스는 맨체스터의 펠라이니에게 짤렸고, 펠라이니는 제라드가 시도했던 패스를 그대로 리버풀의 진영으로 시도했다.
공은 루카스와 스크르텔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반페르시가 침착하게 공을 받았다.
툭-
스크르텔은 거리를 유지하며 뒤로 물러났고, 루카스가 반페르시에게 달려갔지만 사이드라인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나니에게 반페르시가 백패스로 공을 주었다.
나니는 특유의 헛다리와 시원시원한 드리블로 리버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타다다다다다다닥-
리버풀의 미뇰레 골키퍼가 황급히 각도를 줄이려고 튀어나왔지만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나니는 리버풀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결국 나니의 슈팅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며 이전과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일어나는 맨체스터에 더레드는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이후 2경기 만에 반등에 성공한 맨체스터, 모예스 감독은 흥분하는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65분이 지나가자 벤치에 있던 한에게 교체를 지시했다.
과열되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모예스 감독의 교체에 맨체스터의 서포터들은 벤치에서 나오는 한을 향해 우레와 같은 응원을 보내고 있었고, 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사이드라인에 섰다.
" 한, 무리하게 돌파하지말고 기회가되면 계속해서 페널티박스 정면을 향해 크로스를 보내라- "
모예스 감독이 사이드라인에 서있는 한에게 지시를 내렸고, 한도 그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투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과 교체되어 경기장에 들어선 한은 갑작스러운 교체였고, 몸이 제대로 예열되지 않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기속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사건은 경기종료를 10여분 남긴 상황에 발생했다.
후반 74분, 뒤늦게 투입되어 유난히 공을잡는 횟수가 적었던 한이 모처럼의 맨체스터의 역습상황에서 공을잡아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한이 공을잡자 더레드의 함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하지만 4명의 수비라인이 아니라 로저스의 리버풀은 5명의 수비라인이 버티고 있었고, 중앙에서 치고나가 사이드라인으로 들어가는 한은 공을 몰고서 리버풀의 풀백인 존슨과 마주쳤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존슨은 한의 깔끔한 드리블에 사이드라인 전체를 허용하고 말았고, 한의 플레이를 분석하면 분명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을 돌파할거란 사실을 알았던 존슨은 마음이 급해졌다.
존슨이 한이 이미 자신을 돌파했음에도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존슨의 무리한 태클은 백태클은 한의 발목을 겨냥해 들어갔다.
퍽-
" 아악- "
한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존슨의 태클이 들어간 오른쪽 발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삐익-
거친 파울에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맨체스터의 선수들도 한을 향한 깊은태클에 분노하며 존슨을 향해 달려왔다.
순식간에 과열된 경기의 양상은 두팀의 선수들간에 몸싸움으로 번지고 있었고, 관중석에 있던 더레드도 에이스인 한에게 깊은태클을 시도한 리버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고 있었다.
퍽-
특히나 한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반페르시가 분노하여 존슨을 밀쳤다.
" 어줍잖은 태클이 재밌나-? "
그러자 리버풀 선수들도 반페르시를 밀쳤고,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벤치에서 모습을 지켜보던 선수들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기성용도 한을 걱정하며 리버풀 선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이드라인으로 뛰쳐나가고 있었다.
" 아오, 백태클은… "
경기장에 쓰러졌던 한이 뒷발목을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심이 세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반페르시와 존슨, 그리고 거칠게 항의하던 비디치에게 경고를 주고 나서야 경기장은 통제가 되어갔다.
모든 상황을 정리한 주심은 맨체스터에게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한이 나서서 직접 리버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올렸다. 세트피스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2-0으로 맨체스터가 앞서나가고 있었다.
결국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레드더비의 승자는 2-0의 스코어를 유지한 맨체스터에게 돌아갔고, 개막전 이후 맨체스터의 첫승리였다. 모두가 기뻐하며 맨체스터의 승리를 자축했지만 존슨의 백태클을 당했던 한은 경기가 끝나고 계속해서 발목이 욱씬거리는 통증을 겪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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