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0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전반 41분, 한차례 스페인의 위협적인 공격이 있었지만 잘버텨낸 대한민국은 서서히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중원에서 공을잡은 한이 시야를 넓게보며 좌측에서 천천히 시동을 거는 손흥민을 향해 긴패스를 보내주었다.
" 형, 치고나가-! "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토트넘의 손흥민이 자신의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스페인의 사이드라인을 돌파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자신있게 드리블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시즌 손흥민이 첼시전에서 아스필리쿠에타의 멘탈을 흔들었던 일을 기억하는가? 같은 장면을 두고서 한선수는 추억을, 한선수는 악몽을 떠올리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툭-
다리사이로 공을 밀고는 몸을돌려 아스필리쿠에타를 돌아서 들어가는 손흥민, 순식간에 스페인의 페널티박스로 들어간 손흥민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펑-
그간 대한민국은 낮은 크로스로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혼전을 유도하는 상황이 많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되었다.
그의 타점이 높은 크로스에도 굴하지 않고, 두차례 충돌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던 라모스와의 싸움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가는 석현준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졌다.
퉁-
석현준의 헤더는 스페인의 골문을 향해 들어갔고, 카시야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결국 대한민국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순간적으로 침묵이 흘렀고, 공이 스페인의 골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관중석에서 붉은악마들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석현준, 극적으로 아약스에서 입단했지만, 감독이 교체되며 석현준은 자리를 잃었고 동시에 방출을 당했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포르투갈로 건너가서 일약의 활약을 통해서 아약스로 다시 재이적하게 되었다.
뛰어난 선수였지만 한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선수, 그러나 김세찬 감독에게 처음으로 대표팀에 부름받아 자신의 두번째 A매치에서 결국 스페인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게 되었다.
믿기 어려울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축구팬들은 환호했고, 결국 전반전은 석현준의 선제골로 마무리 되었다.
이미 전반전의 모습만으로도 김세찬 감독은 만족했다.
이제 대한민국 성인대표팀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세찬 감독은 많은 고민끝에 선택을 내렸다.
" 이 한, 오늘은 일찍 퇴근해라- "
" 우왁, 진짜요-? "
김세찬 감독의 지시에 한이 멋쩍은 행동으로 대답했지만 김세찬 감독은 제법 진중한 표정이었고, 한도 김세찬 감독이 다른 전술을 시험하고자 함을 눈치채고 금방 수긍했다.
자연스레 주장완장은 기성용에게 돌아갔고, 한은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승기와 교체가 될 예정이었다.
뒤를이어 김영권을 대신해 안정적인 홍정호보다 상승세를 달리는 김주영의 기량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투입을 결정했고, 공격진에서도 확실한 황의조라는 카드보다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는 이정협을 투입함으로 스페인을 상대로 전술을 시험하고 있었다.
삐익-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진영에서는 세명을 동시에 교체했고, 스페인도 흔들리는 코스타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중심으로 제로톱 전술로 바꿔서 후반전에 임했다.
선제골을 먹혔던 스페인이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스페인은 역시 스페인이었다.
후반 61분, 이 한이 빠지고 대한민국에서는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었다.
이승기가 투입되었지만 스페인의 압박을 버티기는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압박을 피해서 패스를 선택함으로 대한민국의 볼점유가 점점 스페인에 밀리기 시작했다.
툭- 툭- 툭-
특유의 티키타카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페인이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카솔라를 대신해 투입되는 페드로가 사이드라인에서 공을잡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반대편에서는 실바와 파브레가스가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로 들어가고 있었다.
측면지향적인 메짤라의 역할로서 이니에스타마저 전방으로 올라가자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에서는 전문 공격수가 없는 스페인의 선수들의 우선순위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페드로는 크로스가 아니라 드리블을 선택해 박주호를 재쳐내고 페널티박스로 들어가고 있었다.
" 막아- "
타다다다다다다닥-
페드로가 임창우를 두고서 접어내며 패스를 시도했고, 반대편의 실바가 원터치로 페드로의 패스를 중앙으로 방향전환 시켰다.
툭-
이어지는 파브레가스의 움직임은 김주영을 비집고 들어가는 파브레가스의 발끝에 걸렸고, 공은 그대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1-1로서 아직까지 대한민국에게도 기회는 남아있었다.
스페인도 리드를 잡기위해 다시 전술적 변화를 꺼내들었고, 파브레가스를 대신해 토레스를 투입시켰다.
후반 77분, 계속해서 기회를 노리던 대한민국의 이재성이 경기 77분만에 번뜩이는 킬패스를 성공시켰다.
펑-
측면으로 향하는 패스를 터치하는 손흥민이 이번에도 아스필리쿠에타를 재쳐내며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카시야스 골키퍼가 넘어지며 발끝으로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지는 세컨드볼을 이청용이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시도했지만 피케의 블로킹에 공은 튕겨져나갔다.
이어지는 스페인의 역습, 이니에스타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펑-
이니에스타는 한번의 패스로 반대편을 향해 연결했고, 패스를 받은 이는 실바였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실바는 김창수의 수비를 손쉽게 재쳐내고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토레스에게 안정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받은 토레스가 김주영을 가볍게 재쳐내며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두번째 골이 터져나오며 분위기는 급격히 스페인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는 대한민국의 아쉬운 패배로 돌아갔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경기를 본다면 결코 후반전에 투입된 세명의 선수들의 문제보다는 스페인이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스페인과 A매치가 끝나고, 김세찬 감독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 우리 선수들은 완벽했다, 후반전 패배의 원인은 선수들의 책임이 아니라 전적인 전술적 차이로서 감독인 나의 실수였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7월에 펼쳐지는 남은 칠레와 포루투갈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
비록 스페인전이 패배했지만, 언론과 여론은 모두 대한민국 성인대표팀에 기대감과 응원, 신뢰를 보냈다.
국민들의 전적인 응원에는 지금 성인대표팀인 그들이 보여준 가능성이 2002년, 2006년, 2010년의 이상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밑바닥부터 올라온 한사람이 바꾼 축구대표팀은 오로지 실력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고 인정받는 대표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7월 1일, 시간은 흘러흘러 7월에 접어들었고 대한민국도 서서히 무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됬다.
파주에 위치한 꿈의 아카데미에서도 무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됬고, 날이 더워지는 만큼 불쾌지수도 팍팍 올라가는 이때 사무실에 틀어박혀 업무를 쳐내는 윤아의 모습이 보였다.
" 와, 유동만 선수가 대학리그에서 드래프트 지명을 진짜 못받았다고-? "
사무실 한켠에서는 110명의 선수들을 한명씩 영상으로 지켜보는 한이 있었다.
한의 말에 반응하던 윤아가 유동만 선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 응, 원래 강원에서 3지명으로 가려다가 조재현 선수가 대신 뽑혔다더라고- 근데, 올라오는 보고서들을 보면 아직 한달도 안지났는데 벌써부터 K리그 팀들이 눈독들이더라-? "
윤아의 말을듣던 한은 아이패드를 넘기자 익숙한 이름과 익숙한 얼굴이 영상에 모습을 비췄다.
가만히 훈련영상과 경기영상을 지켜보던 한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꼬마녀석, 제법이네- "
바로 한과 인연이 있는 강현우에 관한 영상이었고, 이어서 살가도 코치의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었다.
▶ 동나이대를 넘어서 경쟁력이 있는 센터백이다.
▶ 아카데미에서 별5개의 집중관리 대상이다.
▶ 센터백을 제외하고 후방 플레이메이커와 최후방의 리베로까지 수비지역 전천후적인 커버가 가능한 선수이다.
한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강현우에 관한 보고서를 읽어보고는 한숨을 내쉬는 윤아에게 부채질을 해주며 다가갔다.
" 많이 바쁘지-? "
" 응, 그래도 이제는 끝이보이네- "
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휴대전화를 보았고, 때마침 한의 휴대전화에는 SM엔터테이먼트의 강실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띠링- 띠리링-
" 여보세요? "
" 이 한 선수, 오랜만입니다. 이번에 스케줄이 잡혔는데 일정조절차 연락드렸습니다- "
" 스케줄이요-? "
사실 바쁜일정에도 한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윤아가 준비한 스케줄이었다.
" 그럼, 7월 4일날 촬영으로 알고있겠습니다 "
지상파의 예능대세인 런닝맨에 동반출연을 결정했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도 아직 A매치까지 2주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윤아와 함께 데이트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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