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8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유소년 아카데미의 천국, 단연 최고의 유소년들을 배출하는 잉글랜드 클럽이라 하면 모두가 아스날을 손에 꼽을 것이다.
아스날의 아카데미는 1년에 2번씩 유소년 입단테스트를 시행하게 되는데, 오늘 그곳에서는 한 한국인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다.
각각의 나라에서 축구를 조금 한다는 어린 선수들이 한번씩은 찾아오는 곳, 약 30명 정도가 모여있는 그곳에는 한도 함께 입단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는 함께온 무리들 끼리 뭉쳐있는 이들도 있었고, 한은 한국에서 홀로 왔기에 스텝들의 지시를 따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하우스 쪽에서 아스날 트레이닝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천천히 테스트를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 자자, 집합. 아스날 아카데미 입단테스트에 온 여러분들을 환영한다 "
모여있는 선수들이 박수를 치자 중년남자가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 간단하게 설명 하겠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1차, 2차, 3차, 4차까지 회차별로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을 평가하며 인원이 축소되어 간다. 아, 나에대해 소개를 하자면 여러분들과 앞으로 테스트기간 동안 함께 할 ’로비 트레비' 아스날의 유소년 총괄담당이다 "
선수들은 직접 총괄을 맡을 담당자가 나와서였을까? 제법 놀란 얼굴로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아카데미에 모인 선수들은 가장 기본적인 기초체력 테스트부터 하나씩 받아가기 시작했다.
트레이닝장으로 들어서자, 아카데미의 트레이닝장에는 이미 많은 코치진들이 입단테스트를 받기 위해 온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 가장, 기본적인 체력부터 측정하겠다. 여기에서 힘들다고 하는 머저리같은 자식들은 없길 바란다 "
한 코치의 말에 트레이닝장은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기본 근육량부터 측정하기 시작했고, 한도 코치들의 안내에 따라 근육량을 측정하고 옆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 안녕, 동양인이야? "
" 안녕- "
" 어, 영어 잘하네-? 나는 자메이카에서 왔어. 넌 어디서 왔어-? "
" 나는 한국- "
" 그래? 얼마나 함께할지는 모르지만, 나도 혼자와서 친구 없거든-? 너도 쭉보니까 친구가 없는거 같던데 잘지내보자- "
마침 아카데미에 와서 같은 동양의 친구가 없던 터라, 자신에 먼저 다가온 이를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 그래, 앞으로 잘지내보자- “
한은 자메이카에서 온 자신의 또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오, 하나를 말하면 둘을 아는 친구구나-? 나는 '라힘 스털링' 미래에 슈퍼스타가 될 재능이지-! "
" 그래, 나는 '이 한'이다 "
" 한? 한, 발음하기가 쉽네. 그런데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냐? "
" 그냥 도전해보고 싶었어- 너는-? "
" 나야, 슈퍼스타가 될 재능이라니까-? "
" 미친… "
" 하하, 농담이라고 친구- "
스털링, 한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지만 뭔가 한가지가 부족한(?) 친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별로 스트레칭과 근력측정이 이루어졌고, 그곳에 있던 선수들은 테스트가 끝난 순서대로 훈련장으로 나가고 있었다. 한과 스털링도 모든 측정이 끝나고 코치의 안내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주력과 킥력을 점검하기 위해 밖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 그러니까, 내가 진짜 짜증나서 하… "
아까부터 이동하는 내내 한에게 하소연을 하는 스털링, 오죽 답답했을까? 오늘 처음보는 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탈탈 털어내고 있었다.
" 여튼, 진짜 프로팀은 일반인에게는 너무 진입장벽이 높아, 다들 실력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우선이 된다니까? 그래서 발전이 없는거야- "
스털링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자메이카도 프로팀에 입단하는 과정에 필요한 돈, 인맥, 학력이 우선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한은 대한민국이나 자메이카나 별반 다를게 없었다. 스털링도 잉글랜드로 온 이유가 자국에서 진입하기 어려운 장벽을 깨고자 도전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공통분모를 가진 두선수인 한과 스털링의 차례가 되었고, 한과 스털링은 동시에 100m 달리기를 위해 라인에 올라서고 있었다.
" 달리기 잘해?
“ 나? 100m는 자신있지- “
“ 누가 빠른지 내기 해볼까-? "
속도에서는 제법 기록이 빠른 한은 스털링의 내기를 수락했고, 라인에 신호가 내려가는 순간 두사람은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호- "
이번 아카데미에서 주력으로 1위, 2위를 다투는 두사람의 기록이 나오고 있었다.
놀랍게도 스털링이 한보다 조금 앞섰지만 근소한 차이었는데, 스털링은 10.8, 한은 11.0을 찍었다.
프로들 만큼이나 순간속도를 내는 두사람을 보며 코치진들은 꽤나 두사람에게 흥미로운 시선들을 보내고 있었다.
" 야, 달리기만 했냐? "
" 하하, 자메이카의 치타야?!“
한은 헛소리를 시작하는 스털링과 함께 벤치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다.
그때 한과 스털링이 있는 벤치로 한 10대 소년이 다가왔다.
" 이봐, 너네 꽤나 잘뛰더라? 너네가 나를 재치고 1위, 2위한 녀석들이지? "
" 뭐야, 이건-? "
" 뭐냐니, 난 '데파이'라고 한다 "
" 안물었는데… "
" 응… "
한은 스털링과 데파이의 대화를 통해 데파이라는 녀석도 스털링과 쌍벽을 이룰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 어이, 옆에있는 너는 이름이 뭐야-? "
" 나? '이 한' "
" 한? 뭐, 너네가 달리기는 나보다 빨라도 축구실력은 내가 한 수 위일거야- 나는 축구천재거든-?! "
한은 한명은 자신이 슈퍼스타라고, 한명은 축구천재라 하는 스털링과 데파이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 크흠, 한놈은 슈퍼스타… 한놈은 축구천재라… "
" 이몸은 슈퍼스타가 될 재능이라고- "
" 슈퍼스타는 나거든-?! "
스털링과 데파이의 유치한 말싸움이 계속되자 한은 한숨만 쉰 채로 두사람을 보고 있었다. 세사람은 나라도 인종도 달랐지만, 축구라는 공통된 분모로 친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때 아카데미의 총괄인 트레비가 나와 선수들은 한곳에 모으고 있었다.
" 자, 일단 기본 테스트는 여기까지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팀, B팀, C팀까지 3개의 팀으로 나눠서 번갈아가며 미니 게임을 하겠다. 지금부터 조를 발표하도록 하지, A조 트라이, 아툴란, 헤세, 시네오메… B조 레넥톤, 가렌, 라이즈, 케이틀린… 아, 첫경기는 A조와 B조의 경기다 "
먼저 발표를 받은 A조와 B조는 그룹별로 모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은 선수들은 자연스레 C조가 되었다.
한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C조에 속했고, 한은 경기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하, 조를 걸려도… "
" 무슨일이야-? "
" 무슨일이야-? "
" 하… "
한의 옆에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데파이와 스털링이 함께 있었다.
C조를 제외한 A조와 B조가 먼저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 포지션이 섞이다보니 의미가 연습경기지 사실상 선수들의 기본적인 볼컨트롤 능력과 패스, 개인기량을 시험하기 위한 게임이었다.
골키퍼를 제외한 6:6 게임, C조의 선수들은 A조와 B조의 경기를 보기위해 벤치로 이동하고 있었다.
처음보는 선수들과 한팀으로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가가 관건 이었다. 그러나 적게는 16-19살 정도되는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는 감출수가 없었다.
개개인의 실력을 돋보이려는 B조가 엉망인 경기력을 펼치고 있었다. 첫시간에 모든것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미 테스트는 진행중이었다.
코치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경기를 보여주었던 A조와 B조의 게임 끝이나고, C조와 A조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C조의 선발명단에 들어가게된 한, 그리고 옆에있던 스털링을 포함한 4명의 선수들이 함께 경기장으로 올라왔다.
“ 드디어 우리 차례인가-?! “
“ 잘해보자고- “
A조에서는 18세에도 이미 180cm의 키를 자랑하는 장신 선수들이 2명씩이나 등장했고, 어찌보면 C조가 체격적으로는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은 유럽에서 처음 도전하는 아스날 아카데미에서 첫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 이, 무슨… "
대한민국의 U-15, U-18 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 한은 피지컬에서 상당히 많은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뛰게 되었다.
그리고 선수를 향한 압박의 속도, 상대방 선수들의 마크능력, 피지컬까지 이미 자신이 겪었던 무대에서의 선수들과는 수준이 다름을 인지하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닥-
한이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기인 탈압박 능력과 남들보다 앞서는 주력을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요소 가운데, 탈압박 능력에 비해 피지컬적 한계를 마주한 한에게는 몸싸움은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피지컬로 몸싸움에 큰어려움 없이 탈압박 능력을 보였지만 영국에서 자신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찾은 한은 끝까지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브레이튼이라는 영국국적을 가진 선수와 2:1 패스로 A팀의 골문을 향해 달리는 한, 반대편에서 달려들어오는 스털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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