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7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한의 두번째 골이 터지지고, 승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가 이런 수모를 겪으려고 거대한 자본을 투자했던 것은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리드하는 팀이 여유로워질 수 있는 막바지에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일격을 선사했다.
전반 45분, 섬세하고 정교한 실바와 투박하고 강력한 투레의 중원은 환상적이였다.
두선수의 시너시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에 품격을 만들었다.
툭- 툭-
" 크윽- "
한이 투레를 막기위해 붙었지만, 투레의 피지컬은 상대적으로 체격에서 밀리는 한이 혼자서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투레는 몸싸움에서 한을 떨쳐내고 한번의 패스로 전방을 향해 연결했다.
펑-
퍼디난드와 함께 센터백을 이루는 비디치가 투레의 패스를 받기위해 뛰어가는 테베즈를 막았지만 아르헨티나 듀오는 날렵했다.
거기다 테베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비디치의 수비시에 습관을 잘알았다.
툭-
비디치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반박자 늦게 발끝으로 패스하는 테베즈, 페널티박스로 뛰어가는 아게로가 논스톱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펑-
아게로의 강력한 한방에 데헤아 골키퍼는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 … "
순간적으로 패스를 허용한 비디치와 아게로의 움직임을 놓쳤던 퍼디난드는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추격골을 성공시킨 아게로는 공을집어 센터서클로 가져갔다.
기세를 몰아가려 했지만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전반전에 득점보다 한의 조력자로 움직였던 반페르시가 멀티골의 한을 축하해주었다.
" 한, 오늘 해트트릭 하는거야-? "
" 부담주지마, 데뷔하고 한번밖에 못해봤어… "
괜스레 해트트릭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는 한에게 찡긋하며 미소를 지은 반페르시가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만 괜스레 개인커리어의 두번째 해트트릭에 대해 나름 욕심이 생기는 한이었다.
생각보다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지만 퍼거슨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승리를 확정지으라고 말했다.
후반 6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속해서 맨체스터 시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아게로와 테베즈는 리턴패스로 공간을 만들었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던 나스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펑-
동점골에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 집중해, 간격을 좁히라고-! "
벤치에서도 퍼거슨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이드라인까지 나와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기어코 우승컵을 향한 열망을 가지고 동점까지 따라온 맨체스터 시티, 이제 급한쪽은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었다.
조급해지기 시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마도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은 이기는 경기를 더크게 이겨주는 선수가 아니라 팀이 무승부, 패배의 위기에서 승점을 가져오는 선수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520억의 사나이가 만들어내는 520억 일시불의 해트트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강타했다.
후반 80분, 상식적으로 막바지에 조심스런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수비적인 전술은 어울리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빼고 발렌시아를 투입하며 한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 한, 중앙으로 이동해라- "
퍼거슨 감독은 멀찍이 한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의 의문속에 교체로 투입됬던 발렌시아가 우측면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닥-
캐릭의 패스에 발렌시아는 스피드를 살려 페널티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날렸다.
펑-
하지만 스피드에 힘이 실려서일까? 어중간한 크로스가 올라갔다.
크로스를 향해 뛰어가는 동일선상에 있던 콤파니와 레스콧, 반페르시와 한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닥-
모두가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따내기 위해 뛰어갔다.
하지만 똑같이 발을 뻗으면 승부를 걸 수 없었다. 달려가던 한은 생각했다, 여기서 공을 따내는 방법은 오로지 한가지였다.
타다다다다닥-
자리를 잡고있는 콤파니보다 한발 먼저 슈팅을 날릴 수 있는 기회, 한은 그대로 온몸을 앞으로 던지며 날아오는 공에 정확하게 머리를 맞췄다.
퉁-
한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맨체스터 시티의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조하트 골키퍼가 다리와 팔을 동시에 뻗었지만 소용없었다.
한의 다이빙 헤더가 그대로 맨체스터의 골망을 흔드는 순간, 일제히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채웠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한- 한- 한- 한-
한의 세번째 골이 터져나왔고, 모두가 이 한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한이 성공한 해트트릭은 우승레이스에 중요한 결승골이 되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역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컵에 한발자국 다가갔다.
한은 개인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했고, 40경기에 22골 24도움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유럽시즌 19골이라는 차범근의 대기록에 접근하지 못했던 한국인을 뒤로하고, 이제막 21살의 청년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아마도 남은 7개의 경기에서 과장된 표현으로 경기당 한골씩만 성공한다면 한국인 최초 유럽시즌 30골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FA컵 탈락, 캐피탈컵 탈락까지 트리플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들에게 여러 대회들의 탈락은 충격과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제는 입었던 상처와 자존심의 마지노선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컵만 남아있었다.
만약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아마도 전세계 축구계가 모두 충격에 빠질지도 모른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면서 상승세에 접어든 맨체스터는 이청용이 뛰는 스토크시티, 웨스트햄, 아스톤빌라를 차례로 격파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어지는 맨체스터의 호재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한 것이었다.
4월 29일,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이자 4월의 마지막 경기였다.
맨체스터와 아스날과의 경기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인 아스날의 홈구장에서 준비되었다. 이제 맨체스터는 아스날만 꺾는다면 거의 우승이 코앞까지 다가올 것이었다.
며칠간 주전선수들이 로테이션 없이 선발로 뛰다보니 35라운드 아스날전은 선발명단에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을 확인하고 눈이 휘둥그레 졌을지도 모른다. 맨체스터의 주장은 비디치, 퍼디난드, 루니, 스콜스 순이었다.
그런데 팀내의 주장단 전원이 선발명단에서 빠진 것이었다.
맨체스터의 주장단이 빠진 선발명단에서 누가 주장완장을 차게될지 많은 팬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가 노쇠해가는 주장단을 뒤로하고 향후 5년-7년을 책임질 주장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었다.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이 발표되고 아스날에서도 상대팀인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을 받아볼 수 있었다.
" 감독님, 여기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입니다- "
" 그도 선발이겠지-? "
" 맞습니다. 그런데 선발명단을 확인해보시면 놀라실겁니다- "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1층에 위치한 감독대기실에는 아스날의 젊은감독이자 대한민국 국적을가진 이 빈 감독이 흥미로운 얼굴로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을 두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 허어… 네가… 정말이야-? "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모니터를 확인하며 한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건드리며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 이거 진짜지-? "
" 거짓말이겠습니까-? "
그리고 이 빈 감독의 시선에는 기존에 루니의 위치에 올려진 이 한의 이름을 확인했고, 바로 옆에적힌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무실 안에는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한켠에 위치한 자리에는 페트리아 수석코치와 베르캄프 수석스카우터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 우리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1년도 안됬는데 많이 성장했군요… "
" 어쩌겠어-? 우리도 몰랐던 일이었고, 아카데미는 규정에 따라서 처리했을 뿐이니까… "
이 빈 감독은 사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서 한번 더 이 한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실패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 한이 아스날 아카데미에 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이야기를 듣고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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