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갑작스레 첼시에게 넘어간 분위기에 퍼거슨 감독은 라커룸의 대화를 통해 맨체스터의 선수들에게 집중도를 주입하기 위해서 헤어드라이기를 아주 약하게 가동시키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헤어드라이기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전반전 내내 한과 반페르시 사이의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던 점을 정확하게 꼬집어 내며 두선수에게 말했다.
" 한과 로빈은 각각 골을 성공시켰지만 전반적인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너희들도 알고있겠지-?! "
사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도 한과 로빈은 자신들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았음을 잘알았다.
괜스레 뜨끔하는 두사람, 한은 퍼거슨 감독의 눈치를 슬쩍 살피고 있었다.
"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너희들 몸값에 맞는 활약을 펼치는게 프로의 자존심이겠지-? "
씨익-
"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
퍼거슨 감독은 그말을 끝으로 미소를 지었고, 한은 퍼거슨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라커룸 대화를 마친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한, 아까 라커룸에서 말이야- "
어깨동무를 하며 나가는 반페르시가 한에게 묻고있었다.
" 응-? "
" 네가 했던말- 제법 멋있더라-? 결과로서 증명한다는 말? "
반페르시의 말에 미소를 지은 한이 대답했다.
" 아, 존경하는 감독님께서 자주하신 말이야- "
한의 대답에 반페르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과 그라운드로 올라가고 있었다.
맨체스터는 후반전에는 반드시 세번째 골을 터트려 분위기를 전환시켜야했다.
하지만 꼬여버린 상황을 다시 풀어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삐익-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후반전이 시작됬다.
후반 53분, 클레버리의 공을 오스카가 인터셉트하며 동시에 역습을 시작한 첼시였다.
오스카는 특유의 개인기로 맨체스터 선수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측면으로 들어가던 하미레스를 바라보았다.
타다다다다다닥-
하미레스를 향해 오른발 인사이드로 휘어지는 패스를 선보였고,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온 하미레스는 발끝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며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 이런-! "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코너라인을 넘어설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하미레스는 코너라인 부근에서 턴동작으로 맨체스터의 에브라를 재쳐내고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토레스를 겨냥하는 높은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펑-
토레스는 순간스피드로 달려들면서 도약했지만 토레스의 머리를 스치며 뒤편의 오스카가 하미레스의 공을 잡아냈다.
" 막아- "
오스카가 문전에서 공을잡자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밀집했고, 에반스는 몸을던져 블로킹을 시도했다.
그리고 오스카의 걷어차는 크로스가 맨체스터의 골문을 향했고, 맨체스터의 든든한 데헤아 골키퍼가 크로스 방향으로 뛰어올랐다.
그때 페널티박스 밖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마타가 그대로 높은 오스카의 크로스에 헤더를 성공시켰다.
퉁-
마타 강력한 헤더는 그대로 맨체스터의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전반전엔 프리킥 추격골에 이어서 마타의 동점골이 터지자 숨죽이던 첼시의 서포터인 블루스가 자신들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를 푸른물결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동점골이 터지긴 했지만 맨체스터에게도 시간은 40분 정도가 남아있었고, 이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다.
" 젠장, 역시 홈인가… "
한도 맨체스터에게 돌아가는 상황이 매우 불리함을 잘알았다.
어째서 맨체스터가 첼시원정에서 10경기동안 승리를 거둘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반드시 자신의 선에서 징크스는 끊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조금은 무리한 선택이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포기한 한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75분, 루니의 패스를 받은 한은 몸을돌려 사이드라인을 타고 드리블을 시작했다.
첼시에는 맨체스터를 흔들었던 아자르가 있었다면, 맨체스터에는 첼시를 흔드는 이 한이 존재했다.
" 필요한건 골보다는 분위기다… "
한은 골까지 성공할 수 있다면 최선의 결과이지만, 지금은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맨체스터로 가져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랬기에 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치의 개인기와 현란한 플레이가 필요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한은 자신을 막기위해 달려오는 오스카를 두고는 특유의 장기인 플리플랩으로 오스카를 재쳐내, 컷백을 시도해 방향을 중앙으로 바꾸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 네명… 아직 할만해- "
씨익-
보통의 선수들이라면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달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과감하게 다가가지 않고 횡패스나 백패스를 시도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한은 다가오는 케이힐과 미켈을 보며 오히려 드리블을 멈추지 않았고, 빠른 속도로 그들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닥-
" 어어어… "
두선수가 망설이던 순간 왼발을 디디며 반대발로 공을잡은 한은 미켈과 케이힐 사이를 빠져나가는 마르세유턴을 선보이며 더레드의 함성을 더욱 크게 유도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아직 끝나지 않았어- "
하지만 한을 가로막는 이는 강력한 피지컬의 이바노비치, 하지만 한은 두번째 골을 터트릴때도 이바노비치를 이겼기에 자신감은 충분했다.
툭-
침착하게 공을 왼발로 접고는 중앙으로 들어가는 반페르시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 한, 나이스 플레이! "
페널티박스 안에서 존테리를 남겨둔 반페르시는 체흐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향해 전반전처럼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펑-
모두가 골이라 생각했고, 맨체스터의 벤치에서도 퍼거슨 감독이 회심의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퍽-
와아아아아아아아-
블루스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가득메웠고, 체흐 골키퍼는 동물적인 선방에 이어 세컨드볼까지 잡아내고 있었다.
모두가 경악할만한 선방에 체흐라는 골키퍼가 20세기 부폰, 카시야스와 함께 최고의 골키퍼에 이름을 올리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아아… "
반페르시는 아쉬운듯 머리를 감싸쥐며 고개를 돌렸고, 어찌된게 한과 반페르시의 연계가 오히려 첼시의 분위기와 사기를 올려준 격이되어 버렸다.
결국 마지막까지 골을 노리기 위해 퍼거슨 감독은 치차리토를 투입했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났다. FA컵 특성상 동점의 경우에는 2차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인 올드 드래포트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맨체스터는 FA컵 8강전을 치룬지 일주일이 흘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와 30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를 차례로 만나면서 퍼거슨 감독은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로테이션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기 로테이션이 독이 되었을까? 29라운드에서 상대적 약체로 생각했던 스완지시티에게 무승부를 당했고, 30라운드에서 선더랜드에게는 후반전 교체로 출장했던 지동원이 버저비터 골을 성공시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무너트렸다.
우승레이스를 순항하던 맨체스터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는 호재로 다가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순식간에 승점 5점을 허공에 날려버린 사이 맨체스터 시티가 2연승을 달리며 맨체스터와 승점이 동률이 되어버렸다. 간신히 골득실 차이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골득실 조차도 1점 차이에 불과했다.
악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리그 3위였던 첼시도 2연승을 차지하며 맨체스터의 두팀과 승점은 1점 차이에 불과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모든팀이 30라운드까지 진행을 마친 상태였고, 맨체스터는 이제 상위 7개의 팀의 승패와 승점을 확인해야했다.
1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25승 2무 3패로서 31점의 골득실을 유지했고, 승점은 77점이었다.
2위는 맨체스터 시티로 25승 2무 3패로서 30점의 골득실을 유지했고, 승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77점이었다.
3위에는 첼시가 24승 4무 2패로 15점의 골득실을 유지하고, 승점은 상위 두팀에 1점이 부족한 76점이었다.
4위에는 대한민국 국적의 젊은감독인 이 빈이 이끄는 아스날이 23승 3무 4패로서 22점의 골득실을 유지했고, 승점은 72점이었다.
5위에는 구자철과 김영권의 소속팀인 사우스햄튼이 21승 4무 5패의 성적으로 13점의 골득실을 유지했고, 승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들과 제법 차이나는 67점이었다.
6위에는 손흥민의 토트넘이 20승 5무 5패를 기록하며 15점의 골득실을 유지함과 동시에 65점의 승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7위에는 기성용의 리버풀이 19승 8무 3패로 11점의 골득실을 유지했고, 6위인 토트넘과 동률인 65점의 승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까지 남은 경기는 8경기, 1위에서 3위까지의 승점차이가 1점 차이기에 한순간의 실수는 길었던 우승레이스의 탈락을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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