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2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그라운드 위에있던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잠깐의 기쁨을 즐기고는 맨체스터의 선수들에게 다가가 슬퍼하는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있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기전 어디선가 한을 부르는 소리에 한은 뒤를 돌아보았고, 그 곳에는 1차전과 2차전에서 수차례 부딪혔던 호날두가 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한, 나와 유니폼 교환하지 않겠나-? "
호날두의 제안에 한은 미소로 답했다.
" 물론이지- "
" 네가 보여준 스포츠맨십, 스포츠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스포츠맨십을 지켜주어서 고맙다- "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경기결과에 한은 호날두와 인사를 나누고 그라운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한이 내려가던 순간 경기장에 있던 모든 팬들은 그라운드 위를 내려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과 한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더레드와 반대편에 있던 마드리드의 서포터들 역시 일어나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아쉽지만 이 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번째 도전은 이렇게 끝이났고, 그와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향한 여정도 끝이나고 말았다.
스포츠가 아름다운 이유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단한번의 게임에서 남김없이 모든것을 불태우는 선의의 경쟁이었다.
그리고 결과를 승복하는 자세와 승부, 두가지의 스포츠맨십이 공존하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오늘 한스포츠인의 양심선언이 다른 스포츠인들에게 도전을 주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켰다.
그리고 이런 한의 페어플레이 사례는 먼미래에 두고두고 화자가 된다.
이어 많은 축구계 레전드들은 한이 보여준 스포츠정신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울로 말디니
' 그의 행동은 모든 이들의 본이 될것이다 '
요한 크루이프
' 뛰어난 재능에 인격까지 더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는 완벽한 스포츠 선수의 모델이다 '
디에구 마라도나
' 아직 21살이라는 나이에 놀랐고, 그나이에 욕심을 내버린다는것 자체가 성공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것이다 '
호나우두
' 맑은정신은 경기력으로 나타난다. 그의 경기력과 페어플레이, 스포츠정신은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
알렉스 퍼거슨
' 이 한이 맨체스터의 선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
3월 7일, 영국에서의 아침을 맞이하는 한과 윤아는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두사람이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날이었다. 맨체스터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런던에서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다.
" 윤아야 잠깐만- "
한은 옆에있던 윤아에게 잠깐의 양해를 구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의 통화연결음 뒤에 한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 무슨 일이야-? "
" 다름이 아니고 저에관한 모든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드렸습니다 "
" 너야 알아서 잘할테니 믿고 조정하도록하지 "
"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
맨체스터의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훈련스케줄과 일정을 관리하는 매니저였다.
한의 개인 에이전트와는 다른 구단내의 소속매니저로 한의 모든 일정은 로페즈 에이전트와 소속매니저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이었다.
외출준비를 마치고 나온 윤아는 아직도 준비되지 않은 한을 보고 핀잔을 주고 있었다.
" 야-! 빨리빨리 안움직여-? "
" 이제 입을꺼야- "
윤아의 불호령에 급하게 방으로 뛰어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하지만 방을 나온 한의 후리한 옷차림에 고개를 내젖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왜- 어때서- "
" 아냐, 얼른 나가자- "
" 윤아야, 진짜 차안타고 갈꺼야-? "
한은 순간적으로 윤아의 찌릿한 눈빛이 쏘아지자 당황한 얼굴로 조용히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 감성이야-! "
어찌됐건 간에 집밖으로 나온 한과 윤아는 맨체스터역에서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런던역에 도착했다.
런던에 도착한 두사람은 번화가인 구시가지로 향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구시가지를 걷고 있는 두사람에게 어찌보면 시선이 쏠릴 수 있었지만 한과 선글라스를 낀 윤아의 모습에 알아보는 사람없이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윤아야, 저쪽에 조금만 더가면 Movie Box 있으니까 오랜만에 영화나 한편볼까? "
" 음, 그럴까-?! "
간만에 커플 데이트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인 영화관 데이트를 위해 극장에 도착한 두사람은 곧장 예매시간을 확인하고 먼저 티켓을 끊기위해 카운터로 향하고 있었다.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 티켓 예매하려구요- "
" 어떤 영화를 보시겠어요-? 인원은요-? "
" 다니엘 레이의 링컨으로 두장 부탁합니다- "
" 가장 빠른시간은 9시 입니다. 괜찮으실까요-? "
" 네, 물론입니다- "
" 할인카드는 있으신가요-? "
" 없습니다. 그냥 해주세요-! "
" 네,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120분이며 상영 30분 전까지 티켓을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예매를 끝내고 한은 윤아에게 돌아가서 예매한 표를 보여주고 있었다.
" 뭐야, 9시면 이제 시작하겠다 "
" 응, 커피로 할꺼지-? "
두사람은 팝콘대신 커피를 선택했고, 기어코 윤아는 자기가 사겠다며 한을 앉히고는 카운터로 향했다.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 아메리카노, 투샷으로 두잔 부탁드립니다- "
" 네, 8달러 입니다- "
한과 윤아는 커피를 받아 영화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뒷자리에 널널하게 좌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별히 다니엘 레이는 윤아가 좋아하는 배우로서 작년에는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최고의 스타였다.
'링컨' 영화가 끝이나고 거리로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런던의 구시가지를 거닐고 있었다.
" 저쪽이 영국인들의 상징으로 불리는 빅벤이라는 건물이야. 여기는 밤에와야 야경이 죽이는데- "
" 괜찮네, 근데 여기는 한국사람이 많이 보이네-? "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리는 두사람은 서로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당연하지, 아마 여기도 관광지라 그럴껄? "
" 그래도 한국이 최고야- "
" 뭐야, 벌써 한국이 가고싶나 그대? "
" 내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나? 그대? "
푸하하하하하-
두사람은 런던 구석구석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던 도중 윤아의 입맛을 위해 한식당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 한식당이니까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시켜먹자, 밥먹고는 프라팔가르 광장 들리면 시간은 딱일것 같은데-? "
간단하게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난뒤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동하는 동안 런던의 거리에 거닐던 두사람은 말그대로 화보를 자아내고 있었다.
어느덧 도착한 프라팔가르 광장. 트라팔가르 광장에 대해 짧게 소개 하자면 1841년 완성되었으며,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중앙에 높이 약 50m의 넬슨 탑이 우뚝 서있으며 내셔널 갤러리,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교회가 있고, 분수와 그 주변에 모이는 수많은 비둘기가 명물이기도 하다.
많은 런던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이거리를 왕래하곤 한다.
" 내가 아스날 아카데미에 있을때 여기서 친구들하고 야밤도주해서 왔던 기억이 있어. 여기는 밤이 되야 진짜 젊음이 넘치거든-? "
한은 그때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윤아에게 광장의 저녁모습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 그럼 오늘 저녁에 콜? "
광장에 도착한 윤아는 신기한듯 주변들 웃돌고 있었고, 그런 윤아를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한이었다.
그러던 순간 광장에 어느 한소년의 외침에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 한, 이 한이다! "
영국의 대부분 팬들이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정착한 '이 한'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한소년의 외침으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영국으로 한국과 다르게 우르르 몰려와 구경을 한답시고 스타들을 둘러싸지 않았고, 몇몇의 사람들이 조용히 다가와 싸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정도였다.
윤아 역시 소년의 외침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한국과 사뭇다른 분위기에 당황한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있었다.
" 한, 너무 팬이에요! 사진 한장만 찍어주실수 있나요? "
" 물론이죠 "
" 옆에는 한의 여자친구에요? 완전 이뻐요. 즐거운 데이트 하세요! "
소년팬과의 짧은 만남, 그리고 몇몇의 팬들과의 만남을 뒤로 한채 한과 윤아는 다시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고, 광장 여기저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길거리 카페로 들어가 차를 한잔하면서 데이트에 품격있는 여유를 더하고 있었다.
" 아, 이번에 아카데미에 접수된 원서만 1000개가 넘어 "
" 진짜? 생각보다 엄청나네? 우리가 그정도 수용인원이 않되잖아 "
" 응, 그래서 면접하고 테스트에서 조금은 인원을 줄여야지 "
윤아는 말을 하다말고 갑자기 생각난듯 한에게 말했다.
" 기억나-? 그때 벤치에서 만났던- "
한은 윤아의 물음에 오랜기억이 아니라 금방 떠올랐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이번에 그애도 지원했어- "
" 진짜? 결국 지원했구나. 한번 보고싶네 "
틈틈이 일적인 이야기나 이것저것을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두시간이나 흘렀고, 한과 윤아는 카페를 나와 맨체스터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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