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121화 (121/150)

제 121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이미 올드 드래포트는 호날두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결국 경기는 마드리드의 리드속에 전반전이 끝이났다.

전반전이 끝나자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고,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 한번만 막으면 됬었다고- "

맨체스터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만큼 자신들의 주장을 밖으로 표현하는데도 거침없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카시야스와 함께 선방쇼를 펼쳤던 데헤아가 불안한 수비진을 향해 짜증늘 내뱉었다.

" 우리라고 어쩔 수 있었는줄알아-? "

비슷한 또래의 데헤아와 필존슨의 충돌에 비디치가 두사람을 중재했지만 라커룸의 과열된 분위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오면서 모든 상황은 끝이났다.

" 다들 정신차려- 허약한 멘탈은 집어치우란 말이야- 그동안 잘해왔어, 일단 한골부터 시작이야- "

역시나 퍼거슨 감독의 헤어드라이기는 선수들을 저격하고 있었다.

한차례 퍼거슨 감독의 헤어드라이기에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차리고 후반전을 준비했다.

마침 경기장에 도착한 윤아는 자신의 VIP석 티켓을 가지고 이동했다.

윤아는 관중석과 그라운드를 번갈아가며 보았고, 후반전이 시작되려던 순간 경기장 중앙에서 킥오프하는 한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삐익-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경기는 이어졌지만 여전히 유리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경기장 위의 주심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였고, 그랬기에 오심이라는 판정도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다.

후반 53분, 마드리드의 플레이는 전반전과 비슷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맨체스터는 마드리드의 밀집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중원에서 스콜스와 캐릭이 투지를 발휘하며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반페르시, 한, 루니, 나니의 공격진이 해답을 찾지못하고 있었다.

툭-

스콜스의 패스를 연결받은 루니는 곧장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하는 반페르시를 향해 패스를 연결했다.

툭-

마드리드의 페널티박스 안에는 이미 수비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 한-! "

반페르시는 번뜩이는 눈으로 반대편에 마르셀루와 경쟁하는 한을 겨냥했다.

한과 나니는 반페르시의 패스를 받기위해 각자 위치를 선정하고 있었고, 역시나 깔끔한 위치선정을 하던 한의 발끝에 반페르시의 패스가 걸렸다.

" 이거야- "

펑-

한의 슈팅은 왼쪽구석을 향해 날아갔고, 순간의 반사신경으로 카시야스 골키퍼가 한의 슈팅을 왼쪽으로 튕겨냈다.

" 우왁-! "

한도 이번엔 완벽했다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카시야스의 반사신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맨체스터의 선수들보다 한발 빠르게 거둬내기 위해서 알론소가 달려갔다.

" 아직이야- "

타다다다다닥-

하지만 나니가 알론소의 공을 가로채며 그대로 마드리드의 골문을 향해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펑-

오른발로 휘어진 공은 골문 빈공간에 있던 바란의 키를 넘겼지만 포스트를 강타하며 튕겨져 나왔다.

탱-

나니는 절망스러운 얼굴로 오늘 경기내내 답답했던지 애궂은 잔디만 내려쳤다.

" 아… "

벤치에선 나니의 슈팅이 튕겨져 나오자 아쉬워 했지만, 반페르시의 슈팅이 이어졌고 관중들은 물론이고 벤치까지 들썩였다.

놀라운 선방을 보였던 카시야스 골키퍼가 이번에도 막아낼 것인가? 아니면 반페르시가 동점골을 터트릴 것인가.

퍽-

하지만 반페르시의 연이은 슈팅은 라모스의 블로킹에 페널티박스 밖으로 튕겨졌다.

타다다다닥-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점점 맨체스터는 몰아치기 시작했고, 더레드의 함성소리도 함께 커져가고 있었다.

맨체스터의 하파엘이 우측면에서 튕겨진 공을잡고 시야를 확보하며 마드리드의 골문을 향해 높게 공을 띄웠다.

펑-

맨체스터와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서로의 위치선정을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고, 하파엘의 크로스는 카르바할과 경쟁하던 루니가 헤딩을 가져갔다.

퉁-

그러나 바란과 볼경합에서 헤딩의 방향이 흔들렸고, 루니의 헤딩은 골문이 아닌 중앙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침착하게 뛰어오른 한이 날아오는 공에 머리를 맞추려던 순간, 한은 자신의 팔쪽에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툭-

" 아… "

날아오는 공은 한의 머리가 아닌 팔에 맞으며 마드리드의 골문안으로 흘러갔고, 순간적으로 한의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정확히 한의 팔에 튕겨진 공을 지켜봤던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아니고서는 모두가 한의 골에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올드 드래포트의 뒤섞인 함성을 뒤로하고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모두 주심에게 뛰어가 항의하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소란에 벤치에있던 퍼거슨 감독과 무리뉴 감독은 동시에 사이드라인에 있는 부심을 향해 다가가 상황파악을 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 주심, 핸드볼이야! 골이 아니라고- "

한의 파울을 지켜봤던 라모스는 특히나 길길이 날뛰며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 저녀석의 팔에 맞고 들어간거라니까-? "

티비를 시청하던 화면에는 리플레이 영상이 틀어졌고, 거기에는 여러각도가 보였지만 선수들에 가려져 정확히 공이 머리의 앞을 맞고 튕겨졌는지 떨어지며 팔에 튕겨진건지 판단하기가 애매했다.

두팀은 예민한 상황이었고, 일부선수들은 주심을 둘러싸고 일부는 말다툼 끝에 몸싸움까지 번지는 상황이었다.

" 저기 비겁한 녀석이 팔을 맞췄다고-! "

" 뭐-? 비겁하다고-? 네가 뭘안다고 비겁하다는거지-?! "

팀동료인 한을 비겁한 겁쟁이라고 표현하는 벤제마에 분노한 반페르시가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 … "

한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오로지 당사자인 한만이 진실을 알 수 있었고, 말할 수 있었다.

" 하… 미안해요… 딱 한번만 눈감고 지나가면 되는데… "

한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때까지 골을 성공시키고도 별다른 세레머니가 없었던 한은 맨체스터와 마드리드의 선수들을 밀쳐내며 주심에게 다가갔다.

" 다들 그만해-! "

벤제마와 반페르시를 밀쳐내고 주심에게 다가간 한은 골이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주심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기에 오로지 당사자인 선수의 증언이 아니라면 골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제팔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갔습니다- "

한의 솔직한 발언에 되려 주심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 사실인가-? "

주심의 되물음에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핸드볼 파울임을 인정했다.

한의 양심선언에 주심은 곧바로 골을 취소하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순간 골여부를 두고 말싸움과 몸싸움을 하던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한에게 다가와 솔직한 고백에 감사를 표하며 한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었다.

" 한,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

" 훌륭한 스포츠정신이다- "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한을 칭찬하며 자리로 돌아갔고, 마지막으로 호날두가 한을 지나쳐가며 눈을 마주쳤다.

씨익-

말을 섞진 않았지만 호날두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졌고, 한도 그런 호날두를 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뒤이어 맨체스터의 선수들이 다가왔다.

" 한, 아쉽지만 훌륭한 스포츠정신이었다- "

벤치에서 상황을 정리하던 퍼거슨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었고, 옆에있던 무리뉴 역시 한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그리고 올드 드래포트를 찾았던 많은 관중들이 해설을 통해 한의 양심선언을 듣고는 박수의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

관중들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이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결국 경기는 끝까지 동점골을 만들기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맨체스터를 성공적으로 막아낸 레알 마드리드가 종합 스코어 2-1로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 하아… "

삐익- 삐익- 삐이익-

주심의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퍼졌다.

맨체스터를 꺾고 8강전에 진출을 확정지은 마드리드의 선수들과, 벤치, 서포터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쁨을 자축했고, 맨체스터의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에 홈구장인 올드 드래포드에 엎드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한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올드 드래포드 걷고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인채로 그라운드를 배회하는 한이었다.

무엇보다 좋은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점의 후회는 없었다. 축구를 해온날보다 해갈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그라운드 위에있던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잠깐의 기쁨을 즐기고는 맨체스터의 선수들에게 다가가 슬퍼하는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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