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116화 (116/150)

제 11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1월 29일,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코리안더비의 날이 밝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 한과 사우스햄튼의 구자철, 김영권이 모두의 예상대로 나란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서 중상위권까지 올라온 사우스햄튼, 그들은 유로파리그를 넘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있는 아스날과 승점차이는 불과 3점차이, 사우스햄튼이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는다면 단번에 리그 4위로 올라가게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그런 사우스햄튼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에게 끝까지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맨체스터는 패배하더라도 1위였고, 이긴다면 리그 1위를 견고하게 다져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맨체스터 선수들의 동기부여보다 사우스햄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더욱 간절했다.

퍼거슨 감독의 신뢰속에 맨체스터의 선발명단은 루니, 반페르시, 영, 캐릭, 한, 웰백, 에브라, 필존슨, 스몰링, 하파엘, 데헤아가 준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사우스햄튼은 램버트, 랄라나, 코크, 구자철, 슈나이덜린, 데이비스, 쇼, 후이벨트, 김영권, 클라인, 보루치가 준비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는 3명의 한국선수가 경기장을 누비게 되었고, 마치 이런장면을 꿈꿔왔던 많은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밤잠을 설친 새벽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세사람은 올드 드래포트의 입장을 기다리는 게이트 안에서 마주했다.

" 한아, 잘지냈냐-? "

" 안녕하세요, 잘지내셨죠-? "

" 아직까진 정신이 없네- "

구자철의 말에 김영권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한도 두사람이 정신이 없었다는 말에 충분히 공감했다. 이유는 A매치가 끝나고 두선수는 바로 영국으로 이동해 정식으로 사우스햄튼에 입단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철과 김영권이 영국에 도착한지 3주도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한은 밝은 미소로 먼타지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말을 건냈다.

" 형들 재밌게 해봐요- "

" 그래, 우리도 기대할게- "

얼마지나지 않아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시작되었다.

여전히 리그에서 압도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승점을 올려야하는 사우스햄튼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팀은 시작부터 치열하게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짜릿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1분, 오늘 퍼거슨 감독이 한에게 주문했던 역할은 절정의 골결정력을 보여주는 5경기 8골의 램버트를 전담마크하는 일이었다.

적절한 압박과 전개, 중원에서의 볼소유권까지 세박자를 비교적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한을 중원에 배치하는 선택을 내렸다.

한을 중원에 배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절정의 램버트를 막기에는 맨체스터의 노쇠한 중원에 경험이 부족한 클레버리는 램버트를 전담마크하기에 부족했고, 스콜스는 체력적으로 전방위적인 커버가 불가능했다.

이제 10분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한은 퍼거슨 감독이 주었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툭-

사우스햄튼의 공격전개에 램버트가 구자철의 패스를 받기위해 센터서클을 향했다.

" 기회다… "

끈질기게 따라가던 한이 램버트의 앞으로 향하는 공을 인터셉트 해내었고, 그대로 전진해 있던 캐릭을 향해 짧은패스를 연결했다.

툭-

" 한, 나이스-! "

한의 인터셉트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맨체스터의 역습상황이 펼쳐졌고, 캐릭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슈나이덜린을 따돌리며 사이드라인을 올라가는 영을 향해 공을 보냈다.

툭-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닥-

영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며 사우스햄튼의 측면을 돌파했다.

이어지는 영의 크로스가 페널티박스를 향해 침투하는 웰백의 발끝에 걸렸으나, 적절한 김역권의 압박과 보루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 아아… "

" 괜찮아- 괜찮아- "

공격진을 향해 중원에서 격려하는 한, 맨체스터로서는 선제득점을 할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

전반 30분, 한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램버트의 전담마크에 성공했고, 자연스레 사우스햄튼의 공격진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측면에서 웰백의 패스를 이어받은 캐릭이 사우스햄튼의 수비의 시선을 끌면서 간단한 패스로 페널티박스 앞의 한에게 패스했다.

툭-

전방으로 시선을 돌린 한은 찰나의 고민에 빠졌다.

" 로빈은 고립됬다. 하지만… "

찰나의 고민을 끝낸 한은 가볍게 페널티박스 앞으로 툭차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한이 밀어준 곳에는 루니가 있었다.

" 루니- "

" 알아-! "

루니는 망설이지 않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며 시원한 슈팅을 날렸다.

펑-

모두의 시선이 루니의 슈팅으로 향했고, 한차례 선방을 모여줬던 보루치 골키퍼가 이번에도 몸을 던졌지만 루니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두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가로지는 루니의 세레머니와 함께 맨체스터가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캡틴 루니의 선제골에 관중석을 차지하는 더레드의 함성이 올드 드래포트를 가득채우고 있었다.

전반 33분, 전담마크를 수행하던 한의 고삐는 맨체스터의 역습시에만 풀릴 수 있었다.

이어 사우스햄튼의 역습을 차단해낸 에브라가 오버래핑을 하며 센터서클을 넘어섰고, 에브라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는 한을 향해 패스를 주었다.

툭-

빠른 스피드로 사우스햄튼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드리블을 펼치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 완전 페널티박스에 줄을 세워뒀구나- "

한이 슈팅을 생각했던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앞에선 구자철과 김영권이 동시에 한을 향해 달려왔다.

" 조심해- "

함께 라인을 올렸던 캐릭이 한을 향해 뒤를 조심하라며 손짓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내내 한의 전담마크로 공격기회를 제대로 가지지 못했던 램버트가 분노한 얼굴로 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공부터 지켜야해… "

툭-

짧은순간 측면으로 이동하는 척하면서 발뒤꿈치로 공을 멈췄다.

한은 바디페인팅으로 구자철을 속이고 이어지는 한번의 턴으로 김영권마저 속이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두명의 선수가 빠지면서 생긴 공간이 한의 눈에 정확히 보였다.

" 지금이다- "

펑-

한은 잠깐이지만 열렸던 찰나의 공간을 향해 지체없이 왼발슈팅을 시도했다.

한의 슈팅은 사우스햄튼의 골문상단을 향해 빠른속도로 감겨지며 보루치 골키퍼의 팔끝을 스쳐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꿰뚫었다.

" 이거지이이이이이- "

자신의 슈팅이 사우스햄튼의 골망을 흔드는 것을 확인한 한은 포효하며 더레드가 있는 코너플래그를 향해 두주먹을 불끈쥔채로 달려가고 있었다.

한의 환상적인 슈팅에 경기장에 있던 더레드는 커다란 함성과 함께 한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한- 한- 한-

올드 드래포트에 울려퍼지는 한의 이름과 함께 세레머니를 멀리서 지켜보던 두사람이 있었다.

두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구자철과 김영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쪽편에서 세레머니를 펼치는 한을 보았다.

" 진짜 잘하긴 잘한다- "

" 저녀석, 상대팀으로 만나보니까 확실히 알겠다- 어째서 사람들이 이 한에게 열광하는지… "

그들은 착잡한 얼굴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한을 쳐다보고는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전반 40분, 맨체스터는 2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전의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가는 마당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조금씩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고, 유일한 허점인 경험이 적은 두센터백 라인에서 결국 실책이 터져나왔다.

전체적인 압박을 시도하던 사우스햄튼의 코크가 필존슨의 전진패스를 차단하였다.

" 아… "

순식간에 사우스햄튼의 역습이 시작됬다.

맨체스터가 볼을 소유했기에 중원까지 올라갔던 한이 다급하게 시선을 살폈지만 이미 램버트는 맨체스터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 어딨어 램버트- "

한이 눈치채기전 코크의 압박부터 슬그머니 내려갈 준비를 하던 램버트는 공격수 답게 날카로운 본능으로 맨체스터의 페널티박스까지 내려왔다.

코크는 무리하지 않았고, 구자철에게 패스를 주었다.

툭-

구자철은 맨체스터의 수비진과 동일선상에서 침투를 준비하는 램버트를 겨냥해 그대로 킬패스를 시도했다.

타다다다다다닥-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고, 램버트는 전반전의 끝자락에서 집중력 저하와 경험부족으로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필존슨과 스몰링의 틈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이어 스몰링을 등지고 발끝으로 퍼스트터치에 성공하자 램버트는 그대로 터닝슈팅을 시도했다.

펑-

데헤아가 방향을 읽었지만 램버트의 슈팅이 한발 빨랐고, 안타깝게도 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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