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115화 (115/150)

제 115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한과 윤아는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협회의 운영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회의장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과 조중연 부회장, 그리고 정몽준 전회장과 협회소속의 관계자 4명을 포함한 최순호 실장이 회의실에 도착했다.

" 하하하, 이 한 선수와 윤아씨 반갑습니다 "

친숙한 이미지로 잘알려진 정몽준 전회장이 회의실로 들어가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한과 윤아를 발견하고 다가가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 회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 회장님, 안녕하세요- "

" 예예, 그래요. 협회에서도 아카데미에 거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오늘 기대하겠습니다 "

정몽준 전회장의 뒤를이어 정몽준 회장은 가볍게 두사람에게 목례를 하고는 자리에 착석했다.

이제 아카데미에 관한 정식미팅까지 5분도 남지 않았다.

" 후- "

" 한아, 긴장하지 말고 소신껏 말해- "

" 너나 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넘겨줘- "

마치 중앙공무연수원에서의 분위기가 이러할까?

회의실에 자리하는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제법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물들이었기에 아무리 유명인사인 한과 윤아라 할지라도 이들의 연륜과 경륜을 넘을 수는 없었다.

한은 제법 긴장한 얼굴로 쉼호흡을 하며 한걸음 나섰다.

한의 사인과 함께 회의실의 조명이 어두워졌고,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스크린을 환하게 비추었다.

" 먼저 저희들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고, 이자리를 만들어주신 회장님과 운영진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한은 정중하게 회의실에 앉아있던 이들에게 인사했고,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아카데미에 관한 시스템과 방향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은 20분정도 진행되었을까? 마지막 페이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결국 아카데미는 한가지 목적만을 향할 것입니다.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고, 오로지 한국축구의 성장과 발전이 아카데미의 목적입니다 "

시작할때의 무거웠던 분위기와 달리 한의 프레젠테이션이 끝을향해 달려가자 회의실 내부의 반응도 제법 괜찮았다.

" 저는 학창시절 축구부에서 구타도 당해봤고, 욕도 먹어봤고 그외에도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뿐만이 아니라 학원축구에는 그런일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생 축구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던 어린친구들이 중간에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면 그들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싶은 말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친구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나은 축구선수로 성장해서 한국축구를 빛내줬으면 합니다. 이것이 아카데미가 중요한 이유이고, 대한축구협회와 아카데미가 협력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상입니다- "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한의 멘트를 끝으로 회의실에 불이 켜지고, 한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협회장과 운영진들이었다.

이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은 모두 끝이났고,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과 본격적인 협회와의 1차 미팅시간이었다. 어쩌면 프레젠테이션은 형식적인 것이고 본질은 협회원들과의 직접적인 미팅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아카데미와 축구협회가 협력관계와 운영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야할 차례였다.

정몽규 협회회장이 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을 넘겨보며 한과 윤아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 대규모 아카데미 시스템이 결국 4년제 대학과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검토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와의 협력이 아니더라도 운영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

한은 처음부터 날카로운 정몽규 회장의 물음에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 물론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끌어간다면 가능하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뛰어난 선수들을 육성시켜 한국축구 전체가 발전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

그때 한사람이 한에게 질문했다.

" 협회협력을 원하신다면 전반적인 운영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축구협회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습니까-? "

" 아카데미의 운영권은 나누지 않을 생각입니다- "

한의 발언에 당황한 운영진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한을 바라봤다.

" 협력관계라면서 운영권을 나누지 않는다면 협력이 아니잖소- 그저 받아먹기식이라면 협력은 불가합니다-! "

거센반발을 하는 운영진을 진정시키는 정몽준 전회장은 침착하게 한에게 물었다.

" 이 한 선수,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축구협회가 운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이유- "

" 많은 고민끝을 했었습니다. 만약 축구협회에서 운영권을 행사하더라도 지금은 시작이기에 상관없지만, 언젠간 아카데미도 안정권에 들어갈 것이고 그때도 서로 투명한 관계속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

" … "

" 저는 아카데미와 축구협회가 분쟁의 씨가 되지 않았으면 하기는 바램입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축구협회가 되어주십시오- "

한의 간곡한 부탁에 정몽준 전회장은 여전히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도 그런 정몽준 전회장의 싸늘한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 하하하, 역시 한국 최고의 선수답게 포부역시 대단하구만- "

그제야 한도 정몽준 전회장의 말에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고, 옆에있던 정몽규 회장과 조중연 부회장 역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들은 처음부터 아카데미에 대해 큰관심도 없었고, 아카데미에 개입할 마음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처음부터 아카데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확인하고 인맥, 학연, 지연, 비리로 얼룩진 협회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무조건 승인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런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혹시라도 아카데미가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여 아카데미를 책임지게될 한과 윤아에 대해 알고싶었다.

이후로 본격적인 세부사항 조율단계가 시작되었고, 아카데미는 축구협회의 도움으로 K-FA컵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까지 부여받게 되었다.

아카데미는 매년 연회비를 축구협회에 내는 조건속에 아카데미 소속으로 입단하는 선수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선수로 등록될 수 있었다.

이어 해외클럽으로 이적에도 협회의 이적동의서 발급역시 승인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K리그의 국내구단들에 매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까지 주어지게 되었다.

" 우리 대한축구협회는 아카데미에 대해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소. 잘해봅시다- "

한과 윤아는 가슴을 쓰러내리며 정몽준 전회장과 정몽규 회장, 조중연 부회장과 차례로 인사를 하고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아카데미 입장에서는 삼성그룹에 이어 대기업인 현대그룹의 지원이 결정되자 환호했고, 사회적으로 아카데미에 대한 이슈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번 미팅을 통해 아카데미는 큰후원자를 얻었고, 축구협회와 현대그룹은 대국민적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며 아카데미와 축구협회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이 되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두사람, 한과 윤아였다.

두사람은 모든 일정이 끝나자 한결 여유로운 얼굴로 목적지인 동탄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커플 롱패딩을 입고 오랜만에 나란히 손을맞잡고 산책길을 걷고 있었다.

" 활동은 이제 완전히 끝난거야-? "

" 응, 지난주에 공식활동은 끝났어- 그러니까 남자친구랑 손잡고 걸을 여유도 있지- "

윤아는 싱그런 미소와 함께 잡고있던 손을 위로들며 흔들어보였다.

한은 그런 윤아의 행동에 숨넘어갈 지경이었다.

" 푸흡, 진짜 최고다- "

한눈에 봐도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여자친구이고, 그런 여자친구가 미소와 함께 애교를 보여준다면 안넘어갈 남자가 있을까?

한은 그런 윤아의 손을 꽉붙잡고 공원을 한바퀴 돌고서 차에 탑승하고서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두잔을 컵홀딩에 끼워두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두사람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오는 공인이었지만 평범한 한사람이었다.

평소에 바쁜 일정에도 꾸준하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업로드해오던 사진들 말고도 윤아는 자신의 이런저런 사진들을 한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고 있었다.

" 이거 어땠어-? 이번에 새로산 신상인데 나랑 어울려-? "

한도 윤아의 아이폰을 이리저리 넘기며 가장 잘나온 사진을 고르고 있었다.

" 뭘 입어도 내눈엔 예뻐- "

" 오늘 멘트좀 친다-? "

박력있는 윤아의 대답에 한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두사람은 동탄에서의 데이트를 끝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이제 한은 영국으로 돌아가야했다.

그래도 휴가기간이 3일이어서 타이트하게 일정을 짰기 때문에 오고가는 비행시간만 왕복 30시간이 걸렸고, 오고가는 모든일정까지 포함하면 남은시간의 대부분을 윤아와 데이트를 즐겼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두사람은 데이트의 마지막코스이자 한의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