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더레드'는 한의 아쉬운 골찬스에도 박수를 보냈고, 행복한 얼굴로 한의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있었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상 최단기간에 '더레드'를 사로잡은 이가 있었을까?
한의 아쉬운 공격찬스가 무위로 돌아가고, 이후로는 아쉽게도 이전과 같은 결정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은채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1-0의 리드는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었기에 맨체스터 선수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했다.
더구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상위권의 포식자인 맨체스터에게 FA컵 16강전 1-0의 승리는 모양빠지기에 딱이었다.
" 고작 우리가 1-0의 스코어로 승리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거야- "
퍼거슨 감독은 숨을 고르는 선수들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 한, 풀럼의 진영 안쪽으로 더욱 깊숙하게 들어가도 괜찮아- 어차피 치차리토와 웰백이 전방에 버티고 있기때문에 공간은 충분해- 발렌시아도 마찬가지야- "
" 네, 감독님- "
퍼거슨 감독은 특별히 골을 성공시켜야하는 공격진에 많은 주문을 하고 있었다.
" 우리의 목표는 후반전이 시작되고 10분안에 두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알겠나-? "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의 선수들에게 10분안에 두번째 골을 터트리라는 특명을 내렸다.
무리한 요구가 아닌것은 맨체스터 선수들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 한, 너의 위협적인 퍼포먼스가 팀의 골을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봐- 할 수 있겠지-? "
" 네, 팀을 위해서 기꺼이- "
라커룸에서 대화가 끝나고 그라운으로 올라가는 한을 향해 남긴 퍼거슨 감독의 말이었다.
한에게 프리롤에 가까운 임무와 함께 집중견제 대상인 한이 풀럼의 진영을 흔든다면 자연스레 전반전과 같은 득점기회들이 많이 창출될 것이었다.
맨체스터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올라가자 후반전도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의 특명이 내려진지 정확히 10분이 되어갈 무렵 치차리토에 이어 두번째 원샷원킬의 주인공이 나왔다.
빠른 스피드로 맨체스터의 로테이션 멤버의 자리를 지키는 윙백과 윙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발렌시아였다.
후반 53분, 중원에서 섬세한 티키타카로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하는 발렌시아와 한이었다.
툭- 툭- 툭-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한은 다시 발렌시아에게 패스했고, 그는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살려 시원한 돌파를 선택해 풀럼의 패널티박스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수비수가 많아지자 발렌시아는 한에게 리턴패스를 시도했다.
툭-
" 들어가! "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터치한 한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가는 발렌시아를 향해 로빙패스를 연결했다.
펑-
슈월쳐 골키퍼가 긴장한 얼굴로 한의 로빙패스를 응시했고, 풀럼의 트로이가 발렌시아를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침착하게 공을 옆으로 쳐내며 태클을 피했고, 풀럼의 골문만을 응시하며 자세를 낮춰 왼발로 슈팅을 날렸다.
펑-
발렌시아의 왼발슈팅은 낮은궤적으로 풀럼의 골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슈월쳐 골키퍼는 멍하니 골문으로 흐르는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나이스-! "
이번시즌 한, 나니, 영과 경쟁해야 했던 발렌시아가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골을 터트리며 기쁨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퍼거슨 감독도 흡족한 얼굴의 미소를 지었다.
" 페란, 영을 준비해주시게- "
퍼거슨 감독은 오늘 골을 성공하진 못했지만 두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한의 체력안배를 위해 교체를 지시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던 한도 벤치에서 교체사인을 확인하고 더레드의 열렬한 박수세례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가고 있었다.
" 오늘도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
" 네, 감사합니다- "
퍼거슨 감독은 마치 한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자를 대하듯이 온화한 미소로 들어오는 그를 안아주고 벤치로 보냈다.
경기는 막바지에 터진 웰백의 골까지 합쳐져 3-0의 스코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풀럼을 이기고 FA컵 8강전에 진출했다.
무사히 FA컵 8강전에 진출한 맨체스터에게 남은 1월의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가 끝이었다.
다가오는 29일날 펼쳐지는 경기였기에 일주일이라는 휴식기간이 생겼고, 퍼거슨 감독도 팀일정이 후반기로 접어든만큼 선수들에게 빡빡한 훈련보다는 큰사고를 치지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3일간 전원휴가를 주었다.
맨체스터의 선수들과 한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기다렸지만, 다가올 맨체스터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다리는 매치였다.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를 기다리는 이유는 코리안더비가 예고되었기 때문이었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서 사우스햄튼은 구자철과 김영권을 영입했고, 두선수는 무사히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경기에서 사우스햄튼의 구자철, 김영권과 맨체스터의 이 한의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었다.
FA컵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도착한 한은 3일의 휴가기간이 주어졌지만 아카데미에 관련된 일로 한국에 가야했다.
한이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자 휴대폰이 울렸고, 윤아의 전화를 받았다.
" 이제 짐챙겼어. 프레젠테이션은 확실히 한거지-? "
" 당연하지, 메일로 보냈어. 아이패드로 받아볼 수 있을거야- "
한은 윤아와 통화를 하며 자신의 포르쉐를 몰고 공항으로 향했다.
" 중요한건 아카데미와 축구협회와 협력관계야, 협력을 구하지만 절대 운영에 관여하게 만들면 안돼- "
" 알아, 협회가 운영권을 소유한다면 분명 아카데미는 탐욕으로 변할거야- "
" 이번에 정몽준 전회장님도 아카데미에건에 관심이 크셔서 참석하신다더라- 다른 관계자보다 정몽준 전회장님을 설득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
사실 한과 윤아가 아카데미를 설립하며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설계했지만, 결국 대규모 아카데미의 시스템상 대한축구협회를 거치지 않고는 한국에서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나 K리그의 협력과 해외클럽의 협력에도 한국축구협회의 이적동의서 발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카데미의 시스템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협회와의 협력관계를 지혜롭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 어쩌면 한과 윤아가 만든 아카데미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이자 한국축구 역사에 한획을 쓸 수 있는 엄청난 업적이었다.
1월 24일, 아직 세계 5대 리그의 겨울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 황의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완료.
▶ K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황의조, 이제는 스페인에 도전.
▶ 한국축구 시스템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유럽에 발을 내딛다.
▶ 대한민국, 대형 공격수의 탄생?!
결국 신태용 감독과 성남의 적극적인 지지속에 황의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에 성공했다.
하지만 빅클럽 이적에도 팀을 떠나는 그의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팀에서 조동건을 제외하고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애제자인 황의조의 빅클럽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이루어진 이적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도착한 황의조에게 주어진 등번호는 18번이었다.
팔카오와 코스타가 있었지만, 두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줄 마땅한 자원이 없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공격수에 대한 영입은 필수였다.
거기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한 황의조에게 호재는 팔카오의 족저막근염으로 한달가까이 경기출장이 불가한 상태였기에 황의조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것이었다.
황의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한창 이슈로 타오르는 사이 한국에 도착한 한은 윤아와 함께 대한축구협회 6층에 위치한 회의실에 도착했다.
이미 한차례 한과 윤아가 아카데미에 관해서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 회장에게 보냈고, 정몽규 회장도 아카데미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부검토를 거쳐 한과 윤아에게 회의를 제안하면서 오늘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 어때-? "
한은 회의실에 들어가기전 마지막으로 윤아에게 복장을 컨텍받고 있었다.
" 깔끔해, 들어가기전에 간단한 메이크업만 해줄게- "
아카데미를 위해 가장 중요한 미팅인 만큼 단정한 차림은 필수였다.
윤아는 로비에서 간단하게 한의 메이크업을 끝내고서야 두사람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 안녕하세요- "
한과 윤아는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협회의 운영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