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3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성수동 인근의 카페에는 걸그룹 이미지와 반대의 정적인 캐주얼 차림의 윤아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카페안으로 한남자가 들어왔는데, 남자의 정체는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안정환이었다.
최근 꾸준한 방송활동을 통해 방송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안정환이 윤아와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안녕하세요- "
" 네, 반갑습니다 "
오늘 두사람이 만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 축구계에 떠오르는 이슈인 아카데미에 관련된 일이었다.
윤아는 안정환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자신의 맥북화면을 공유했고, 한손에는 프레젠테이션을 건내고 있었다.
" 아, 감사합니다- "
안정환은 신중하게 윤아가 건냈던 파일을 살펴보고 있었다.
" 음, 괜찮은데요-? 아카데미에 함께 하겠습니다- "
이십여분을 고민하던 안정환의 긍정적인 반응에 윤아는 환한 얼굴로 감사를 전했다.
" 잘선택하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
" 아니에요, 무엇보다 방향과 시스템 자체가 혁신적이고 기대가 되네요. 완공까지 6개월 정도가 남았지만 언제든 돕겠습니다. 연락주세요- "
사실 한국축구에 아카데미 시스템은 많았다.
그래서 소규모 아카데미는 항상 한계에 부딪히곤 했었다.
하지만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의 아카데미는 처음이었고, 아카데미의 계획에 안정환이 매료된 것이었다.
이 한과 윤아, SM엔터테이먼트, 삼성그룹, LG그룹과 그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투자자들이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카데미의 시스템은 선수들에 대한 연령제한이 없는 4년제의 축구학교와 같았다. 그리고 선수들은 아카데미의 직원들에 의해서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보고서가 작성된다.
그러한 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내구단과 해외구단이 선수들을 컨텍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인맥, 학연, 지연이 없더라도 언제든 구단들이 필요한 인재를 컨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아카데미에는 다양한 포지션에 코치진과 전문가들을 통해서 선수들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상시근무가 가능한 전문 의료팀이 준비되었으며 삼성병원과의 협력계약을 맺어 언제든 선수들의 몸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는 전문 에이전시들이 준비되어 언제든 아카데미 소속의 선수들이 4년제의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AC밀란, 아우구스부르크, 함부르크SV, 수원FC, 대구FC 등의 클럽들과 유소년 협력관계를 맺게되었다.
결국 아카데미의 최종목적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출하여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아카데미 사업의 최종관문인 '대한축구협회'의 승인만 남아있었다.
1월 23일, 오늘은 풀럼과 FA컵 16강전이 펼쳐지는 날이었다.
FA컵 16강전이 펼쳐지는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드래포트에는 7만 5천명의 관중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트레블을 위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렸고, 맨체스터는 풀럼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었다.
최전방에는 치차리토와 웰백이 자리했고, 윙포워드에는 한과 발렌시아가 자리했고, 중원에는 노련한 스콜스와 캐릭이 준비하고 있었다.
" 후우- "
입장을 기다리는 한에게 스콜스가 뒤에서 말했다.
" 한, 평소답지 않군-? "
" 토너먼트는 상대가 누구든지 긴장되는 것 같아- "
한의 솔직한 대답에 스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 한골이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경기가 토너먼트지… "
" 하지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야- "
피식-
" 그래야지- "
한의 말에 스콜스는 미소를 지었다.
퍼거슨 감독이 한을 선택한 이유는 윙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까지 전천후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미친 득점력이 없었지만 어느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탈압박, 드리블, 개인기, 빠른주력까지 단점보다 장점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결과적으로 올시즌 한은 맨체스터에서 26경기에 출장해 17골 19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1개가 넘는 수치가 그의 활약을 말해주고 있었다.
맨체스터와 풀럼의 FA컵 16강전 경기가 시작되었고, 두팀은 8강으로 가기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상의 벨런스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맨체스터와 하위권으로 맨체스터에 도전하는 풀럼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맨체스터를 위협하고 있었다.
전반 11분, 원래 맨체스터의 공격진을 책임지던 베르바토프가 적이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위협하고 있었다.
중간에 볼이 차단당하며 사이드라인을 따라 올라가던 한도 바쁘게 내려갔다.
" 와씨- "
풀럼의 붙박이 미드필더 시드웰이 중원에서 공을잡고 전방으로 시야를 넓게 보았다.
수비가담을 위해 빠르게 시드웰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공은 이미 시드웰의 발끝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툭-
시드웰을 패스길을 따라 정확하게 받아낸 베르바토프, 그는 최소한에 움직임으로 골을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듯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그대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펑-
베르바토프는 공간이 넓지 않았지만 빈틈을 노려 슈팅을 가져갔다.
데헤아는 빠른 반응속도로 왼쪽으로 몸을 던졌고, 가까스로 뻗은 손끝이 베르바토프의 슈팅을 막아낼 수 있었다.
퍽-
이어지는 커버에서 침착하게 세컨드볼을 비디치가 멀리 거둬내고 있었다.
펑-
풀럼의 날카로운 공격을 한차례 막아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던지 토너먼트에서 패배는 탈락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맨체스터가 FA컵 16강에서 탈락한다면 시즌가운데 큰이변으로 오르락내리락 거릴 것임을 선수들도 모두 잘알았다.
" 정신차려-! "
성공적으로 커버한 비디치가 선수단을 향해 기합을 불어넣고 있었다.
전반 19분,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웰백과 치차리토의 조합은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나 로빈 반페르시와 한의 영입으로 인해서 전방과 측면에서 자신의 자리를 거의 잃어버린 웰백이 그간의 설움을 폭발시키고 있었다.
" 크흑- "
한이 공을잡자 풀럼의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거의 두명이상의 선수에게 집중견제를 받기에 아무리 탈압박에 뛰어난 한이라도 매번 공을 완벽하게 소유할 순 없었다.
매번 선수의 컨디션이 최상을 유지할 수도 없었고, 안타깝지만 맨체스터의 선수들도 집중견제로 공격전개의 속도가 살아나지 않자 한에게 향하는 패스가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전방의 웰백에게 바로 넘어가는 패스가 늘었고, 그런 계속되는 패스에 잠잠하던 웰백이 터지기 시작했다.
툭-
웰백은 한번의 볼터치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자신을 마크하는 풀럼의 그레이를 재쳐냈다.
많은 동작도 터치도 필요하지 않았다.
펑-
한번의 패스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치차리토에게 연결했고, 치차리토는 ' 시간출전대비, 박스슈팅대비, 공격기회대비 ' 맨체스터에서 가장 높은 득점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웰백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펑-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만약 수준이 떨어지는 팀이었다면 악순환의 반복이겠지만 맨체스터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모여있는 구단이었다.
맨체스터는 순환이 잘되는 팀이었고, 한이 집중견제를 받으면 받을수록 만들어지는 찬스를 다른 선수들이 마무리를 지어주며 한의 희생을 골찬스로 성공시켰다.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풀럼의 골문을 위협하자 자연스레 한에게 향하던 집중견제는 조금씩 느슨해졌고, 결과적으로 맹수를 들판위에 풀어버린 상황이 만들지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사이드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시작하는 한은 공을 소유하며 플리플랩으로 시드웰을 가볍게 재쳤다.
" 이런- "
시드웰을 재친 한의 시선에는 투박한 더프가 달려오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의 모든 플레이에 볼터치가 길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서 달려오는 더프마저 한발로 중심축을 삼아 유연한 턴동작으로 더프를 재쳐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한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더레드의 함성이 점점 커져갔고, 풀럼의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한은 자신을 막아서는 한게란트마저 급격하게 오른발로 접어내며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펑-
하지만 한게란트의 안정적인 수비덕에 공간을 만들기위해 억지로 접었던 한의 슈팅은 골문을 지키던 풀럼의 슈월쳐 골키퍼가 슈팅궤적을 읽으며 그대로 선방을 해내고 있었다.
퍽-
" 아우, 아까워라… "
머리를 감싸쥐는 한은 아쉬운듯 고개를 흔들며 다시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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