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전반 25분, 우루과이의 플레이메이커인 라미레즈가 공을잡고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 마크해-! "
후방에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을 조율하던 김영권의 외침을 듣고 이용래가 라미레즈와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라인을 내리고 있었다.
라미레즈는 이미 대한민국의 수비진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기에 무리하지 않고 로데이로에게 공을 주었다.
툭-
로데이로는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킬패스를 시도했다.
펑-
" 집중해서 마크해- "
에딘손 카바니,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로 수아레즈와 함께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투톱이었다.
대한민국 수비진은 맨마크로 카바니를 막으려했지만 그의 침투속도와 피지컬에 밀렸다.
" 윽- "
타다다다다다다닥-
펑-
홍정호가 온힘을 다해 카바니와 몸싸움을 시도했지만, 카바니는 압박을 버텨내며 그대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이어지는 카바니의 강력한 슈팅이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쭉쭉 뻗어갔고, 정성룡 골키퍼가 슈팅방향을 읽었지만 거기까지였다.
" … "
와아아아아아아아-
대한민국 축구팬들과 선수들이 우려하던 우루과이의 선제골, 대한민국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붉은악마의 함성이 줄어들었고, 중계를 시청하던 팬들도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
" 하아… "
하지만 누구보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이는 대표팀의 벤치에 앉아있던 조광래 감독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만약 패배한다면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언론을 감당할 자신이 도무지 없었다.
특유의 머리를 쓸어넘기는 자세로 마치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하는 조광래 감독은 허망한 표정으로 벤치에 기대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몇차례 대한민국에서도 황의조, 손흥민, 이청용까지 세명의 공격진이 고분군투했지만 아쉬운 마무리로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었다.
전반 37분, 대한민국의 두차례 공격을 막아낸 우루과이가 다시 공격하기 시작했다.
선제골로 분위기가 올라간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아낸다면 전반전이 끝나기전 대한민국에게도 한번의 기회는 올 것임을 알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
타다다다다다다닥-
과거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을 수없이 위협했던 루이스 수아레즈가 오늘도 대한민국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었다.
툭-
수아레즈는 로데이로에게 패스를 주며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즉시침투를 시도했다.
김영권이 끝까지 수아레즈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고, 라미레즈는 침투패스를 하려다 뒤에서 달려오는 아레발로에게 공을 살짝 밀어주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공을 향해 달려오는 아레발로, 카바니와 수아레즈의 침투플레이에 대한민국의 선수들의 시선이 페널티박스를 향하던 순간 아레발로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펑-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은 빠른속도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고, 날아오는 공을보며 정성룡 골키퍼도 같은 방향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탱-
너무나 위협적이었던 슈팅, 정성룡 골키퍼의 팔끝을 스치고 들어갔지만 포스트를 강타하며 대한민국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고 있었다.
관중석에 있던 붉은악마들도 움찔했고,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조광래 감독도 움찔할 정도의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오늘 선발명단에는 김세찬 감독과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왔지만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력과 성인대표팀에서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경기력 차이는 제법 거리감이 있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대한민국이 열세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한은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다.
한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윤아는 한의 팔목을 흔들며 말했다.
" 답답하면 나가서 뛰던지- "
" 응-? 하, 아니야- "
" 그럼 차분하게 보던가- 지금 답답해 미칠것 같아보여- "
" 오구오구- 축구는 안보고 남자친구 얼굴만 본거야-? "
퍽-
" 켁- "
한의 장난에 윤아는 한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치고 있었다.
" 하하하, 장난이야-! "
경기장에 직관을 왔던 한과 윤아를 PD들이 어찌 발견했던지 사람들 사이에 있는 한과 윤아의 모습을 전광판으로 비추고 있었다.
" 아… "
한과 윤아가 대형스크린을 통해 등장하자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데이트 하는 두사람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마치 답답한 경기속에 그를 발견한 것이 반가웠던지 사람들의 시선들이 한과 윤아에 집중되고 있었다.
한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던 그때에 한의 절친인 황의조가 환상적인 플레이로 붉은악마의 시선을 다시 그라운드 위로 돌려버렸다.
전반 44분, 수아레즈의 공을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차단해낸 박종우가 수비가담을 위해 중원까지 내려왔던 황의조에게 공을 주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황의조는 우루과이 진영에서 마치 한의 빈자리에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드리블을 시작했고, 그의 드리블이 시작되자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아래로 라인을 내리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황의조가 드리블을 시작하자 붉은악마의 함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드리블을 하던 황의조는 골키퍼가 살짝 나와있는 모습에 그대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향해 길게 슈팅을 날렸다.
펑-
" 어어어어어- "
모두가 드리블 돌파를 예상하던 순간 황의조의 센스가 돋보이는 슈팅, 페널티박스 앞까지 전진해있던 우루과이 골키퍼는 황의조의 갑작스런 슈팅에 당황하며 그대로 몸을 내빼고 있었다.
" 어어어어어- "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팬들 뿐만아니라 경기장에 왔던 모든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벤치에서는 황의조의 하프라인 슈팅이 우루과이의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뻗어나가자 일동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탁-
우루과이의 골키퍼는 가까스로 골문을 향해 몸을 던졌고, 황의조의 슈팅은 절묘하게 우루과이의 골문으로 떨어졌지만 캄파냐 골키퍼의 손에 튕겨져 골라인 아웃이 선언되었다.
삐익-
" 아아아- "
관중들과 벤치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터져나왔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던 본인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 와, 너무 아까운데-? "
멀리서 다가온 흥민이 의조의 슈팅을 보며 칭찬했고, 의조도 많이 아쉬웠던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두팀 모두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과는 1-0으로 우루과이의 리드속에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를 내려와 라커룸으로 향했다.
다급한 마음에 미리 라커룸에 도착해있던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모두 들어오고 나서야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역시, 우루과이는 생각보다 강했다. 후반전에는 더 공격적으로 나갈생각이다. 종우가 빠지고 가람이가 투입된다- "
대기하고 있던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말에 대답했고, 중원에서 볼을 지켜내는데 우수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던 종우는 아쉬운 표정으로 교체를 받아드렸다.
" 후반전에는 흥민, 의조가 투톱으로 뛴다. 그리고 가람이가 측면으로 빠지도록- "
하프타임이 끝이나갈 무렵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올라와 후반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다시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한민국은 즉시 교체선수가 투입되었고, 우루과이는 4-3-1-2에서 라미레즈를 빼고 아벨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면서 전방에 수아레즈, 카바니, 에르난데스까지 세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후반 50분, 우루과이는 안정된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우루과이의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아레발로, 우루과이의 정신적지주이자 동시에 살림꾼 역할까지 책임지는 선수였다.
국가대표에서의 출장수도 40경기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루과이의 중원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런 아레발로의 발끝에서 우루과이의 공격이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툭-
아레발로는 우측 미드필더로 나온 로데이로를 향해 짧게 패스를 해주고 있었다.
로데이로가 공을 잡던 순간 자철이 압박을 시도했고, 하지만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도 뽑힐만큼 우루과이의 숨겨진 실력자로 불리우는 로데이로 '우루과이의 메시'로 통하는 그가 자철의 압박수비를 가볍게 재쳐내며 전방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 가람, 내려와- "
구자철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춰야하는 윤빛가람은 자철의 외침에 그제야 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가담하고 있었다.
로데이로는 천천히 올라가다 대한민국의 좁은 수비간격을 보며 옆으로 횡패스를 시도했다.
일정한 간격과 라인으로 수비를 하는 대한민국,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선수를 우리들은 보통 '월드클래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루과이의 '월드클래스' 수아레즈가 주인공이였다.
툭-
" 집중해, 선수마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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