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5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오늘 경기를 지켜보며 한 만큼이나 분노한 이가 있었으니, 파주NFC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세찬 감독이었다.
“ 풍성한 선수진을 가지고 고작 저따위 성적을 낸다고…? “
사실 경남FC에서 자신의 애제자들이었던 선수들 가운데 현재 K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이는 그나마 수원으로 이적한 이용래 정도가 전부였다.
김세찬 감독은 한일전 선발명단에서 공격진, 허리진, 수비진에 골키퍼까지 모든 라인에 한명이상이 경남FC 출신으로 이루어진 스쿼드를 용납할 수 없었다.
“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
굳은 얼굴로 한일전이 끝나는 순간 티비를 꺼버린 김세찬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일전에서의 패배는 한국축구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박지성과 이영표, 차두리가 있던 2010년에는 친선경기에서 1-0으로 패배했으며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4-1로 참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을 패배로 성인대표팀은 10, 11, 12년까지 3년동안 일본과의 A매치에서 모두 패배를 겪게되며 국민들은 큰충격에 빠졌다.
▶한일전, 충격적인 패배.
▶도쿄참사, 3년 연속 일본에 패배.
▶대표팀, 이대로 괜찮은가?
▶조광래, 최선의 선택이였나?
한일전의 패배와 함께 국민들의 인내심에도 점점 한계치가 드러났고, 자연스레 조광래 감독의 위기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협회와 친밀한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10일, 우루과이전’이 조광래 감독의 데스매치라는 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파주NFC, 정장차림의 중년남성이 김세찬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사무실을 두드렸다.
김세찬 감독은 아침부터 자신의 사무실을 두드리는 소리에 쇼파에서 뒤척이던 잠을 깨웠다.
" 으흠, 당신들은-? "
비몽사몽간에 눈을 뜬 김세찬 감독의 정신이 바짝 들고 있었다.
" 반갑습니다. 감독님, 최순호 실장입니다 "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손꼽히는 최순호, 지금은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인사실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수원의 매탄고등학교 감독시절에도 자신을 올림픽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만남을 가졌던 최순호 실장과는 두번째 만남이었다.
김세찬 감독도 자리를 정리하고 최순호 실장과 만남을 가졌다.
" 반갑습니다. 헌데 어쩐일로…? "
최순호 실장은 김세찬 감독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 감독님, 예상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제 준비하셔야죠- "
꿀꺽-
최순호 실장의 말에 김세찬 감독은 절로 침이 삼켜졌는데, 김세찬 감독은 최순호 실장이 말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았다.
" 진심이십니까…? "
“ 회장님께서 컨펌하셨습니다. 지금 조광래 감독님께서는 말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입장에서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
최순호 실장의 말에 김세찬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김세찬 감독님이 다가오는 월드컵까지 이어가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림픽대표팀 선수단을 이끌고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던 성적이 이번 감독직에 유효했습니다 “
“ 하하하하하- “
그제야 김세찬의 입에서는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왔고, 모습을 지켜보던 최순호 실장도 웃기 시작했다.
“ 감독님께서 여기까지 오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 저라고 알았겠습니까-? 자그마치 15년이 걸렸습니다. 코치로 시작해서 오산중학교, 승리중고등학교, 매탄고등학교, 올림픽대표팀… 이제 다왔군요… “
“ 축구협회에서도 감독님께 거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가 되기시를 기원하겠습니다. 아, 공식적인 발표가 될때까지는 최대한 비밀유지에 신경써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승리고등학교의 고등리그 토너먼트에서 우승은 축구계에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였고, 그때의 일로 인해서 김세찬 감독의 이름이 축구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탄고등학교를 지휘하며 정계의 인사들과 협회 인사들과 은밀한 만남들을 가지며 최순호 실장과도 만나게 되었고, 그때의 인연이 김세찬을 올림픽대표팀으로 만들었고 지금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이끌었던 것이었다.
“ 이제 감독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오르실텐데 어찌 표정이 밝지 않으십니다-? “
김세찬은 자신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임명이 되면 많은 시스템을 손봐야하는 입장에서 최순호 실장과 분명 대척점에 서게 될 수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숨을 내쉬던 김세찬은 최순호 실장의 제안을 수락했다.
" 네, 한번 해보겠습니다- "
" 네, 알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하겠습니다. 아, 임명식은 9월 17일 입니다- ”
김세찬 감독은 사무실을 나가는 최순호 실장과 협회비서가 나가자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9월 10일, 모든 언론이 다투어 말하는 데스매치의 날이 밝아왔다.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조광래 감독은 협회관계자와 의미심장한 통화를 끝내고서 조광래 감독은 인터뷰를 조심스레 거절하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자신의 자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껴서일까? 경남FC의 선수들도 도배되었던 선발명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도 더이상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필승을 다짐하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해설 박문성. 캐스터 배성재 입니다 ‘
‘ 네, 이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가 시작되겠습니다 ‘
‘ 대한민국 선발 라인업 입니다. 공격진에 손흥민, 황의조, 이청용이 자리합니다. 허리에는 박종우, 구자철, 이용래가 자리합니다. 수비에 이정수, 김영권, 홍정호, 최효진이 골문에 정성룡 골키퍼가 자리하겠습니다 ‘
‘ 다음은 우루과이 입니다. 수아레즈, 카바니, 라미레즈, 로드리게스, 아레발로, 로데이로, 가라이, 아리아스, 코아테스, 폴렌타, 캄파냐 입니다 ‘
‘ 사실 우루과이의 공격진은 엄청납니다. 끝까지 집중해서 선수들을 막아야합니다. 일본전과 같은 집중력은 안됩니다 ‘
‘ 네, 박문성 해설위원이 말씀하시는 순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남미에서도 아르헨티나, 칠레과 함께 강팀에 속하는 우루과이에는 월드클래스의 공격수를 두명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수아레즈와 카바니를 어찌막는가에 따라 오늘 경기에 승부가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비와 후방 빌드업을 강조했고, 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배치에 단한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 생각이었다.
전반 13분, 더이상 물러서면 낭떠러지임을 잘아는 대표팀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덕에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경기는 상당히 치열했고, 우루과이의 공격과 대한민국의 공격이 번갈아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나 경기의 흐름은 한일전과는 180도 달라진 선발명단도 한몫하고 있었다.
펑-
구자철의 장기인 공간패스가 우루과이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했고, K리그의 라인브레이커라 불리는 황의조가 침착하게 우루과이의 수비진과 함께 원톱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 이쪽이야- "
황의조는 코아테스를 밀쳐내고 공을 터치하지 않고 그대로 페널티박스로 공과함께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발 빨랐던 아리아스의 커버플레이에 공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으아아아아아-! "
외침과 함께 세컨드볼을 향해 온힘을 다해 뛰어오는 이청용이 공을잡고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무너트리려 시도했지만 순식간에 달려온 가라이가 이청용을 가로막았다.
" 안으로- "
결국 이청용의 선택은 페널티박스에서 혼전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펑-
페널티박스 안에는 황의조와 측면에서 들어온 손흥민이 있었고, 그는 리버풀의 코아테스와의 자리싸움에서 이겨내며 이청용의 크로스에 발을 맞췄다.
펑-
하지만 몸싸움으로 인해 손흥민의 발에 힘이 실리며 그의 슈팅은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버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던 붉은악마들이 손흥민의 슈팅에 움찔했지만 아쉬운 탄식이 경기장을 메우고 있었다.
이후 한차례의 공격을 버텨낸 우루과이가 대한민국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첼시의 라미레즈와 짝을이루는 아레발로의 안정적인 수비력에 한방의 긴패스가 가능한 로드리게스가 버티는 우루과이의 중원은 남미팀 내에서도 공수벨런스가 가장 적절한 중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라인이었다.
그리고 그런 중원에서 시작되는 우루과이의 한방은 대한민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전반 25분, 우루과이의 플레이메이커인 라미레즈가 공을잡고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 마크해-! "
후방에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을 조율하던 김영권의 외침을 듣고 이용래가 라미레즈와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라인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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