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5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사람들이 북적이는 기자회견장 뒤편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의 이 빈과 옆에는 아스날의 힐 우드 회장이 함께 있었다.
힐 우드 회장은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빈의 어깨를 다독이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 거너스의 감독이 긴장한 티는 내지 말라고- "
빈은 힐 우드 회장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신임감독의 발표를 약속한 시간이 되자 빈은 기자회견장 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그가 걸어가는 통로의 양옆으로 자신이 6년간 아스날에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환한 빛이 들어오며 빈을 감싸고 있었고, 기자회견장에 있던 기자들 역시 동시에 플레시를 터트리며 앞다투어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이 누군지 얼굴을 보기위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단상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빈을 본 기자들은 매우 당황한 상황이었는데, 이유는 나이가 30살도 되어보이지 않는 젊은 동양인이 단상 한가운데 섰기 때문이었다.
기자들 가운데는 한번에 이 빈을 알아보는 이들도 있었고, 뒤늦게 아스날의 전술코치로 아르센 웽거와 함께 벤치에 있던 이 빈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으며, 여전히 감을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혼란스러워 하는 기자들을 바라보는 이 빈은 정중하게 기자들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냈다.
" 반갑습니다,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 ' 이 빈 '이라고 합니다 "
빈의 한마디에 기자회견장은 소란스러웠고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이어서 새롭게 문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님이 맞습니까? "
" 맞습니다 "
"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있으십니까? 올해 나이가 어찌 되시죠? "
" 저의 개인적인 신상을 질문하는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르센 웽거 감독님의 뒤를이어 아스날을 이끌게 될 것 입니다 "
이 빈의 말에 기자들은 빠른속도로 기사를 써내려 갔고, 사실 이 빈에 대하여 상세하게 아는 정보가 없기에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기사를 채우기란 턱없이 부족했다.
그때 이 빈을 알아본 한기자가 손을 들며 질문을 시작했다.
" 아스날의 감독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감독으로서 행보를 시작할텐데 다음시즌의 아스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
기자의 질문은 너무나 핵심적이었고 이 빈도 질문을 하는 기자를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 다음시즌의 아스날은 더욱 창조적이고 세밀한 플레이를 선호하게 될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그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며 아스날의 신임감독 기자회견은 끝이났다.
사실 거창하지도 뭔가 특별히 말하지도 않았지만 '이 빈'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아스날의 감독으로 부임됬다는 자체로도 엄청난 이슈와 파장이었다.
대한민국의 국적의 젊은 감독이 아스날이라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의 감독이 되었다.
' 아스날, 전술코치 이 빈을 신임감독으로 선임되다 '
여파는 어마어마 했는데, 전세계가 놀랐으며 대한민국에게까지 전해져 큰이슈를 가져다 주었다.
8월 20일, 한은 결국 맨체스터행을 결심하고 에이전트와 함께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위해 에이전트 로페즈와 함께 집에서 계약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있던 사이 그가 한에게 흥미로운 기사를 보여줬다.
바로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의 전술코치로 활동했고, 현재는 아스날의 감독대행을 수행하던 이 빈이 선임되었다는 소식이었다.
" 한, 기사는 봤어-? "
" 무슨 기사를 말하는거야-? "
로페즈는 아이패드를 꺼내 한에게 보여줬다.
▶ 아르센 웽거의 후계자, 아스날의 이 빈.
▶ 아스날의 전술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되다.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동양인 감독이 선임되다.
▶ 이 빈의 아스날, 새로운 팀을 만들 것이다.
언론은 온통 이 빈에 대한 기사들로 가득채워지고 있었다.
기사를 살펴보던 한도 제법 놀란 얼굴로 기사들을 훝어보고 있었다.
" 사실이라고…? 정말 감독님이 되실줄은 몰랐는데-? "
한도 묘한 표정으로 기사들을 살펴가고 있었는데, 그때는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고민했지만 그가 아스날의 감독이 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었다.
하지만 이 빈이 감독으로 선임되었다고 해도 로페즈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 한, 맨체스터에 집중하자- 아직 신임감독이라고- "
한과 로페즈는 선수와 에이전트 관계로서 AC밀란의 알레그리 감독의 소개로 만났지만 세계적인 에이전시의 소속된 로페즈는 적절한 사업수완과 선수들의 미래가능성을 예측하여 계약을 진행하기로 이미 유명한 에이전트였다.
그의 성향상 아무리 큰조건이더라도 급변하는 클럽에 자신의 선수를 이적시키지는 않았다.
실제로 선수의 계약에 관해 한이 아무것도 모를때부터 큰도움을 주며 신뢰관계를 2년간 이어왔으며 SM엔터테이먼트와의 전속계약에도 에이전트 로페즈가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한이 얼마나 이적, 계약에 관한 사안에서 로페즈를 신뢰할 수 있는가가 보여지는 부분이었다.
" 여전히 아닌거야-? "
한의 말에 로페즈는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자신의 에이전트가 극구 만류하는 아스날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며 오로지 맨체스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8월 24일, 한의 이적소식은 아직 오피셜로 나오지 않았지만 구단의 관계자들과 일부 선수들은 이미 기정사실로 한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함을 알고 있었다.
그때문인지 한의 마지막 송별회를 위해 절친 베컴과 호비뉴가 한의 집에 놀러왔다.
" 문열어어어어어-! "
" 일찍왔네-? "
호비뉴는 특유의 친화력이 강했다면 데이비드 베컴은 퍼거슨과 한의 주선자이기도 했지만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한에게 슈퍼카를 선물했다.
베컴이 건내는 차키에 한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 뭐야? "
" 런던에 도착하면 수령할 수 있을거야- "
" 내꺼야-? 진짜- 진짜- 진짜로-? "
특별한 선물에 고마움을 표하며 세사람은 저녁으로 치맥을 선택했다.
" 건배-! "
" 이 한의 성공을 위하여- "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엄청난 구단이야- "
" 응, 많이 기대하고 있어- "
" 그래도 막상 떠난다고 하니까 섭섭하네- "
괜스레 울적한 기분에 호비뉴가 맥주잔을 들자 세사람은 함께 잔을 들어올렸고, 그들은 서로가 어디서든지 잘하길 응원하며 잔을 들었다.
밤새도록 먹고 마셨던 세사람은 새벽이 되서야 골아떨어졌고, 그렇게 밀라노에서 마지막 날이 끝났다.
AC밀란에서는 재정적인 요인과 함께 한의 미래를 위해 이적을 허락하고 있었다.
구단에서도 기존에 한을 데려왔던 알레그리 감독이 떠났고 멘토인 호나우지뉴가 떠났으며, 이브라히모비치마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더이상 한을 잡을만한 명분이 없었다.
" 한, 어디서나 성공하길 바라겠다- "
" 감독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언젠간 돌아올게요- "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한은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대행과 대화를 끝내고 팀의 선수들과도 작별을 하고나서 클럽하우스의 기자회견장에서 있는 마지막 인터뷰까지 모두 마치고서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이 정식으로 끝이났다.
' 이 한 선수,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오피셜이 올라왔습니다. 사실입니까? '
" 맞습니다, 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AC밀란을, 로쏘네리를 기억하겠습니다 "
한이 영국으로 떠나기전 마지막 인터뷰를 끝냈다.
팬들도 이미 주축멤버들의 이탈로 인해 이 한을 붙잡을 명분이 없음을 알고 많이 아쉬워했다.
인종차별이 유독 심했던 이탈리아의 AC밀란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동양인, 이 한과 AC밀란의 스토리는 특별했기 때문이었다.
" 정말 마지막이네… "
에이전트 로페즈와 함께 모든 짐들을 챙겨서 밀라노 공항에 도착하자 한은 정들었던 밀라노를 떠나야 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이탈리아에 왔을때를 추억하며 이제는 비행기가 출국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떠나야했다.
" 안녕, 이탈리아- "
▶ 이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확정.
▶ 아시아인 최초 이적료 500억 돌파,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이 한.
▶ 이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20억에 영입확정.
▶ 알렉스 퍼거슨, 이 한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통화했다.
▶ 퍼거슨, 미래를 위한 영입이 아닌, 우승을 위한 영입이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퍼즐 '이 한'
2012년 8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한을 영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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