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수원의 매탄고등학교, 매탄고의 선수들은 전날 있었던 친선컵의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훈련장에 모인 이유는 구단의 적극적인 관리와 언제든 프로팀으로 이동이 가능한 유소년 전력이기 때문이었다.
" 자, 다들 기쁘지? 하지만 우리는 아직 프로가 아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훈련이다- "
" 아, 감독니이이이임-! "
" 우우우우-! "
경기를 역전하며 우승컵을 차지하자 평소에 있었던 경기에 두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매탄고의 선수들은 하루도 휴식을 주지 않는 김세찬 감독에게 장난스런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김세찬 감독을 따르는 이유는 합리적인 훈련과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선발이었고, 매탄고의 선수들 모두가 현재의 훈련에 만족했기 때문이었다.
" 자, 조용하고- 조용- 조용-! "
김세찬 감독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며 전달사항을 전하기 시작했다.
" 사실 오후에 간단한 훈련을 마치고, 네녀석들이 기다리던 일주일간 휴가를 주기로 구단에 이야기했다. 제발 일주일간 사고치지만 말도록-! "
" 우아아아아아-! "
매탄고의 선수들은 일주일간 특별휴가라는 말을듣고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고, 김세찬 감독은 기뻐하는 매탄고의 선수들을 보며 함께 웃고 있었다.
오후훈련이 끝나고 선수들 마저 휴가를 보내고나자 편안한 마음으로 감독사무실로 돌아온 김세찬이었다.
" 어디보자, 오늘은 무슨 소식들이 있었냐- "
컴퓨터를 통해 네이버 스포츠 기사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국내축구란 페이지에는 연일 하락세를 겪는 올림픽대표팀에 관한 기사들이 업로드 되고 있었다.
올림픽대표팀의 소식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다 주고 있었다.
▶ 홍명보의 올림픽대표팀 올해만 5연패, 작년부터 종합성적 2승 8패.
▶ 홍명보호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 올림픽까지 1년, 감독교체라는 강수까지 생각해야.
올림픽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많은 비판의 기사들, 김세찬은 아직은 자신과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냥 관심이 없었던지 해외축구 기사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김세찬 감독은 갑자기 오전에 김성식 코치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듣고서 해외축구 기사란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큰눈으로 해외축구 기사란에 있는 익숙한 얼굴이 걸린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정말, 네녀석이구나-? 이 한- "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룬 이 한에 대한 기사가 해외축구란에 온통 도배되고 있었다.
이내 그리운 얼굴에 김세찬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2012년 8월, 긴시간이 흘러서 두사람은 과거의 일들을 웃으며 모두 털어버릴 정도의 시간이 흘렀음에 감사했다.
" 감독님, 다음목표는 뭔가요-? "
" 나? 성인대표팀이지- "
김세찬은 자신있는 얼굴로 한에게 말했고 한도 김세찬 감독을 보며 충분히 역량이 있는 감독임을 인정할 수 있었다.
" 다음에 다시 뵐게요- "
" 그래, 조심히 들어가거라- "
한은 김세찬 감독에게 목례로 인사를 대신하고 출정식과 이동하는 시간 등등을 합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0일간의 대표팀 생활을 정리하고 파주NFC를 떠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구단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소속팀이었던 AC밀란에 큰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한도 급하게 AC밀란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AC밀란의 수장이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팀을 떠났고 수석코치로 있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가 AC밀란의 감독대행이 되었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망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구 실바를 천문학적인 액수로 영입하게 되었다.
티아고 실바와 함께 2000년대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알렉산드로 네스타 마저 AC밀란을 떠나 스페인의 비야레알로 이적했으며 필리포 인자기와 호나우지뉴는 계약만료와 함께 각각 타리그로 떠나갔다.
거기다 AC밀란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던 젠나로 가투소와 세드로프가 은퇴를 하게 되었다.
거의 6명의 굵직한 선수들이 이적과 계약종료, 은퇴를 하자 밀란의 팬들은 팀에서 중심적인 선수들이 전부 나가도록 구단이 대체 무얼했냐며 AC밀란을 질책했지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침묵으로 묵인하고 있었다.
올림픽에 열기에 가려졌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많은 언론들이 예상하기로 AC밀란의 재정난이 닥쳤다는 소식이 수면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선수를 매각해서 벌어들인 금액으로 팀의 빈자리에 여러명의 선수들을 보강하고 있었다.
가장 빅영입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이탈리아의 차세대 공격수인 마리오 발로텔리의 영입이었다.
그는 충분히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나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의 선수였다.
구단의 이런 상황속에서 한에게도 이적에 관한 일이 조용했을까? 그럴리가 없었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가치를 증명함으로 주가가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많은 팀들이 한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당장의 영입이 불가하다고 선언한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한과 함께하는 페레즈 에이전트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첼시, 그리고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억' 소리가 나는 구단들이지만 직접적으로 접촉한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이었고 한은 자신의 우상인 지단과의 한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은 무리뉴가 감독으로 있기 때문에 영입이 어려울거 같다는 말과 다음을 기약했다.
" 미안하군- "
" 아니에요, 언젠간 기회가 오겠죠- "
" 후일, 내가 감독이 된다면 네녀석을 꼭 데려오겠다 "
지단은 여전히 한을 영입할 수 없음이 아쉬웠던지 한에게 영입선언을 했고 한도 자신의 우상이었던 지단의 인정을 받아 너무나 기뻤다.
이제 한은 AC밀란에 잔류를 하던지 새로운 팀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아스날은 개인적으로 이 빈의 존재가 있었지만 아직 확실하게 그가 감독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페레즈 에이전트의 완강한 만류가 있었기에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 로페즈, 반대하는 이유가 뭐야-? "
" 너와 대표팀에서 뛰었던 박주영을 봐, 아스날은 아니야- 거기다 이 빈은 아직 아스날의 감독이 아니라고- "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을 제외하고 남은 팀들에서 한의 마음을 움직였던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황제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의 자리에는 이미 토마스 뮐러, 프랭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이라는 뛰어난 선수들이 자리했기에 주전의 보장이 되지 않는 팀들을 그어가기 시작했다.
8월 18일, AC밀란과 재계약을 고민하는 한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한에게 전화를 건 당사자는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
처음엔 장난전화라 여겨 전화를 끊었지만 데이비드 베컴이 상황을 설명하자 그제야 한은 정말로 퍼거슨 감독이 자신에게 전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 이 한, 우리와 함께하자 "
꿀꺽-
데이비드 베컴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과 자리가 주선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한을 데뷔부터 지켜봤고,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통해 영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한마디가 한의 마음을 흔들었다.
' 함께하자 '
하지만 그때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8월 19일, 오늘은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는 날이었다.
아스날을 수십년 지휘하던 아르센 웽거 감독이 11-12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공백기간 동안 감독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아스날의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비공식이긴 했지만 감독이 공석으로 있는동안 프리시즌을 이끌었던 이는 아스날의 전술코치로 아르센 웽거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왔던 이 빈 코치가 감독대행을 겸하고 있었다.
찰칵- 찰칵- 찰칵-
그리고 힐 우드 회장은 언론에 ' 세계가 놀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아스날의 신임감독의 선임에 기대감을 올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언론들은 예상가는 인물들에 관한 기사를 써두고 언제든 기자회견장의 상황에 따라 업로드할 준비를 마치며 기자회견장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기자회견장 뒤편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의 이 빈과 옆에는 아스날의 힐 우드 회장이 함께 있었다.
힐 우드 회장은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빈의 어깨를 다독이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 거너스의 감독이 긴장한 티는 내지 말라고- "
빈은 힐 우드 회장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신임감독의 발표를 약속한 시간이 되자 빈은 기자회견장 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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