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92화 (92/150)

제 92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 그리고 U-20 국다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동영상은 울산고와 이틀전 경기에서의 모습입니다 "

회의실에는 경기영상이 틀렸고, 그곳에는 황의조가 울산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경기영상이 끝나자 구단의 관계자들은 황의조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 그러나, 끝까지 지켜봐야합니다. 동나이대를 넘어서더라도 프로라는 벽에서 좌절하지 않게 우리가 함께 잘키워봅시다 "

" 그럼 프로계약을 통해 당장 2군으로 올리겠습니다- "

이러한 결정은 파격적임과 동시에 성남의 관계자, 성남의 신태용 감독, 최진철 감독까지 모두가 성남의 미래로 황의조를 낙점한다는 것이었다.

결정이 끝나자 절차는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구단의 정기회의가 끝나고 다음날이 되어서 의조는 감독사무실로 불려갔다.

그곳에는 최진철 감독과 훈련을 통해 안면이 익숙한 2군의 박대영 코치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대화내용은 간단했는데, 의조를 정식으로 2군에 올리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이미 구단에서는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의조의 선택만 남았고, 그는 다가온 기회에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

" 의조야, 이번에 구단에서 이야기가 잘됬다. 이제 정식으로 2군으로 갈 수 있겠구나- "

" 여기 최감독님께서 많이 애쓰셨어. 우리도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최감독님께서 유독 너를 좋게 보셨기 때문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

박대영 코치의 말에 의조는 최진철 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 자리를 보장할 수 없지만, 2군에서 함께 훈련하고 스스로를 발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1군의 신태용 감독님께서도 너를 눈여겨 보고 계실거다- "

최진철 감독의 말에 의조의 눈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하하하- 박코치, 이녀석 눈좀보게- 우리가 승리고에서 보물을 데려왔어- 하하하하- “

“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 잘해보자- “

계약서에 사인이 끝나고 박대영 코치가 의조에게 손을 내밀었고 의조도 행복한 얼굴로 박대영 코치의 손을 맞잡고 있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작은 경기장에서 뛰고 있었다.

사이드라인에는 매탄고의 감독이 된 김세찬 감독이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 빨리 올라가-! "

U-18 리그에서 김세찬 감독이 지휘하던 승리고에 패배 아쉬운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매탄고가 우승팀의 김세찬 감독을 영입함으로 다가올 2011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전 유광호 감독이 매탄고를 지휘할때도 최고의 모습이었지만 김세찬 감독이 부임하면서 공격과 수비의 전술적 변화가 자연스러웠고, 선수들 간에 조직력이 올라가자 탄탄한 빌드업을 바탕으로 점점 완전체에 가까운 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 박상준, 치고 나가도 괜찮아-! "

승리고의 선수들에 비해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았던 매탄고의 선수들은 순식간에 김세찬의 전술속에 녹아들었다.

결국 매탄고가 역습에서 선제골로 승부의 균형을 가져왔고, 매탄고와 오산고의 지역라이벌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수원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김세찬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승리고 시절, U-18 고등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던 플레이메이커 이 한이 없었지만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매탄고의 스쿼드에 만족하고 있었다.

" 누누히 말하지만 쳐지는 녀석은 가차없이 선발에서 빠진다. 그말은 언제든 올라오는 녀석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다- 모두 알겠나-? "

매탄고의 선수들은 새로 부임한 김세찬 감독이 조금은 야속하게도 느껴지겠지만, 프로의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무한경쟁 시스템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

특히나 이제는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선발명단을 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주어진 김세찬 감독은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선수들을 버스에 태우고 마지막에 탑승하는 김세찬.

" 이제 시작이다. 지금처럼 한걸음씩 간다면… "

김세찬 감독은 향후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위한 한걸음에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김세찬 감독이 매탄고를 지휘하기 시작한지도 두달이 다되어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체계적인 훈련장과 적극적인 지원이 들어오자 김세찬 감독은 더이상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덕에 이전에는 굳어보이던 얼굴표정도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

" 정민, 안쪽으로 들어가줘야지-! "

김세찬의 지시에 맞춰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매탄고의 선수들, 김세찬 감독의 전술과 절묘하게 합을 이루며 다이나믹을 일으키고 있었다.

특히나 매탄고에서 김세찬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통한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발을 꾸릴 수 있었다.

" 박코치, 데이터 보고서는 아직이야-? "

" 감독님, 지금 도착했습니다- "

수원FC는 김세찬 감독의 지도방식을 보며 흡족했고,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었다.

덕분에 김세찬 감독은 수원FC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통해 매탄고를 자신만의 팀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김세찬 감독을 향한 일생 일대의 기회가 그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그로부터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K리그 13라운드 경기로 성남과 수원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며, 뜨거운 열기로 경기장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경기는 치열했으나, 점점 홈팀인 수원이 계속되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대형스크린에는 마지막 1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제는 승부를 지어야 한다는 판단에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고민끝에 등번호 23번의 한선수를 부르고 있었다.

" 자신있어-? "

" 네, 자신있습니다- "

피식-

신태용 감독은 10대 선수의 패기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 나의,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

성남FC의 팬들은 벤치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처음보는 선수의 등장에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등번호 23번의 선수는 신태용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얼마지나지 않아 수원이 세트피스를 얻어내자 부심의 휘슬과 함께 전광판으로 교체선수를 투입시키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10대 선수가 그라운드 위로 올라가는 순간에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기는 재개되었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10분의 시간이 모두 끝나고 이제 2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관중들의 함성을 가로질러 수원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뛰어들어가는 등번호 23번의 선수, 반대편에서는 공을몰고 측면을 돌파하는 홍철의 모습이 보였다.

펑-

홍철의 크로스가 수원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수원의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의 틈사이에 한선수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그대로 수원의 철통같은 수비벽을 뚫어내는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펑-

순간 모두가 침묵했고 젊은 10대 선수가 수원의 골망을 흔들자 원정을 온 성남의 서포터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들은 한목소리로 신인 선수의 데뷔를, 데뷔골을 축하하며, 그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황의조- 황의조- 황의조-

" 으아아아아아아-! "

관중들의 함성과 함께 그는 포효했고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카메라를 등진채로 자신의 유니폼에 적힌 23번을 가르키고 있었다.

등번호 23번의 그는 바로 성남FC의 '황의조' 였다.

황의조는 K리그 13라운드에서 데뷔와 데뷔골, 동시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신태용 감독의 비밀병기로서의 모습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 황의조는 성남과 한국축구의 미래입니다 "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는 딱 한마디였지만, 그의 말에서 얼마나 황의조라는 선수를 생각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과의 경기가 끝나고 며칠이 흘렀다.

성남FC는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위해 다시 전북의 원정길에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성남의 선발명단이 발표될 때에 조동건과 함께 황의조의 이름이 투톱으로 올라왔다.

아직 영향력이 K리그 전체로 미치진 못했지만, 성남FC의 선수들에게 라이벌전 데뷔, 데뷔골을 동시에 기록한 젊은 10대 공격수인 황의조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경기에 불과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마치 영화나, 만화속을 뚫고 나온 주인공과 같은 그의 활약에 성남의 서포터들은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성남은 조동건과 황의조의 투톱을 통해 4-4-2 전술을 선택해 전북과 정면 승부를 준비했다.

전북은 K리그의 라이언킹 이동국과 측면으로는 루이스와 에닝요를 두는 전북의 공격력은 K리그에서도 압도적이었고, 성남FC를 향해서도 줄임말 '닥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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