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9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경신고 감독의 외침에 허겁지겁 위치를 조정했지만 이미 경신고의 수비라인은 무너졌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들어가는 호연을 향해 패스를 주었다.
타다다다다다닥-
호연은 자신의 장기인 컷백을 십분 발휘하며 경신고의 수비진을 무너트리고 있었다.
" 한아- "
호연은 침착하게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달려가는 한을 향해 킬패스를 주었다. 하지만 달려나오는 허진석 키퍼와 충돌할 위험이 있었다.
" 위험하다… "
본능적으로 슈팅을 한다면 충돌이 불가피함을 알고서 한은 발로 가볍게 뒤로 밀어주며 몸을 피했다.
공을 따라가던 허진석 골키퍼와 경신고 수비들의 충돌이 일어났고 흐르는 공은 뒤에있는 의조를 향해 굴러가고 있었다.
펑-
깔끔하게 경신고의 골망을 흔드는 황의조는 기뻐하며 한에게 뛰어갔다.
승리고의 3번째 골이 터지자 경신고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나, 둘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승리고에는 막바지 세트피스 상황이 다가왔다.
하지만 전의를 잃어버린 경신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기세가 오른 승리고는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결승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승리고의 선수들은 마지막 공격까지 골을 터트리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신고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삐익-
휘슬소리와 함께 의조의 발끝을 떠난 공은 페널티박스를 향해 날아갔다.
한은 뒤편에서 조용히 공의 흐름을 살피고 있었다.
" 오고있다- "
한은 천천히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공은 많은 선수들의 틈사이로 빠지며 놀랍게도 천천히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한에게 흐르고 있었다.
" 왔다- "
한은 침착하게 흐르는 공을 인사이드로 경신고의 골문을 향해 낮게 깔려지는 슈팅을 선보였다.
펑-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승리고의 선수들은 기쁨으로 한을 감싸고 있었다.
토너먼트 결승을 확정짓는 쐐기골과 함께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김세찬 감독은 휘슬이 울리며 승리고가 토너먼트 결승전에 진출하자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있었다.
점점 매탄고의 감독직을 향한 이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 하하하, 결승전 상대가…? "
김세찬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김석환 수석을 보았고 그는 김세찬 감독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김석환 수석도 오늘 경기로서 한을 반드시 매탄고로, 어쩌면 수원FC와 직접적인 계약도 가능했다.
승리고는 4-0의 스코어로 이번 토너먼트 최저실점의 경신고를 무너트리고 토너먼트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런 승리고의 결승전 상대는 매탄고와 현대고의 경기에서 승리팀이 될 것이었다.
승리고의 선수들은 결승전 상대를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 훈련을 쉬고 현대고와 매탄고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대고의 홈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 자,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보도록- "
벤치의 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한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 한아, 누가 이길까-? "
" 그래도 매탄고가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고 하던데-? "
한과 의조가 대화를 나누던 사이 매탄고의 선축으로 토너먼트 4강전이 시작되었다.
두팀은 K리그, U-22, U-18에서 전통적인 라이벌 팀으로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고, 시작부터 중원에서의 싸움은 치열했다.
패스와 패스를 오가며 빼앗고 뺏기기를 10여분이 흘렀고, 경기가 루즈해질즈음 공격의 흐름을 가져온 팀은 현대고였다.
원정길에 올라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현대고의 매서운 창끝을 책임지던 강형석이 매탄고의 측면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 강형석, 저사람은 진짜 잘하긴 한다- "
형석은 측면을 돌파하다 특유의 턴으로 방향을 전환시켰고, 하위팀의 선수들이였다면 당황했을지 몰라도 상대는 매탄고였다.
침착하게 수비간격을 유지하며 붙어주는 매탄고의 풀백 이진용, 아쉽게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력에 공격찬스를 날려버린 현대고는 빠르게 수비를 위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과 의조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이어지는 빠른 역습으로 전환한 매탄고의 공격을 기대하고 있었다.
" 역습전환 뭐야-?! "
" 잘하긴 잘한다- "
경기장을 가르는 긴패스로 반대편 선수들을 향해 패스를 성공시키는 매탄고의 이어지는 침착한 마무리에 경기장을 찾았던 스카우터들의 시선이 매탄고에 집중되었다.
점점 무뎌지는 현대고의 창끝은 강형석의 고립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고, 현대고를 상대로 두번째 골을 터트리는 매탄고였다.
경기는 결국 매탄고의 승리로 돌아갔다.
현대고는 원정에 올라 아쉬운 성적을 가지고 다시 울산으로 내려갔고, 4강전에서 승리한 매탄고는 이제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승리고와 경기를 하게 되었다.
매탄고와 현대고의 경기는 많은 K리그 스카우터들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네임드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경기를 보는 재미는 있었다.
결승전 상대가 확정된 승리고는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김세찬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 자자, 오늘 경기 잘봤지? 매탄고는 벨런스가 확실한 팀이다. 끝까지 긴장 풀지말고 적극적인 전방압박과 한번의 기회를 노린다- "
늦은 시간에도 한은 기숙사로 들어가지 않고 훈련장에 섰다.
" 후- "
한번의 쉼호흡으로 골문을 향해 슈팅하기 시작하는 한.
여기저기에 공을 두고서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슈팅하며 페널티박스 어디서든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승리고의 운동장에는 한의 거친 숨소리와 슈팅소리만 울려퍼지고 있었다.
며칠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결승전의 날이 밝아왔다.
고등리그 토너먼트 리그 결승전은 K리그 수원의 연습구장에서 펼쳐졌다.
거의 홈구장이라고 해도 무방한 매탄고의 선수들이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고 있었고, 이틀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준비한 승리고의 선수들도 경기장에 도착했다.
" 자, 마지막 경기다- 오늘 이긴다면 K리그 스카우터들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을거야- 다들 반드시 승리하도록- "
김세찬 감독은 승리고의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요구했고,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부어주자 선수들도 파이팅있게 대답했다.
승리고의 선발명단에 들은 선수들은 이틀간 매탄고의 전술을 학습하며 훈련에 임했고 특히 공격에서는 한을 신뢰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수비진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떠올렸다.
" 이 한, 떠날거라면 증명해라- "
김세찬 감독은 한에게 한마디를 던졌고 한은 김세찬 감독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
" 감독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셔도 저는 이미 증명했고, 증명할겁니다- "
여전히 한을 설득해 매탄고로 함께 데려가고 싶은 김세찬의 마음과 달리 어디서부터 두사람의 관계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이제는 두사람 모두 알 수 없었다.
결승전은 많은 K리그의 유소년 스카우터들이 오는 경기였다.
만약 결승전에서 승리고의 선수들이 승리를 한다면 고등리그 비주류의 설움을 떨쳐내고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이 될 것이었다.
한은 벤치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에게 익숙한 얼굴의 김석환 수석이 다가왔다.
" 이 한 선수, 결정은 하셨나요-? "
" 죄송합니다. 전학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네-? "
한의 단도직입적인 대답에 김석환 수석은 당황한 얼굴로 재차 물었다.
" 무슨… "
" 저는 매탄고로 가지 않을 겁니다 "
" 흠, 혹시 다른팀과의 접촉이 있었나요-? 아니라면 저에게 이유를 알려줄 수 있을까요? "
"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입니다 "
자세한 일은 알 수 없었지만 한이 떠난다는 말에 김석환 수석의 마음도 식어버렸다.
굳이 성년의 프로팀 선수도 아닌 선수에게 자신이 을이되어 계약을 따낼 이유는 없었다.
수원FC에는 이 한이 아니더라도 많은 유망주들이 즐비했으며 차세대 스타라 불리는 왼발의 악마인 강원준, 향후 수원의 중원을 책임질 박강백, 전시즌 고등리그의 MVP, 득점왕 수상자인 윙포워드 정유민 등이 있었다.
" 알겠습니다. 오늘 경기도 기대하겠습니다- "
김석환 수석은 미련없이 자리를 떠났고, 한은 다시 경기준비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결승전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선수들은 풀던 몸을 멈추고 경기장 위로 모여들었다.
' 승리고, 화이팅-! '
이미 연습경기장 벤치에는 많은 학부모들과 관계자들, 스카우터들 수원FC의 선수들을 포함하여 고등리그 선수들도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경기준비를 마친 각팀의 선수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고, 주심의 휘슬과 함께 매탄고의 선축으로 K리그의 U-18 고등리그 토너먼트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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