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7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김석환 수석은 한에게 결정타를 날리고 있었음에도 한은 주저하고 있었다. 단순히 성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아니었다.
한이 고민하는 이유는 이미 영국으로 떠나기로 한시점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에 어떤 기회를 잡는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 정말 죄송한데요, 조금만 제게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
거의 다넘어왔다고 생각했던 한의 갑작스런 제안에 김석환 스카우터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유지한채로 말했다.
" 혹시 다른팀에서 제의가 왔나요? 충분히 고민하시고 토너먼트가 끝나기전에는 답을 주실 수 있겠죠? "
그제야 한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사내는 그런 한에게 일호봉투에 담긴 서류를 건내고 있었다.
" 이건 부모님께 보여드리세요. 한선수에 대한 전학절차와 계약, 입단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
" 네, 감사합니다 "
" 부디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
해외로 시선을 돌렸던 한에게 다가온 달콤한 선택지에 한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었다.
전체휴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한은 침대에 누워 이틀전에 있었던 김석환 수석과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현실적인 기회라면 수원을 선택했어야 했지만 한은 여전히 해외로의 도전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있는 동안 부모님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며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김석환 수석과의 이야기와 수원의로의 이적동의서를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 한아, 많이 고민한거지-? "
한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진중한 얼굴로 한을 바라보며 묻고 있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한의 존중하고 결정을 믿어주었다. 어린나이지만 생각이 깊었던 한이 공부를 그만두고 축구를 한다고 했을때도 아버지는 한을 흔쾌히 밀어주었다.
이제는 한이 수원FC의 제의를 거절하고 홀로 영국행을 선택하니 마음 한켠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 네, 많이 고민하고 결정했어요… "
" 그래, 결정을 존중하마. 언제 떠날 생각이냐-? "
" 토너먼트가 끝나고 갈생각입니다 "
" 알겠다, 비행기 표는 아버지가 준비해두마 "
" 네, 감사해요 "
한은 결국 부모님들에게 영국행을 허락받았고 이제 모든 결정은 끝이났다.
고등리그 토너먼트가 끝이나면 한은 영국으로 떠나게되었다. 이제 한에게 남은것은 온전히 승리고의 우승을 위해 고등리드 토너먼트에 집중할 때였다.
2010년 7월, A조의 마지막 경기인 1위 상서고와 2위 승리고의 경기가 준비되고 있었다.
한과 의조는 함께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어김없이 상수는 한에게 다가와 시비조로 말을 걸고 있었다.
한은 그런 상수를 상대하기도 귀찮았던지 그를 무시했고 상수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었다.
" 야, 이제 축구 그만둘건데 벤치에 앉아있지 왜 나오냐? "
" 선배면 선배답게 행동하시죠. 저도 참을 기분아니니까- "
" 와, 이새끼가 진짜 막나가네-? "
오늘따라 유난히 강하게 나오는 한을 보며 상수는 스스로 화를 이기지 못하고 한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하지만 둔탁한 소리와 함께 넘어지는 것은 한이 아닌 상수였다. 한에게 주먹을 날리던 상수의 복부를 의조가 걷어차 버렸다.
그대로 상수는 앞으로 넘어졌고 의조는 상수를 향해 말했다.
" 제친구 건드리시면 진짜 뒤지십니다 "
한과 의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했고 넘어져있던 상수는 얼굴이 붉어져 한팔로 애궂은 땅만 내려치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김세찬 감독이 훈련장에 나타났고 경기의 선발명단을 발표했고 역시나 한의 이름은 11명의 이름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경기는 승리고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도 승리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나온 한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평소보다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 의조, 리턴- "
그동안 감춰왔던 공격본능과 유일하게 선수단에서 믿을 수 있는 의조와 리턴패스를 통해 상서고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한의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었다.
" 야, 패스하라고- "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문을 향해 뛰는 한을 향해 뒤에서 판단력 없이 그저 패스만 요구하는 상수의 외침을 무시한 한은 그대로 페널티박스를 돌파하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상서고의 골키퍼는 뒤늦게 한의 대인마크를 요구했지만 상서고의 수비들보다 한발 빨랐던 한은 그대로 오른발로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고 공은 상서고의 골문을 시원하게 흔들고 있었다.
펑-
김세찬은 한이 떠나는 마당에 본인의 경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간 승리고는 공을 가져가며 점유율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팀이 완벽할 수는 없었고 좋은팀은 약점이 없도록 보완하는 것이지 약점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승리고의 약점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한을 제외한 이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월등한 실력의 한에게 공을 주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특히 상수는 한에게로 가던 패스길을 차단하며 공을 가로채고 있었다.
" 뭐하는 거야 이새끼야! "
상수의 이기적인 플레이를 지켜보던 세찬은 상수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어지는 상수의 드리블 돌파에 침착하게 상수의 공을 차단해낸 상서고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 하아, 가지가지 하는구나- "
한은 자신의 공을 가로채고 올라가다 상대에게 공을 헌납한 상수를 뒤로하고 수비가담을 위해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 와, 이걸 먹혀…? "
그러나 상서고도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치진 않았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서고의 동점골 이후에도 수비의 중심이던 재식이 상서고의 에이스 강규를 막아 섰지만 이미 흔들리는 승리고의 수비라인은 맥없이 무너지며 상서고에 역전골을 내주고 있었다.
그모습을 지켜보던 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경기가 점점 어려워짐을 짐작한 한은 고갤돌려 김세찬 감독을 바라봤다.
" 이래도…? "
김세찬 감독은 팀분열의 중심인 상수를 빼고 건규를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빼았긴 분위기를 다시 되찾아 오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전반전이 끝이나고 김세찬 감독은 벤치에 오는 선수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 너네 축구하기 싫어? 김상수, 한번만 더 그러면 내가 두고보고 있지 않겠다고 했을텐데-?! "
" 젠장- "
" 니네들 마음대로 할거면 싹다 나가버려- "
김세찬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아직도 열받은 상태였다.
승리고는 K리그 프로팀의 산하기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성적과 감독의 추천이 없다면 전학과 대학리그로의 진학에 큰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서마저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축구선수로는 정말 끝이었다. 선수들도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알았기에 김세찬의 말에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한은 벤치구석으로 들어간 상수를 쳐다보고는 횡하니 돌려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 저새끼가-! "
상수가 한의 행동에 발끈하려던 순간 김세찬이 무서운 표정으로 상수에 외쳤다.
" 새꺄, 거기 가만히 짜져있어! "
김세찬의 불호령에 상수는 화를 삭히며 벤치를 달구고 있었다.
후반전이 다시 시작되고 김세찬 감독의 불호령이 적중했다.
다시 승리고에서는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상수가 나가자 그의 눈치를 보며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던 선수들이 한에게 다시 패스를 주기 시작했다.
툭-
" 한아- "
승리고의 세트피스 상황, 프리키커는 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서고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이 되었고 자연스레 페널티박스 밖에있는 황의조가 보였고 그라면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한의 발끝을 떠난 공은 페널티박스 안이 아니라 밖에있는 황의조를 향해 날아갔다.
펑-
" 의조, 때려버려- "
페널티박스 밖에서 기다리던 의조의 발끝이 빛나기 시작했다.
한의 패스를 침착하게 트래핑하고는 그대로 달려오는 상서고의 선수들을 보며 침착하게 왼쪽 포스트를 향해 왼발로 감아찼다.
" 나이스 패스-! "
펑-
상서고의 선수들이 몸을 던져서 의조의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의조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문을 향해 잘감겨져 들어갔다.
출렁-
상서고의 골키퍼는 고등리그 토너먼트에서 최소실점 기록을 보유한 선수였지만 의조의 변칙적인 감아차기에 골을 헌납할 수 밖에 없었다.
" 으아아아아아아-! "
동점골 이후로 분위기를 가져온 승리고, 김세찬은 이 한을 중원에서 왼쪽 측면으로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결과 이 한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승점 3점을 얻음으로 승리고는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A조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김세찬 감독이 그토록 승리를 고집했던 이유에는 만약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했다면 A조 2위로 B조의 1위팀인 수원FC의 산하기관 매탄고등학교와 4강전을 치뤄야했다.
하지만 A조 1위로 4강전 상대는 B조의 2위팀인 경신고등학교가 토너먼트 4강전 상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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