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85화 (85/150)

제 85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 나라고 너처럼 재능있는 녀석을 여기서 뛰게하는게 아쉽지 않은줄 아냐-? 하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할때다, 조금만 나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겠냐? 기왕 나를믿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지 않겠냐-? "

" 이제 기다리지 않을겁니다- "

한의 단호한 태도에 김세찬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 함께 한다면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

"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

한은 결코 어린나이가 아니었고 김세찬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결코 납득할 수 없었다.

김세찬은 이 한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함께 올라가기를 바랬을 것이다. 이 한도 처음에는 김세찬의 신뢰속에 경기를 꾸준하게 출장할 수 있어서 그를 따라서 승리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을 선택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수개월간 김세찬은 많은 K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터들이 경기를 참관할때면 특정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한의 짐작에는 스카우터들과 돈이 오가기도 했을 것이었고 특정선수들과의 검은 돈이 오갔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은 김세찬을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능력있는 감독이며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고등리그에서도 K리그 산하의 고등학교가 아님에도 중위권의 성적을 꾸준하게 올리는 감독이기 때문이었다.

" 하아, 저는 제스스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

" 아니? 한국축구 시스템 속에서 아무리 네가 증명을 하더라도 프로의 세계는 다르단다… "

한은 그런 감독의 말에 정면으로 받아쳤다.

" 할거에요,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축구를, 학교축구를, 학원축구를 바꿀껍니다 "

" 가능할거라 생각하느냐-?! 인맥과 학연, 지연이 넘쳐나고 득실거리는 이곳에서 고작 지금도 나에게 가로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네가-?! "

한은 아래로의 개혁을 선택했고 세찬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선택했기에 두사람이 결코 함께 갈수는 없었다.

" 아뇨, 모두가 똑같은 길을 가란 법은 없습니다. 저는 저만의 방식대로 나갈겁니다. 무책임하게 떠난다는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고등리그를 모두 마치고 떠나겠습니다 "

" 떠나? 어디로 떠난단 말이냐, 전학을 간단말이냐? 아니면 프로팀 입단신청서라도 내보려고? "

" 모든 계획은 세워졌습니다. 떠날거에요- "

" 그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냐-? 이곳에서 프로팀으로 스카웃을 받는것이 제일 안정적인 길일텐데? 다시 말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어느정도는 네게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

" 이제 시작이에요. 모두에게 스스로 증명하고 떠나겠습니다 "

한은 자신이 둘 수 있는 초강수를 선택했고 김세찬은 더이상 한을 만류할 수 없었다.

홀로남은 감독 사무실에 있던 김세찬은 주머니에 남은 담배한대를 꺼내 창문을 연채로 피기 시작했다.

그에게도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어보였고 한이의 재능이라면 분명 다른 어딘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세찬도 자신이 매탄고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한이를 꼭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 하아, 담배가 쓰구나… "

김세찬은 자신의 계획속에 이제 '이 한'을 지워내고 있었다.

김세찬과 대화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한은 그대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때 반대편 침대에 누워있던 의조가 잠에서 깼던지 고갤 돌려서 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 한아, 괜찮아? 아까 소란스러운 일있었다며? 왜 말안했냐- "

" 별일 아니야- 머저리같은 녀석들이 선배랍시고 설치길래 한번 질렀지 "

의조는 한의 승리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통하는 동기이자, 친구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승리고에는 많은 동갑내기 들이 있었지만 그의 재능을 질투하고 선배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한을 좋아할 동기들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한에게 다가온 그는 아마 승리고에서 한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 워낙 잘하니까 꼴에 선배라고 질투하나 보네-? "

한은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의조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

김세찬 감독이 특별관리 하는 이 한을 질투하는 선배들이 그의 곁에있는 의조에게도 한에게 만큼이나 시기와 질투를 보냈을테고 그도 한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김세찬의 특별관리 대상중 하나였다.

" 야, 나 아마도 이번 고등리그가 끝나면 떠날거야 "

" 그건 또 무슨소리야? 떠나겠다니? 축구선수 그만둘거라고? "

" 아니, 진짜 제대로 축구선수 되보려고 떠나는거야 "

한의 말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의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그래, 너는 여기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뛸 자격이 있는 녀석이니까. 그래서 어디로 가려고-? "

" 영국, 삼촌이 사는 영국으로 가볼생각이야- "

" 영국에 간다고? 거기서 어쩌려고? "

" 일단은 가서 생각하려고 "

피식-

한의 특유의 표정에 의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갤 돌렸다.

" 그냥 여기서 지내면 안되냐? 솔직히 선배들이야 얼마 안남았는데-? "

" 네말도 맞는데, 많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이야. 기왕 결심한거 제대로 도전해보려고- "

" 확고하네, 진심으로 응원한다- "

한의 결심이 확고함을 깨달은 의조는 진심으로 한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했다.

적어도 의조가 바라볼때 한은 자신이 한말은 지키는 사람이었고 한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만큼 한이 승리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다만 연줄, 학연, 지연, 혈연에 밀려 K리그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을 수 없을 뿐이었다.

2010년 7월, 승리고 축구부는 한과 상수의 패거리와의 마찰이 있고 어수선 했던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 전부 집합-! "

김세찬 감독이 선수들을 운동장 한편에 모아두고는 중대한 사실을 발표하려 뜸을 드리고 있을 때였다.

그때 승리고 축구부의 신코치가 김세찬에게 다가와 말했다.

" 감독님, 건규네 어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

승리고 축구부 신코치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김세찬에게 집중되었고, 세찬은 잠깐 선수들을 세워두고는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건규를 향한 날선 눈빛을, 한편에서는 부러움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건규새끼, 현대고 경기라고 벌써 선수쳤나보네- 하, 씨발- "

" 우리엄마는 뭐하고 계시나… "

김세찬이 감독 사무실로 가자 한은 경멸스런 눈으로 그런 세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때 한에게 상수와 패거리들이 다가오고 이었다.

" 야, 이번엔 잘 좀 하자. 진짜, 이번엔 형이 빡치면 정말- 알겠지-? "

김상수의 말에 한은 팔끝으로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그의 손을 쳐내자 상수는 열받는 얼굴로 다시 소란이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 야야, 이번에 걸리면 끝이야- "

상수의 패거리들이 그를 말리며 한에게서 그를 때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20분이 흘렀을까? 김세찬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김세찬은 자리에 모여있던 승리고 선수들에게 몇가지 공지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 우선 너희에게 알릴 사실이 있다. 이번 고등리그를 끝으로 우리팀에서 항상 좋은경기를 펼쳐주던 한이가 축구부를 관두게 되었다- "

김세찬 감독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한에게로 향했고, 한은 그런 시선들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얼굴로 김세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 한이가 있는 동안 싸우지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주에 있는 현대고 경기 선발명단 불러주겠다. 최전방에 건규… 미드필더에 한이… 수비에 재식이… "

선발명단을 듣고있던 상수의 얼굴이 찌푸려지고 있었고 한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숙인채로 서있었다.

" 이상 다들 열심히 훈련하길 바란다. 현대고 경기에는 K리그의 스카우터들도 참관한다고 하니까 집중할 수 있도록- "

사실 일부는 선발명단에 신경쓰더라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한이 이번 리그를 끝으로 축구부를 관둔다는 말을 듣고는 제법 많은 선수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었다.

아무리 한이 질투나도 결국 팀의 에이스는 한이였고, 한을 싫어하는 상수조차 한의 혜택아닌 혜택을 받으니 자신을 K리그로 보내줄 서포터가 사라졌다는 아쉬움에 그에게 다가가 한을 비꼬고 있었다.

" 야, 뭐냐? 이제 우리같은 쩌리들 하고 노는게 재미없어서 관두려고? "

상수의 시비조에도 그의 패거리에 속해있던 재식은 한이 그만둔다고 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비꼬는 상수를 말리고 있었다.

" 그만해, 이제 그만 둔다는데 그냥 내버려두자- "

" 놔봐, 같은 쩌리된 기분이 어때? "

한은 그런 상수의 말을 무시한채로 상수를 밀치고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툭-

" 근데, 저새끼가 진짜- "

" 야야, 그만해- "

한은 선배들을 뒤로하고 훈련장으로 의조와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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