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84화 (84/150)

제 8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전반전이 끝나고 벤치에 모인 승리고등학교의 선수들을 보며 김세찬 감독이 열을 올리며 말했다.

" 새끼들아 똑바로 안해? 명심해- 스카우터들이 오는 경기는 흔하지 않으니까 정신들 차리라고- "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고르며 김세찬의 말을 듣고있는 한과 그를 바라보며 김상수가 다가가고 있었다.

" 이 한, 똑바로 패스좀 부탁한다- "

한은 그런 상수를 보고는 한번 고개를 끄덕인 뒤에 먼저 경기장 위로 올라갔다.

" 하, 새끼가 진짜… "

한이 고등학교로 진학후에는 선배들의 군기라는 이유로 후배를 때려 패기나 하고, 스카우터들이 온다는 경기만 되면 마무리도 못하면서 패스를 강요하는 머저리 같은 녀석들이 득실대는 곳이 지금의 승리고등학교였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경기는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승리고의 플레이메이커인 한은 자신의 선배들에게 패스를 해주었지만 전반전과 같이 최악의 결정력으로 경기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마 많은 선수들이 프로팀의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에 이기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승리고등학교로 시선이 향할 것이라 생각한 한은 선배들의 외침을 무시한 채로 공을 잡고는 전방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그냥, 마무리하자- "

타다다다다다닥-

루즈한 경기에 지루해 하던 스카우트들의 눈은 휘둥그레져 흥미로운 얼굴로 모두가 한을 쳐다보고 있었고 같은 승리고의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가고 있었다.

출렁-

한은 고등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이 한수 위라는 것을 증명하며 혼자서 골을 만들어내었고 경기는 그렇게 한의 결승골을 끝으로 승리고의 1-0 승리로 돌아갔다.

한은 경기가 끝나고 절친 황의조와 함께 기숙사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동기들 보다 먼저 식당을 나서고 있었다.

" 야, 벌써가-? "

" 어,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서 쉬려고- "

의조는 먼저 일어나는 한을 불렀지만 한은 벌써 일어나 식당을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한을 지켜보던 4명의 선배들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 야, 이 한 잠깐 우리랑 이야기좀 하자 "

선배들은 한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기숙사 뒤뜰로 향했고 들어가자마자 한을 벽쪽으로 밀치고 있었다.

" 야, 우리가 우습냐? 우습냐고 새끼야- "

" 한아, 존나 우리가 터치 안하니까 살만하지-? 이새끼야- "

선배들은 한을 향해 계속해서 폭언을 퍼부었고 한은 그런 선배들의 폭언에도 표정하나 미동하지 않았다.

" 하, 새끼 표정봐라- 우리가 띠껍냐? 띠껍냐고- "

" 그런거 아닙니다- "

" 야, 재능 좀 있다고 깝치지마- 우리가 아직도 프로팀 계약 못하고 있으니까 쩌리로 보이지? "

" 그런거 아닙니다- "

점점 뒤뜰의 분위기는 험악해져가고 있었다.

" 너나 나나 어차피 프로팀 가면 쩌리야. 여기서 존나 잘한다고 해주니까 진짜 에이스 같지? 그러니까 오늘도 선배들 말 무시하고 혼자가서 쳐했지-? "

한은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자리를 뜨려고 선배들을 밀치며 나가려했다.

" 야, 너 밀쳤냐-? 그리고 가는데 왜 한숨질이야- "

상수는 한의 밀침과 한숨에 머리끝까지 밀려오는 분노에 나가는 한의 어깨를 잡아 끓었다.

" 그만하라고- 이새끼들아- "

그러자 한도 이번에는 선배의 팔을 떨쳐내며 그대로 상수는 한의 멱살을 잡았다.

" 새끼? 이새끼가 진짜 미쳤나- "

한도 그동안 참고있던 감정이 폭발했고 선배인 상수의 멱살을 같이 잡고 있었다.

" 너같은 새끼들은 존나게 쳐맞아야해- "

" 그래서 밤마다 자신보다 어린후배들 몇명씩 불러서 맨날 기합주고 때리고 합니까? 그런식으로 사람들 밟고 올라가서 선배님들은 만족하십니까? "

" 그래, 오늘 말 한번 잘했다. 너도 오늘 뒤져보자- "

" 선배면 선배답게 행동하시죠- 지금 존나게 추한건 압니까? "

서로의 주먹이 오가려던 찰나 반대편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전부 뭐하는거야-! "

바로 승리고의 김세찬 감독이었다.

김세찬은 소란의 주인공들을 데리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 정신안차리지? 그래, 다같이 죽어보자- 전부 운동장 10바퀴 실시다. 꼴지는 엉덩이 불날줄 알아라- "

상수를 비롯한 3명의 선배들은 김세찬 감독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빠르게 훈련장을 돌기위해 달렸고 김세찬은 지시에도 움직이지 않던 한을 바라보았다.

" 이 한, 엎드려- "

한은 감독의 말에 엎드리자 김세찬은 손에 쉬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한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었다.

" 나는 재능만 믿고 까부는 놈은 필요 없어 "

김세찬이 개인적으로 한을 조금은 아끼는 마음이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과 차별대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한도 분하고 억울했지만 지금은 버텨야 했다.

일련의 사건이 있고나서 한은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무단이탈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기 전 지나가는 번화가는 유난히 오늘 따라 더 밝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건가? '

30여 분간 걸어서 번화가를 지나 주택단지로 들어선 한은 드디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 한이니? "

한이 집에 들어오자 한의 어머니가 한을 반겨주고 있었다. 한의 표정을 보고 묵묵히 한의 어머니는 한을 데리고 식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 저녁은? "

한은 기숙사에 있어야 할 자신이 집에 온 이유를 묻지 않은 채로 시원한 물을 떠서 자신에게 건내는 엄마를 보며 물었다.

" 엄마, 왜 안물어보세요? "

" 한아, 엄마는 우리 아들 믿는다. 네가 집에 올때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

" 네… "

"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항상 믿어, 늘 잘해왔으니까- "

" … "

" 한아, 삼류는 사람들 눈치를 보며 살아간단다. 그리고 이류는 그런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지만, 일류는 자신을 드러내는 삶은 살아간단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당당하게- 무슨 말인지 알지-? "

" 엄마, 제가 축구를 계속해도 되는걸까요? "

" 정답은 없단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의 선택을 존중할거야- 오늘은 많이 늦었으니까 집에서 자고갈래? "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순탄하게 승리중학교, 승리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축구생활을 시작한 한은 부모님들께 항상 성공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에 집에서 엄마와 함께한 짧은 시간동안 잠시나마 걱정, 고민을 내려둘 수 있었다.

그리고 한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서고 있었다.

한이 늦은시간 다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학교였다.

정문을 통과해 훈련장과 기숙사를 지나 승리고등학교 축구부의 감독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 하아- "

여전히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한은 사무실 앞에서 노크를 하고 있었다.

똑- 똑똑-

" 감독님, 이 한 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 그래, 어쩐일이냐? "

들어오는 한을 향해 김세찬 감독은 자리를 권했다.

" 감독님,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

" 한아, 너도 알다시피 승리고는 축구계에서 비주류 학교로 분류된다. 리그의 팀들 산하에 있는 학교가 아닌 비주류 학교, 거기서 프로에 입단할 수 있는 길은 뭐라고 생각하냐-? "

" 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잘알고는 있지만 남을 위해서 뛰기는 싫습니다. 결국 고3이 되기전까지 기다리라는 말씀이 아니십니까? "

자신의 상황에 감정이 이입되었던지 한의 감정이 점점 격해지고 있었고 김세찬도 한숨을 내쉬며 말하고 있었다.

" 한아, 나라고 너처럼 재능있는 녀석을 두고싶겠냐-? 더 높이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

" 저도 압니다. 감독님께서는 고등리그에서 스카우터들과 다른 구단들과 접촉하여 선수들을 한명씩 보내신다는걸- 하지만 결국은 그것도 감독님이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잖아요- "

" 한아, 축구계는 재능으로만 성공하기에는 엄청난 운이 필요하다. 재능이 있다고 모두가 성공하는게 아니야- "

김세찬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잘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보아도 그말이 맞았다.

하지만 한은 지금보다 더 크고 넓은 무대를 원하고 있었다.

" 모두가-! "

김세찬은 큰목소리로 자신의 두손을 내리치며 말하고 있었다.

" 인맥, 학연, 지연, 혈연까지 그중 하나라도 없으면 시작할 수 없는 곳이 너와 내가 있는 축구계라는 것을 잊지마라 "

두사람은 각자의 상황에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하자 김세찬과 이 한은 점점 서로를 향한 감정이 격해지고 있었다.

" 알아요, 하지만… 납득하진 않을겁니다- "

" 나라고 너처럼 재능있는 녀석을 여기서 뛰게하는게 아쉽지 않은줄 아냐-? 하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할때다, 조금만 나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겠냐? 기왕 나를믿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지 않겠냐-? "

" 이제 기다리지 않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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