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80화 (80/150)

제 80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전반 40분, 브라질의 중원을 지휘하는 루카스가 황의조의 드리블을 차단하며 오스카를 향해 패스를 건냈다.

자신의 실책에 허탈하게 고개를 돌려 올라가는 브라질의 선수를 바라보는 황의조.

" 야, 멍청하게 있지말고 올라와-! "

수비를 뛰어 내려가는 한은 멍하니 멈춰있던 황의조에게 외치고 있었다.

브라질의 역습, 오스카가 공을 잡고 내려가자 역시나 공은 네이마르에게 향했다.

박종우와 기성용을 차례로 재쳐내던 네이마르는 헐크나 파투에게 패스가 아니라 직접 돌파를 선택하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닥-

네이마르의 현란한 움직임에 대한민국의 포백라인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를 마크하기 위해 황석호와 김영권은 많은 생각을 하던것이 독이되었다.

펑-

네이마르는 공을 살짝 발등으로 찍어내며 두선수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갔고 이범영 골키퍼가 당황하며 다급히 뛰어나왔지만 이미 네이마르의 발끝을 떠난 공은 우측 포스트를 강타하고 대한민국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2-0이 되어버린 스코어에 대한민국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김세찬 감독은 심란한 표정으로 경기를 보며 자신의 노트를 꺼내들고 있었다.

" 흐음… "

역시나 본선에서의 브라질은 강력했고, 대한민국은 결국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하며 라커룸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 자, 집중해봐- "

김세찬은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사기가 꺾인 선수들을 향해 전술판을 툭하고 치며 말하고 있었다.

그러자 선발로 나왔던 선수들도 고개를 들어 김세찬의 전술보드판을 바라보았다.

" 내 전술적인 판단미스였다. 후반전에는 종우가 원볼란치로 센터백들 바로 위에서 경기한다. 그리고 자철이와 성용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도록- "

" 네… "

이어 백성동을 빼고 구자철을 투입시켜 기성용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 이 한, 후반전에는 동원이와 위치를 바꿔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다. 동원이는 우측으로 이동하도록- "

" 네, 감독님… "

김세찬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지시를 끝내고 조금은 풀어진 표정으로 선수들을 한명씩 바라보고 있었다.

" 아쉽나-? 혹시라도 말이야- 아쉽다면 후반전엔 더 열심히 뛰어라- 우리는 홈팀인 영국을 이미 넘었다. 브라질? 패배? 최선을 다해 뛰어라, 너희들 인생에 있어 어쩌면 다시오지 않을 순간들을 쉽게 포기할텐가…? "

김세찬의 말에 한이 내려진 머리카락을 이마위로 쓸어올리며 대답했다.

" 아닙니다- "

" 정말 포기할건가-?! "

다시 선수들에게 묻는 김세찬의 말에 라커룸에 있던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 아닙니다- '

" 포기할텐가-?! "

' 아닙니다-! '

" 승리하고 돌아와라- "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다시 투지를 불태우며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로 향하고 있었다.

김세찬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위해 구자철을 투입하였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지동원을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며 4-1-2-3의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전술적 변화에도 이미 승부의 균형은 브라질에게 기운 상태였다.

승부의 균형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골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대한민국의 바램은 5분도 지나지 않아 깨지고 있었다.

후반 53분, 헐크의 크로스를 받은 알렉산드로 파투가 특유의 침투에 이은 마무리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 아니… "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내려온 한은 흔들리는 포백라인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투지를 불태우기도 전에 타오르는 불씨를 꺼버리는 브라질의 카운터에 결국 대한민국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후반 87분, 브라질의 압박에 빌드업이 되지않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끝까지 공격기회를 만들었던 한의 발끝이 빛나기 시작했다.

" 아직 안끝났어- "

툭-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한이 침착하게 스탭오버로 오스카를 재쳐냈고 사이드라인을 타고 올라가자 가로막은 다닐루를 오른발로 방향을 순식간에 전환하며 그를 재쳐내고 있었다.

그때 한에게 달려오는 티아구 실바, 이미 같은 팀동료로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았기에 한도 실바도 서로 긴장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닥- 툭- 툭-

결국 한은 침착하게 실바가 발을 뻗자 평소와 다른 움직임으로 턴동작이 아닌 오른발로 접어내며 브라질의 골문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었다.

" 이런- "

티아구 실바도 한의 변칙적인 움직임에 당황했던지 역동작에 걸리며 한이 골문으로 들어가는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펑-

한의 슈팅은 브라질 골키퍼 네토가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가 브라질의 골문을 시원하게 흔들고 있었다.

" … "

하지만 한이 브라질의 골문을 두드렸을때는 이미 경기종료를 3분도 남지않은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흘러간 90분에 한은 고개를 들어 올드 드래포트 위로 뻥하고 뚫린 하늘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많이 허탈하다 '

그러한 한의 심정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온 붉은악마들의 모습이 한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고개를 숙이고 허탈한 얼굴로 주저앉는 붉은악마의 모습을 본 한은 차마 자신마저 주저앉을 수 없었다.

" … "

그리고는 고개를 흔들며 골문에 흐르던 공을 집어서는 센터서클로 가져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의 추격골에도 3분의 시간은 긴시간이 아니었다.

삐이익- 삐익- 삑-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퍼지자 목청이 터지라 응원하던 대한민국 응원단에도 어느샌가 침묵이 흘렀다.

경기장에는 브라질 팬들의 함성 소리만 울려퍼졌고 결국 경기는 3-1의 스코어로 대한민국이 패배했다.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의 4강 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공을 치하하자면 바로 '이 한'이었고 어느누구도 한을 욕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퍼지자 한은 처음으로 축구를 하며 눈물이 핑하니 눈가에 돌고 있었다.

" 하아… "

한에게 런던 올림픽은 처음으로 준비한 자신의 메이저대회이기에 더욱 아쉬운 마음이 크게 다가왔다.

아쉬운 마음, 속상한 마음 같은 많은 감정들이 섞여 자신 스스로도 모르게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주변에 있는 많은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자리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올림픽 4강전까지 잘달려왔는데 너무나 허탈하고 무기력했던 패배, 선수들도 자신들의 경기력에 아쉬운 마음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는 이들은 없었다.

선수들의 모습을 끝까지 응원하던 대한민국의 팬들의 눈에서도 조금씩 눈물이 흘렀고, 브라질과의 4강 경기를 한국에서 지켜보는 많은 이들도 눈물을 훔쳤다.

한은 억지로 울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바라보았고 두주먹을 꽉쥐고 있었다.

" … "

중계 카메라에 담긴 한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나갔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

국적을 불문하고 올드 드래포트를 찾았던 많은 관중들은 승자인 브라질과 패자인 대한민국에게 열렬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그라운드 위로 직접 올라간 김세찬 감독은 자랑스러운 선수들 한명, 한명에 다가가 안아주었다.

" 고생했다, 잘 싸웠어- "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한에게 다가갔고 김세찬 감독은 한에게 다가가 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 많이 힘들었지? 정말 고생했다… "

" … "

김세찬은 자신의 애제자 한을 안아주던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많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었다.

비록 금메달을 바라보고 뛰어왔던 순간은 오늘 여기서 마무리가 되겠지만 아직 동메달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다시 자리에 일어섰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아쉽고 슬픈마음을 이제는 잠시 접어둬야 했다.

한국의 언론들은 하나같이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매치업이 완성된 한일전에 포커싱을 맞추기 시작했다.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가 바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3위를 해야하는 목적도 이유도 생겼다.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가 바로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이기 때문이었고, 거기에다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주어진 특명 '군면제' 병역특례를 받는 목표까지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골드제네레이션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욱이 이들을 데리고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어야하는 김세찬 감독의 막중한 임무가 남아있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었는데, 적어도 한국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이들이 군대라는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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