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73화 (73/150)

제 73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이 빈 감독대행은 답답한 얼굴로 과거를 떠올리며 그를 추천했던 자신의 은사가 지금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의 수장인 김세찬 감독임을 떠올렸다.

2010년 어느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장시간의 비행이 끝이나고 도착한 한국.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한 이 빈은 오랜만에 밟는 한국 땅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0살에 영국 런던으로 떠나 단 한 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던 빈이 7년 만에 한국에 온 것 이었다.

사실 그의 태생은 고아였고 그는 고아원에서 줄 곧 커 왔다. 그랬기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대한민국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던 것 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런던에서 생활은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연인을 잃는 아픔도 겪어야 했던 기억을 뒤로 한 채 한국에 도착했다.

특별히 만날 사람도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한국의 향기를 느끼고 싶었던 27살의 청춘이었다. 떠나기 전 한국의 하늘이나 지금의 한국의 하늘은 여전히 한결 같았다.

" 뭐… 오랜만이라 그런지 새롭네 "

그리고 푸른 하늘을 보고는 한국하면 마땅히 생각나는 것은 없었지만 빈은 자신을 축구라는 관심사 속으로 안내해준 길잡이 같은 스승인 승리중학교의 감독 김세찬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전 미리 렌트 해뒀던 자신의 차와 똑같은 조건의 벤츠 E클래스의 차량을 받아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도착한 빈이 졸업한 승리중학교와 승리고등학교. 교문을 통과하여 왼쪽에는 승리중학교가 오른쪽에는 승리고등학교가 있었다.

그리고 아직 있을지도 모를 김세찬 감독을 찾기 위해 승리중학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빈.

" 으음? "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많은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고개를 운동장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미 승리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거기에는 축구 경기가 계속 되고 있었다.

" 고등학교 리그? "

빈은 잠깐 한국의 고등 축구부의 수준을 보기 위해 그늘 진 운동장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김세찬과 그늘 진 나무 밑에서 나누던 때가 기억에 난 빈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고등 축구팀의 벤치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와 익숙한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 하나도 달라진게 없으시네 "

빈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김세찬이라는 40대 남자가 선수들을 향해 무서운 얼굴로 호통치고 있었다.

고등리그의 토너먼트 준 결승전인 만큼 인조잔디로 된 운동장에서는 22명의 선수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결승팀인 파란 유니폼의 승리고와 초록 유니폼의 우리고의 경기. 그리고 그 곳에는 다른 고등학교들의 선수들 과 감독 또 그 중에는 K리그 각 팀의 스카우트들도 함께 자리 하고 있었다.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고등학교 리그를 관전하기 위해 온 K리그 스카우트들도 있었고 이미 다른 팀의 감독들과 선수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카우트가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유일한 말 동무였던 축구부 감독이었던 김세찬의 모습을 뒤로 한 채로 이 빈은 고등리그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를 시작 한지 20분이 다 될 즈음 황의조가 이끄는 승리고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 호오- 9번 녀석 제법인데? "

경기는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은 승리고의 결승 진출로 끝이났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가고 마지막까지 벤치에 남아 무언갈 적고 있는 김세찬.

그리고 운동장 한 편에는 캐주얼한 양복 차림의 한 남자가 벤치에 있던 김세찬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감독님! "

감독님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김세찬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마치 반가운 제자를 만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너, 출세했다? "

" 감독님, 잘 지내셨죠?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 "

" 소식은 이미 들었다만 한국에는 어쩐일이야? "

" 그냥, 한국이 그리워서 잠깐 와봤어요. 사실 한국에 와도 갈 곳도 없고 생각나는 곳이 여기 밖에 없던데요? "

김세찬과 빈의 대화는 끝이 날 줄 몰랐고 벤치에 앉아 두 사람이 대화하는 시간도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빈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김세찬에게 이야기 해주며 서로 예전의 일들을 떠올리곤 했다.

" 그때, 네 녀석이 진짜 아스날에 그런 걸 보낼 줄은 몰랐지 "

" 하하하- 그냥 심심해서 보냈던 건데 그게 매일 매일 습관 처럼 되어서 지금의 제가 있죠 "

" 하하하- 그래, 니말이 맞다 "

" 아, 그나저나 감독님. 아까 잠깐 보니까 감독님 팀에 괜찮은 녀석이 있던데요? "

김세찬은 빈의 말에 웃으며 대답하고 있었다.

" 왜? 아스날로 데려가게? "

" 하하- 굳이 데려간다기 보다 고등학생 치고는 상당히 수준이 높아 보여서요 "

" 9번 황의조라는 녀석을 말하는 거지? "

빈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자 김세찬도 제자의 칭찬에 두팔을 벌리고 나서고 있었다.

" 나도 그런 녀석들이 있을 줄 몰랐지. 내가 가장 아끼는 녀석이야. 물론 한 놈은 영국으로 떠났지만 "

" 떠나요? 영국으로? "

" 더나은 축구를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고 했어. 그리곤 아무런 소식조차 알 수 없지. 한 명은 니가 본 황의조란 녀석이고 또 한명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이 한이라는 녀석이야 "

" 음? 이 한이라구요? 저랑 이름이 비슷하네요? 하하하- "

그후로도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 되었고 오랜만에 만나는 제자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 즐거웠던지 김세찬의 입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 벌써 가는거냐? "

" 네, 뭐 다른 일도 있고 감독님 얼굴도 한 번 뵈었으니 됬습니다 "

" 그래, 조심히 가고 넌 원래 철두철미한 녀석이었으니 거기서도 훌륭한 코치가 될거다 "

" 감사해요. 제가 구단으로 돌아가면 정식으로 구단에 요청해서 감독님 한번 초청할게요 "

" 하하, 말이라도 고맙다. 나도 가고는 싶은데 내 새끼들 돌봐야 하느라 바쁘다 "

" 하하하핫- 알겠습니다. 하지만 요청은 해둘테니 언제든 오세요 "

가볍게 목례를 하고 김세찬의 배웅을 받으며 승리고등학교의 정문을 나서는 빈. 그리고 한국에서의 또 하나의 추억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만큼 성장할지 모를 뛰어난 유망주도 발견했다.

그러나 한가지 이 빈에게 드는 의문점은 저런 뛰어난 수준의 유망주가 아직까지 고등학교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 뭐… 내 알바는 아니지 "

빈은 어디론가 목적지를 옮기며 김세찬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말이 떠 올랐다.

" 야- 너랑 완전 똑같은 말 했던 녀석이 있더라 "

" 네? 저랑요? 제가 무슨 말을… "

" 너, 아스날로 가기 전에 기억하냐? 최고의 감독이 되겠다고 했던 말 "

" 아아아… "

" 그런데, 너랑 똑같은 말을 하는 녀석이 있었어 "

" 풉- "

김세찬의 말에 빈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 그땐 어렸다구요- "

" 지금도 내눈엔 너도 어려 임마-! "

"어쨌든 궁금은 하네요- 감독님이 직접 추천하는 선수라… "

" 개인적으로 빚을 진 녀석이야… 나 때문에 많은걸 포기한 녀석이었지… 물론 지금은 해외로 나갔다는 소식만 들었고… "

무언가 사연이 있어보였던 두사람과의 관계, 이 빈은 김세찬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궁금해졌다.

과연 나와 똑같은 말을 했다는 녀석은 대체 어떤 녀석일까? 어떤 녀석이길래 칭찬에 궁색한 김세찬을 저토록 만들었을까? 어떤 녀석이길래 완벽해보이는 김세찬이 인정하고 마음에 진 빚이 있다고 할까?

" 이 한이라… 궁금하네, 어떤 녀석일지. 뭐, 영국에 있다니 인연이 된다면 만날 수 있겠지 "

빈은 '이 한'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며 이내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때를 잠시 회상하던 이 빈은 깊은 생각에서 돌아와 베르캄프를 향해 말했다.

" 데니스, 그와 아무래도 만남을 가져야겠어요- "

" 예?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실 생각입니까? "

" 아니, 이 한을 직접 만날겁니다- "

이 빈 감독의 말에 베르캄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고 있었다.

" 방법이 있습니까? "

" 그를 처음 내게 추천했던 분이 바로 나의 스승님이십니다- "

베르캄프는 이 빈의 말에 아르센 웽거가 이 한을 직접 추천했음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그 생각을 읽었던 이 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내겐 두분의 스승님이 계셔, 한분은 김세찬 감독님이시고 나의 영원한 스승이신 아르센 웽거 감독님이시지- "

이 빈의 말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던 베르캄프.

" 김세찬 감독은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아닙니까? "

" 맞아, 감독님께 직접 부탁을 드릴 생각이야- "

" 준비할까요-? "

베르캄프가 이 빈을 돕기위해 나서려 했으나 이 빈은 손사레를 치며 거절했다.

" 아아- 혼자서 직접 만나볼게-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말이야… "

" 그럼, 그렇게 하시죠- "

이 빈은 이번엔 기필코 얻어내겠다는 표정으로 이 한을 거너스로 합류시킬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극비에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제 곧 아스날의 감독이 될 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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