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경기는 결국 4-1로 AC밀란의 승리로 끝이났고 이제 우승까지는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경기가 있고 이틀뒤 곧 바로 34라운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에나의 홈구장인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펼쳐진 경기. 강등권에 있던 시에나는 사실 세리에A의 절대강자 AC밀란과의 대결에 힘이 이미 빠져있는 상태였다.
자연스레 의욕을 잃은 시에나는 AC밀란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데이비드 베컴의 골과 인자기의 멀티골에 힘입어 결국 승리로 4월의 모든 일정을 마감하고 있었다.
그라운드 위를 내려가는 한과 AC밀란의 선수들은 기분좋게 내려갈 수 있었다.
한의 옆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내려오던 호비뉴와 호나우지뉴, 이브라히모비치, 베컴.
" 이제 우리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라고 "
" 그래 끝까지 화이팅 하자고-! "
" 맞아, 챔피언스리그는 아쉽게 놓쳤지만 그건 다음시즌에 우승하면 되니까 "
옆에있던 베컴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 반면 브라질의 두선수는 다음시즌이란 말에 살짝 침묵하였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있었다.
한은 순간적으로 호나우지뉴와 호비뉴의 굳었던 표정을 캐치할 수 있었지만 표현하지는 않았다.
" 자, 다같이- 화이팅-! "
그리고는 어찌되었건 지금 자신의 옆에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고있었다.
우승컵도 우승컵이지만 자신의 옆에 있는 이들이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5월 1일, AC밀란과 인테르의 밀라노더비로 코파 이탈리아 컵 결승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세리에A 최고의 라이벌이자 세계 TOP5 더비 매치안에 들어가는 밀라노 더비. 승패를 떠나 날마다 매 더비 때 마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었던 두팀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거의 세리에A의 우승이 확정적인 AC밀란과 달리 올 시즌 무관에 그칠지도 모르는 인테르.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결과였다. 그래서 더욱 인테르 입장에서는 이번 결승전에서 라이벌 AC밀란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해야하는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건 인테르의 사정이였고 AC밀란 역시 우승컵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인해 상당히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였고 거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될 지도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두팀은 모두 단 한번의 승부에 최고의 전력을 준비하였다. 경기가 펼쳐지게 될 산 시로 또 다른 이름은 주세페 메이차. 현 세리에A의 최고와 과거 세리에A의 최고의 대결.
한은 데뷔전 부터 인테르를 상대하였고 그간 인테르를 만났던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밀라니스타로 일약 발 돋움 한 동양의 천채소년 '이 한'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다.
전반 15분, 전반전 초반 양팀의 탐색전이 이어졌고 그 탐색전을 깨버리는 인테르의 공격.
안드레아 폴리의 측면 돌파에 거리를 유지하던 안토니니는 실바에게 협력수비를 요청하고 있었다.
" 혼자선 무리야! "
다가온 실바는 침착하게 안토니니의 옆에서 공간을 좁히고 있었고 뒤에서는 한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상황을 눈치 챈 폴리는 그대로 자신의 뒤에 오버래핑을 해 올라온 키부를 향해 패스하고 있었다.
키부는 그대로 전방을 향해 논스톱으로 길게 공을 띄워 연결 해 주었고 키부의 크로스는 높게 날아올라 AC밀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 이런, 파파스타도풀스-! 밀리토에게 공간을 주지마- "
한은 즉시 고개를 돌려 외쳤고 다소 경험이 선수들에 비해 풍성하지 못하던 파파스타도풀스였지만 강력한 피지컬로 밀리토를 밀어내고 제공권을 따내고 있었다.
하지만 밀리토가 누군가 수 많은 리그의 경험과 국제무대를 경험한 공격수가 아닌가 뒤에서 떨어지기를 기다렸고 착지하는 순간 몸을 내밀어 공을 뻈어내고 있었다.
펑-
그대로 가슴으로 쳐낸 공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가져간 슈팅은 AC밀란의 골문을 향해 날아가다 말고 살짝 휘어져 위로 향하고 있었다.
" 확실하게 하라고-! "
아비아티의 외침에 포백라인은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한 순간의 방심이 골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예이기도 했다.
전반 33분,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허리라인 데얀 스탄코비치와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라인에서 부터 차근 차근 조여오는 압박은 AC밀란의 판타스틱4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가로막는 모든 것을 뚫어버린다고 단언했었던 한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닥-
한은 패스의 모션을 취하며 자신을 마크하는 오렌지 군단의 작은 스나이퍼 스네이더를 재쳐내고 인테르의 진영을 향해 빠르게 드리블 해 들어가고 있었다.
오른발로 한번의 터치로 가볍게 재쳐낸 한은 그대로 자신의 앞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뛰어오는 데얀 스탄코비치를 보며 다시 한 번 왼발로 접고 오른발로 받아 인테르의 진영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개인기와 드리블링으로 올 시즌 수 많은 기회와 멋진 골 장면을 만들었던 한의 플레이를 기억하는 로쏘네리들은 갑자기 열렬한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한은 더이상 무리한 돌파가 아닌 패스를 선택하고 있었다. 굳이 자신이 무리 하지 않더라도 마무리를 지어줄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고 한은 무었보다 팀의 승리를 중요시 하는 선수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 한, 이쪽으로-! "
우측을 향해 침투해 들어가는 호비뉴를 보며 패스를 하던 찰나.
한을 향해 날아드는 하비에르 사네티의 강력한 태클.
" 아… 이런… "
한은 점차 자신을 향해 깊게 들어오는 사네티의 태클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사네티의 태클은 공을 맞추며 한의 발목까지 건드리고 있었다.
퍽-
한의 몸은 공중에 뜬채로 그라운드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 으악-! "
작년을 기억하는가 사네티의 깊은 태클에 호나우지뉴가 부상으로 몇개월을 결장했던 일을.
한이 넘어지자 그 장면을 지켜보던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장먼저 달려와 사네티를 밀치고 있었다.
" 사네티, 아무리 라이벌 매치라곤 하지만 무리한 파울이 아닌가-? "
" 정당한 태클이었다 "
이브라히모비치는 사네티의 말에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고 호비뉴 역시 한에게 향해졌던 위험한 태클을 보고 인테르의 선수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 이런, 재수없는 인간들- "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순식간에 번져버린 불씨에 심판은 다급히 선수들을 말리고 있었고 사네티에게 옐로우 카드 한장을 꺼내고 있었다.
다행이 한은 자리에 일어났지만 상당히 불만이 가득찬 얼굴로 인테르의 선수들을 보고 있었다.
" 인테르는 언제까지 이런 투박한 스타일을 가져갈 생각인거지… "
한을 향해 돌아서던 인테르의 캡틴이자 위험한 태클을 했던 사네티는 비웃는듯 한을 쳐다보고 돌아가고 있었다.
" 너, 이 행동 반드시 후회하게 될거야… "
이탈리아어로 말한 한을 향해 고개를 돌려본 사네티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 하, 인테르 캡틴-? 누가 이기나 해보자 "
전반전 막바지를 향해 달릴 때 까지 스코어의 변동은 없었고 양팀모두 계속해서 골문을 노려봤지만 열리지 않는 AC밀란과 인테르.
보는 이들도 일반적인 매치가 아니고 밀라노 더비인 만큼 치고박는 모습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그라운드의 황소' 가투소가 스네이더를 마크하며 이어지던 공격을 차단하였고 그대로 AC밀란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었다.
옆에있던 피를로가 공을 이어받아 시야를 넓게 보았고 전방의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길게 연결해주고 있었다.
탄탄한 제공권으로 공을 받아낸 이브라히모비치는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돌아가는 호나우지뉴를 바라보며 그대로 패스를 넣어주었고 패스를 받은 호나우지뉴는 침착하게 코르도바를 무시한 채 인테르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호나우지뉴의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의 슈팅을 침착하게 두손을 뻗어 쳐내는 줄리오 세자르.
호나우지뉴를 향해 다시 튕겨져 나오는 공을 보고는 페널티박스 밖에서 손을 흔들며 외치는 한을 볼 수 있었다.
" 이쪽으로-! "
호나우지뉴는 한이 외치는 방향인 페널티박스 밖으로 패스를 보내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골문을 향해 뛰어 들어가는 호나우지뉴.
한은 침착하게 골문 상단을 노렸고 페널티박스 안에있던 득실거리는 선수들을 보며 살짝 공을 띄워 차고 있었다.
한이 슈팅을 하던 순간 다시 한 번 온 몸을 던지는 인테르의 수호신 세자르 골키퍼.
" 와, 진짜 이게 안들어가네- "
한의 슈팅은 아쉽게도 힘이 실리며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있었고 아쉬운듯 머리를 감싸쥐고 있었다.
한의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인테르의 골킥이 시작되는 순간 주심의 휘슬과 함께 전반전이 끝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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