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54화 (54/150)

제 5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한 역시 아쉬운 마음에 괜히 애굿은 잔디만 두주먹으로 꽉잡아 쥘 뿐이었다.

그때 조심스레 한의 옆에 다가온 스털링.

" 한? "

한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스털링이 서있었다.

" 스털링, 축하한다. 잘하더라- "

" 고맙다, 그리고 미안- "

한은 자신에게 사과하는 스털링을 보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었다.

" 전혀, 너는 너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도 나대로 최선을 다했는걸? 네가 나에게 사과 할 이유는 없지- 다만 우리를 이기고 올라갔으니까 반드시 결승까지 올라가라- "

한은 스털링에게 주먹을 뻗었고 스털링도 그제야 웃으며 한의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가볍게 치며 웃고 있었다.

" 당연하지. 네 몫까지 최선을 다할게 "

" 그래, 축하한다 "

스털링은 한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냈다.

스털링에게 인사를 건내고 돌아선 한은 그대로 아쉽고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앤필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꾸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뭘까? 적어도 한이 오늘 경기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신은 더 큰무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때 보다 길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의 최후의 4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는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올라선 팀들을 하나 하나 보면 이변은 단 한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을 제외하고 말이다.

가장 먼저 1경기에서 '엘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장군과 멍군. 호날두와 메시가 서로 홈에서 두골씩 터트리며 종합 스코어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바르셀로나가 올라서고 있었다.

2경기는 분데스리가의 절대강자 명장 하인케스 감독의 황혼이 담긴 바이에른 뮌헨과 PSV의 경기는 종합스코어 6-0의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3경기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인테르와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 첼시. 결과는 놀랍게도 인테르를 누르고 첼시가 홈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첼시가 승리하였다.

4경기는 모두가 판타스틱4의 AC밀란의 4강 진출을 점쳤던 것과 달리 리버풀이 종합 스코어 1-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안착하고 있었다.

어느 한 팀 부족한 팀은 없었다. 이미 4강이라는 자리에 오른것 만으로도 그만한 능력은 검증된 셈. 어느 팀을 만나도 아주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였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전력을 가지고도 토너먼트 특성상 상위 대진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는 일. 4경기 AC밀란과 리버풀의 경기가 끝난 다음날 곧 바로 4강 추첨식은 이어졌고 대진은 이러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의 첼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의 리버풀. 첼시와 리버풀이 4강에 진출한 의미는 상당했다.

무너질거 같던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지킨 결과기도 했다.

이미 탈락한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우승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컵 결승전만을 남겨두었다.

1위 AC밀란과 2위 유벤투스의 승점 차는 10점이였고 3위 인테르와는 11점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이제 AC밀란은 8경기 중 5경기를 승리한다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미 사실상 거의 우승분위기나 마찬가지인 AC밀란의 로쏘네리는 챔피언스리그의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있고 난 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한은 아이폰에 와있는 윤아의 메세지를 읽고 있었다.

' 한아, 고생 많았어! 아직 너에겐 기회가 많이 있잖아. 실망하지말고 더 당당하게 남은 일정 잘 소화해내길 바래! 나는 항상 니가 내 남자친구인게 자랑스럽고 너무 행복해! 나중에 시간되면 연락하구! 푹쉬어♥ '

한은 몰랐지만 중계 카메라에는 그날 저녁 한이 경기장 위에 주저 앉아 애꿎은 잔디를 쥐어 잡는 장면이 방송 화면으로 나갔고 아무래도 윤아는 그 장면을 보고 한이 걱정되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여자친구의 응원 문자에 한은 미소를 지어보 일 수 있었다.

4월 8일, AC밀란의 홈에서 펼쳐진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산 시로에서 펼쳐진 31라운드 경기. 모두의 예상대로 AC밀란은 압도적이였다.

베스트 11은 아니였지만 AC밀란은 강력했다. 현 세리에A 득점 1위의 이브라히모비치와 17경기 중 8경기를 교체로 나왔던 필리포 인자기 역시 11골을 넣으면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반전 이브라히모비치와 인자기에게 한 골씩을 얻어맞은 피오렌티나는 상당히 곤란해지고 있었다. 적어도 버티는 게임을 통해 승점을 추가하려했던 반면 2골이나 실점하면서 7위를 지키던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후반 55분, 데이비드 베컴이 우측 사이드 라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고 지체하지 않고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선수들을 보며 크로스를 올리는 데이비드 베컴.

베컴의 택배 크로스를 아는가? 선수의 위치를 예측하여 감아차는 킥, 이 크로스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야만 가능한 크로스였고 베컴을 아주 잘 아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그대로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헤딩슛을 하며 다시 한 번 피오렌티나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벤치에서 있던 한과 호나우지뉴는 베컴과 이브라히모비치의 조합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 지뉴, 저 둘 원래 저렇게 쿵짝이 잘 됬어? "

" 그러게 오늘 따라 더 잘 하네 "

한과 호나우지뉴는 서로 여유롭게 경기를 지켜보는 반면 옆에 있던 호비뉴는 경기에 뛰고 싶어 미칠 지경이였다.

" 아- 아아- 아아아- 나도 나가서 골 넣고 싶어 "

몸을 쭉 내밀며 온몸을 비틀던 호비뉴.

그리고 알레그리 감독은 그런 호비뉴를 불러내 교체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 그렇지, 역시 우리 감독님-! "

벤치에서 나와 몸을 풀던 호비뉴를 바라보던 한과 호나우지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 지뉴, 쟤는 오늘 또 왜저래? "

" 하루이틀 아니잖아 "

" 그래… "

두사람이 이야기를 주고 받던 사이 스테판 엘 샤라위가 개인 돌파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추가골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경기에 뛰고 싶어하던 호비뉴는 데이비드 베컴과 교체가 되어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후반 80분, 스테판 엘 샤라위가 피오렌티나의 측면을 공략하였고 달려오는 수비수를 보며 침착하게 피오렌티나의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주고 있었다.

이미 이브라히모비치와 인자기에게 시선이 향해있던 수비진을 뒤로하고 위치를 선정하던 호비뉴는 정확한 타켓지점을 확보하며 오른 다리로 중심을 잡은 채 논스톱 발리슛을 선보이고 있었다.

호비뉴의 슈팅이 피오렌티나의 골문을 흔들자 로쏘네리은 엄청난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고 피오렌티나의 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었다.

유벤투스의 경기소식과 인테르의 경기소식도 들리고 있었다.

두팀 모두 나폴리와 우디네세에 발목을 잡히며 패배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제는 우승까지 단 4경기.

4경기만 더 치룬다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4월 20일, AC밀란은 원정길에 올랐다. 볼로냐의 홈구장인 레나토 달라라에서 펼쳐지는 32라운드.

지난 경기에서 쉬었던 한과 호나우지뉴 그리고 호비뉴가 2선의 선발로 나오고 있었고 오늘은 특별히 AC밀란의 유망주 공격수인 크레스포의 데뷔전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세리에의 뛰어난 공격수였던 에르난 크레스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어린 선수.

자신의 데뷔전을 떠올렸던 한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리던 크레스포에게 다가가 어깨를 쳐주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 크레스포, 하던대로만 해-! 정 안되겠다 싶으면 골대 앞에만 있어 확실하게 보내줄 테니까 "

" 고마워요 "

크로아티아의 국적의 크레스포는 미첼 살가도 코치가 직접 U-18을 지도하며 발굴해낸 선수였다.

큰키는 아니였지만 180cm의 건장한 체구를 가졌고 단단한 몸 싸움과 볼 컨트롤 능력과 그리고 마무리 능력을 갖춘 선수였다.

판타스틱4의 지원 사격을 받는 크레스포는 결국 볼로냐의 원정경기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AC밀란의 홈 팬들 앞에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과거 AC밀란에서도 한 시즌을 뛰었던 크레스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어린 크레스포의 등장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와 가투소의 캐논 같은 중거리슛까지 터지며 3-0으로 점수를 늘리고 있었다. 볼로냐의 희망을 꾹 눌러버리는 AC밀란.

후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이 볼로냐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페널티킥를 얻어내었고 키커는 호나우지뉴가 서고 있었다.

" 마무리하고 올게- "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슈팅한 호나우지뉴는 골을 기록하자 마자 한과 포옹하고 있었다.

" 역시 마무리 해줄거라 믿었어- "

모든 골에 직접 관여한 한.

오늘 경기의 단연 MVP를 뽑으라면 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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