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42화 (42/150)

제 42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데이비드 베컴은 한이 자신의 패스를 여유롭게 받아내며 다음동작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잠깐 생각에 빠지고 있었다.

많은 팀들을 지내며 많은 패스를 뿌려봤지만 한 만큼 빠르고 정확하고 쉽게 받아내는 녀석들은 많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지단과 라울, 호나우두 정도? 하지만 그들도 몇년을 함께 하며 조금씩 맞춰갔기에 나왔던 시너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뛰어난 선수들이고 전성기를 지나는 선수들이었다.

정확히 AC밀란에 있을 때에 크로스를 제대로 받아주던 녀석들이 없었다. 그런데 몇년 사이에 AC밀란에 뚝 떨어진 혜성같은 동양인 녀석이 등장했다고 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상당히 가벼운 움직임과 개인기에 이은 마무리. 단지 그게 내가 내린 전부였다. 주변에 있던 이들이 그를 칭찬할 때에도 그저 조금 하는 선수 정도로 생각했던 한.

그런데 막상 밀란에 와서 함께 겪어보니 정말 놀라웠다. 이처럼 패스를 쉽게 받아 플레이 했던 이가 있던가?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나는 살가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 미첼, 어디서 나온 녀석이야? "

" 누구? 아, 한을 말하는거지? "

" 그래, 솔직히 많이 놀랐다 "

" 내가 녀석을 처음 만난건 블랙번 로버스에서 였어. 그때 한이 상당히 볼 다루는 능력과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서 놀랐어 "

" 그랬었나? 둘은 꽤 오래됬군 "

" 뛰어난 녀석이야- 우리가 함께했던 라울, 지단, 호나우두를 보는 것 같았어. 다른건 몰라도 저대로 성장해 나간다면 호나우두, 지단, 라울 이상의 녀석이 탄생할거라구 "

" 부인할 수가 없군- "

" 말년에 재밌는 녀석을 만났어- 데이빗, 한번 마음껏 패스를 뿌려봐 어떻게 될지 아주 궁금해 "

" 나도 마찬가지다 "

과거를 회상하던 베컴의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와아아아아아아아-

경기장에는 한이 공을 잡고 레데스마를 재쳐내고 페널티박스로 돌파해 들어가자 엄청난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이 페널티박스에서 곤잘레스를 스탭오버로 방향을 바꾸며 재쳐내고 있었다.

" 가운데는 셋? 그냥 바로 감아차야겠네- "

한은 패스를 생각했지만 유난히 움직임이 아쉬운 인자기와 이브라히모치비를 두고 그대로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그대로 라치오의 골문을 향해 감겨져 들어가고 있었고 라치오의 골키퍼는 공을 바라볼 분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한은 골문을 향해 들어가는 공을 바라보며 그대로 등을 돌리며 두팔을 벌려 관중들의 환호를 느끼고 있었다.

" 대단한 자식! 거기서 슈팅을 선택하다니- "

AC밀란의 선수들은 한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었고 로쏘네리 역시 기쁨의 순간들을 함께 하고 있었다.

한의 선제골이 터지고 나서 분위기가 AC밀란에게로 넘어왔고 이어서 이브라히모비치가 골을 터트리며 전반전이 끝이나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후반전 무난한 경기를 보여주며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을 기다려왔던 로쏘네리에게 다시 돌아온 베컴이 놀라운 프리킥으로 골을 성공시켰고 이어서 엘 샤라위가 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4-0으로 끝이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윤아는 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계단을 통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7만 관중의 열정적인 함성소리와 함께 친숙한 이름이 들려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한! 한! 한! 한!

모든 사람들이 한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고 윤아는 경기장 가운데서 두팔을 벌린 채로 서있는 사람을 보며 단번에 그가 한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 뭐야, 너무 멋있잖아-? "

경기가 끝이나고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복귀하겠다고 말을 하고는 윤아가 기다리는 관중석으로 향하고 있었다.

관중들이 꽤나 빠져나간 시간 한은 오랜만에 보는 윤아를 꽉안아 주고 있었다.

" 야, 뭐야- 사람들 다 보잖아 "

" 뭐, 어때 내 여자친구 내가 안아보겠다는데- "

윤아는 한의 말에 부끄러운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한은 그런 윤아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 가자, 우리도- "

한은 행복한 얼굴로 붉어진 윤아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2월 3일, 밀라노에 위치한 한과 호나우지뉴의 집에도 아침이 밝아왔다.

" 하암, 잘잤다 "

한은 기지개를 피며 옆으로 몸을 돌렸고 옆에서 자던 윤아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1층에 내려가보았다.

부엌에서는 요리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한은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 야, 아침부터 뭐해 "

부엌에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던 윤아는 고개를 돌려 내려온 한을 보았다.

" 일어났어? 맨날 이렇게 늦게까지 자고 아침도 안챙겨 먹었지? "

" 하하하, 아냐아냐-! 평소에는 일찍 일어나 "

" 위에가서 쉬고있어 아직 김치찌개랑 밥되려면 조금 더 걸려- "

한은 윤아의 말을 듣고 식탁위에 앉아 손에 턱을 포개어 요리하고 있는 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아가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바라보며 졸고있는 한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윤아는 졸고 있는 한에게 다가가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 한아, 이제 일어나- 들어가서 호나우지뉴씨도 깨워- "

피곤은 했던지 일어난 한은 멍한 채로 일어서 호나우지뉴의 방에 들어갔는데 방안에 있어야 할 호나우지뉴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나갔나 하는 생각에 돌아나가려던 순간 책상위에 있는 한통의 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아내의 셋째 출산으로 인해 구단에 휴가를 내고 일주일간 브라질에 다녀온다는 편지였다.

" 아, 지뉴가 벌써 셋째구나 "

한은 호나우지뉴의 편지를 읽고는 주인없는 방의 문을 닫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갔다.

" 한아, 호나우지뉴씨는 어디갔어? "

" 셋째가 태어난다고 몇일간 브라질에 갔어 "

" 어머, 진짜? 기쁘겠다 "

" 어쨌든 우리 둘만 있는데? 여자친구 음식 솜씨 한 번 볼까?! "

한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식탁에 앉았고 윤아도 한에 입맛에 맞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앉아서 한이 먹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 음 "

" 어때? "

한은 생각보다 괜찮은 윤아의 음식솜씨에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 야, 너 생각보다 요리 잘한다? "

" 이씨, 죽을래? 나 이래뵈도 숙소 경력만 8년 차라구! "

윤아는 한이 맛있다고 하자 그래도 기분이 좋은듯 편안한 마음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 한아, 다음주 까지 경기도 없는데 그동안 뭐 할까? "

" 음, 그래도 너 밀라노까지 왔는데 데이트해야지! "

" 그래, 쇼핑도 하구 구경도 하구- "

한은 오랜만에 윤아와 데이트를 하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뭐야, 갑자기 멍청하게 혼자 웃어? "

" 아, 아냐- 빨리먹고 나갈 준비 하자 "

워낙 성격들이 거침이 없는 성격들이라 계획하면 바로 가는 두사람이었다.

대한민국에 버스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트럼'이라는 교통수단이 있었다. 트럼은 옛날 전동기차를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꽤나 소음도 덜컹 거림도 심했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 신기하다. 뭔가 옛날로 온 것 같아 "

" 그지? 나도 이거 처음타봤을 때 그랬어. 이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해 "

한과 윤아는 몬테나폴레오레 거리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전 11시 정도 되었지만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명품과 온통 쇼핑의 중심지 였던 이 거리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중앙 광장에는 화가들도 줄지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아, 재내 보니까 현기증 나려고해… "

윤아가 가르킨 방향에는 화가들이 줄지어 있었고 한은 1년전 윤아와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 하… 보니까 생각나네… "

당시 최대의 국제적인 호갱짓에 당하며 꽤나 큰돈을 뺏긴 한과 윤아.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한이 이탈리아의 문화에 적응한지도 1년이 넘었기 때문이었다.

" 저기, 관광객이신가봐요? 그림 한장 그려 가세요 "

" 아뇨, 괜찮아요. 집에 그림 많아요 "

한은 능숙한 이탈리아어로 화가에게 말을하고는 거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중세풍의 외부디자인과 8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끔하는 음악을 거리 곳곳에 틀어주었다. 한과 윤아는 이름하여 '루이비똥'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있었다.

" 와, 이거 이쁘다 "

명품들이 줄 지어진 명품관.

사지는 않더라도 구경 정도는 할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윤아도 여자는 여자였다.

초롱 초롱한 눈으로 가방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 음, 이쁘네- 사줄까? "

" 아냐, 돈은 많아. 고민하다가 맘에 드는것만 살려고! "

명품관을 이리저리 둘러보기를 1시간.

매장 안을 다 둘러봤는지 한과 윤아는 매장을 나와 거리를 조금 더 걷고 있었다. 걸어가며 셀카봉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두사람이 거리를 한바퀴 돈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다.

곳곳에 숨겨진 명품 매장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며 직접 들려보는 윤아의 열정. 아마 한과 함께 있는 순간도 잊혀졌을 지도 몰랐다.

길었던 쇼핑에 둘은 조금 지쳤던지 중앙 광장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서 조금 쉬기로 결정을 했다.

" 으아, 이렇게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건 내 체질이 아니야 "

" 그래도 아이쇼핑도 하고 재밌었잖아 "

윤아는 초롱한 눈으로 한을 보았고 차마 한은 윤아에게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 근데, 이렇게 둘러보고 왜 아무것도 안산거야? "

" 이런데서는 사기보다 보는거야 "

" ……… "

'안 살꺼면 왜 보는거지'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한을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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