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A매치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에는 '이 한' 열풍이 불고 있었다.
거리에는 한의 포스터가 걸리기도 했으며 40번 이 한의 유니폼 매출이 상당히 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조광래 감독과의 불화설은 여전히 수면위에 올라있었다.
한은 경기가 끝이나고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과의 불화는 전혀없는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공격수 자원이 많은 상황에서 그간의 정황을 봤을 때는 '써줄테니까 그만 징징거려'라는 의미가 상당히 강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이 한의 대표팀 첫번째 소집은 그렇게 끝이나고 있었다.
대표팀 소집해제 후로 며칠간 윤아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한과 윤아 두사람은 겨우겨우 시간을 내서 월미도에 놀러갔다.
" 그렇게 춥지도 않고 이런 날씨에 바닷바람 맞으니까 좋은데? "
" 그지, 오길 잘했지-?! "
" 근데, 너 나랑 이렇게 자주 다녀도 되는거야? "
한은 혹시나 자신과 다니며 생기게 될 스캔들에 윤아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직 활동할 날이 더 많은 아이돌에게 스캔들은 치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의 의도와 달리 윤아는 스케줄을 걱정하는 줄 알고 태연하게 답하고 있었다.
" 몰라, 아직 컴백하려면 시간도 남았고 개인 스케줄만 조절하면 될텐데- "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참, 의조랑 친해졌더라? "
" 아, 지은이랑 같이 의조씨 병실에서 너 경기하는거 보면서 같이 놀았거든 "
" 참나, 다 친해지네… "
" 불만이냐? "
" 아니, 빨리 가자! "
윤아는 웃으며 먼저가는 한을 따라가고 있었다.
" 이제 6시야, 슬슬 사람들 생기기 시작하니까 빨리먹고 서울로 돌아가자 "
" 조개구이 어때? "
" 괜찮지- 저기 보이는데 들어갈까? "
한과 윤아는 근처에 있던 조개구이집에 들어가 2인 세트를 주문했다.
" 음, 생각보다 괜찮네! "
윤아가 한의 말에 웃고 있을 때 한의 손이 윤아의 입술에 닿고 있었다.
스윽-
" 옆에 아껴두냐? 언제 먹을라고 "
윤아는 갑작스렌 한의 행동에 얼굴이 붉어졌고 괜스레 고개를 숙여 조개구이를 먹고 있었다.
" 야, 너도 얼른 이거나 먹어 "
한의 행동 때문이었던지 불 때문인지 후끈거리는 윤아의 얼굴. 그런 윤아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한은 열심히 조개구이를 먹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온 한과 윤아는 스타벅스에 들려 허브티 두잔을 시켜들고 근처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 언제 다시 이탈리아가? "
" 나? 일주일 뒤에는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
" 얼마 안남았네? "
" 그러게, 그래도 나는 한국에 있는 동안 즐거웠어- "
" 그래? 그럼 다행이고- "
윤아와 한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연예계와 축구계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았고 서로의 힘듦을 공감해주고 있었다.
" 으아, 한국에 있는 시간도 얼마 안남았다아아아- "
" 치, 거기가서 밥이나 굶지말고 잘 챙겨먹어! "
한은 윤아의 말에 재밌는듯 웃으며 윤아를 보고 있었다.
" 전부터 궁금했는데- 넌, 맨날 나 밥먹는 걱정만 하냐? "
" 뭐, 굳이 그런건 아닌데… "
한이 지긋히 윤아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고 붉어진 윤아는 그런 한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한은 그런 윤아를 보며 조용히 입을 때고 있었다.
" 나는 다른걱정도 하는데?! "
" 뭐? "
" 나는 니가 밥먹는 거 말고도 다른 걱정도 매일 한다고- "
윤아는 한의 말에 토끼눈처럼 떠졌고 가만히 한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과 윤아의 두눈이 마주치고 있었다.
" 확인 "
" ………? "
한의 몸이 윤아 쪽으로 기울며 한과 윤아는 얼굴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고 두사람이 가까워지는 순간 서로의 입술에 닿고 있었다. 윤아는 지긋이 눈을 감았고 한도 눈을 감은 채로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입맞춤으로 어색한 적막감이 흘렀고 그제야 부끄러운 한은 조용히 고개를 돌렸고 윤아도 화끈거리는 얼굴를 돌리고 있었다.
" 책임져… "
윤아의 말에 한은 벤치에 앉아 있던 윤아의 손을 잡고 일어나고 있었다.
" 이제 내가 책임질게- "
한의 리드에 윤아의 얼굴에는 미소가 그려졌고 한과 함께 천천히 월미도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한과 윤아가 비밀리에 교제를 시작한지도 며칠이 흘렀고 두사람은 한이 이탈리아로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1박 2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비행기를 놓칠세라 공항에 도착한 한과 윤아는 아슬아슬하게 12시 30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 와, 비행기 놓칠뻔했어- "
" 미안, 내가 잘못확인해서… "
" 아냐, 이제 비행기에 탔으니까 잊고 가서 재밌게 놀 생각하자 "
일반적으로 평일 시간대에 제주도로 향하는 사람들은 많지도 않았고 특히 얼마 안되는 비행을 퍼스트나 비지니스에 타고갈 승객은 많지 않았다. 덕분에 한과 윤아도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었다.
" 한아, 여기봐봐 "
윤아가 아이패드를 보고 있던 한을 부르자 고개를 돌렸고 윤아는 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아아, 오른쪽 모습이 더 이쁜데에- "
" 오른쪽도 이쁜데 왼쪽은 더이뻐- "
한과 윤아가 탑승한지 1시간 가량의 비행끝에 도착한 제주도.
이륙하는 동안 두사람은 간단하게 가지고 있던 짐을 챙겼고 도킹이 완료되자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 으아, 다왔다! "
" 진짜 1박 2일 동안 알차게 보내자 "
두사람은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비장한 눈빛으로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직 둘다 운전면허가 없었기 때문에 택시로 대부분 이동하고 있었고 첫번째 목적지였던 동문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던 동문시장은 전통적인 재래시장이었다.
제주도 사람들 보다도 관광 온 사람이 더 많다던 동문시장의 많은 인파들 사이에 한과 윤아도 함께 있었다.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시장을 구경하던 윤아와 한. 그때 윤아와 한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어이, 젊은 총각! 부인도 이쁘장하게 생겼네! 신혼에는 요런거 하나 먹어줘야 디야- "
" 네? "
" 하…할머니, 저희 아직 결혼 안했… "
하하하하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할머니의 장난에 웃고 있었고 윤아는 부끄러웠던지 한의 손을 잡아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 나 부끄러워… 가자- "
그후로도 이리저리 둘러보던 한과 윤아는 배가고팠던지 전통 분식집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여행지였던 세계 7대 경관이라 불리는 성산을 향해 이동하였고 이동하는 길에서 펼쳐진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 와… 진짜 이쁘다- "
" 저기 위에서 내려다 보면 탁트이겠는데? "
들판에 피어진 다양한 꽃들과 풍력발전기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펼쳐지고 있었다.
윤아와 한이 성산일출봉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였지만 그시간에도 그곳을 찾는 이들은 많았다. 카메라를 꺼내든 윤아는 한과 함께 많은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 더 가까이 와봐! "
" 이렇게? "
윤아가 숫자를 외치며 셔터를 누르던 순간 한은 고개를 돌려 윤아의 볼에 입술을 맞추고 있었고 윤아는 깜짝놀란 표정으로 사진이 찍혀나오고 있었다.
" 뭐야, 자꾸 훅들어올꺼야? "
" 나 축구선수야-! "
" 자꾸 그러면 나도 깜빡이 없이 들어간다- "
윤아의 선전포고에 한은 웃으면서 윤아를 품에 안고 있었다.
" 이제 가면 자주 못보니까… "
그런 한의 마음을 알았던지 윤아는 품속에서 조용히 한의 가슴에 기대주었다.
그후로도 두사람은 천천히 코스를 따라 올라가며 주변의 바다와 들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진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다 "
" 진짜 이쁜거 같아 "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처럼 두사람의 말투도 비슷해지고 있었는데 특히 한이 자주쓰는 '진짜'라는 표현을 윤아도 자주쓰기 시작했다.
한바퀴를 돌아본 두사람은 해가 저물어가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 우리 숙소로 들어가려면 여기서 한 30-40분 걸려- "
" 그럼 일어나자. 나도 이제 조금 피곤해 "
워낙 바쁜 스케줄를 보냈던 윤아였기에 살짝 피곤해하자 하자 한은 얼른 카운터에가서 계산을 하고 숙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한과 윤아의 숙소는 21평대의 작은 펜션이였고 도착한 두사람은 짐을 풀고 각자의 방에서 씻고 나오기로 하였다.
" 시계를 두고 들어갔네… "
생각보다 일찍 나왔던 한은 윤아를 기다리다 말고 윤아의 손목시계가 거실 테이블에 있길래 조용히 방에 두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윤아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시계를 올려두고 나가려던 순간 욕실과 통하던 문이 열렸고 그곳에서는 머리를 완전히 말린것도 아니고 안말린 것도 아닌채 커다란 와이셔츠만 입고 나온 윤아의 모습이 한의 시선에 들어오고 있었다.
꿀꺽-
어떤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여자친구를 보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 ……… "
두사람의 눈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은 그런 윤아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있었다. 이성과 본능은 남녀 사이에서는 언제든 튈 수 있는 것이었다.
윤아의 몸이 뒤로 밀리며 침대로 올라갔고 윤아와 한의 입이 다시 마주치던 순간 윤아가 말했다.
" 한아, 잠깐만… "
윤아는 침대에 있던 이불을 들어올리어 한과 윤아의 모습은 이불의 뒤로 가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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