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는 똑같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역시나 메시가 지휘하고 있었다.
투톱으로 나왔지만 이과인의 밑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해주는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의 측면까지 펄펄 날고 있었다.
전반 9분, 메시를 막기위해 구자철이 마크를 했지만 메시는 사이드라인에 있는 디마리아를 향해 패스를 주었고 디마리아는 그대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 막아! "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었다. 2010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메시를 막기위해 모든 집중을 쏟아부었지만 디마리아와 라베찌를 통해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당했던 그때와 너무나 똑같았다.
아르헨티나의 압도적인 공격에 한은 페널티박스로 내려와 이과인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디마리아는 메시를 향해 다시 패스를 주었고 메시는 그대로 페널티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 당했다! "
대한민국 선수들이 공간의 틈을 허용했다기 보다 메시가 공간의 틈을 만들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변칙적이었던 메시의 오른발 슈팅이 대한민국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먼거리를 원정한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는 기분좋은 출발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에게는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다.
전반 26분, 선제골이 터진 이후로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고 오랜만에 대한민국이 공을 잡고 있었다.
침착하게 공을 돌리며 윤빛가람은 올라오는 차두리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했다.
" 올라가! "
차두리는 외침과 동시에 빠른 스피드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측면을 막던 사네티를 순간 스피드로 눌러버리고 있었다.
펑-
크로스의 정확도는 떨어졌으나 아르헨티나의 페널티박스 근처로 날아왔고 김보경이 높게 뛰어오르고 있었다.
김보경은 잡자마자 한에게 패스를 주었고 뒤에는 에인세가 달려오고 있었다.
" 반박자 빨리 올라왔네 "
한이 공을 띄워주려 했으나 에인세의 머리에 튕겨진 공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가고 있었고 세컨드볼을 향해 달려오는 구자철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뻐엉-
낮게 깔려져 선수들을 지나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 설마…! "
그러나 로메로 골키퍼가 가까스로 몸을 던져 공을 쳐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아쉬워하며 구자철을 격려하고 있었다.
" 형, 아쉽네요… "
" 그러게, 성공했으면 분위기 가져왔을텐데… "
한은 구자철의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지켜들고 있었다.
로메로의 손끝에 맞은 공은 골라인 아웃으로 선언되었고 이어 대한민국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성용의 부재로 키커에는 윤빛가람이 있었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윤빛가람이 코너킥을 찼고 공은 아르헨티나의 페널티박스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은 날아오는 공을 보며 페널티박스 밖으로 빠지고 있었고 안에서는 치열한 공중볼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라베찌의 수비로 공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흐르고 있었다.
세컨드볼을 따내는기 위해 밖으로 나가있던 한은 흐르는 공을 보며 슈팅자세를 취했다.
" 기회가 왔다-! "
순간 메시가 뛰어왔지만 한은 페인팅 모션으로 메시를 재쳐내고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펑-
한의 슈팅에 로메로 골키퍼가 다시 한 번 선방을 펼쳤지만 확실하게 공을 잡아 내지 못했고 페널티박스 안은 순식간에 난전이 되었다.
난전속에서 이정수의 슈팅이 다시 한 번 사네티의 발에 튕겨져 나왔다.
" 역시, 찬스는 온다니까! "
박주영은 튕겨져 나오는 공을 논스톱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향해 슈팅했다.
펑-
" 제바아알! "
우와아아우우우우-
대한민국 팬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아쉽게도 박주영의 슈팅은 골문을 비스듬히 스쳐갔다.
" 아, 아쉽네… "
머리를 감싸쥐던 박주영은 선수들에게 '따봉'을 날리고 있었다.
전반 33분, 메시의 플레이 덕분에 중구난방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수비라인에 차두리가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 침착하게 라인을 유지해! "
디마리아의 측면돌파에 차두리가 막아섰고 유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디마리아를 천천히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디마리아는 굳이 무리해서 차두리를 돌파하지 않고 공을 돌리고 있었다.
중앙에 있던 베론에게 패스를 건내준 디마리아. 베론이 누구인가 아르헨티나에서 킬패스 수치 1위를 기록하는 아르헨티나의 패스마스터였다. 오히려 세계적으로는 메시가 앞설지라도 국가대표에서 존재감 만큼은 독보적인 선수가 바로 베론이었다.
베론의 패스는 교묘하게 압박을 하기 위해 달려오던 윤빛가람의 뒷공간을 노리고 있었다.
펑-
베론의 패스를 받은 이과인이 이정수를 앞에 두고 골문을 향해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이정수가 몸을 날려 태클을 시도했지만 이과인은 그대로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퍼엉-
대한민국의 골문 상단을 향해 날아가는 슈팅과 온몸을 던지는 정성룡.
" 퐈이이이이야! "
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온몸을 던졌던 정성룡이 팔을 길게 뻗어 놀랍게도 골문 구석을 향해 가는 이과인의 슈팅을 쳐내고 있었다.
" 세컨드볼을 부탁해! "
선방 뒤에 오는 세컨드볼의 위기는 달려온 한이 사이드라인으로 거둬내고 있었다.
" 나이스 커버였다- "
한은 넘어져있던 정성룡의 손을 잡아주며 묻고 있었다.
" 형, 아까 몸 날리시면서 했던 그거 무슨 말이에요? "
" 그래, 고맙다. 아 근데 나도 모르겠어… "
전반전 잘했다는 말보다도 잘버텼다는 말이 정확해보였던 대한민국.
애초에 투톱으로 한번도 뛰어보지 못한 포지션에서 있는 한에게 많은걸 기대할 수 없었다.
사실 투톱이라 함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지만 박주영과 한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바로 투입되었기에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
후반 51분, 아르헨티나에 밀리던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었다.
" 막는 수비수는 4명… "
한은 투톱으로서의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전반전 내내 메시의 플레이를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다.
그리고 메시의 스타일을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아르헨티나의 진영에 있는 선수들을 보고는 드리블을 시작했고 한의 드리블에 축구팬들은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드리블에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가로막는 마스체라노를 플리플랩으로 재쳐내며 사이드라인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한에게 달려오는 에인세. 오늘 경기에서 한과 자주 부딪혔던 에인세는 한에게 발을 뻗고 있었다.
" 우왁, 씨… "
에인세가 다가오던 순간 마르세유턴으로 압박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 지금쯤이면… 크로스르으으…? "
여기서 한이 주춤한 이유는 대표팀과 AC밀란은 많이 달랐다. 보통 AC밀란이라면 분명 이브라히모비치나 파투, 호비뉴 같은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아니였고 다른 선수들도 호비뉴, 파투가 아니었다.
" 아… "
에인세를 재친 보람이 없어질 정도로 템포가 멈추었고 그제야 박주영과 김보경이 아르헨티나의 수비들을 달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우왁, 언제왔어- "
갑자기 뒤에서 밀쳐오는 에인세의 압박에 당황한 한이 중앙에 있던 구자철에게 겨우 패스를 넘겨줄 수 있었다.
퍼엉-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김보경을 향해 패스를 주었고 김보경은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뚫고 겨우 공을 잡을 수 있었다.
타다다다다닥-
" 제발! "
한의 바램이 과연 이루어질까? 반대편에서는 이청용이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떨궈내며 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김보경의 크로스를 받은 이청용이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노렸지만 안타깝게도 살짝 빗겨가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고 있었다.
후반 73분, 한을 대신해 지동원이 들어갔지만 동점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대만 3번을 맞추며 1-0 스코어로 경기는 끝이나고 있었다.
FIFA랭킹 3위 독일에게 1-5 패배, 6위 아르헨티나에 1-0 패배.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독일과의 경기를 통해 대한민국은 부족한 전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아르헨티나에 1-0 패배>
7월 2일 있었던 아르헨티나전은 일방적인 아르헨티나의 공격이었다. 어제 경기에서 메시의 골대 해트트릭은 압도적인 아르헨티나의 공격과 불운을 보여준 예다.
그러나 가드를 올리며 카운터를 준비하던 대한민국이 세차례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도 조광래 감독의 의문의 선택이 있었지만 이 한의 공격수 전환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패배는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주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 너무나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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