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30화 (30/150)

제 30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차두리는 캔맥주 하나를 한에게 건냈고 차두리와 한은 맥주를 들고 밖으로 나가 훈련장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서운하지? "

" 아… 솔직히 서운하지 않으면 거짓말이죠- "

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차두리가 한에게 말했다.

" 음, 지금 느끼는 기분이 어떨지 나도 잘 알고있어- "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한다는 차두리의 말에 고개를 돌린 한은 차두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네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많은 감독들에게 포지션 변경을 권유받았었다? "

" 형, 원래 수비수가 아니었어요? "

" 진짜 몰랐구나? 나 공격수였어- 그런데 많은 감독님들이 나한테 그런말 하더라? 공격수 말고 수비수로 뛰는건 어떠냐고- 어떠긴 자존심 상해서 죽어도 안한다고 했지- 공격수로 재능이 없다더라고? "

한은 차두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형은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어요? "

" 히딩크, 투헬, 클롭까지 많은 감독들이 내게 수비수로 권유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것을 납득하진 못했어. 하지만 자존심만으로 버티던 내가 프로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존심도 의미가 없더라. 프로 축구선수란 필요한 역할과 필요한 위치에서 뛰는 것이니까- "

" 프로라… "

차두리의 말에 '프로'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한에게 과거 블랙번에 있던 시절이 떠오르고 있었다.

" 한, 나중에 데뷔한다면 경기장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많은 일들에는 부상, 부진, 특정상황 등의 다양한 일들이 있을거야 "

" 제가 그런 문제들에 대처를 할 수 있을까요? "

" 특별히 대처하는 방법은 없어. 다만 네가 프로라는 사실만 기억해- "

" 에이, 그게 뭐에요- "

" 한, 진짜 프로는 말이야- 자신을 이겨내야해. 그러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힘들지. 그때마다 네가 프로라는 사실만을 기억해 "

" 프로라… "

" 그때가 온다면 네가 흔들리지 않고 꼭 이겨내길 바랄게 "

" 코치님, 고마워요- "

차두리 덕분에 블랙번 시절에 있었던 살가도 코치와의 대화를 떠올린 한은 그제야 차두리와 살가도의 조언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한이 많이 밝아진 얼굴로 나타나자 걱정하던 선수들도 금방 안도했고 훈련장은 다시 활기찬 분위기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의 교체는 조광래 감독의 사과가 있었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어 아르헨티나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언론은 한의 선발투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고 풀타임의 출전시간을 요구하고 있었다.

언론의 반응에 조광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전적으로 선수의 기용권한은 감독에게 있으며 대표팀 감독인 자신의 권한을 다른 사람들에게 반드시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언론에 유감스러움을 표하고 있었다.

6월 28일, 파주NFC에서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선수들은 오전훈련을 마무리하며 한은 손흥민과 기성용, 홍정호, 지동원, 구자철과 함께 족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는 한을 부르는 정성룡의 목소리가 들렸다.

" 한아, 손님 오셨다-? "

한국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만나러 올사람을 떠올리던 한은 윤아를 떠올리고 있었다.

" 오오오, 진짜 온거야-? "

" 멍청하게 기죽어 있을까봐 왔는데 멀쩡하네-? "

" 누가-? 누가 기죽어있어-! "

윤아의 말에서 한은 자신이 걱정되어 파주NFC로 왔음을 눈치채고 평소와 달리 까불락하는 반응을 보였다.

" 참나, 그럼 나 그냥 간다? 다시 가야겠다 "

" 어어어- 가긴 어딜가-! "

한은 돌아서서 나가려는 윤아를 붙잡으며 웃고 있었다.

" 맛있어 보이네-? "

" 푸핫, 그래 먹자 먹어 "

윤아는 한이 가장 좋아하는 간장치킨을 꺼내서 테이블에 올리고 있었다.

대표팀 선배의 조언과 윤아의 방문으로 인해 섭섭했던 감정들은 모두 사라지고 한의 얼굴에서는 그제야 다시 원래의 환한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 야, 정신차리고- 진짜 잘해라- "

윤아는 치킨을 먹는 한의 모습을 보며 말했고 한은 그런 윤아에게 걱정말라며 치킨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 여기는 밥 안주냐-? "

" 식단조절 해주더라- "

대표팀은 체계적인 몸관리와 식단을 조절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왠만하면 외부 음식을 선수들에게 자제시키는 편이었다.

한과 윤아가 라운지에서 치킨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지도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자 슬슬 윤아도 스케줄을 위해 이동해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 아… 이제 슬슬 가야겠다- "

" 벌써가냐-? "

많이 아쉬워하는 한을 향해 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지금부터 내가 어떤 행동을 할꺼거든? 인간대 인간으로- 절대 오해하지는 말고-? "

갑작스런 윤아의 말에 한은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윤아을 보았고 그런 한을 향해 윤아가 다가가 안아주었다.

" 야야- 뭐야… "

" 말했잖아. 인간대 인간으로 하는거야- "

윤아는 의조의 병실에서 한이 교체될때 의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결코 한이 순탄치 않은 축구생활을 해왔음을 알게되었고 오늘은 서로를 향한 감정보다 진심으로 윤아는 한을 위로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한을 안아주었던 윤아가 이제 손을 때려하자 이번엔 한이 윤아를 붙잡고 다시 안고 있었다.

" 야야- 뭐야… "

한의 행동에 이번엔 윤아가 한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 조금만 더… 그리고 고마워… "

7월 2일,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가 다가왔고 그간 조광래 감독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었다.

점점 국민들과 조광래 감독의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고 상황을 묵인하던 조광래 감독의 만행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계속되었다.

당일 공개된 아르헨티나 선발명단이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었다.

" 최전방에는 박주영, 이 한 "

" 어…? "

다시 한 번 한에게는 난처한 상황이 다가왔다. 다행인점은 중원에 윤빛가람이 선발로 나오기 때문에 지난번과 같은 어이없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었다.

이번에는 한의 받은 포지션이 문제였다. AC밀란에서 제로톱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지만 엄연히 공격수와 제로톱은 달랐다.

엄밀히 말하면 공격수와 포워드의 역할은 달랐다. 구단에서도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소화했던 한이지만 투톱의 공격수로는 처음 서보게 되었다.

" 주영이가 공을 잡으면 한이가 뒤에서 침투해 들어가는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르헨티나의 뒷공간을 노리고 플레이 하는거야- "

" 네- "

선수명단을 발표했지만 조광래 감독은 특별히 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저 4-4-2 전술로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각자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필승을 다짐하며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이 다되어가자 지난번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관중석은 계속해서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었고 금방 관중석이 가득차고 있었다. 경기장을 방문한 축구팬들은 지난번 독일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또 대한민국을 응원하지만 세계적인 스타인 메시를 보기위해 오는 이들도 분명 존재했다.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는 언제나 위협적인 팀이 분명했지만 대표팀에 오면 작아졌던 메시의 활약 역시 오늘 경기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 네,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

' 캐스터 배성재, 해설 박문성입니다 '

' 박문성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 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으로 강팀에 속합니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리오넬 메시가 중심에 있고 이과인, 아게로, 디마리아, 라베찌 등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득점을 연결하는 루트가 강한데요. 이유는 당연히 메시, 아게로, 디마리아가 공격진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죠 '

' 대한민국이 FIFA랭킹 6위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메시의 원천 봉쇄가 아주 중요하겠죠? '

' 네, 메시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순간 선발명단이 들어왔습니다 '

' 아르헨티나의 스타팅 멤버입니다. 골키퍼에 로메로, 수비에 에인세, 오타멘티, 디미첼리스, 사네티가 자리합니다. 미드필더에는 디마리아, 베론, 마스체라노, 라베찌가 있으며 공격에 이과인, 메시 입니다 '

' 대한민국의 스타팅 멤버입니다. 골키퍼에 정성룡, 수비에 조용형, 곽태휘, 이정수, 차두리가 자리합니다. 미드필더에는 김보경, 구자철, 윤빛가람, 이청용이 있으며 공격에… '

' 죄송합니다. 공격에 박주영, 이 한 입니다 '

대한민국은 4-4-2 전술로 최전방에 박주영과 이 한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선발명단 발표에 합당하고 논리적인 전술적 이유가 아니라면 많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선발명단이었다.

이처럼 선입견이란 상당히 무서운 것으로 한사람의 기억에 무언가 강하게 인식이 되면 그 인식은 평생 자리하게 된다. 오늘부로 조광래 감독에게는 국민들의 선입견이 새겨지고 있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