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대한민국과 독일의 A매치는 일정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 사람들의 관심속에 두국가의 선발명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전에야 발표되었다.
한국축구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AC밀란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한의 선발여부와 활약의 여부였다. 물론 그외에도 전차군단을 막아야 하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에도 관심이 쏠렸다.
모두의 관심속에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입장할 준비를 마쳤다.
'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시작되려 하는데요 '
' 시작부터 정말 많은 이슈가 있었죠? '
' 맞습니다. 과연 전차군단 독일과 승부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
'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이 한 선수의 출전 여부인데요. 이제 막 선발명단이 들어왔는데 사실 저희도 확인을 아직 해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
' 먼저 독일의 선발명단 입니다 '
' 골키퍼에 노이어, 수비에 보아텡, 훔멜스, 바트슈투버, 람이 자리합니다. 미드필더에는 슈바인슈타이거, 크로스, 외질, 괴체, 뮐러가 준비하고 있으며 최전방에는 고메즈가 자리합니다 '
' 이어서 기다리시던 대한민국의 선발명단 입니다. 골키퍼에 정성룡, 수비에 차두리, 홍정호, 곽태휘, 조용형이 자리합니다. 미드필더에는 기성용, 이용래, 손흥민, 이 한, 이청용이 준비하고 있으며 최전방에는 박주영 입니다 '
' 예상대로 이 한 선수가 선발명단에 포함되어있죠? '
' 개인적으로 이 한 선수의 경기를 보고 상당히 영리하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요. 여담이지만 파주NFC에서 훈련하면서도 코치진들이 상당히 놀랐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과연 오늘 독일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로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해봅니다 '
'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입니다. 오늘 A매치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할 수도 있습니다 '
' 하지만 끝까지 멋진 플레이를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 자, 이제 선수들이 입장을 시작하고 있네요 '
경기장에는 붉은 유니폼의 선수들과 흰 유니폼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비의 통로에 모여든 선수들은 각각 나름대로 긴장을 풀어가고 있었고 국가를 대표하여 자리한 만큼 한의 얼굴에서도 AC밀란에서와는 다른 조금은 긴장한 얼굴이 역력해보였다.
" 한아 마음 편하게 먹어라- "
" 네, 두리형 "
국가대표로는 처음 서기 때문에 한이 가질 부담을 알았던 대표팀의 맏형인 차두리의 배려였다.
그때 옆줄에 있던 독일의 람이 한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다.
" 한?, 반갑다 "
" 나도 반갑다 "
람은 한에게 손을 건냈고 한은 그런 람과 악수를 하고 있었다.
" 호나우지뉴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오늘 경기 기대해볼게- "
" 그래, 잘해보자 "
한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람은 한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 후우- 국가대표… "
그리고 독일의 쟁쟁한 선수들을 쭈욱 둘러보는 한은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서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한의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친구의 국가대표 데뷔전을 보기위해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틀어두었던 의조의 병실에는 윤아와 한의 동생인 지은이 함께 화면을 보고 있었다.
" 야, 지은아- 빨리 시키라고 늦는다고- "
" 야, 조용해 줄래? 시.킬.꺼.니.까? "
윤아는 두사람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푸흡, 두사람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 "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
" 뭐- "
" 뭐, 어쩌라고- "
윤아의 한마디에 서로를 째려보는 지은과 의조. 두사람을 지켜보던 윤아는 미소와 함께 한의 모습을 티비로 보고 있었다.
" 어, 한이 나왔다 "
윤아의 말에 투닥이던 지은과 의조의 시선도 화면으로 향했다. 화면에 비친 한의 모습은 애국가를 부름에 있어 진지했지만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은도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말했다.
" 하… 조금만 더 잘생겼어도 화면빨 잘 받았을텐데… "
한을 보더니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의조를 번갈아보는 지은에 발끈하고 있었다.
" 뭐, 쟤보다는 잘생겼어- "
" 둘다 똑.같.아- "
세사람이 병실에 있는 동안 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펼쳐질 준비를 모두 마쳤다.
주심이 시계를 보고 휘슬을 불었고 휘슬과 함께 독일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반 6분, 대한민국의 역습찬스가 왔지만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도저히 공간이 보이지 않는 독일의 수비대형.
독일의 스쿼드의 8명이 바이에른 뮌헨의 소속이였고 2명이 도르트문트인 자국리그를 바탕으로 똘똘뭉친 독일의 조직력과 개개인의 실력까지 이것이 바로 FIFA랭킹 3위의 위엄이었다.
하지만 공간이 없다면 공간을 만들어서라도 공격을 펼쳐야 하는 대한민국.
정성룡의 골킥을 시작으로 천천히 빌드업하기 시작했고 기성용이 뮐러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까지 내려온 한을 향해 패스를 주었다.
툭-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한은 공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어-? "
주변을 살피며 다시 한 번 공을 가지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한은 공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없었다.
계속 공을 소유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다가오는 크로스를 보며 좌측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내주었다.
툭-
한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람과 몇번이나 마주쳤던 기억이 있었기에 무리하지 않았고 다시 공을 뒤로 돌리고 있었다.
기성용이 패스를 이어받아 전방을 향해 시선을 넓히고 있었고 기성용이 공을 잡자 박주영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박주영의 움직임은 독일의 선수들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펑-
워낙 독일의 수비대형이 안정적이어서 기성용은 공간이 보이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독일의 페널티박스을 향해 공을 띄워주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온 박주영이 공을 따내기 위해 높이 뛰어오르고 있었다.
롱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던 순간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들어왔지만 튼튼한 체구의 바티슈투버와 훔멜스를 상대하기엔 불리한듯 해보였다. 제공권을 따내고 안정적으로 공을 거둬내는 훔멜스.
한은 기성용의 롱패스를 보며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 아… "
충분히 공을 소유해서 빌드업 한다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지만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보다 한방의 롱패스를 선택하는 플레이가 아쉬웠다.
전반 11분, 독일의 신성 '토니 크루스'가 합류하면서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외질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켜주었고 덕분에 외질에게서 나오는 양질의 패스를 마음껏 독일은 사용하고 있었다.
크로스 덕분에 외질의 부담이 줄어들었고 공을 잡은 외질은 대한민국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을 살피며 패스를 찔러주었다.
툭-
" 이런- "
한이 외질을 막기위해 발을 뻗었으나 이미 외질의 패스는 한의 발을 스치며 기성용과 이용래의 사이로 빠져들었다.
공을 잡은 고메즈는 달려오는 곽태휘를 보며 침착하게 오른발로 한번 접어두고 만들어진 공간을 향해 인사이드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휘어져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하고 있었다.
정성룡 골키퍼 역시 공의 궤적의 방향을 보며 몸을 날리고 있었고 고메즈의 슈팅이 있던 순간 대한민국의 관중들은 움찔하였다.
우아아아아아아아-
독일 응원단의 탄식과 함께 고메즈의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살짝 넘어가고 있었고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혼자서 들어가면 공간이 빈다고! "
실점 위기에 흥분한 정성룡의 외침과 함께 대한민국의 수비진의 정신은 바짝들고 있었다.
전반 16분, 사이드라인에서 슈바인슈타이거가 앞의 괴체를 향해 스로인을 던져주었다. 한이 괴체를 향해 달려가자 괴체는 다시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공을 주었고 슈바인슈타이거는 그대로 대한민국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공을 띄워주고 있었다.
" 얼리크로스라… "
크로스를 올리는 독일을 보며 마치 대한민국을 상대로 전술을 점검하는듯한 느낌을 받자 한의 기분은 마냥 좋지많은 않았다.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떨궈주자 달려오던 뮐러는 그대로 이정수의 태클을 피해내며 왼발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뮐러의 슈팅은 예리하게 구석을 향했으나 골대을 강타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지며 골라인 아웃이 선언되었다.
독일의 계속되는 공격에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과 이용래의 허리라인의 압박을 포기하고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을 선택하고 있었다.
전반 20분, 박지성 이후로 안정적인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기성용이 독일의 공격을 가까스로 차단하며 오랜만에 역습기회를 가져가는 대한민국.
" 한아- "
중앙에서 공을 잡은 한이 독일의 진영을 향해 드리블을 시작하자 독일의 선수들이 빠르게 한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고 크로스와 슈바인슈타이거가 양쪽에서 한에게 붙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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