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한과 윤아는 관중석을 나와 1층에 위치한 의무실로 향했고 로비에서 관계자들이 두사람을 제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에게 상황과 자신을 소개하고 신분이 확인되자 윤아와 함께 의무실로 들어갔으나 이미 의료진들의 판단으로 빠른 치료를 위해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 지금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의무실을 나와 한은 윤아와 함께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한 한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황의조가 입원한 병실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사람이 병실로 갔을때는 CT촬영을 위해 자리를 비운상태였고 두사람은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었다.
도착한지 1시간이 지날즈음 황의조가 휠체어를 타고 성남의 관계자와 함께 병실로 들어오고 있었고 병실 앞에서 서성이는 남녀를 볼 수 있었다.
" 누구세요? "
익숙한 친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한은 복도에서 휠체어를 타고있는 황의조를 보았다.
" 야, 괜찮냐…? "
한이 걱정스런 얼굴로 황의조에게 다가가 물었다.
" 야, 소식도 없이 오기야-? 안으로 들어가자 "
성남의 관계자가 잠시 자리를 비켜주자 세사람은 함께 병실로 들어갔고 성남FC의 배려로 황의조는 1인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황의조는 한에게 괜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
" 야, 진짜 깜짝 놀랐잖아. 오면 오겠다고 말이라도 하든가- "
" 참나, 지금 그런말이 나오냐? 하하- "
피식- 피식-
한도 친구인 자신앞에서 만큼은 담담한 척을 하려는 그의 모습에 헛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 누구야? "
황의조는 한의 뒤에있던 윤아를 가르키며 묻고 있었다.
" 특별한 친구? "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인 황의조는 한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되려 한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 야, 걱정하지마- 진짜 별거아니야- "
" 하아… 이번에 국가대표에서 오랜만에 같이 뛸꺼라 생각했는데… "
" A매치는 조금 아쉽다? "
한은 멀뚱히 두사람을 지켜보며 어색하게 병실에 앉아있던 윤아를 황의조에 소개시켜주었다.
" 여기는 임윤아라고 여자친구… 아니아니 여자사람친구- "
윤아는 갑자기 혼자 어리버리하는 한을 보더니 황의조를 향해 직접 인사를 하고 있었다.
" 뭐래는거야- 처음뵙겠습니다, 임윤아라고 합니다. 한이 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 아하하하- 저도 반갑습니다. 제 친구가 조금 부족해요… 잘 좀 챙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꺄하하하하-
황의조도 윤아를 보고 단번에 정체를 알았지만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곤란한 질문은 삼가하고 인사와 농담을 함께 주고받았다. 연예인이라고 허세부리는 모습도 없고 털털한 윤아의 모습에 황의조도 금방 편해질 수 있었다.
갑자기 병실의 문이 열렸고 한 중년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 감독님…? "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김세찬 감독이었다. 한과 황의조도 김세찬의 등장에 놀란 얼굴이었다.
" 둘다 오랜만이구나… "
김세찬이 병실로 들어오자 한은 어색한 모습이었고 황의조는 김세찬에게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 여기 앉으세요. 감독님께서도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
김세찬도 한과 마찬가지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차출을 위해 경기장에 들렸다가 황의조의 부상을 보고 병원으로 오게되었던 것이었다.
" 나야 제자의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이리로 오게되었다 "
" 아… "
" 얼마나 걸린다고 하더냐? "
김세찬의 물음에 치료시기가 짧지는 않았고 어쩌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떠올리며 황의조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 빠르면 세달에서 느리면 시즌 아웃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
김세찬은 상태와 치료시기에 대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뒤로 고개를 돌리니 잠깐 한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 잠깐 화장실 갔나보네요 "
" 아니야, 상황이 불편하겠지. 너도 한이도 많이 변했구나 "
스승인 김세찬의 씁쓸한 얼굴에 황의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김세찬은 황의조의 상태를 보았으니 되었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일어났다.
함께 일어나려는 황의조를 눕혀두고 병실에 여전히 어색하게 앉아있는 윤아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병실을 나왔다.
병원의 비상계단 앞에서 창밖을 보고있던 한의 옆으로 김세찬이 다가왔다.
" 잘지냈느냐? "
" 감독님도 잘지내셨습니까 "
한의 예의치례에 김세찬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너에게 아직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구나… 원망도 할테고… "
김세찬의 말에 한은 복잡한 얼굴로 여전히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여전히 원망스럽습니다. 결국 감독님은 수원의 매탄고의 감독이 되셨고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올림픽대표팀 감독까지… "
한의 말에서는 김세찬을 향한 원망섞인 말로 그에게 묻고 있었다.
" 대체 감독님은 무슨 일을 하시려는 겁니까 "
김세찬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의 말에 답했다.
" 미안하구나… 하지만 언젠간 우리의 관계도 풀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
다시 한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는 김세찬은 언젠간 시간이 지나고 한과의 불편한 관계가 진심으로 풀리기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었다.
한은 그런 김세찬에게 목례를 하고 병실로 들어갔고 김세찬은 여전히 씁쓸한 얼굴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다오… "
한국축구의 뉴스란은 마를 날이 없었는데 다가오는 A매치에 대한 이슈도 이슈였지만 올림픽대표팀 김세찬 감독의 행보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기존 단계별 청소년 대표팀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올림픽대표팀의 명단을 새롭게 개편시켰는데 김세찬은 올림픽대표팀에 부임한 직후부터 직접 고등리그와 K리그와 하부리그를 돌아다니며 새롭게 상비군을 구성했다.
이는 기존 유스시스템에 반발하는 체계로 대한축구협회의 이사들과 그들의 아래에 연루되어있는 이들과 김세찬의 설전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점점 논란이 거세지자 김세찬은 이러한 선수명단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 저는 직접 고등리그와 대학리그, K리그까지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확인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대표팀 상비군과 선수명단을 구성하는 일은 감독의 고유 권한입니다 "
하지만 최근까지 성인대표팀, 올림픽대표팀, U-20, U-18, U-16까지 대한축구협회에 불거진 '인맥축구'의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라며 언론들은 일제히 김세찬의 지지를 표명하고 나서자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김세찬에게 직무정지의 징계를 취하하고 급여감면 징계를 내리고 있었다.
결국 기존의 올림픽대표팀 명단은 전부 백지가 되버렸고 그러면서 상비군 53명과 기존 27명의 선수들 가운데 상비군 역시 변동이 상당했지만 기존 선수단에서 9명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선수단이 구성될 예정이었다.
" 앞으로도 공정한 기준으로 판단하며 재능있고 열정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겠습니다 "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축구의 어두운 단면이 김세찬이라는 인물을 통해 점점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6월 14일, 최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속시끄런 일들도 있었지만 다가오는 A매치를 위해 선수들이 파주NFC로 집합하고 있었다.
대표팀의 훈련장인 파주NFC로 가장 먼저 얼굴을 내비친 이들은 셀틱의 차두리, 기성용이었다.
이어 차례로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파주NFC가 처음인 한은 입구에 기자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포토라인임을 눈치채고 기자들 앞에 서있었다.
" 한 선수, 팬들 향해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는 이 한이 되도록하겠습니다 "
한은 다시한 번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건물안의 로비를 지나 밖으로 나가니 넓게 펼쳐진 훈련장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의 풍경을 보며 이리저리 둘러보는 한의 뒤에서 누군가 먼저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걸었다.
" 반갑다, 누군지 알지? 자철이형이야- "
한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있는 구자철임을 확인하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한도 고등학교 축구부에 있던 시절이 있었고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적절히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한국에서는 선배들을 향해 존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이 한 입니다 "
" 형, 뭐하고 있어요?! 어, 막내 들어왔네요. 반갑다- "
뒤를이어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등장했고 구자철, 손흥민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과 숙소로 걸어가고 있었다.
숙소의 건물로 들어가자 한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로비에 잔뜩 모여서 이야기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 어, 막내도 같이왔네? "
로비로 들어가자 박지성의 은퇴와 함께 주장직에 오른 맏형 차두리가 한을 반겨주었다.
" 안녕하십니까- 이 한 입니다. 잘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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