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축구스타-24화 (24/150)

제 2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2011년 6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져다 준 캐리어를 들고 입국장을 향해 나가고 있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13번 게이트에서 기다릴게'

윤아의 메세지를 확인했던 한은 입국장을 조용히 빠져나와 약속한 13번 게이트로 나갔고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역시 선글라스는 사치야… 어디에 있다는거지? "

한은 선글라스를 머리위로 올리고 게이트의 앞으로 비상등을 키고있는 차들을 보더니 한쪽에 커다란 벤 차량이 보였다.

아이폰의 진동이 울렸고 한은 윤아의 전화를 받았다.

" 어디야-? "

" 여기 벤 차량 보이지? 가까이 오면 매니저 오빠가 내려서 트렁크에 짐은 실어줄거야 "

한이 벤 차량으로 다가가자 20대 남성 한명이 한에게 다가와서 감격스러운 얼굴로 한에게 인사를 하며 한이 가지고 있던 작은 캐리어를 대신 들어주고 있었다.

" 와, 진짜 팬입니다. 마지막 경기는 최고였어요- "

" 윤아의 매니저분이시죠? 반갑습니다 "

" 먼저 차에 타세요. 짐은 제가 트렁크에 실어둘게요 "

한은 매니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의자에 앉아서 한을 보고있는 윤아와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 잘지냈어? 나는 처음에 니가 차몰고 온다는 줄 알고 깜짝놀랐잖아 "

오랜만에 만나 호들갑떠는 한의 모습에 윤아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 참나, 아직 1년 기다려야해. 그나저나 그때랑 많이 달라보인다? "

" 뭔소리야- 하하하- "

두사람이 밀린 대화를 하는 사이 운전석에 들어온 매니저가 한을 보며 다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 한 선수, 진짜 팬입니다. 와, 처음에 윤아가 한 선수가 자기 친구라고 할때는 안믿겼는데 실제로 보니까 영광입니다 "

" 와아아- 오빠, 주책이야- "

" 아유, 아닙니다. 친구를 잘둔 덕분에 태우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윤아가 매니저들에게 한이 자신의 친구임을 소개하고 혹시 사적인 스케줄이긴 했지만 픽업할 수 있냐며 매니저들에게 물었는데 너도 나도 한을 태우러 자신이 직접가겠다며 나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SM의 연예인들만 탈 수 있는 벤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한과 윤아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 휴가동안 뭐할거야? "

" 놀아야지- "

" 뭐? 누구랑 노는데? "

" 너랑 놀아야지- 나랑 안놀꺼야? "

" 참나, 누가 놀아준데? "

한의 갑작스런 멘트에 되려 윤아가 당황하고 있었고 두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매니저는 티내지 않았지만 두사람 사이에 그린라이트가 느껴짐을 눈치채고 흐뭇한 얼굴로 운전하고 있었다.

윤아 배려로 한은 편하게 본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니저는 한의 짐을 먼저 내려주기 위해 차에서 내렸고 한과 윤아도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 내일 점심쯤에 잠실로 넘어갈게 "

" 그래, 내일보자 "

벤 안에는 잠깐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한은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기 시작했다.

한은 고급진 박스로 포장되어있는 샤넬의 락홀딩 팔찌 하나를 꺼내 윤아에게 건냈다.

" 이건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이탈리아에서 직접 산거야 "

어색한 침묵을 깨고 한의 선물에 윤아의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 뭐, 비주얼은 괜찮네… "

한은 윤아에게 건낸 팔찌를 가르키며 말했다.

" 내일 차고 나와- 잘 어울리네.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웠어- 갈게! "

" 어어- 잘가 "

한이 차에서 내리자 그제야 윤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고 썬팅된 창문 밖으로 걸아가는 한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 픽업을 도와주었던 매니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며 한도 자신의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잘 준거겠지…? "

출발하는 윤아의 벤을 보며 한도 입가에 작은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주택단지를 따라 쭈욱 5분 정도 걸어가자 한의 본가가 모습을 드러냈고 제법 규모있는 단독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한의 집안은 제법 유명했는데 한의 아버지가 태산그룹의 태산전자의 부사장이었다.

" 저 도착했어요 "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자 아버지와 어머니, 지은이가 반겨주었다 "

" 아들, 수고많았다 "

" 아버지와 엄마가 아니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거에요 "

" 이제 시작이니까 잘하리라 믿는다 "

" 아들, 언제 출국하는거니? "

" 7월 중순에 일정보고 이동할 것 같아요 "

" 아직 지선이가 도착 안했으니까 잠깐 올라가서 쉬고 있을래? 지선이도 한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하네-? "

" 네, 올라가서 쉬고 있을게요 "

부모님들께 인사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가자 뒤를 따라오던 지은에게 면세점에서 대리수령한 물건을 전해주고 있었다.

" 뭐, 아픈데는 없지? 이건 고마워- "

" 그래, 들어가서 쉰다- "

이란성 쌍둥이로 현실남매 답게 애정표현은 없었지만 지은도 나름 해외에서 한이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잘 알고 있었고 조금은 한을 걱정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방문을 열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고 한은 캐리어를 풀어 옷가지와 짐들을 정리하고 씼고 나오니 벌써 1시간이 훌쩍지나가고 있었고 지선도 이미 도착해있었다.

그때 한의 방문이 열리고 지은이 들어왔다.

" 이제 내려오래- "

" 나갈게 "

거실로 내려가자 큰누나 지선이 편한 복장으로 쇼파에 누워있었고 식탁에는 스테이크와 고급진 음식들로 진수성찬이 이뤄져있었다.

" 와, 엄마가 다 준비한거에요? "

" 스테이크는 배달! "

" 커헉- 그래도 엄마가 차려준 식사는 진짜 오랜만이네 "

엄마의 솔직함에 머쓱한 한은 머리를 긁적였고 아버지가 샴페인 한병을 가져와 따고 있었다.

치익- 톡-

아버지는 어머니와 지선, 지은과 한에게 차례로 샴페인을 따라주었다.

" 자, 그래도 우리 장남이 외국에서 첫발을 내딛었으니 한이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 다같이 건배- "

" 건배! "

온가족이 함께 모여 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한 축배를 들며 저녁만찬을 즐겼다.

만찬을 즐기며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가니 시간이 금방 3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 아버지가 회사에서 우리 아들 때문에… "

대기업의 부사장임에도 권위적이기 보다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선호하는 한의 아버지는 요즘 아들의 자랑을 안하고 다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이야기를 듣고있던 한도 자정이 훌쩍넘어버린 시계를 보고 아이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얘는 스케줄 끝나고 잘들어갔나…'

한은 윤아가 새벽이되어서 스케줄이 끝나는 것을 알고 잘들어갔는지 신경쓰이고 있었다.

아버지의 취기에 어머니가 이제 지선과 지은, 한을 모두 올려보내고 자리를 정리하며 한의 저녁만찬 시간은 끝이나고 있었다.

한의 본가는 반포 주택단지였고 윤아가 생활하는 숙소는 잠실의 타워펠리스였다.

2011년 6월 2일, 소녀시대 숙소는 제법 한가로운 편이었다. 지난주를 끝으로 엘범활동이 끝이나면서 개인적인 스케줄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숙소에서 지내거나 삼삼오오 놀러다니기 바쁜 시간이었다.

" 으아, 자도 자도 잠이오냐- "

" 시카야 오늘 나랑 쇼핑갈까? "

티파니가 쇼핑이란 단어를 꺼내자 쇼파에 시체처럼 누워있던 제시카의 눈이 초롱하게 빛이나고 있었다.

" 뭐야, 나도 데려가! "

" 수영이는 본가에 다녀올거라고 하지 않았어? "

" 다음주로 미뤘어. 어차피 서울인데 뭐- "

숙소에 있던 멤버들이 쇼핑이라는 말에 슬금슬금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윤아는 혼자서 고데기로 머리를 만지면서 가벼운 화장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쇼핑이란 말에 반응했을법한 윤아가 혼자 외출을 준비하자 막내 서현이 윤아에게 물었다.

" 언니, 오늘 어디가세요? "

" 나? 나는 오늘 선약이 때문에… "

그때 윤아와 서현의 대화를 듣고있던 써니와 유리가 예리한 눈초리로 윤아와 서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임윤아, 딱걸렸어-! "

" 솔직히 말해- 누구만나러 가길래 꾸미는거야? "

" 아이, 친구만나러가요 "

하지만 소녀들의 의심은 화장하는 모습이었다.

" 야, 친구만나는데 누가 풀메를해! "

" 임윤아 남자 만나러 가나봐! "

써니의 폭로에 거실에있던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언니들의 기세에 당황한 윤아는 빨리 자리를 피하려했지만 이미 언니들에게 잡히고 있었다.

" 우리가 언제 안보내준데? 누군지만 알려줘! "

" 배우? 가수? 누구? "

" 아닌데… "

" 아니기는 딱봐도 남자 만나러 가는구만! "

멤버들의 취조아닌 취조에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 어쩐지! 이탈리아에서 임윤아 텐션 완전 높았는데 이유가 있었네- "

" 대에에에박- 이탈리아와 한국이라니… 너무 로맨틱해! "

" 언니들 그게 아니라… "

윤아는 아직 만나는 단계는 아니라고 멤버들에게 설명했지만 이미 멤버들의 분위기는 사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비글미 넘치는 언니들을 피해 한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서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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