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전반 32분, 선제골로는 부족했고 지금 밀란에게는 최대한 많은 골이 필요했다.
" 시간은 많아. 천천히 풀어가! "
AC밀란의 캡틴인 암브로시니가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며 공격진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공을 잡은 호비뉴는 드리블을 치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중앙으로 가기 시작했고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 패스를 건내주고 있었다.
" 호비뉴, 리턴이다 "
로마의 수비진을 등지고 침투하는 호비뉴를 향해 백힐로 패스를 주었다.
타다다다다닥-
호비뉴와 이브라히모비치의 연계가 시작되자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던 한이 있었고 호비뉴는 부르디소와 공간을 보며 가볍게 공간을 향해 패스를 주었다.
" 나이스- "
한은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향해 달려가서 공을 살려내고는 자신을 마크하기 위해 다가온 주안의 압박을 턴으로 재쳐내고 있었다.
급격하게 이루어진 공격에 모든 상황을 확인하고 패스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은 이브라히모비치, 호비뉴와의 연계가 펼쳐지는 동안 반드시 호나우지뉴가 최선의 움직임을 보일거라는 생각에 중앙으로 패스를 넘겨주었다.
툭-
한의 예상은 적중했다.
" 제발, 있어줘… "
펑-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움직일 수 없었지만 호나우지뉴는 동료들이 로마의 수비진을 흔드는 동안 최선의 자리를 선점했고 결국 한의 패스를 데로시의 압박을 버텨낸 호나우지뉴가 로마의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밀란의 두번째 골이 터지면서 리그의 순위는 다시 AC밀란이 1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로마의 공격을 한차례 막아내고 역습을 시작하는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가 다시 한 번 로마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스쳐가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 집중하자, 화이팅! "
점점 밀란에게 기세가 넘어오고 있었지만 로마도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아비아티가 토티의 위협적인 슈팅을 선방하며 밀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다.
결국 밀란과 로마의 경기는 2-0의 스코어로 전반전이 종료되었고 다른 경기장에서는 인터밀란이 3-0의 스코어로 후반전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AC밀란과 인터밀란이 모두 패배해야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유벤투스도 어찌됬건 2-0으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심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자 라커룸으로 향한 알레그리 감독은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오자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선수들이 혹시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질까봐 인터밀란에 대한 스코어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긍정적임은 부인하지 않았다.
" 전반전 만큼만 후반전에도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승컵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
거친숨을 고르던 한은 라커룸에 앉아 알레그리 감독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고 다른 선수들도 각자의 방식대로 라커룸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하아- 하아- "
알레그리 감독은 선수들과 한명씩 눈을 마주쳤고 선수들과 감독은 똑같이 우승컵이라는 목표를 향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 누군가는 AC밀란이 과거의 영광을 바라보고 사는 팀이라고 하였다. 또 누군가는 한 시절이 지나버린 AC밀란이 아니냐며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나와 너희는 새롭게 시작했고 이제 우리의 결과를 받아드릴 차례다. 너희 스스로 너희가 챔피언임을 증명해보여라- "
라커룸은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강력한 투지의 열기로 가득찼고 알레그리 감독의 말에 저절로 주먹이 꽉쥐어지고 있었다.
" 이제 나가서 우리에게 불가능하다고 손가락질하던 자들에게 나가서 외쳐라- 우리가 누군가-? "
" AC밀란- "
알레그리 감독과 라커룸에 있던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AC밀란'을 외치며 남은 경기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우승 '스쿠데토'를 향한 마지막 45분이 시작되고 있었다.
후반 49분, 한의 장점은 스피드를 이용한 개인기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므로 단점인 피지컬을 보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탈압박에 뛰어난 선수라고 하여도 무작정 달라붙어 파울을 범한다면 누가 당해내겠는가?
로마의 굳은 일을 담당하는 피자로가 심판의 시선이 다른선수에게 가려지는 순간 한의 팔을 잡아당기며 공을 가로챘다.
" 우왁- "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한의 공을 빼았은 피자로가 사이드라인으로 역습을 시작했고 주심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고 정당한 몸싸움으로 인정하여 파울을 불지 않았다.
자리에 쓰러졌던 한은 욕을 뱉어내며 자리에 일어나 피자로가 뛰어가는 사이드라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 아우, 썅 "
사이드라인을 돌파하는 피자로의 패스는 토니에게 향했고 플라미니를 지나 부니치니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네스타와 함께 밀란의 쌍벽이라 불리는 실바가 깔끔한 태클로 공을 거둬내고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실바가 거둬낸 방향에는 로마의 황제라 불리는 토티가 있었고 토티의 망설임 없는 슈팅은 가투소와 네스타의 사이를 지나 밀란의 골문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 설마… "
이미 두차례의 선방을 보여주던 아비아티도 다시 한 번 골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길게 뻗은 아비아티의 손끝을 스치며 모두가 골라인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아비아티의 뒤에서 골문을 지키던 암브로시니가 몸을 던져 오버헤드킥으로 공을 거둬내고 있었다.
오죽 '암자물쇠'라는 별명이 있었겠는가. 많은 활동량과 높은 패스성공률을 지녔으며 수비적인 능력까지 지닌 AC밀란의 캡틴 암브로시니의 완벽한 블로킹이었다.
" 나이스! 가자, AC밀란!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캡틴의 완벽한 커버플레이에 AC밀란 선수들의 기세는 더욱 올라가고 있었다.
사이드라인에는 알레그리 감독과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도 팀의 우승을 향한 최종관문에서 진땀을 흘려가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있던 미하일로비치가 인터밀란의 소식을 듣고 알레그리 감독에게 향하고 있었다.
" 감독님, 인테르가 방금 밀리토의 골로 4-0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 뭐…? 4-0이 되었다고? 젠장, 상상하기 싫은 경우의 수가 되어버렸군… "
세리에의 우승에 관한 규칙은 우승팀의 승점이 같은 경우에 득점의 차이를 가지고 결정했고 득점이 같은 경우에는 승의 수를 가지고 결정했으며 승의 수마저 같은 경우 득점의 수가 많은 팀이며 득점의 수마저 같다면 실점을 적게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AC밀란에게 최악의 상황은 최다득점팀이 AC밀란에서 인터밀란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밀리토의 골로인해 세리에 최다득점팀이 80골로 동률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리그의 승은 한경기 차이로 인터밀란이 많았기 때문에 득점의 동률이 될 경우에는 자동으로 승이 더 많은 인터밀란의 우승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한번의 승리가 세번의 무승부로 얻은 3점보다 귀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 하아, 머리가 터지겠군… "
" 어쩌시겠습니까 "
미하일로비치의 말에 고민하던 알레그리 감독은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 이미 저녀석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이상 내가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골이 터지든 터지지 않든 저녀석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부끄럽지 않다 "
알레그리 감독의 말은 진심이었다.
비록 부임하는 해에 우승컵을 차지하는 일이 엄청난 성과임은 분명하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더라도 카카의 부재이후로 흔들리는 AC밀란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킨 성과도 엄청난 성과임에는 틀림없었다.
후반 57분, 호나우지뉴의 개인기에 이은 돌파로 로마의 진영을 위협하였고 밀란의 선수들은 각지로 흩어지는 순간 호나우지뉴는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날렸다.
펑-
변칙적인 호나우지뉴의 슈팅에 공은 총알같이 로마의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로마의 세르지오 골키퍼도 온힘을 다해 호나우지뉴의 슈팅을 쳐내고 있었다.
툭- 탱-
세르지오의 손에 걸린 공은 포스트에 튕겨져나갔다.
" 아아… "
" 아직이야-! "
타다다다다다닥-
호비뉴의 공을 향한 집념이 튕겨져 나왔던 공을 그대로 로마의 골문에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호비뉴는 포효하며 그대로 공을잡아 센터서클로 달려가고 있었다.
경기를 직관하던 팬들은 물론이고 세리에를 보고있는 모든 이들이 주먹을 꽉쥔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후반 68분, 계속해서 공격을 펼치는 밀란과 파상공세를 야속하게도 자꾸 막아내는 세르지오 골키퍼 때문에 경기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벤치에서는 11 OUT, 13 IN의 교체가 이루어졌고 알레그리 감독은 승부수로 알렉산더 파투를 꺼내들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파투가 필요한 순간이었고 이어 가투소를 빼고 한방을 만들기 위해서 피를로를 투입시켰다.
알레그리 감독의 교체카드 2장은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고 알레그리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는 풀어져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닥-
" 지뉴 이쪽으로 보내줘! "
호나우지뉴와 스위칭을 하며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는 한은 로마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박스안의 혼전을 유도하고 있었다.
혼전의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세르지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퍽-
" 젠장-! "
세컨드볼을 파투가 노렸지만 안타깝게도 골문을 벗어나며 로마의 공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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