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AC밀란의 패배는 모든 팀들과 세리에A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었다. 이 밀란의 패배 한번이 세리에A에 엄청난 혼돈을 가져오고 있었다.
마침 인터밀란이 우디네세를 상대로 3-0 승리를 가져감으로 라이벌 AC밀란과는 승점이 같아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골득실 차이에서 AC밀란이 2점 우위에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골 차이는 충분히 한경기에도 뒤집힐 수 있는 차이였다.
심지어 승점이 6점 차이나던 유벤투스가 제노아를 격파하며 AC밀란, 인터밀란과 승점이 3점으로 좁혀지고 있었다. 무난하게 삼프도리아를 잡아줄거라 여겼던 AC밀란의 패배로 인해서 1-3위 우승경쟁 뿐만이 아니라 5-8위의 우디네세, 제노아, AS로마, 삼프도리아는 각각 1점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5월 15일, 삼프도리아 원정경기에서 패배했던 AC밀란이지만 전의 패배가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팔레르모를 3-0으로 격파했다.
타다다다다다닥-
" 슈팅? 으악- "
파투의 패스를 받은 한이 상대 수비수의 파울에 걸려 넘어지며 PK가 주어지게 되었고 인자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었다.
후반 70분이 지나갈 무렵 한이 교체되고 호비뉴가 들어가면서 인자기의 골과 호비뉴의 골이 차례로 터져나오며 AC밀란이 승점 3점을 가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밀란도 4-0으로 격파하면서 골득실 차이를 1점으로 줄이고 있었다. 유벤투스 역시 승점 3점을 회득하며 결국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라운드로 이어지게 되었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우승레이스를 관전하는데 흥미를 더하였지만 경쟁을 해야하는 팀들은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리에A의 우승을 향한 레이스는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AC밀란의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란 평가와 달리 훈련장의 분위기는 최상의 상태였다.
최근에는 한이 한국에 있는 가위바위보, 딱밤때리기, 손뼉밀치기 등의 다양한 게임을 구단의 선수들에게 가르쳐주었고 그런 게임들이 작은 내기로 발전하며 AC밀란의 선수들에게 히트를 치고 있었다.
" 가위, 바위, 보 "
" 으아악- "
호비뉴의 비명소리와 함께 이브라히모비치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 호비뉴, 이건 합법적으로 때리는 거다 "
" 반칙이야, 얘랑 나랑은 체급이 다르다고! "
훈련장에는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벤치에서 지켜보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 감독님, 제가 비정상입니까? "
" 시니사, 쳐진 분위기가 아닌게 어딘가 "
" 로마도 우리만 잡으면 유로파에 나갈테니 많이 거세겠죠? "
" 나의 역할은 이제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일뿐이네… "
두사람의 시선이 향하는 훈련장에는 AC밀란의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었다.
세리에A의 마지막 경기만이 남아있었고 우승컵 '스쿠데토'를 향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5월 25일,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세리에A 38R '스쿠데토'의 향방이 결정되는 최종전의 날이 밝아왔다.
로마와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를 중심으로 뮌헨에서 임대온 토니와 부치니치와 함께 4-3-3 전술을 들고 밀란을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술이었다.
세리에A에서 로마가 중위권에 머물렀던 이유는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득점력 만큼은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팀이든 로마의 한방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를 최전방에 세웠고 정교한 플레이를 위해 한을 바로 아래에 배치시켰다. 허리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많은 활동량을 뛸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수비진은 변동없이 라인업이 완성되고 있었다.
선수들이 준비를 하고있던 라커룸으로 알레그리 감독이 찾아왔다.
" 다들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가? "
" 완벽합니다 "
" 오로지 시즌동안 우리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팬들을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라 "
선발명단에 포함된 밀란의 선수들은 비장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2위 인터밀란과는 승점차이도 아니었고 단 1골 차이었기 때문에 오늘 로마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터트려야 했다.
" 드디어 세리에A 마지막 라운드가 다가왔습니다 "
"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만큼 멋진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
" 오늘은 AC밀란의 경기만 확인해서는 안됩니다. 상대팀 경기인 인터밀란과의 경기 스코어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중계를 하면서 중간마다 인테르와 유벤투스의 경기장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 자, 말씀하시는 순간 경기가 시작됩니다 "
전반 4분, 로마는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밀란을 잡아야했다. 시작부터 강한 압박으로 로마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데로시의 탈압박이 암브로시니의 수비를 재치고 있었다.
" 막아 "
네스타의 외침에 한도 함께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가투소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순간 데로시는 압박을 가하는 한을 등지고 가투소가 가까이오기를 기다렸다.
탁- 투두둑-
" 젠장, 뒤로 물러나! "
가투소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데로시는 전방을 향해 패스를 주었고 토티가 중앙으로 침투하며 공을 받았다.
타다다다다닥-
토티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 네스타가 나오는 순간 토티는 밀란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토니를 발견하고 로빙패스를 시도했다.
펑-
실바의 끊질긴 압박수비로 중심을 잃었으나 결국 왼발로 AC밀란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토니의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향해 날아감과 동시에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집중하던 아비아티의 몸이 함께 날아올랐다.
" 제발… "
아비아티는 간절한 마음으로 힘을다해 팔을 뻗었다.
우아아우우우우우-
박터지는 경기를 예상하던 팬들의 함성은 탄식으로 바뀌고 있었다.
" 집중해, 공간을 주지말란 말이야! "
전반 9분, 밀란은 로마에게 빼았겼던 분위기를 바로 반전시켰다.
호나우지뉴가 페로타의 마크를 떨쳐내고 중앙으로 이동하자 선수들 역시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호나우지뉴의 노룩패스에 앞에있는 카세티가 주춤했고 사이드라인을 올라가는 안토니니에게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툭-
" 안으로 들어가! "
반대편에서 로마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달려오는 한과 호비뉴. 비교적 구단에서도 빠른 한의 속도는 부르디소와 주안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 으아아아! "
안토니니의 크로스는 정확하게 페널티박스로 날아갔고 공과 한이 가까워지는 만큼 로마의 골문을 지키는 세르지오도 공을 향해 나오고 있었다.
" 재쳐? 때릴까? "
한은 로마의 수비진을 따돌렸지만 뛰어나오는 골키퍼를 보며 발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왼발에 뜬공은 팔을 뻗은 세르지오에게 막혔다.
" 하, 성공해야 했는데… "
찬스가 아쉬웠던지 잔디를 내려치던 한은 코너킥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전반 23분, 로마의 데로시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기습적인 슈팅으로 밀란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었다.
" 수비라인은 내리고 허리에서 압박하란 말이야! "
밀란과 로마가 팽팽한 경기을 펼치는 동안 사이드라인에 있던 알레그리 감독에게는 인터밀란이 벌써 2골을 터트려 리그 1위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급해지는 마음을 누른채 선수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금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전반 27분, 밀란은 피를로 대신 높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함으로 압박을 펼쳐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닥-
센터서클에서 페널티박스 앞까지 뛰어온 가투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부니치니에게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피자로를 향해 백태클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정적으로 태클을 성공시킨 가투소는 그대로 뒤에 있던 실바를 향해 공을 패스해주고 있었다.
실바는 공을 돌리기 보다 전방을 향해 롱패스를 선택하고 있었고 최전방에 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실바의 롱패스를 머리로 받아내고 있었다.
" 한- "
이브라히모비치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받아낸 한은 로마의 골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이 드리블을 시작하자 피자로와 데로시가 양쪽에서 마크를 하고 있었다.
" 젠장, 막혔어! "
피자로와 데로시가 양쪽에서 다가오는 순간부터 한에게는 전진과 백패스의 선택지만 주어졌다. 결정을 내린 한은 드리블을 하다 백플랩을 시도했다.
집중력과 순발력이 동시에 발휘되는 순간이었고 백플랩으로 두선수를 묶어버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의 놀라운 개인기가 나오자 로쏘네리의 수많은 관중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고 한은 침착하게 왼발로 호나우지뉴를 향해 패스를 주었다.
호나우지뉴는 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두명의 수비를 묶어둔 덕분에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브라히모비치가 높은 제공권을 가지고 헤딩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 내게 맡겨둬! "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이 로마의 골망을 흔드는 순간 로쏘네리가 열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이 터지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인터밀란의 추가골이 터져나오며 다시 인터밀란이 앞서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