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화
SSS급 축구스타 Part1 (完)
우디네세와의 경기가 있던지 며칠이 흘렀고 레체와의 원정경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 날은 대한민국이 인도를 상대로 4-0 골 폭격을 터트리며 8강 진출에 성공한 날이기도 했다. AC밀란은 레체와의 원정경기 역시 지난 우디네세전과 똑같은 4-3-3 전술 들고나오고 있었다.
" 애송이, 어째서 선발에 포함되지 못하는 게 궁금한가? "
" 궁금하지만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않으려구요 "
" 훌륭한 자세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야… 공포란 무엇인지 아는가? "
" 공포라구요? "
" 공포란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법이야. 그리고 나는 그런 공포를 적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단기전에서 사용해볼 생각이다 "
" 어째서 저를 공포에 비유하신거죠? "
" 너는 이제 막 데뷔하고 2경기를 치뤘지 아직 상대팀에서는 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그리고 한경기는 윙 포워드로 한경기는 트레콰르티스타로 나왔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이해가는가? "
" 아, 제가 그런 공포가 될 수 있을까요? "
" 경기에 투입되기 전에는 공포이지만 경기장에서도 네가 공포가 될 수 있음은 스스로 증명해야겠지 "
한은 처음부터 쉽게 선발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활약속에 그런 기대가 없었던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알레그리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명쾌한 해답을 듣고는 오히려 그런 부담감을 덜었다는 것이 맞는거 같았다.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한은 1월에 남은 레체와의 경기에서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체세나와 카나티아와의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의 우측포워드로 선발과 교체투입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AC밀란의 승리에 보템이 되고 있었다.
2월에 들어서자 AC밀란의 엔진 역할을 하는 호나우지뉴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있었고 다시 가동된 판타스틱4로인해 제노아와 파르마를 차례로 격파하는데 성공한 AC밀란 22승 2무 2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기존에 AC밀란에서 완벽히 하나가 된 AC밀란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알레그리 감독의 능력을 극찬하고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개성이 강한 이들이 하나가 되어 펼치는 아름다운 플레이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항상 경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2월 12일, 산 시로에서는 라치오와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독일의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 지브릴 시세가 이끄는 라치오의 공격진은 세리에의 모든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팀이었다. AC밀란은 인자기를 최전방에 두고 아래로는 호나우지뉴가 있었으며 측면에는 파투와 세드로프를 세웠고 중원에는 가투소와 플라미니를 배치했다.
이번 라치오와 AC밀란의 경기 포인트라 함은 AC밀란의 승리로 1위를 달릴 것인가 그리고 라치오가 과연 산시로 원정에서 AC밀란을 상대로 모든경기 득점 기록을 성공시키는가라는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산시로에서 경기가 펼쳐지기 직전 그 곳을 찾은 한국인 여성이 있었다.
" 음, 좌석이 너무 어렵게 되있네… "
이리저리 둘러보고 찾아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표의 번호인 V.R167이라는 좌석은 보이지 않는듯 연신 헤메고 있었다.
" 이자식은 티켓 똑바로 준거 맞아? "
괜히 표탓을 한 번 해보고는 옆에 지나가던 사람을 붙들고 묻고 있었다.
" 혹시, 이자리가 어딘지 아세요?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
한 이탈라이인은 자신에게 표를 건낸 여성을 보고는 살짝 놀란듯 되 물었다.
" 이거, 본인 표가 맞아요? 맞다면 자리를 잘 못찾으셨어요. 이티켓은 VIP 고객들에게 주는 티켓이죠 "
" VIP요? "
" 보통은 경기하는 팀의 선수들에게 3장을 나눠주고 나머지 자리를 사람들에게 팔죠. 그런데 이 표는 어떻게 구하신거에요. 저도 구해보려했는데 쉽지않던데… "
" 하하, 어쩌다보니 구하게 됬네요? 하하- "
" 운이 좋으셨네요. 티켓을 들고 1층으로 가보세요 "
그녀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는 이탈리아의 남성의 말을 듣고 1층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자 친절하게 자리까지 안내해주고 있었다.
경기시작을 앞두고 벤치에 있던 한은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한자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라치오와의 27R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전반 3분, 세련된 플레이를 펼치며 이번시즌 라치오의 팬들을 사로잡은 오나지. 그리고 그 것을 증명하듯 AC밀란의 상대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 막아! "
오나지의 넓은 시야가 측면으로 뛰던 칸드레바를 향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안토니니의 뒤를 스쳐 들어가는 칸드레바의 발 앞에 떨어진 공. 칸드레바는 침착하게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었다.
안토니니 역시 무리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칸드레바의 실수를 노리고 있었다.
" 오른쪽? 왼쪽? "
안토니니의 머릿속이 생각하는 찰나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그 순간 지체하지 않고 AC밀란의 페널티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날리는 칸드레바. 고공폭격기 클로제가 높게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클로제를 막기 위해 뛰어오른 티아구 실바. 한 발 빠른 위치선정을 통해 클로제에게 향하던 공을 머리로 걷어내는 실바.
순간 역습은 시작되고 있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호나우지뉴의 현란한 플레이가 펼쳐지고 있었다. 사이드라인에서 받은 공을 드리블해 들어가면서 한명을 재치더니 두명 세명 어느덧 페널티박스 앞 까지 다다른 호나우지뉴는 무리하지 않고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세드로프를 보며 패스를 연결해주었고 세드로프는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라치오의 골문을 흔들고 있었다.
이번 시즌 우여곡절도 많았던 세드로프의 시즌 첫번째 골에 감격스러운듯 자신에게 패스를 해준 호나우지뉴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선제골을 넣자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감독 역시 기쁜듯한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고 벤치에 있던 한은 뒤편을 다시 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여성이 벤치에 있던 한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AC밀란이지만 라치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내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AC밀란과 그에반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던 라치오.
전반전이 끝나자 라커룸으로 들어서는 선수들과 알레그리 감독. 알레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별 말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한 번 우리가 누군지를 각인시키고는 라커룸을 나서고 있었다.
" 전반전은 우리가 알던 AC밀란이 아니었다. 우리가 누군지 반드시 생각해라- 바로 AC밀란이다 "
선수들은 감독의 짧은 말을 던지고 나갔지만 그안에 내포된 수많은 의미를 생각하며 전의를 다잡고 있었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고 있었고 AC밀란의 주체할 수 없는 공격이 시작되었고 라치오는 그런 AC밀란의 공격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경기가 끝이나고 한은 알레그리 감독에게 개인사정으로 따로 이동하겠다고 한 뒤 모자를 쓰고 VIP 좌석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가던 인파 사이로 한은 좌석에 앉아있던 여성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이야, 얼마만이야-?! "
" 그러게 오빠는 얼굴 보니까 살만한가 보네? "
"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나가서 하자고 "
이지은, 우리가족 1남 2녀중 나와 지은이는 이란성 쌍둥이다. 성별부터 성격까지 하나라도 비슷한 점이 없다. 어릴적부터 가수가 되겠다며 노력하던 지은이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실력파 가수중 한명으로 조금씩 인정받아 가고 있었다.
한은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함께 산 시로 스타디움 밖으로 나왔고 근처에는 피자를 아주 잘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함께 가고 있었다.
" 오빠, 한국에서 완전 유명하던데 알고있냐? "
" 너만 하겠냐-? "
" 됬고, 여기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데? "
" 그냥 같이 뛰는 동료하고 같이 지내고 있어 "
그때 피자집으로 들어오는 또 다른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테이블을 이리저리 보더니 한과 지은이 있는 테이블로 달려가고 있었다.
" 하아아아안! "
" 우앗- "
" 누나가 우리 한이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
이지선, 나의 친누나이다. 누나는 대한항공의 승무원이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의 맞벌이에 나와 지은이를 챙겨준 또 다른 엄마같은 존재였으며 때론 까칠한 지은이도 큰 누나에게는 한 수 접어가는 그런 존재였다.
" 너희들이랑 다같이 모이는건 진짜 오랜만이다 "
" 내가 언니도 불렀어. 마침 언니도 런던에 있다고 스케줄 조절해서 왔데 "
" 누나, 그렇게 막 조절해도 괜찮아? "
" 당연하지! "
" 야, 오빠 니가 오늘 밥사는거지? "
" 그래, 기분이다… "
한은 순간 두자매의 얼굴을 보고 흠칫하고 있었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처럼 한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음식을 기다리던 세사람은 오랜만에 만나는만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 잘먹겠습니다! "
한의 동생이 지은이 이탈리아에서 올린 3장의 사진은 한국에서 또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폭주하는 지은의 SNS. 대한민국에 혜성처럼 나타난 축구선수 이 한과 가수 아이유가 남매라는 것이 공개되자 엄청난 이슈가 되고 많은 기사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