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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86화 (586/650)

586화 우리가 갑, 저쪽은 을

한진영은 김준호 전략분석실 실장에게 자연어 처리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김준호 실장은 화면을 바라본 채로 설명했다.

“쉽게 이야기해서 단어를 통한 검색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검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세이지라고 한다면 과거에는 세이지라는 단어를 넣고 나온 결과를 사람들이 직접 골라서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어 처리가 가능해지게 된다면 ‘세이지라는 회사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에 컴퓨터가 반응하여 원하는 결과를 알려주는 겁니다. 그리고 나아가 인간이 대화하듯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학습을 통해 학습의 깊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김준호 실장의 설명에 임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가능합니까?”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 아닙니까?”

김준호 실장은 동시에 나온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나갔다.

“가능합니다. 현재 기술은 사용 전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빠르면 2~3년 이내에 실생활에서 쓰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정도로 가까이 온 겁니까?”

“현재 업계에서는 간단한 문장을 통한 대화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입니다. 지금은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인간이 원하는 것에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단계까지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실제로 일반인들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준호는 자기 전문분야가 나와서 그런 것인지 신이 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이 분야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검색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존의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을 하여 대답을 만들어내는 만큼 관련 분야에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턴만 입력한다면 원하는 그림과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대한 글을 입력해도 컴퓨터가 요점만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상담 정도는 상담원이 필요 없어도 가능해지며 판단이 필요한 일들 예를 들어 기존의 판결문으로 현재의 죄를 판단할 수 있는 재판…….”

“그만 됐습니다.”

김준호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자 한진영이 말을 끊었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김 실장에게 물어보시면 되고…… 우리가 여기서 중요하게 여길 것은 바로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사장님.”

“네. 회장님.”

“관련 회사를 찾아 적극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한진영이 지시를 내리자 나창운이 급히 SOOM 내에 있는 기능을 이용하여 한진영의 지시를 간단하게 정리해 나갔다.

“선두기업은 이미 투자는 많이 진행되어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곳은 없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회사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어차피 관련 산업은 자금의 차이에 따라 선두기업이 세 번째까지 내려올 수도 있고 세 번째 회사가 첫 번째 회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한진영이 관련 산업에 진심임을 알게 됐다.

“우리는 현재 자금이 풍부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한계를 두지 말고 투입하여 ‘인수’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전문가들을 쓸어 담도록 하세요. 돈으로 산업을 재편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니까요.”

제조업같이 땅을 사서 공장을 올리고 사람을 돌려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은 세이지가 하기 불편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IT 계열 특히 사람의 창의력과 자금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곳은 세이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곳이었다.

한진영은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회사를 사서 무지막지한 자금을 투입한 후 그곳을 첫 번째 자리에 올려놓을 계획이었다.

지시를 마친 한진영은 미래해운의 이인정 사장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요즘 어떻습니까?”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나누느라 끼어들지 못하던 이인정 미래해운 사장은 한진영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올해 실적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네. 현재 상반기 영업이익만 8,000억을 넘겼습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나아져 1조 5,000억까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진영을 제외한 화면에 있던 사람들은 이인정 사장의 말에 일제히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반기 영업이익이 1조가 넘는다는 것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한 것이었다.

세이지가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곳이었다.

매 분기 쌓이는 수천억의 적자에 시름하여 직원들은 월급 인상은 꿈도 꾸지 못했고 잘리지만 않기를 바랄 정도로 회사의 상황은 열악했었다.

실제로 해외 사무소가 문을 닫고 가지고 있던 배를 임대로 돌리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았던 것이 미래해운의 지금까지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흑자로 돌아선 것도 모자라 반기 영업이익 8,000억을 달성했다.

그리고 다음 반기는 그보다 2배에 이르는 1조 5,000억을 기대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적자에 암울하기만 했던 미래해운에 밝은 미래가 밝아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은 이것조차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질 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인정 사장은 한진영을 향해 계속 보고했다.

“회장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격적으로 나갔던 게 지금 상황을 더욱 좋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물류대란이라고 부를 만큼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특이한 상황에 들어가 있습니다. 배를 운용할 선원이 없고 그 때문에 물건을 실어 나를 배가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줄었던 물동량이 한 번에 터져 나오며 현재 해운산업이 초호황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지금보다 다음 반기가 그리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큰 기대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이인정 사장의 목소리에 화면 속에 있던 사장단들은 일제히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미래해운이 백조로 태어났군요.”

이인정 사장은 사장단의 축하에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제일 큰 감사 인사를 잊지 않고 한진영에게 건넸다.

“이게 다 한 회장님 덕분입니다. 미래해운의 1만 2,000 임직원들은 모두 한 회장님의 지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해운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시점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점 미래해운의 모든 식구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인정 사장은 곁에 대기하고 있던 비서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비서가 들고 온 태블릿을 들어 카메라에 비췄다.

“회장님을 기리기 위한 식수를 본사 중앙에 심었습니다.”

태블릿 속에 나무 한 그루가 찍혀 있었다.

아름드리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나무가 자란다면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줄 것만 같은 종류의 나무였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겠지만, 기념비도 제작하여 나무 옆에 세웠습니다.”

한진영은 낯부끄러워지는 상황에 이인정 사장을 향해 말했다.

“안 그러셔도 됐는데…….”

“아닙니다. 저희 1만 2,000 미래해운 식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 회장님의 덕을 기리기 위해 나무를 심고 기념비를 만든 겁니다.”

이인정 사장은 들고 있던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모두가 있는 곳에서 깜짝 선물하고 싶어 참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꼭 들려주십시오. 회장님과 나무가 함께 나오는 사진을 찍어 본사 로비에 커다랗게 걸어놓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미래해운 직원들의 마음이니까요.”

한진영은 얼굴이 붉어졌는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런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자리에서 나누기에는 창피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두드리던 한진영은 이야기를 돌렸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꼭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감사 인사를 하려는 이인정에게 손을 들어 이제 그만하라는 뜻을 전하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하반기 영업이익 1조 5,000억을 예상하신다고요?”

“네.”

“조금만 더 올려 잡도록 하시지요.”

“여기서 더 말입니까?”

이인정이 깜짝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컨테이너운임 지수를 비롯한 해운 운임지수가 계속 오를 겁니다.”

“여기서 더 말입니까?”

“물류난은 더욱 심각해질 겁니다.”

“여기서 더 말입니까?”

계속 같은 말만 내뱉은 이인정이었다.

그러나 화면 속에 있는 사람 중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진영이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숨을 죽이고 한자도 빼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SOOM을 통해 회의를 진행해서 다행이야. 녹화기능이 있으니까. 다음에도 SOOM을 통해서 회의하자고 해야겠다.”

한진영이 하는 말 중 기억하지 못해 답답했던 것을 모두 한 번씩 느껴본 사장단들은 녹화하여 다시 돌려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녹화기능이 있더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한진영 얼굴이 보이는 화면에 집중했다.

한진영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장단을 돌아본 뒤 미래해운의 이인정 회장을 향해 지시했다.

“그러니 계약 체결을 최대한 단기로 맞춰 잡으세요. 오늘이 가장 쌀 때입니다.”

“오늘이 가장 쌀 때…….”

이인정은 한진영의 말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흑자 전환된 영업이익에 만끽하여 시장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전략분석실에서 해운 운임에 관한 전략이 내려올 겁니다. 그걸 기준으로 하여 새롭게 사업계획을 짜세요.”

“네. 알겠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는 채 기쁨에 눈이 멀어 나무를 심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혼이 날까 걱정된 이인정은 감히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한진영은 고개를 숙여 머리 정수리가 보이는 이인정의 화면을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저를 위해 나무를 심고 기념비를 세워주신 점 감사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인정이 놀란 듯이 고개를 들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인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정말입니다. 찾아뵙고 고생한 임직원들과 마주하고 서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노력해주십시오. 호황은 이제 시작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목표치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려 회장님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진영의 말에 이인정은 뜨거워진 눈가를 바라본 뒤 나머지 사람들을 향해서도 말했다.

“나머지 곳에도 전략분석실에서 분석한 내용이 전달될 겁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하여 전략을 짜시고 대응하시면 됩니다. 짧지만 강력한 유동성 호황의 초입에 들어온 만큼 우리는 거기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진영은 호황 속에서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준 후 회의를 마쳤다.

***

회의를 마치고 한진영은 살짝 땀이 차오르는 엉덩이를 털어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이성우가 들어왔다.

“다 끝났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성우는 조지훈이 다 끝이 났다는 말에 한진영의 사무실로 들어간 것이었다.

“그래. 오래 기다렸지? 가자.”

“어휴 기다리다 돌아가실 뻔했다.”

이성우는 문을 열어 놓은 채로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조금 전까지 회의를 진행했던 화면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원격회의가 이루어진다고?”

“좋아. 그러니 너희도 써봐라.”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하는 거냐?”

“영화보다 더 좋아. 기능도 좋고…… 관심 있어? 관심 있으면 우리 계열사인 SOOM에 문의해봐. 그럼 싸게 구축해줄 테니까.”

이성우의 뒤를 이어 들어온 조지훈이 한진영에게 겉옷을 건네줬다.

한진영은 겉옷에 팔을 끼워 넣으며 이성우에게 말했고 이성우는 그런 한진영을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너는 뭐 재산이 수백 조는 있다면서 친구한테 물건을 팔아먹을 생각을 하냐?”

“내가 왜 수백 조 부자가 된 줄 알아?”

한진영은 이성우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이런 것까지 아껴서 부자가 된 거다. 너처럼 흥청망청 쓰다가 언제 부자 되냐?”

한진영이 이성우를 바라보고 웃은 뒤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이성우는 가만히 서 있다가 황당하다는 듯이 한진영을 따라 나가며 소리 질렀다.

“야. 뭐 내가 얼마나 흥청망청 썼다고 그래? 그리고 인마 너보다는 아니지만 나도 부자야. 내가 아끼지 않아서 부자 못됐다는 소리 들으면 기절할 사람들이 저기 바다 건너 대한민국에 5,000만쯤 있다. 아니. 살다 살다 내가 아껴야 부자 된다는 소리를 다 듣네. 야. 야.”

한진영은 뒤에서 이성우가 부르는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은 채 계속 걸어갔다.

조지훈이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탄 한진영과 이성우는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조금 전까지 부자 이야기를 가지고 한진영을 괴롭히던 이성우도 약속장소에 가까워지자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별말 안 하겠지?”

이성우가 긴장한 표정으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이성우와 달리 편안한 표정의 한진영은 이성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긴장할 것 없어. 내가 말했잖아. 네가 갑이라고…….”

한진영의 말에 굳었던 어깨를 푼 이성우는 한진영을 향해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너는 왜 보자고 한 걸까? 너까지 앉혀놓고 너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려고 너를 부른 건가?”

이성우는 자기가 추론한 것을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이성우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그래서 날 부른 것 같지는 않아.”

“그럼?”

“확인해보고 싶어서 날 부른 걸 거야.”

“확인? 무슨 확인?”

이성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진영이 말한 것의 의미를 물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웃었다.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나하고 상관이 없다니? 니켈 광산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글쎄…….”

한진영은 이성우의 질문에 잠시 고개를 좌로 비스듬히 숙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오히려 그 핑계를 대고 나를 부른 것 같다.”

“그러니까 테라의 노아 스미스가 부른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라 나를 통해 너를 부른 거라는 이야기야?”

한진영은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이성우를 바라봤다.

“이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제법이다. 내가 별말 하지도 않았는데 잘 알아듣네.”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야 너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냐?”

“농담을 왜 못해?”

한진영은 이성우의 가슴과 자기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잊지 마. 네가 갑. 나도 갑.”

노아 스미스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자 차가 멈춰 섰다.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바라보고 말했다.

“저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너나 나한테는 을밖에 되지 못하니 우리가 겁먹을 필요는 없어.”

한진영은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밖을 쳐다본 뒤 열린 차 문을 통해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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