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72화 (572/650)

572화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될까?

똑똑.

한진영이 머무는 사무실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며 조지훈이 들어왔다.

“회장님.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 CEO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잠시 시장 상황을 확인하던 한진영은 시계를 돌아봤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지분 매각과 관련된 이야기를 코인 그라운드 측에 전한 지 반나절이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코인 그라운드의 본사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이야기를 듣자마자 출발했을 것이 분명했다.

한진영은 보지 않아도 타일러 버드의 급박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안으로 모셔.”

한진영이 지시를 내리자 조지훈은 밖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던 타일러 버드를 한진영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한진영은 문이 열리고 타일러 버드가 들어오자 그를 향해 먼저 인사했다.

“잘 지내셨습니까?”

“회장님.”

안으로 들어온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가 한진영 앞에 섰다.

그는 한진영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은 채 이곳에 온 이유부터 이야기했다.

“회장님을 믿고 지분을 넘긴 건데 그 지분을 다른 곳에 넘기면 어떻게 하십니까?”

숨넘어가는 표정의 타일러 버드였다.

조지훈이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하여 타일러 버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한진영은 웃는 얼굴로 조지훈을 향해 괜찮다는 손짓을 하고 타일러 버드에게 앉을 것을 권했다.

“앉아서 이야기 나누시지요. 조 실장은 가서 차 좀 내오게.”

조지훈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비서에게 한진영의 지시를 전달하고 여전히 타일러 버드 곁에 서 있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다시 한번 웃고는 손을 저었다.

“괜찮아. 조 실장도 나가서 일 봐. 나하고 여기 계시는 버드 CEO님하고 둘만 이야기 나눌 테니까.”

한진영이 괜찮다고 두 번이나 이야기하자 조지훈은 어쩔 수 없이 사무실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한진영은 닫히는 문을 바라본 뒤 타일러 버드 코인 그라운드 CEO에게 다시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말에 계속 서 있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맞은 편에 앉은 뒤 타일러 버드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왜 오셨다고요?”

타일러 버드는 조금 전보다 조금은 더 차분해진 목소리로 한진영을 향해 대답했다.

“회장님. 저희 지분을 블랙문에 넘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네.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계약이 체결되어 코인 그라운드에 알려 드린 겁니다.”

“그걸…… 넘기시면 어떻게 합니까? 30%의 지분이라면 경영권이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타일러 버드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양손을 내밀었다.

“저는 회장님을 믿고 맡긴 겁니다.”

억울해 보이는 타일러 버드의 목소리에는 원망 섞인 투정도 함께 느껴졌다.

“코인 그라운드가 어려웠던 시절부터 세이지와 한 회장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세이지의 투자를 받아들인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뢰를 쌓아 만든 관계를 이렇게 한순간에 내팽개치듯이 버리다니…… 저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만히 타일러 버드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한진영은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합니다.”

변명부터 하지 않는 한진영의 모습에 타일러 버드는 표정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꿨다.

한진영은 이제 제대로 이야기할 준비가 된 타일러 버드를 바라보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저희의 선택은 저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이지는 물론이고 코인 그라운드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를 위한 선택이라고요?”

“네. 코인 그라운드에도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타일러 버드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를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코인 그라운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최근 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큰 관심 덕분에 코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는군요. 안 그래도 그래서 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희같이 수수료를 먹고 사는 곳에서는 가격이 뛰게 되면 그게 곧 수익과 연결되는 구조인데 어째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에 저희의 지분을 정리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날아오를 때는 저희보다 더 큰 바람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한진영의 차분한 목소리에 타일러 버드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니까 모르고 계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알기에 선택한 것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저희를 위해서요?”

“그렇습니다.”

한진영은 점점 마음이 기울어져 가는 타일러 버드를 향해 이야기했다.

“블랙문이 어떤 곳인지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테지요?”

“블랙문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도 대충 어떤 곳인지 정도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블랙문의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은근한 미소를 띄운 채로 계속 이야기했다.

“블랙문에서 코인 그라운드에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콕 집어 코인 그라운드의 지분을 블랙문에서 요구해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까 회장님이 파신 게 아니라…….”

“블랙문이 요구했습니다. 그것도 웃돈을 얹어서까지 말입니다.”

“프리미엄까지 제안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의 표정에는 놀람이 가득 들어차기 시작했다.

기관끼리의 지분 교환에서 프리미엄이 가지는 의미를 타일러 버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일 종가 기준 30%의 프리미엄을 약속했습니다.”

“30%나요?”

현재 코인 그라운드의 가격은 폭등에 폭등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바닥을 기었던 코인 거래량이 유동성 폭탄에 증시와 마찬가지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때 30달러까지 떨어졌던 코인 그라운드의 가격이 지금은 100달러를 넘나드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코인 그라운드의 수익 구조가 급격하게 개선되어 오히려 주가가 코인 그라운드의 실적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30%의 프리미엄을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저점 대비 3배가 넘게 오른 상황에서 여기서 30%의 프리미엄을 더 얹어 준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곳이 아닌 블랙문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에 타일러 버드는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를 떠올리자 타일러 버드의 얼굴이 살짝 상기 됐다.

한진영은 붉어진 타일러 버드의 얼굴을 놓치지 않았다.

“계약이 체결되어 지분이 넘어갔다는 사실과 함께 3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다면 시장은 들썩이게 될 겁니다. 코인 그라운드의 성장성과 미래를 다른 곳도 아닌 블랙문이 인정해준 꼴이 될 테니까요.”

“정말…… 30%의 프리미엄을 붙인다고 했습니까?”

“하하하. 믿기 어려우십니까?”

“믿기 어려운 정도가 아닙니다. 아니 저희를…… 왜? 왜 블랙문이…….”

혼란스러운 표정의 타일러 버드를 보며 한진영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만큼 코인 그라운드와 코인의 미래가 좋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한진영은 의자 팔걸이에 팔을 걸치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한진영과 달리 타일러 버드의 표정은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한진영의 말대로 블랙문이 코인 그라운드의 미래를 좋게 본다는 것이라면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타일러 버드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혹시…….’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슬쩍 올려다봤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한진영 때문에 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여 코인 그라운드의 몸집과 크기를 키우는 일이 그것이었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 할 때마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를 만류했다.

노골적으로 반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 할 때마다 한진영이 다른 방법을 가지고 와서 그쪽으로 일을 유도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코인 대출업체도 가능하지 않을까?’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막힌 것 때문에 타일러 버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진행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바로 코인을 담보로 하여 대출하는 대출업체 설립과 관련된 일이었다.

현재 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바람에 코인 거래자들이 큰 곤란을 겪었다.

긴급자금이 필요하여 대출하고 싶어도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급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코인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

타일러 버드는 바로 이 부분을 파고들고 싶어했다.

긴급 매도로 코인이 헐값에 매도되는 것도 막을 수 있으며, 그들을 통해 이자 장사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 금융권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이기에 선점만 한다면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타일러 버드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여 얻은 자금으로 코인 담보대출 업체를 설립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기 시작했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표정을 보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챘다.

그리고 그 생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말을 건넸다.

“블랙문의 게리 챈슬러 명예회장님께서는 버드 CEO님께 관심이 많으십니다.”

“저를요? 챈슬러 회장님이요?”

“네. 회장님께서 버드 CEO님을 꼭 뵙고 싶어 하십니다.”

게리 챈슬러라는 초대형 거물이 자기에게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자 타일러 버드의 표정이 긴장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비록 코인 거래소를 제도권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게리 챈슬러는 타일러 버드에게도 우상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를 향해 미소를 띠우고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코인에 대한 관심도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버드 CEO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시기도 하셨고요.”

“코인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게 정말입니까?”

“제가 왜 거짓말을 합니까?”

한진영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의 타일러 버드를 보고 호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점점 밝아오는 타일러 버드의 표정을 보고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그래. 나하고 하지 못한 것들을 그와 함께해라. 그래야 일이 편해지니까.’

타일러 버드가 하려고 했던 것은 언뜻 보아서는 좋아 보이는 것들이지만 일이 잘못됐을 때의 후폭풍을 알기에 한진영은 막았던 것들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돈을 버는 것에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리 챈슬러와 손을 잡는다면 한진영이 막았던 일들을 다시 진행하려 할 게 분명했다.

타일러 버드의 계획은 매력적이었으며 게리 챈슬러의 욕심은 그런 매력적인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한진영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게리 챈슬러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기 위한 준비가 하나하나 마련되어 갔다.

***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 날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대형 호재가 나왔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블랙문 간의 대형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는 코인 그라운드 지분 30%를 블랙문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식 수로는 약 4억 7,000만 주에 달하며 계약 총액은 615억 달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코인 그라운드의 주가인 100달러에 30%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올해 들어가 가장 큰 매각 협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시장은 들썩이고 말았다.

615억 달러의 초대형 거래가 이루어진 것에 사람들은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이번 거래를 지켜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인 거래소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중소 거래소들은 문을 닫았으며, 일부는 거래 코인 수를 줄여가면서까지 생존에 온 힘을 다했다.

그러나 코인 그라운드만은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세이지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은 뒤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움직였던 것이었다.

중소 거래소들을 차근차근 인수하여 몸집을 키웠다.

거래 코인 숫자를 줄이는 다른 거래소와 달리 코인 그라운드는 오히려 거래 코인 숫자를 늘려가기만 했다.

코인 상장의 문턱을 낮췄으며 일부 코인의 경우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열어 기존 고객들에게 신규 코인의 접근성을 열어줬다.

수수료 무료 쿠폰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를 힘썼다.

기존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보안 문제도 코인 그라운드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절에 코인 그라운드는 공격적으로 나갔고, 이런 모습 덕분에 코인 그라운드는 100달러가 넘는 주가의 상승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했다.

100달러라는 기준선을 넘은 만큼 이제는 쉴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블랙문이 여기서 30%의 프리미엄을 더 얹어 주고 지분을 획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다른 곳도 아니라 블랙문이 30%의 프리미엄을 얹어 준 것이 코인 그라운드의 성장을 담보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려던 코인 그라운드의 주가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급등했다.

블랙문이 130달러에 지분 30%를 획득한 만큼 130달러 아래에서는 블랙문이 알아서 주가를 관리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봐.”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레스토랑에 나와 식사를 하던 월스트리트의 직원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코인 그라운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눴다.

“블랙문이 코인 그라운드 지분을 획득했어. 그럼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었을 거 같아?”

“뭔 질문이 그래? 당연히 코인 그라운드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거지.”

“아니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건 블랙문이야.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샀다고 하더라도 코인 그라운드의 성장세를 생각한다면 30%의 프리미엄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니까.”

질문을 던진 A의 말에 B와 C가 각자 생각을 이야기했다.

A는 동료들을 잠시 살핀 뒤 고개를 저었다.

“아니. 둘 다 틀렸어.”

“둘 다 틀렸다고? 그럼?”

“어…… 세이지가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인가?”

가만히 생각하던 C는 세이지 또한 이번 거래의 주체였다는 것을 떠올리고 대답했다.

“세이지가 코인 그라운드를 인수했을 때 가격을 생각한다면 5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거니까. 그러니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이 세이지가 아닐까?”

C의 말에 B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무리 블랙문이 코인 그라운드의 미래를 좋게 본다고 하더라도 세이지의 수익 이상 남겨 먹지는 못할 거야. 세이지가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515억 달러를 손에 넣었으니까 당연히 세이지가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이 맞지.”

B가 말을 하고 자기 말이 맞지 않느냐며 A를 바라봤다.

그러나 A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세이지도 아니야.”

“세이지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가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이라는 거야?”

“우리.”

“우리? 우리가 왜 가장 큰 이득을 본다는 거야?”

B와 C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A를 바라봤다.

그러자 A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해봐.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아직 상장 전이야.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얼마로 계산되어 상장되는 줄 기억이 나지 않아? 800억 달러야. 800억 달러. 당장 코인 그라운드의 지분을 정리하고 515억 달러를 벌어들인 곳의 시가총액이 800억 달러라는 말이야. 상장하자마자 상승해서 시작한다고 해도…… 얼마에서 시작할 것 같아? 50달러? 60달러? 어디가 됐든 잡으면 돈 먹는다는 이야기야. 현금으로 515억 달러가 들어오는 곳인데 시가총액 800억 달러가 말이 되냐?”

A의 설명에 B와 C는 그제야 이해했다.

돈을 넣으면 무조건 먹는 주식이 시장에 등장한 것에 투자자들이 가장 이득을 보는 상황이 펼쳐지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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