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욕심을 내는 놈에게 벌을 주려 한다
그동안 숨을 죽이고 세이지증권을 향해 불만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이들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났다.
같은 업계의 사람부터 시작해서 방송 출연을 받아들이지 않아 불편해하던 언론 관계자, 펀드 가입을 받아주지 않은 늦게 신청한 개인투자자, 나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던 전문투자자, 전 정부에 경제수석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야당 지도자,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재를 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여당 지도자까지 한진영을 평소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이들이 모두 한진영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한진영의 이미지는 한 달여 만에 더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나빠져만 갔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자리하고 있는 운용본부의 조정실로 향했다.
빠르게 발걸음을 움직인 그는 한진영의 곁으로 다가가 조금 전 기풍에서 전해온 이야기를 한진영에게 보고했다.
“사장님. 물건이 다행히 배에 실려 부산으로 출발했다고 기풍의 이성우 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한진영은 상황판을 바라보던 것을 멈추고 조지훈을 돌아봤다.
“성우가 직접 갔대?”
“네. 직접 일본까지 넘어가서 일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비서실과 대사관에서도 많이 도움을 줬다고 하고요.”
한진영은 잘됐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상황판을 돌아보며 말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잘 됐어. 물건 들어오면 선강에게 와서 받아 가라고 해.”
“안 그래도 벌써 그저께부터 부산항에서 선강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한진영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조지훈을 돌아봤다.
조지훈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인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선강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었습니다. 물건이 언제 들어오냐고요. 그리고 부산항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냐며 자기네들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통관부터 시작해서 자기들이 부산항에 다 준비해놓겠다고요.”
조지훈은 한진영에게 보고를 마친 뒤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평소에도 선강은 이렇게 일할까요?”
“그럴 리가 있나?”
“그러면 왜 그런 걸까요? 분명 물건이 실리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통관 문제는 대통령실에서 직접 나서서 처리해주겠다고 했는데도 뭐가 급하다고 직접 부산항까지 내려가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선강 쪽에서도 느낀 거지.”
“느꼈다고요?”
한진영은 조지훈의 질문에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황판을 돌아봤다.
상황판에 보이는 여러 가지 숫자 중 하나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외국인들의 공격이 시작됐어. 봐. 벌써 매도 물량이 매수 물량보다 3,000억이 더 많아. 이렇게 쏟아낸 게 벌써 열흘째야. 4조가 넘는 돈이 물량이 나왔다고 봐야 해.”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바라보고 말했다.
“선강도 낌새를 눈치챈 거야.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이야.”
“선강이 느꼈다면 삼선도 알지 않았을까요? 삼선도 알았다면 이번에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자기네도 받겠다고 하겠는데요?”
“삼선이 안다면 그랬겠지. 선강도 그걸 걱정해서 물건이 오기 며칠 전부터 부산항에서 대기를 하는 거고…….”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선강이 물건이 일본에서 뜨기 전부터 부산항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렇군요. 중간에 하이재킹당할까 봐 지키고 서 있었던 거군요.”
“그럴 거야. 상황이 심각하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그래서 삼선에 빼앗기지 않으려 그런 걸 거야. 하지만…….”
한진영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삼선은 모르고 있을 거야. 알았으면 당장에 달려왔겠지. 나에게 혹은 일본에 있는 성우에게 그것도 아니라면 청와대로……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어. 아마 모르고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조용하지.”
“정말 모르고 있는 게 맞을까요? 예전에 북한의 독재자가 죽었을 때도 국정원보다 삼선이 먼저 알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건 관심이 있었으니까 그런 거지. 하지만 이건 관심이 없어서 신경을 못 쓰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이렇게 손 놓고 있는 거겠지. 아무것도 모른 채 말이야.”
한진영은 오른쪽 입꼬리를 끌어당겨 올렸다.
지난날 삼선 부회장을 만났던 것을 떠올렸다.
“얼마 남지 않았네.”
“뭘 말씀이십니까?”
“삼선에서 연락이 오는 날 말이야.”
한진영은 달력을 슬쩍 바라봤다.
이제 말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달력을 바라보고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말했다.
“삼선에서 연락이 오거든 세 번 거절하고 나한테 말하도록 해. 꼭 기억해. 세 번이야.”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강조하기 위해 손가락까지 펴서 보여줬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이 조지훈을 향해 세 번을 강조하는 어깨너머로 보이는 상황판에는 코스피가 2,600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
지수는 2,500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벗어나 2,600을 단숨에 뚫어내는 괴력을 보였다.
2,500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매도세를 확인한 시장이 매도세가 견딜만하다고 느낀 것인지 2,600을 돌파할 때는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빠른 움직임에 고무적으로 반응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시간조정을 거친 만큼 다시 한번 증시가 도약하는 순간에 왔다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들도 이런 의견에 동조했다.
2,600을 뚫은 만큼 이제 지수는 3,000을 도전하는 과정을 거칠 거라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2,600에서 약 15%의 상승만 나오면 3,000이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정권에서 이야기하던 코스피 지수 5,000이 이번 정권에서 달성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기까지 했다.
이제 시장은 상승이 아닌 상승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관한 것으로 떠들썩하게 이야기 나누었다.
이렇듯 지수가 2,600을 넘기자 세이지증권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졌다.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는 이들도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펀드 해지를 요구하기 위해 모두은행의 창구를 찾았다.
“어르신. 조금만 지켜봐 주세요. 어차피 해지해봤자 다른 곳으로 자금을 옮기기에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냥 해지해주세요. 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을 맡기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어르신. 그래도 펀드에 돈이 가만히 있는다고 손해는 아니지 않습니까?”
“손해가 아니라니?”
모두은행에 찾아와 해지를 요청하던 고객은 창구 직원의 말에 펄쩍 뛰었다.
“그렇게 따지면 안 되지. 다른 곳에 넣으면 10% 수익을 봤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 0원이라면 10% 손해를 본 거 아닌가?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이 그렇게 흐리멍덩해서야 어디 고객 상대 제대로 할 수 있겠어?”
“고객님. 그게…….”
그렇게 계산하다가는 끝도 없다고 말하려던 창구 직원은 더는 듣기 싫다는 듯이 손을 휘젓는 고객을 보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고객은 고개까지 돌려 이야기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을 확고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저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해지나 해 주게.”
창구 직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해지를 요청하는 고객을 향해 고지하는 사항을 이야기했다.
“해지 수수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재가입이 어렵다는 것 아시지요?”
“알고 있어. 그건 귀가 따갑게 들었으니 더 이야기할 필요 없으니까 빨리 진행이나 해.”
“그래도 꼭 확인하라고 본점에서 이야기가 나와 확인하는 것 이해해주세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서 해지나 해. 빨리 해지해야 그거 가지고 다른 곳 펀드를 들 수 있으니까.”
창구 직원은 다른 곳이라는 말에 한 가닥 밝은 빛이 어두운 얼굴을 비추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곳에 가입하시려고요?”
“당연하지. 다른 곳에서는 지금 5,000도 갈 수 있다니 지금 들어도 2배는 번다는 거 아닌가? 그럼 다른 곳에 들어야지.”
“어르신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이건 세이지증권이 아닌 남부증권에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펀드인데…….”
창구 직원은 해지를 요청한 고객에게 새로운 펀드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고객은 그런 창구 직원의 말에 귀 기울이고 관심 있게 펀드를 살폈다.
모두은행의 대부분 지점에서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기존 세이지증권의 펀드 가입자가 아닌 새롭게 가입한 펀드 가입자의 경우에는 열 명 중 서너 명이 모두은행으로 달려갔을 정도로 펀드 이탈 조짐은 심각하게 번져나갔다.
조지훈은 모두은행에서 보고 받은 이야기를 한진영에게 보고했다.
“현재까지 총금액의 27%가 해지했다고 전해왔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4,800억 정도입니다. 그로 인해 현재 펀드의 잔액은 1조 3,000억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대민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홍대민은 잠시 보고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조지훈을 슬쩍 바라본 뒤 전략실에서 확인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말씀대로 일괄적으로 각 증권사에 계좌 오픈 요청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요청은 최소 두 곳, 많으면 다섯 곳으로 예상되며 자금의 출처는 브릿지랜드와 홀리스로 예상된다는 것을 전략실에서 전해왔습니다.”
한진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우리는 손해가 현재 어떤 상태죠?”
“전체 수익률은 현재 -7%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삼선전자의 상승 폭이 커지는 바람에 손해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좋습니다.”
손해가 늘었다는 이야기에도 한진영은 좋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홍대민은 난생처음 겪는 현상에 이걸 좋아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진심으로 잘됐다고 생각한 것인지 밝은 표정으로 홍대민을 향해 이야기했다.
“삼선전자가 오르면 오를수록 우리에게는 좋은 겁니다. 그럼 이제 남은 것들은 다 삼선전자로 쓸어 넣으십시오. 파생 파트는 어떻게 됐죠?”
“선물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것도 이제 조금 더 늘려도 되겠습니다.”
한진영은 2,630까지 올라온 지수와 외국인 매도 금액이 8,000억까지 늘어난 상황판을 바라보고 말했다.
“이제 외국인들도 눈치 보는 것 없이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국내 기관에 계좌 오픈을 신청하기도 했고요. 분명 조금 뒤에는 대차거래를 위한 신청도 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니 무조건 먼저 들어가서 앉아 있어야 합니다.”
한진영이 미리 들어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알고 있는 홍대민은 한진영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남아있는 2,000억 규모의 물량은 모두 삼선전자 쪽으로 쓸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이제 디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진영은 홍대민에게 지시를 내린 뒤 아직 뒤에 서서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서 있는 조지훈을 돌아봤다.
“왜? 아직 할 말이 남아있어?”
조지훈은 다시 자기에게 한진영의 시선이 돌아오자 하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그제야 꺼내기 시작했다.
“모두은행에서 불평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평을? 어떤 불평?”
“해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 건 이해하지만 자기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불만이었습니다.”
“하하.”
한진영은 가볍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완전히 자기를 향해 몸을 돌리자 조금은 주눅 든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자기들 인력이 소모되는 것을 어떻게 보상해줄 거냐는…….”
“왜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 조 실장이 잘못했어?”
“아닙니다.”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굽어가던 어깨를 활짝 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준 후 팔짱을 꼈다.
“불만이 있단 말이지?”
한진영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했다.
“그래. 잘됐네. 모두은행에 계약을 조정하자고 말해.”
“조정이요? 어떻게 말입니까?”
“우리하고 3개까지 독점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거 말이야. 그거 없던 일로 하자고 해.”
조지훈은 불만을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독점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독점을 없던 일로 하자고요?”
“그래. 그러면 불만이 잠잠해질 거야. 지금 그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 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니까.”
한진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사람들이 찾아와 해지하고 있으니 우리 펀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을 테고 그 때문에 3개를 독점으로 하기로 한 게 불만인 상황일 테니 우리 쪽에서 독점을 깨겠다고 그래. 그쪽에서는 그거로 더는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을 거야.”
“그럼 모두은행과 관계를 청산하실 생각이십니까?”
“청산하기는? 나는 그저 욕심을 내는 놈에게 벌을 주려 하는 것뿐이야.”
“벌이요?”
“그래. 자그마한 손해도 보지 않으려 욕심을 냈으면 거기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아야지.”
조지훈은 한진영이 말한 벌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진영에게는 지금 이런 상황조차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들자 더는 묻지 않았다.
어차피 조금 뒤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하나의 반기가 끝이 나고 새로운 반기가 시작되는 날이 밝았다.
그날도 한진영은 운용본부 조정실에서 뒷짐을 지고 상황판 앞에 서 있었다.
요즘 한진영은 다른 일은 모두 뒷전으로 미뤄놓은 채 상황판 앞에 서서 운용본부를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운용본부의 직원들은 매일같이 사장이 찾아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
특히, 최근 세이지증권에 대한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 운용본부 직원들은 한진영의 등장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태였다.
직원들은 한진영의 뒷모습을 보고 수군댔다.
“오늘 또 왔네?”
“누가 아니래?”
직원들은 운용본부 조정실에서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는 한진영을 슬쩍 돌아보고는 이야기를 나눴다.
“왜 저렇게 뻔질나게 오는 거지?”
“뻔하지.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저러는 거 아니겠어?”
“해결하는 게 숏포지션이야?”
“나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뭔 자신감으로 여기서 숏포지션을 잡아? 막말로 지금 숏을 잡는 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여기서 슈팅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이래? 슈팅 나오는 거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을 텐데 말이야.”
“내 말이…….”
운용본부의 직원들은 오늘이라도 당장 지수가 슈팅이 나와 숏포지션을 모두 청산시킨 뒤 하늘 높이 날아갈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은 채 한진영을 바라봤다.
언제나 새로운 지수대의 새로운 시대에서는 슈팅으로 큰 파동을 마무리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 슈팅은 모든 반대론자를 땅에 묻게 만들고는 했다.
2,650에 자리하고 있는 지금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2,800을 넘어 2,900까지 하루 만에 치고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운용본부의 직원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진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것같이 갑자기 등장한 세이지증권이 땅으로 꺼진 것처럼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이지증권의 숏포지션은 일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