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41화 (341/650)

341화 가장 알맞은 인재

시장 참여자들에게 두 가지 펀드가 화제가 됐다.

세이지의 투자펀드와 경기증권의 헤지펀드.

같아 보이면서도 다른 두 가지 펀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끌었다.

세이지의 펀드는 특별한 광고가 없이도 시장에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과 지금까지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로 사람들의 눈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먼저 2조 원이 넘는 돈을 유치했다는 소식이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서 펀드를 개설하여 자기들을 받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올 정도였다.

앞으로 오랜 기간 횡보장에 재미가 없을 것을 예고했던 세이지였다.

개인투자자들은 횡보장세 속에서 이어지는 개별종목의 등락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때는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업을 찾아 투자하여 좋은 성과를 얻는 것이 좋다는 말로 투자자를 설득했다.

사람들은 그런 세이지의 주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펀드가 개설되기만을 기다렸다.

세이지의 펀드만큼이나 경기증권의 펀드도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끌었다.

대대적인 광고와 두리은행의 푸시로 경기증권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을 일약 펀드 계의 새 강자로 부각한 것이었다.

경기증권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헤지펀드 계열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이야기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고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었다.

위험이 높은 만큼 손실 또한 클 것이 예상되니 투자에 신중 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하지만 그 말보다 더욱 크게 이야기한 것은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파생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만큼 펀드임에도 100% 혹은 200%, 300% 수익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경기증권의 주장이었다.

사람들은 높은 위험보다 높은 수익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이지조차 연간수익률 50% 남짓을 올리는 시장에서 100%조차 우습다고 이야기하는 경기증권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홀리기 시작했다.

모든 투자금을 다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조차 나왔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그런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의 귀에 잘 들릴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위험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증권의 헤지펀드는 출시하기 전부터 큰 수익을 노리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펀드로 소문이 났다.

한진영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조지훈에게 보고받았다.

“우리가 새롭게 출시하는 펀드에 관한 취급 문의가 들어온 곳은 총 네 군데입니다. 서민, 홍익, 고한, 두나 은행이 취급을 희망한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취급 수수료는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네 곳 모두 보여줬습니다.”

“두리는 없네?”

“네. 두리는…… 경기증권의 헤지펀드에 올인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그러겠지.”

경기증권의 헤지펀드의 취급 은행으로 두리가 선정됐다.

두리는 독점적으로 경기증권의 상품을 팔 수 있는 권한을 얻은 것이었다.

두리는 경기증권의 펀드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운용사와 증권사의 펀드를 취급하기를 꺼렸고, 기존에 계약되어 있던 것들도 하나둘 계약을 취소하며 경기증권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진영은 이해가 간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어설프게 여기저기 발을 들이기보다 경기증권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는 나쁘지 않아. 게다가 경기증권과 현 정부와 관계가 깊다는 것은 안 이상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

“동우가 뒤에서 힘을 썼을까요?”

“동우만 힘을 썼겠어? 모르긴 몰라도 대통령 비서실에서도 힘을 썼을 게 분명해. 거기다 법무부 장관이 전화라도 한번 넣었어 봐. 기재부는 어떻고? 두리는 이제 무서워서라도 발을 빼지 못해. 경기증권을 어떻게든 밀어줄 수밖에 없을 거야. 물론 사고는 그러다 터지는 거고…… 경기증권하고 두리은행 계속 주시해.”

“알겠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지시에 빠르게 대답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만족스럽게 바라보고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얼마나 더 가야 해?”

“30분 정도 더 가면 됩니다.”

“여기에 있는 거 맞아?”

“네. 지금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내려왔다고 합니다.”

한진영은 밖으로 보이는 나무를 바라보고 말했다.

“어머니가 많이 안 좋으신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창운 팀장이 내려와 있는 거고?”

“네. 지난 투자 실패로 인해 꽤 많은 시련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에서도 징계도 심하게 받았고요. 소문에는 부인과 별거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와이프와 별거를 한 채로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내려왔다. 효자인가 보군.”

한진영은 나창운의 이야기를 들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영입하려고 마음먹은 나창운이 지금 인생의 바닥에 닿아 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파졌던 한진영이었다.

나창운은 한때 두리은행 소속으로 잘 나갔던 사람이었다.

신생 회사들을 분석하여 대출 및 투자를 집행하는 부서의 팀장으로 있으며 탁월한 능력을 보인 덕분이었다.

두리은행 창사 이래 최연소 팀장 자리에 올랐으며 한창때는 최연소 본부장 자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었던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잘 나갔고, 누구보다 앞날이 밝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두리은행이 500억이 넘는 투자를 했던 회사가 횡령 사고에 휩쓸리며 회사가 공중 분해되어 버린 사건에 휘말린 것이었다.

사실 투자 실패 사례는 비일비재했기에 별일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성공보다 실패가 더 익숙한 것이 신생 회사에 투자하는 일이었고, 그런 리스크를 안고 터트리는 한방을 기대하고 진행하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창운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횡령 사고의 책임에 나창운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이었다.

신생  사의 대표가 회사 자금 800억을 그대로 들고 해외로 잠적한 사고였다.

두리은행에서 투자한 자금은 물론이고 두리은행이 투자했다는 사실에 따라 들어왔던 투자자들의 돈과 직원들의 월급에 사무용품을 사기 위해 집행됐던 자금까지 모든 것을 대표가 들고 해외로 도망쳤다.

그리고 이런 사고의 배후에 나창운의 조력이 있었다는 투고가 두리은행 감사팀에 전해지며 나창운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투고의 내용은 이해가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신생 회사의 대표가 투자금이 언제 들어올지 그리고 얼마나 들어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 나창운을 의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나창운이 대표에게 금품과 향락을 받고 미리 정보를 알려주어 대표가 돈이 들어오자마자 도망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창운은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까지 자기가 할 일이기는 하지만 돈을 입금하는 일부터는 자기의 손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집행하는 날을 정하는 것도 윗선에서 진행할 일이었으며 돈이 입금되는 것도 날짜를 공유하는 것일 뿐 자기가 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었다.

나창운은 회사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손을 떠났다고 하더라도 정보를 받는 입장에서 횡령한 대표와 내용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나창운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계속된 투고와 의심이 된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며 나창운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나창운은 적이 너무 많았다.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배알 꼴리는 존재들이 두리은행 내부에 한가득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투고는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나창운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이 기회에 나창운을 쳐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내부에서 이번 건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인한 이야기까지 계속 신고가 들어갔다.

이에 두리은행은 나창운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결론 내렸다.

나창운은 불명예 퇴직을 눈앞에 둔 것도 모자라 두리은행을 따라 들어간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소송을 얻어맞기도 했다.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고 그 사실을 안 노모는 쓰러지고 말았다.

나창운은 인생 최악의 순간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도착한 차는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천천히 골목 사이로 들어갔다.

한적하고 한산한 시골에 도착한 차는 먼지를 가득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먼지가 가득 묻었다고 하더라도 차 자체를 감출 수는 없었다.

시골에 있기에는 유난히도 비싸 보이는 차에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차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여긴가?”

길가 한쪽에 자리한 집 앞에 차가 멈춰 섰다.

“네. 여기입니다.”

한진영은 차 안에서 집을 한번 살피고 차에서 내렸다.

양철지붕의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지은 지 4~50년은 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수리를 하며 덕지덕지 붙인 시멘트 모습이 눈에 들어온 집은 주변에 있는 집 중에서도 유독 오래되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온 거요?”

손에 호미를 들고 있는 노인이 한진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 뒤로 여러 가지 농기구를 들고 있는 노인과 경운기를 끌고 다가오는 노인까지 동네 사람들은 모두 한진영이 있는 곳에 찾아온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에 나창운 씨가 살고 있습니까?”

“나창운? 창운이를 찾아온 거요?”

나창운을 찾는다는 한진영의 말에 노인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 이 시골까지 누가 찾아온 건가 궁금해하던 노인들이 나창운을 찾는다는 소리에 일순간에 경계하는 표정으로 바뀐 것이었다.

“창운이를 왜 찾는 거요?”

낫을 들고 있는 노인이 낫을 들어 올리고 한진영에게 뾰족한 말투로 물었다.

조지훈은 그런 노인의 모습에 매우 놀라 한진영의 앞을 가리려 했다.

한진영은 잔뜩 긴장한 조지훈의 어깨를 슬며시 밀어내고 노인에게 다가가며 주변을 살폈다.

“동네가 참 좋습니다.”

“신소리 그만하고 이유나 어서 말해보시오. 왜 우리 창운이는 찾는 거요?”

“함께 일해보자고 이야기하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혹시 저희 말고 다른 곳에서 또 나창운 씨를 찾은 겁니까?”

한진영이 이상한 듯이 묻자 노인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여전히 경계하는 얼굴로 물었다.

“그 둘인지 셋인지 하는 은행에서 온 사람들 아니오?”

“아~ 두리은행에서 찾아왔었습니까? 아닙니다. 저희는…….”

한진영이 조지훈에게 눈짓하자 조지훈이 품속에서 명함을 꺼내 노인들에게 건넸다.

노인들은 조지훈에게서 명함을 받아 들고 한참을 명함 속에 적혀있는 글자들을 살폈다.

한진영은 노인들이 충분히 글자를 읽을 때까지 기다려준 후 자기를 소개했다.

“세이지 자산운용이라는 곳에서 나온 사람들입니다. 두리은행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오. 그놈들 찾아와서 창운이를 얼마나 닦달하던지 보는 우리들이 다 화딱지가 날 정도였으니까.”

“닦달했다고요?”

“뭔 돈을 물어내라고 그러는데…… 청송 댁은 저렇게 누워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하던 일도 다 때려치우고 내려와서 엄마를 간호하는데 그게 사람이 할 짓이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하루가 멀다고 여기까지 내려와 사람을 들들 볶는 게 그게 정상이냐고? 안 그렇소?”

한진영을 향해 들고 있던 낫을 휘두르며 화를 낸 노인이었다.

조지훈은 낫이 혹시라도 한진영을 향할까 조마조마하게 쳐다봤다.

그러나 한진영은 그런 모습에도 아무렇지 않았던지 오히려 노인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며 물었다.

“자주 와서 괴롭혔습니까?”

“괴롭혔다 뿐이오? 사람을 아주 살 수가 없게 했다오. 아침이고 저녁이고 찾아와 돈을 물어내라는데 나는 처음에 창운이가 서울 올라가서 빚을 진 바람에 빚쟁이가 돈 받으러 온 줄 알았소. 그런데 알고 보니 전에 다니던 회사라고 하더구먼. 아니. 회사 다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지 실수를 했다고 돈을 물어내라는 게 그게 말이 되오? 서울 회사들은 다 그런 거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한진영은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두리은행에서 손해를 본 것에 책임을 지라고 나창운을 압박한 것이었다.

이런 압박은 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횡령을 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나창운으로 몰아가려고 작정했나 보구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기 위한 작전이었다.

한진영은 나창운의 집을 한번 돌아봤다.

‘덕분에 일이 쉬어지겠어.’

나창운은 한진영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지난 시절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신생기업 투자의 달인이라고 평가받던 사람이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기업들까지 나창운이 투자하여 성공시킨 기업만 서른 곳이 넘었다.

그가 실버만삭스에 들어가서 올린 성과는 눈이 부실 정도였으며 그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이 몰릴 정도로 그의 이름이 가진 위력은 투자시장에서는 바이블과 마찬가지로 평가받았다.

한진영은 그런 그를 영입하여 펀드 책임자로 앉히려고 했다.

물론 한진영이 직접 투자할 곳을 정리하여 투자를 진행해도 됐다.

이미 지난 시절의 경험이 있었기에 나창운보다 더 확실하고 더 좋은 기업을 골라낼 능력은 충분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몸이 하나밖에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적절한 인재를 영입하여 그에게 일을 맡기려 한 것이었다.

중요한 자리만 집어주면 될 정도의 인재.

바로 나창운이 이번에 진행하는 펀드의 책임자로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한진영은 나창운이 지금쯤 두리은행에서 나와 실버만삭스로 옮기기 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를 찾은 것이었다.

두리은행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휩쓸려 회사를 퇴사하였고, 실버만삭스로 자리를 옮겨 능력을 만개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면에는 더 복잡한 사연이 있었음을 한진영은 알게 됐다.

그리고 그 복잡한 사연으로 인해 일이 오히려 쉬워졌음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누구십니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남자가 나왔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서서 한진영 등을 바라봤다.

깎지 않아 덥수룩한 수염과 더벅머리가 보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자가 고등학생일 때 입었을 만한 목 늘어난 티셔츠에 무릎이 다 나온 추리닝은 지금 당장 노숙자 쉼터에 가져다 놓아도 될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창운은 보는 것만으로 안쓰러움이 묻어 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창운아. 여기 있는 이 사람들이 너를 찾아왔다고 한다. 여기…… 이게 이 사람들 명함이란다.”

노인들은 나창운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창운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마치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창운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이지 자산운용?”

나창운은 한진영의 명함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어 한진영을 바라봤다.

“세이지의 한진영 대표님이십니까?”

“네. 제가 세이지의 한진영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진영은 진심을 담아 환한 미소로 나창운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창운은 명함을 든 채로 자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한진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