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마법사는 야근을 한다-81화 (81/201)

81화. Peace Sells… But Who‘s Buying? (1)

홍룡파는 어떤 조직인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많다.

쪽수들이 아주 빌어먹게도 많다.

노스네스트 일대를 주름잡은 메이저 갱단들 사이에서도 홍룡파의 규모는 유독 특출났다. 심지어는 <언더도그마 브라더후드>와 같은 대형 스트리트갱 연합과 비교해도 인원수에서 그리 밀리지 않았다.

직속 단원만 해도 최소 2만 명.

도시 각지에 퍼져 있는 다수의 백업 파벌들을 더하면 그 수가 거의 10만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조차도 그들에게 우호적인 차이나타운 거주민들과 외부의 민간 조력자들은 포함하지 않은 계산이다.

하여간 그 어마어마한 홍룡파를 상대로,

지금 그들은 한바탕 전쟁을 벌이러 왔다.

그것도,

꼴랑 세 명이서―.

“저, 저기, 그, 보스……?”

“왜.”

“계획이, 이게 맞나요……?”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직전.

안색이 상당히 좋지 않은 곱슬머리 고든이 불안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유진에게 물었다.

“너희는 내 뒤에 붙어서 대형만 잘 유지해. 내가 신호 주기 전까지는 사격하지 말고.”

유진이 앞장섰다.

고든과 헨리는 머뭇거리며 그 뒤를 쫓았다.

이윽고 세 남자는 C구역 차이나타운의 휘황찬란하고 위험천만한 밤거리에 발을 들였다.

스윽―.

야시장 안.

시끌시끌했던 시장판의 분위기는 마치 발라드 공연의 전주가 흐르기 직전처럼 정적으로 가라앉았다.

시선. 시선. 그리고 시선.

주변의 모든 중국인들이 세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고운 눈빛들은 아니었다.

“존나게들 야리고 있구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