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Out of The Blue, Into The Black (4)
“뭘 하려는 거냐.”
금발의 사내가 오른손에 단도를 쥔 순간.
드레드헤어의 남자, 우나이 칸투는 긴장했다.
“그만둬라. 미친 짓이다.”
미친 짓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저 단도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금지된 아티팩트.
흑마법이란 이름의 벗어날 수 없는 저주로 사용자를 이끄는 죽음의 성물.
알고 있다면 저런 짓은 할 수 없다.
죽음을 자기 손에 똑바로 쥐는, 무모한 짓은.
정적 속에서 정지 상태의 공방이 오갔다.
금발의 남자가 단도를 손에 쥐고, 우나이 칸투가 몸에 긴장을 새긴 지 10여초가 흘렀을 무렵.
“……허억……!”
단도를 쥐고 있던 금발의 남자,
유진이 돌연히 발작을 일으켰다.
“켁! 쿨럭, 쿨럭! 허어억……!”
그는 마치 익사 직전에 육지로 나온 사람처럼 마구 캑캑대며 숨을 헐떡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있었거늘, 갑작스레 바닥을 뒹굴며 심장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뭐지?’
우나이 칸투는 그 모습을 경계했다.
연기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뭣보다 놈이 저렇게 자지러지는 척을 하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흑마법에 기대어 보려다가, 결국 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일까.
‘한심하군.’
저 유진이라는 남자의 눈빛은 분명 예사롭지 않았으나, 단지 눈빛만이었을 뿐이다.
더 두고 볼 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아니었다.
단검을 회수하고 돌아간다. 우나이 칸투는 해야 할 일을 마치기 위해 움직였다.
그때.
“……?”
바닥에 엎어져 있던 유진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정면을 보았다.
아무래도 맞서 싸울 생각인 모양이었다.
‘흠.’
물론 전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지금껏 숱한 전장을 헤쳐 나온 우나이 칸투에게, 일개 회사원 따위는 어깨에 내려앉은 가로수 이파리보다도 덜 걸리적거리는 존재였다.
평상시의 전투철완 출력 세팅은 32%.
어깨를 터는 정도에는 과분한 출력이다.
‘무기는 없군. 있어도 상관없지만.’
유진은 맨손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은 아까 전의 발작 중에 놓쳐 버렸고, 애당초 그건 무기 취급하기가 곤란할 만큼 형편없는 칼이었다.
변수는 없었다.
그때까지는 그랬다.
‘……음?’
지반이 묘하게 일렁였다.
우나이 칸투는 멈칫했다.
문득 유진이 선 곳을 중심으로 아지랑이가 피어나는가 싶더니,
―퍼엉!
귓속이 멍해지는 마력의 폭발과 함께,
자색 불꽃의 화원이 지천에 피어올랐다.
‘큭?!’
순간 우나이 칸투는 뒷걸음질을 칠 뻔했다.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거대한 규모의 마력 분사. 베테랑인 그가 놀라는 것도 이상치 않았다.
‘마법사였나!’
상황이 바뀌었다. 대치한 자가 마법사라 한다면 장비의 출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
허나 우나이 칸투는 그러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음을 진즉에 눈치챘기에.
‘보라색 마력.’
불꽃의 색조는 은은한 연보랏빛.
<기타 색채>로 분류되는 폐품 마력.
‘저건 허세다.’
저 빛깔의 마력으로는 마법을 쓰지 못하며,
일반적인 물체엔 그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데일 걱정조차 없는 불꽃놀이에 불과한 것이다.
마법에 대한 기초 상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과거 대(對)마법특수기동부대의 전투원이었던 우나이 칸투가 그것에 속을 리는 없었다.
‘놈은 마법사가 아니야.’
출력은 그대로 두었다.
이대로 다가가 두드려 팰 뿐.
우나이 칸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었다.
유진은 도망치거나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 눈을 똑바로 맞대고, 똑같이 걸어오기 시작했다. 자줏빛 화염의 군세를 사방에 이끈 채로.
이해할 수 없는 객기.
응당 이해할 필요는 없다.
유진이 사정거리에 들어온 순간.
우나이 칸투는 오른팔을 장전했다.
그걸 본 유진이 따라서 주먹을 쥐었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같잖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순간.
먼저 공격을 가한 것은 유진이었다.
궤적이 뻔한 텔레폰 펀치.
피할 가치도 없다.
‘주먹째로 부숴주마.’
우나이 칸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날아오는 주먹을 향해 철완을 휘둘렀다.
강철주먹과 맨주먹이 부딪히기 일보 직전.
이제 곧 유진의 물렁물렁한 주먹은 강화합금 너클더스터에 의해 햄버거 패티처럼 뭉개질 터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주먹과 주먹의 격돌에 앞서,
먼저 주춤한 것은 우나이 칸투.
‘……!?’
실로 불안정한 타이밍에,
대뜸 그의 육감이 속삭였다.
위험하다― 라고.
베테랑은 육감의 전언을 무시할 수 없었다.
죽음이 즐비한 전쟁과 테러의 현장에서, 가시적인 증거 따위보다도 믿음직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이었다.
우나이 칸투는 망설였다.
물론 그의 후각은 적중했다.
콰직―.
두 사내의 주먹이 맞부딪힌 그때.
들려온 것은,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
“……뭣……?!”
이어서― 파앙!
단단한 샌드백을 세게 후려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우나이 칸투의 철완은 채찍처럼 튕겨졌다.
“크윽!”
상당한 압력에 의해 밀려나간 어깨.
일순 균형을 잃을 뻔도 했지만, 우나이 칸투는 가까스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순간.
다시 한번, 유진이 주먹을 날렸다.
궤적이 뻔한 텔레폰 펀치.
허나 피할 수 없다.
“으읍!”
방어의 충격에 몸이 뒤로 밀려나며, 그의 워커 밑창이 아스팔트 바닥에 마찰의 흔적을 새겼다.
기계로 갈아 낀 팔에 촉각 따윈 없을 텐데도, 충돌한 부위의 얼얼한 감각이 여실히 느껴졌다.
‘…….’
우나이 칸투는 가드를 풀었다.
그는 저만치 떨어져 있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맨손으로 전투철완을 이겨냈다.’
일반인의 기준을 초월한 파워와 강도.
유진의 오른팔에 둘러져 있는 마력의 불꽃이야말로, 그 비밀의 원천이었다.
‘……<강화 마법>인가.’
신체의 일부 혹은 전체를 강화시키는 마법.
마법사는 물론이요, 직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쓰이는 대표적인 범용 마법이다.
보라색 마력의 소유자는 마법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그 정론을 깨부쉈다. 그가 지금 사용한 것은 강화 마법임이 틀림없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해답은 당연히 하나뿐이다.
‘아무래도, 저지른 모양이군.’
흑마법이다.
도대체 어느 시점에 어떤 절차를 거쳤는진 모르겠지만, 놈은 악마와 계약해 힘을 얻었다.
‘단순한 강화 마법처럼 보이지만…….’
이전에 선생님께서는 그리 말씀하셨다.
흑마법은 어딘가 ‘뒤틀려 있는 마법’이라고.
좌우지간 방심은 이제 있어선 안 됐다.
상대는 더 이상 일개 회사원이 아니었으므로.
우나이 칸투는 오른팔의 상태를 점검했다.
너클이 깨지고 접합부가 조금 손상됐지만, 이외에 큰 트러블은 없는 듯했다.
이후 모드 옵션을 조정했다.
현재 철완의 출력 세팅은, 96%.
“자.”
그는 오늘 처음으로 자세를 잡았다.
“다시 해볼까.”
***
망했다.
방금 일격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스읍…….”
한 방에 쓰러뜨리는 것까진 기대 안 했지만, 최소한 한쪽 팔은 망가뜨릴 수 있을 줄 알았다.
“…….”
나는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강철 기계에 들입다 박았음에도 손은 당연한 것처럼 멀쩡했다. 오히려 저쪽을 약간 부숴 버렸다.
강화 마법.
악마로부터 받은 힘.
자기 손으로 심장을 찌르고 난 뒤 어둠 속에서 다시 살아 돌아와 눈을 떴을 때, 나는 내게 이 힘이 생겼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옹알이하는 방법을 배우는 아기가 없듯이, 나 역시 이 힘을 다루는 법을 배울 필요는 없었다.
그런 그렇고―
“쯧.”
심장까지 바쳤는데.
꼴랑 강화 마법 한 개냐.
“악마 새끼. 이름값 좀 하네.”
솔직히 졸라 쪼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못 쓰는 것보다야 이게 어딘가.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상대를 보았다.
드레드헤어의 남자는 진지한 눈으로 나와 대치했다. 놈의 기계 팔에서는 디젤차 같은 엔진 소리와 시커먼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중이었다.
“……출력을 높인 건가…….”
스크랩몽크가 사용하는 무기인 전투철완은 과열이 잦아 전투 중 엔진의 출력 조정이 생명이다.
처음 출력이 30% 정도였다 치면, 아마 지금은 80%,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맞춰 놨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절망적이게도,
아까 그 펀치가 내 최대 파워였다.
“…….”
스크랩몽크는 근접전 특화 클래스.
당연히 맨몸 대 맨몸으로 다이다이 뜨는 상황에서, 스크랩몽크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었을 싸움꾼.
이쪽은 방금 힘이 조금 세진 그냥 직장인.
놈을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후우우.”
뭐, 죽기 살기로 해봐야지.
죽지 않을 때까지는 말이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서,
전신에 걸쳐 마력을 흘려보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신뢰성 높은 정보에 따르면, 마법을 쓸 때 그것을 직접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마력과 술식의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강화 마법.”
심장이 두근댄다. 전보다 빠르게.
근육이 반응한다. 전보다 강하게.
무엇까지 가능할까.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발이 가볍다.
지금 점프를 한다면 천장에는 무조건 닿겠지. 아예 콘크리트를 뚫고 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좋아.”
아스팔트 바닥은 충분히 두껍고 단단하다.
이대로 박차고 달려 나가기엔, 무리가 없다.
―타앗!
단 한 걸음이었다.
그저 단 한 걸음의 뜀박질로,
이미 상대의 코앞에 달해 있었다.
물론 서로 깜짝 놀랄 틈조차 없었다.
숨 쉴 새도 주지 않고, 나는 공격을 시작했다.
펀치. 펀치. 펀치. 그리고 펀치. 다시 또 펀치.
실상을 따지고 보면, 그것은 단지 양 주먹을 번갈아 가며 마구잡이로 휘두를 뿐인 짓거리였다.
허나 그것만으로도 이미 더럽게 강력한 연격이었다. 헤비급 프로 복서의 콤비네이션보다도 훨씬 더 매섭고 묵직한, 아마추어의 제 맘대로 몰아치는 주먹세례에 상대는 뒷걸음질을 치며 방어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다른 행동도 해낼 수 없었다.
그래, 내 주먹은 분명 빠르고 무겁다.
이 연타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낼 순 없다.
……그런데.
……왜 뚫리질 않는 거지?
주먹을 휘두르는 내내 기이한 억압감에 시달렸다. 마치 돌벽을 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대는 그저 묵묵히 가드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계속 공격을 하고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지쳤군.”
그러다 문득 잘못 휘두른 주먹 하나가 처음으로 빗나갔을 무렵에야, 비로소 눈치챘다.
계속해서 얻어맞고 있는 것은 내 쪽이었음을.
―퍼억!
27톤 덤프트럭에 치인 듯했다.
내 몸뚱이는 중력을 거스르고 두둥실 떠올라 천장 철골에 금이 갈 정도로 세게 부딪혔다.
“……커흑……!”
순간적으로 팔을 내려 막지 않았다면 내장이 다 터졌을 것이다. 반사 신경에 감사한다.
그 와중에 상대는 자비심이라곤 없었다.
놈은 엎어져 있었던 나를 그대로 뻥 걷어찼다.
강철도 아닌 맨다리였음에도 엄청난 각력. 내 몸은 모질게 밀려나 5미터 넘게 굴러갔다.
“……으윽…….”
빌어먹을.
아예 상대도 안 되네.
“일어서라.”
개자식. 못 일어나는 게 누구 때문인데.
겨우겨우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서 피와 먼지가 섞인 가래를 바닥에 퉤 뱉었다.
이대론 못 이긴다.
빈손으로는 절대로.
나는 바닥을 살폈다. 가까운 위치에 아까 전에 떨어뜨린 단검이 있었다. 그걸 주워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드레드헤어가 말했다.
“이해가 안 되는군. 그게 굳이 필요한가?”
“글쎄, 그쪽 잔소리보다는 유용하겠지.”
“…….”
“핸디캡이라 생각하셔.”
내 심장을 찔렀던 단검을 왼손에 다시 쥐고서, 다시 한번 아스팔트 바닥을 박찼다.
그건 꽤 좋은 기습이었다.
상대를 잘못 만났을 뿐이지.
“윽!?”
주먹을 힘껏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나는 놈의 손아귀에 목을 붙잡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기세만큼은 훌륭했다. 그것뿐이었지만.”
“……크…… 으윽……!”
“이대로 짓이겨주지.”
목을 누르는 악력의 세기가 점차 강해졌다.
“끝이다, 흑마법사.”
철완의 엔진 속 실린더가 사납게 가속하며, 열린 벤트 틈으로 열기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그래―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슐츠 Generic-A ″얼터너티브 암즈″
숙련자용 전투철완. 파워와 유연성의 밸런스가 좋다. 과열 시 엔진 코어가 드러나는 것이 약점.
─게임상에선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설정.
만약 그게 구현돼 있다면, 이길 수 있다.
머릿속에서 잠깐 번뜩였던 아이디어다.
죽기 직전에 한 번쯤은 시험해볼 만했다.
나는 전투철완의 손목 너머로 튀어나온 통풍구 뚜껑에 오른손을 날려 그것을 붙잡았다.
“……크으으윽……!!”
손바닥이 불타는 고통.
감수할 가치가 있는 아픔이다.
통풍구 사이로 엔진의 코어가 드러난 지금.
몸에 남아 있는 힘을 몽땅 다 쥐어짜내, 왼손에 꼭 쥔 단검을, 그 안쪽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
칼끝은 엄지손가락만큼 뭉툭하지만,
예민한 기계를 괴롭히기엔 충분하다.
―파직! 파지직!
내리 불똥이 튀더니, 곧 바람 빠진 허파에서 나는 듯한 위험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나는 얼른 놈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기계 팔이 폭발한 것은,
바로 그다음의 일이었다.
***
우나이 칸투는 침묵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종류의 싸움에서든, 패자는 감히 입을 열 권리가 없음을.
오른쪽 철완은 완전히 작동 불능.
코어가 박살 난 탓에 반대쪽 팔의 신경에까지 영향이 가, 정상적으로 구동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그 자리에 주저앉아, 더는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양팔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우나이 칸투에게, 승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정말 고맙다. 방심하지 않아 줘서.”
유진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
우나이 칸투가 철완의 출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무심코 엔진의 과열을 일으킨 덕분.
“출력을 10%만 아꼈어도, 네가 이겼어.”
우나이 칸투는 아직 싸울 기력이 충분했다.
반면 유진은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오른손은 심한 화상을 입었고, 겨우 주먹 두 대를 맞았을 뿐인 온몸은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말도 안 되는 놈이군.’
그럼에도 우나이 칸투는 싸움을 단념했다.
전투각반 장착 상태도 아닌 두 다리만으로 상대의 강화 마법을 이길 자신은 없었을뿐더러―
‘보통 같으면 덤빌 생각도 않는 것을.’
사지 멀쩡한 상태의 자신에게,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 보고 달려들어, 기어코 이겨 버리는 놈.
완전히 미친놈이다. 이런 정신 나간 놈을 상대로 진흙탕 싸움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그 무렵, 유진은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주워들고는 우나이 칸투에게 그것을 내보였다.
“가서 존이란 작자한테 전해.”
“…….”
“이게 그렇게 갖고 싶으면, 자기 발로 직접 찾아오라고.”
그리고 바로 이어진 순간,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제부터는 비즈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