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색화약의 용병대장-326화 (326/556)

35-49. 생뢰르반 전투

타타탕! 타앙!

총탄이 오가는 치열한 전장에서,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과 얀 고티에 소대장이 마주본다.

본래라면 정찰 기병 연대장과 총병 소대장이 명령을 주고받는 상황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심지어 얀은 기병대에 차출되어 기병전에서 지원 사격을 한 적도 있지만, 그 때도 로베르의 정찰 연대는 예비대로 전선에 나오지 않았었으니까.

심각한 얼굴로 다시 밀려가는 아군 방어선을 지켜보던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이 먼저 입을 연다.

그 방어선은 방금 전, 없는 병력을 동원해 간신히 재건했던 대열이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방어선이라는 것은 로베르도 얀도 동의했다.

“얀이라고 했나. 상황이 급박해 연대장으로서 지휘부를 지킬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로, 로베르 연대장님!”

“나를 포함해, 제31 연대 지휘부는 적의 새 공세를 막기 위해 전선으로 간다. 가능하면 그 전에 미끼가 되어 적 저격수를 끌어내고 싶었지만···.”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먼저 찾아내겠습니다!”

“고맙네. 이 전투가 끝날 때 까지는 살아있어야지.”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말하며, 로베르 연대장은 흉갑의 움푹 들어간 자리를 문지른다. 그의 입가가 살짝 벌어지고 이빨에 힘이 들어간다. 통증 때문이리라.

워낙 여상스럽게 행동해 잊고 있었지만, 그는 저격수의 총에 맞았다. 다행히 관통이 되지 않았다 뿐이지 충격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얇다고는 해도 철판과 단련된 인간의 육체를 동시에 뚫어 버릴 정도의 힘은 막혔다고 해서 금방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

평소에는 창백하던 그의 얼굴이 유난히 붉다. 전투의 흥분 때문이 아니라면, 골절이나 다른 상처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얀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도 원통했다.

“아직 저격수의 총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다음 표적을 노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연대장님!”

“내가 이 전투가 끝날 때 까지 살아있다면, 귀관의 공일지도 모르겠군.”

로베르 연대장의 다소 지친 듯한 말투에 얀은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 사람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없으면 이 방어선을 지휘할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얀은 그를 죽어도 지켜내겠다 다짐했다.

“들어라, 제31 몽세나! 적은 끝도 없이 새 병력을 투입해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니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남아라!”

“알겠습니다!”

“가자!”

“예엣!”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이 이끄는 제31 연대 총기병들의 마지막 전력이 전장으로 향한다.

연대 참모들이라고는 하지만, 제31 정찰 연대는 트랑카벨 영지군 전체에서 가장 활동적인 부대이다.

심지어 그들의 연대장인 로베르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사방으로 뛰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 연대 참모들 역시 몸을 쓰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아무도 없다.

분명 전방에서 소부대를 이끄는 하급 지휘자로서도, 적에게 뜨거운 납탄을 날리고 검을 찔러 넣는 전사로서도 일류이리라.

그들이 이 마지막 방어전을 지탱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제31 몽세나, 앞으로!”

“앞으로오!”

“발사!”

타타타타타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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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대 제4열 전진!”

“왕국에 주신의 가호 있으라! 전진!”

“겁먹지 마라!”

검천사 연대의 막내, 코루냐 연대장, 마티오 가엘 데 프라가도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그의 눈 앞에는 바로 그가 원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약 2분 전, 결사대 3열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기세 좋았던 진격은 곧바로 멈추게 되었다.

당연히 적들도 격렬하게 저항했기 때문이다. 적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으면서도 끊임 없이 어디선가 병력을 마련해서 집어 넣는다.

마치 방탕한 생활로 파산하여 집에 먹을 거 살 돈도 없는 최악의 상황인데, 본인은 어딘가에서 계속 돈을 마련해 술을 마시던 아버지, 데 프라가도 가문의 선대 주인이 생각날 지경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결사대 제3열은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었다. 허나, 참모장 아드리아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때맞춰 지원군을 보낸 덕에 자신이 생각한 전술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하류 주둔군 전체가, 아니 라솔 군 전체가 이렇게까지 밀어 주었는데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연대장 자격이 없는 것이겠고.

제3열 까지의 공격은 적 방어선을 완전히 흔들어 놓지는 못했다.

오히려 어디선가 나타난 적, 말에서 내린 기병들이 후방에서 쇄도해와 무너뜨릴 거라 생각했던 방어선이 다시 단단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예상한 바였다.

우노스 연대 전체의 공격을 계속 받아내, 결국에는 탈진하게 만든 지독한 놈들이다. 이 정도 공격으로 넘어가리라 생각하진 않았다.

어느 정도는 외부 전력이 추가 될 것도 예상했지.

그렇기에, 물리적으로 이 좁은 영역에 배치된 소수 병력이 견뎌낼 수 있는 충격력을 상정했고, 이를 초과하는 전력을 일시에 쏟아내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 이 최후의 돌격대, 제4열이 그 ‘초과하는 전력’이다.

“전진! 나아가라! 절대로 멈추지 마!”

“뚫어버려라!”

제4열은 말 그대로 자신의 코루냐 연대와, 후방에서 재건 중인 우노스 연대의 핵심 전력만 뽑아 만든 정예 중의 정예이다.

그들은 장창을 버렸다. 그 이유는 기동성 문제도 있지만, 새로운 부대가 후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적에게 조금도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장창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주신의 가호를!”

“우와아아아아아!”

“사수 일제사격!”

타타타탕! 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좁은 쐐기 형태의 진형을 갖춘 제4열이 돌진을 시작한다.

그들이 목표로 한 위치는 제1, 2열이 만든 전선과, 제3열이 만든 전선의 중간 쯤이다.

애초부터, 이걸 고려해서 아주 미묘한 정도의 틈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적이 아군의 공격을 서로 다른 시간차 좌우 공세라고 받아들였어도 좋다. 그렇게 전력을 둘로 나누어 대응하고 있다면 그 한가운데를 뚫어 버리는 날카로운 비수가 될 테니까.

혹은 거대한 하나의 묶음으로 받아들였어도 좋다. 큰 규모의 예비대로 여러 점의 공세를 한꺼번에 대응하고 있다면 그 방어선 자체를 뚫어 버리는 강맹한 창날이 될 테니까.

적은 분명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이렇게 좁은 공간에, 이만한 규모의 정예 병력을 밀어 넣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겠지.

마티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이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병력의 낭비기도 하고.

허나, 그렇기에 하는 수밖에 없다.

“가라! 뚫어 버려라!”

기습적으로 아군이 만들어준 좁은 틈으로 돌진하는 제4열의 후미를 보며 응원의 고함을 보낸다.

연대장은 지휘하는 사람이고, 위기에 대응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힘껏 싸울 것이 분명한 정예 보병들 후방에 대고 고함을 외치는 건 연대장의 역할이 아니다.

그럼에도 뭐라고 한 마디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었다.

마음같아서는 공격의 선두에 서고 싶었으나, 연대장으로서 나머지 부하들, 그리고 우노스 연대의 잔존 병력을 팽개칠 수는 없었다.

이 전투에서 라솔 군이 투사할 수 있는 마지막 공격이 방금 막 시위를 떠났다.

더 이상의 예비대가 없는 이상, 그들을 도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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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카가각!

“크윽!”

로베르 드 나뵈프,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장은 적의 쌍검을 받아냈다. 눈 앞에서 불꽃이 튀기며 묵직한 타격이 손목을 때렸다.

상체에 충격을 받을 때마다 가슴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팠다.

확실히 아까 총에 맞았을 때, 두꺼운 흉갑이 총탄을 막아주기는 했지만 완전히 충격으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어쩌면 갈비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죽어라 엘랑키아 돼지!”

“큭, 꺼져라!”

검을 크게 휘두르자 적은 반 걸음 물러서서 간발의 차로 피한다. 권총을 장전하고 싶었지만 당연히 적이 그런 틈을 줄리 없었다.

자신도 검술로는 어디서 밀린다 생각해본 적 없다. 지난 성전에서 정말로 많은 적과 싸워왔다.

엘랑키아 국왕군도, 주디칼리나 그룬발트에서 온 법황의 용병들도, 무기를 부딪쳐 보았으나 크게 불리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이번 라솔과의 전쟁에서 상대한 적들의 검술은 정말로 놀라웠다. 기병의 엘랑키아, 보병의 라솔이라더니 사실인 것인지.

로베르 자신도 어린 시절 기사로서의 수련을 게을리한 적은 없었다. 블랑독 지방에서, 쌍검을 사용한다는 것은 허세의 상징이며 웃음거리가 되기 쉬운 일이었다.

애초에 어느 가문의 기사 검술에서도 쌍검을 쓰는 법 따위는 가르치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블랑독을 포함해 엘랑키아 남부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사검은 어느정도 양손 사용도 가정한 묵직한 물건이기도 했고.

그런데 라솔 군은 쌍검 사용률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그 위력도 놀라울 정도이다.

나름 실력에 자부심을 가진 기사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솔의 쌍검은 상당히 강하다고.

“이 개새끼!”

“큭, 커헉!”

“칼 두 자루로 설치지 마라!”

치열한 대치는 의외의 개입으로 끝났다. 후방에서 제10 카르카냑 보병 연대의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가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지빌링엔 출신인 이 건장한 사내는 전투에 뛰어들고 싶어 좀이 쑤시는 모양이었으나, 연대 깃발을 지킨다는 임무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었다.

그의 왼 손에 들린 깃대는 여전히 그 찬란한 광채를 잃지 않고 있었으니 말이다.

“...엘랑키아 돼지들은 역시 비겁하구나.”

“어라, 피했냐? 나는 엘랑키아가 아니라 지빌링엔 돼지다!”

이미 몇 번 그런 문답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지, 지빌링엔 기수는 신난 표정으로 떠든다.

그의 기습적인 공격은 안타깝게도 라솔 보병을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대신 눈 아래에 긴 자상이 생긴 라솔 보병은 침을 퉤 뱉으며 두 자루의 검을 겨누었기 때문이다. 숙련된 검사인지, 그 자세에는 빈틈이 없다.

“...모습을 보아하니, 너희가 마지막이구나.”

“뭔 개소리야 또!”

“너희 뒤에는 예비대가 아무것도 없군. 여기만 뚫으면 우리 승리다.”

“아닌데 시팔!”

일개 보병은 아닌지, 전장의 흐름을 읽는 것도 정확했다. 자칫하면 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로베르는 불쾌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마지막일지라도, 너희가 넘지는 못한다.”

그 말에, 라솔 보병은 묘한 표정을 짓는다.

“푸후후후, 너희는 마지막일지 몰라도, 우리는 아니다.”

“...뭐라고?”

“알 필요는 없다, 엘랑키아의 돼지들이!”

그대로 기합소리와 함께 두 자루의 가늘고 날카로운 검이 허공을 가른다.

로베르도 반격한다. 상단 공격을 검 옆면으로 쳐내고, 하단 공격은 어차피 갑옷에 막히는 각도이니 상관 않는다.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총알도 튕겨내는 두터운 갑주에 튕겨 나갈 뿐이다.

“윽···.”

···아까 총알 맞았던 사실을 잊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신경을 타고 달린다. 그 모습을 본 지빌링엔 기수가 재빨리 나서 공격을 대신 막아준다.

자신의 한심함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연대장! 적의 새로운 부대입니다!”

쑤시는 허리를 붙잡고 간신히 상체를 일으킨 로베르에게, 연대 보급 참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역시 방금까지도 치열한 전투에서 싸우고 있었는지, 호화롭게 금박으로 치장된 기사검의 끄트머리가 부러져 있었고 멋지게 기른 턱수염에는 찐득한 피가 묻어있다.

“새로운 적?”

“저 방향입니다! 좁은 대형으로 아군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적이··· 또 온다고?”

오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돌파에 성공하고 있었다.

함정이었다.

자신은 이 ‘지역’을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데리고 온 2개 중대의 말에서 내린 총기병 부하들을 모조리 투입했다.

그들 덕택에 무너질뻔 한 방어선은 살아났고, 다시 창병과 총병을 조합한 모습을 되살리기라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함정이었다.

적은 무너질 뻔한 방어선이 다시 살아날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복구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바로 옆에 칼날처럼 가느다랗게 배치된 부대를 찔러오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건 막을 수 없다. 막을 병력도 없거니와. 만약 병력이 있었다면 일단 돌파한 적을 공격할 수는 있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부대 후방까지 단절된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막아, 막아야 해!”

“푸하하하, 이제야 알았나!”

방금까지 대치하고 있던 적병이 쉰 목소리로 웃는다. 역시, 적도 평범한 보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잠시 여기를 부탁하네. 어떻게든 저걸 막아야···.”

“못 막는다니까 그러네, 나으리!”

그 말대로, 5명 정도의 폭으로 좁은 쐐기 진형을 갖춘 적군은 의식적으로 둘로 나뉘어진 방어선 사이로 스며들듯 덤벼들었다.

누군가가 1명을 막으면,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나머지 4명은 전진한다.

이런 식으로, 뱀처럼 가늘고 긴 적군은 마침내 방어 대열의 끝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어, 뭐야? 적이 왜··· 크헉!”

“으아아아!”

말 그대로 대열이 ‘돌파’ 당했다.

지금까지 트랑카벨, 드 레뮤즈, 지빌링엔, 다른 여러 부대 소속의 병사들이 목숨을 숱하게 버려가며 지켜온 방어선의 반대편에, 라솔 군 보병들이 ‘도달’ 했다.

물론 전투는 장기가 아니다. 판 끄트머리에 기물을 놓았다는 것 만으로 전술적 가치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를 막을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분명한 위력을 발휘한다.

근본적으로는, 전투 초기에 서부군의 방어선을 돌파했던 우노스 연대의 전술과 비슷한 것이다.

방어선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아군의 대열 전체가 적군의 대열을 넘어설 필요는 없다.

극히 일부라도 적의 후방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면 이미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수비군은 그 자체로도 무너지기에 충분할 때가 있으니까.

“돌파했다! 돌파했다아!”

“라솔 왕국에 영광을! 가자아!”

“왕국에 주신의 가호있으라아!”

라솔 군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미리 준비한 것이 분명한 군기를 흔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자신들의 구호를 외친다.

눈앞이 캄캄해진 로베르는 대응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속을 뒤진다.

이대로 전군이 전멸을 각오하고 싸워야 하나?

반대로 지금이라도 병력을 빼서 드 레뮤즈의 후방을 지켜야 하나?

중대 규모로 고립된 진형을 만들어 지연전을 펼쳐 최악의 파국은 막아야 하나?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실현 가능한 생각이 아니다.

그가 무능하기 때문도, 원래 보병 지휘관이 아니기 때문도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이 기습적인 돌파에는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 마지막 예비대를 소모하 시점에서 지휘관은 방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좌절스러웠다.

하지만 그 때···.

“...도티에레!”

“콘도티에레에에!”

라솔 군의 고함소리를 덮는 듯한 또 다른 함성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콘도티에레! 콘도티에레!”

“콘도티에레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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