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색화약의 용병대장-269화 (269/556)

33-5. 쿠앙트뢰 조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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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 신호를 보내라!”

“옙, 중대장님!”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 소속의 중대장, 엘리스토프 마르크릭은 부대를 정돈했다.

나팔소리가 길게 울리자,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적 기병을 이리저리 몰던 트랑카벨 추격기병들이 부대 깃발을 중심으로 재집결한다.

아직 교전중이던 적군 숫자는 제법 남아있기에, 추격을 하자면 못 할 것은 없었다. 특히 가볍게 무장한 기병들인 만큼, 이대로 몰아 붙이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된 목표였던 기습을 통한 동맹군 구원은 이루었다.

잔뜩 위축되어 위기로 보였던 마로텍스 백작의 부대는 외부에서 지원이 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기세를 되찾고 오히려 반격에 성공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모든 것이 콘도티에레의 예상대로였다.

‘저들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자기가 힘을 가진 걸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적이 실제로는 약한 것을 보여주고 잠시 숨 쉴 틈을 주면 됩니다.’

실제로 포위하고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였던 적군은 생각보다도 약했으며, 일방적으로 얻어 맞는 것으로 보였던 동맹군은 생각보다도 강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된 것은,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의 본대가 적 주력의 시선을 끌어 준 덕이다.

이대로 두면 자칫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의 본대가 몇 배나 되는 적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 수는 없다.

사실 로베르의 본대와, 엘리스토프의 분견대를 합쳐도 남은 적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왠지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작전대로만 하면 말이다.

“특별한 보고 사항은 없나?”

“없습니다, 중대장! 연대장을 구하러 갑시다!”

“좋아, 우선 재장전을 마친다! 다른 특이사항이 있으면 중대장에게 보고할 것!”

“옛, 전원 재장전!”

“재장저언!”

엘리스토프는 현재 부연대장으로서, 추격기병 3개 중대를 총괄하고 있었다.

블랑독 북부에서 성전군을 상대하면서, 정찰과 전투 양쪽 분야에서 여러 차례 세웠던 전공을 인정받은 점도 물론 있다.

그가 지휘하던 중대는 항상 중요한 정보를 가져오거나, 본대에 유용한 크고 작은 승리를 가져왔으며, 주 전장의 결판이 난 후에는 많은 포로를 잡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와 경력이나 실적을 경쟁할 만한 다른 중대장이 전사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정찰 연대는 부대 전체의 눈이 되어야 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추격기병들은 더더욱.

온 몸을 철갑으로 감싼 총기병들은 뛰어난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돌파력도 갖추었으나 그만큼 무거워서 먼 거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힘들다.

또한 용기병은 말에 탄 총병일 뿐, 상대적으로 기마술도 부족하고 불편하게 커다란 총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들을 이끄는 중대장은 끊임없이 최전방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판단을 계속해야 했다. 때문에 엘리스토프 자신도 몇 번이나 죽을 뻔 했다.

방금 전에도 흉갑에 큰 충격이 왔을 때는 이번에야 말로 죽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주디칼리 북부 어딘가의 대장간에서 공들여 만든 흉갑은 투창을 빗겨냈고, 또 한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사릴 수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기병 중대장이 몸을 사려서는 부대를 지휘할 수 없으니까.

“장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전 병력 특이 사항 없습니다!”

“그럼 가자! 우리 중대를 선두로 삼각 대형으로.”

“알겠습니다!”

미리 대열을 정돈할 때 방향을 전환해 두었기에, 새로운 적의 후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주변을 살핀다.

만약에, 첫 교전에서 격퇴했던 적 기병들이 아직 질서를 유지하며 이쪽을 노리고 있다면 곤란해진다.

이대로 이동하면 배후를 내주는 어리석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마저 추격해서 박살을 내거나, 부대를 쪼개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다행히도 적은 주로 서쪽과 남쪽으로 흩어져 도망치고 있었으며, 패배하기 시작한 전투에는 조금도 미련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더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이대로 남은 적의 후방을 공격한다!

“가라! 가서 박살을 내 버려!”

“고마웠다고!”

“이기는 거다! 이겨버리라고!”

갑자기 함성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추격기병들의 기습으로 구원 받았고, 주변의 적 기병이 거의 다 도망쳐 여유가 생긴 마로텍스 백작의 보병들이었다.

아무리 적이 물러났다지만, 위태롭게도 대열 밖으로 몇 미터나 나와서는 펄쩍 펄쩍 뛰고 무기를 치켜들며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뼈가 아프도록 이해하고 있었다.

전장 외곽에서 장거리 정찰을 하거나, 예비대로 대기할 때.

눈에 보이는 앞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어느새 후욱, 하고 화약 냄새가 풍겨온다. 총소리로 귀가 아플 정도이다.

하지만 싸우고 있는 아군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제발 아군이 힘내주기를, 너무 많은 희생은 없기를 기도하기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보병들의 응원을 들으며 새로운 전장으로 향한다.

다행히도 오늘은 엘리스토프와 추격기병들은 전장의 방관자가 아니다.

오히려 주역, 함정에 빠진 적을 후려 갈기는 망치의 역할이다.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

측면을 달리던 장교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경고차원에서 하는 말이지만, 제법 숙련이 된 데다가 첫 교전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추격기병들은 대열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전열 전체가 충격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고, 돌입 직전 권총 사격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열 정돈은 필요하다.

탕! 타탕!

멀리서 총소리가 들린다. 이미 본대는 교전을 시작한 모양이다.

서둘러야한다.

적의 후미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같은 후방 공격이라도 이번에는 시야 밖에서의 기습이 아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적 역시 완전한 무방비는 아니다.

병력의 일부가 이쪽을 향하며 느슨한 반원 형태의 대열을 이룬다. 숫자는 적이 조금 더 많아 보인다.

선두 대열에서 달리고 있던 엘리스토프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긴장이 된다. 주변에 긴장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

적군이 외치는 소리가 똑똑히 들린다. 창과 검, 방패의 금속이 햇빛을 받아 번쩍번쩍 빛나는 모습이 위협적이다.

고삐를 늦추고, 슬그머니 아군 대열의 후방으로 숨어 버릴까 하는 충동이 가슴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고, 어깨가 뻣뻣하게 굳는다. 자신이 선두에서 물러나야 할 이유가 왠지 있을 것 같다.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머릿속이 너무도 간사하여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긴장으로 얼굴이 뻣뻣해진 게 아니라면 정말 웃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은 그래도 제법 전공도 세워 인정받는 기병 지휘관이다. 게다가 방금도 한 번 승리한 참인데, 머리속에서는 이 난리를 치고 있다.

언제나 침착하고 용맹한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이 생각난다. 그 사람도 설마 이럴까?

왠지 아닐 것 같다. 그 사람은 정말로 자신처럼 추잡스러운 고민을 하지는 않겠지.

로베르 경을 존경한다. 그런 기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 용감하고 침착한 지휘관 흉내는 내고 있지만, 속내는 이리도 간사한 것을.

그래도 고민 좀 하면 어떤가. 겁을 좀 내면 어떤가. 두려움을 명확히 알기에, 또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으아아아아아!”

엘리스토프는 공포와 번민, 부끄러움을 함성으로 승화시켰다.

“이야아아아!”

“크아아악!”

“트랑카벨을 위하여!”

중대장이 함성을 지르는 것을 본 병사들이 마찬가지로 함성을 지른다. 3개 중대의 부대 전체가 전방을 향해 기세를 폭발시킨다.

마침 적이 딱 좋은 거리에 들어왔다.

“추격기병, 돌격!”

날카로운 돌격나팔소리가 전장을 흔든다.

“돌겨억!”

“돌격! 돌격이다!”

지휘관만 명령을 내리는 보병과 달리, 기병은 돌격 명령을 복창한다. 명목상으로는 부대 구석구석까지 육성을 통한 명령 전달을 위해서이지만.

반드시 그것 뿐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함에 가까운 복창은 자연스럽게 함성으로 이어졌고, 부대가 한 덩어리가 되어 속도를 높인다.

이제는 아까처럼 두렵지 않다.

머리속에서 잡 생각도 사라졌다.

거리가 가까워옴에 따라, 적의 찡그린 표정이 보일 정도가 되었다.

적군 역시 속도를 높여 맞돌격해오고 있었다.

교전 거리가 애매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엘리스토프는 단창을 세워 들고 있다가 자신을 향해 내리는 적 기병의 가슴을 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적의 상체가 움찔하더니, 1초도 지나지 않아 벌렁 나동그라진다. 말이 달리는 속도 덕에 하얀 연기는 금방 사라졌다.

타타탕! 따당! 탕!

주변에서 총소리가 이어진다. 갑자기 공기중에 퍼진 화약냄새가 코를 찌른다.

적은 거의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마 가지고 있던 자들도 전방에서 본대를 상대하기 위해 배치되었겠지 싶었다.

일방적인 사격의 결과로, 적 선두에서 적지 않은 숫자가 낙마한다. 총에 맞았는지 말이 앞발을 세워들며 울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구경하고만 있을 틈이 없다. 총구에서 화약 연기가 빠져나가기도 전에, 재빠르게 검을 뽑아든다.

뭐가 휙하고 머리 옆으로 날아간다. 투창이었다.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눈이 부릅떠지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러나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투창을 던진 적은 아직 무기를 바꿔들지 못했고, 자세도 무너진 그대로였다.

“흐아앗!”

고삐를 조절해 적 기병 바로 옆을 지나도록 한다. 앞을 겨누고 있던 엘리스토프의 검의 살짝 하늘을 향했다가 비스듬히 옆으로 떨어진다.

투창을 던졌던 적은 급한 김에 왼손에 들고 있던 예비 투창 몇 자루 묶음을 한꺼번에 방패 처럼 써서 막았다.

단단하고 탄력있는 나무 여러 자루는 엘리스토프의 칼날을 튕겨냈다.

하지만 기병전에서는 절대로 저런 식으로 공격을 막으면 안된다.

오죽하면, 기마 검술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방어술이 충격을 머리 위나 어깨 위로 넘겨 버리는 것이다.

서로가 이 정도 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그 힘이 무기가 부딪치는 그 한 점에만 모이니, 힘을 주는 것 같지 않아 보여도 보병이 휘두르는 공격보다 훨씬 타격이 크다.

아니, 공격하는 쪽에서도 무기를 놓치거나 자세가 무너질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큰 동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가깝겠다.

엘리스토프는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적의 상체가 허우적대는 것을 느끼며 새로운 적에게 관심을 돌렸다.

저러다 낙마를 하든, 간신히 균형을 회복했든 뒤따라오는 후속 공격에 무사할 리가 없었으니까.

그대로 검을 휘두르며 적 대열 안쪽으로 파고든다. 주변에서 보조를 맞춰 적을 밀어내는 부하들이 든든했다.

적의 창이 걱정되었으나, 제대로 된 기병창 만큼 길거나 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큰 위기는 없었다.

일대일 싸움이었으면 모를까, 권총 일제사격을 쏟아내고 돌입해오는 집단 돌격에서 절대적인 차이를 만들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흉갑과 투구를 착용한 데다가 블랑독에서 여러 차례 전투를 겪으며 이미 전투에 익숙해진 덕이 크겠지만.

“전진! 기세를 늦추지 마!”

“흐압! 이야아!”

“죽어라!”

엘리스토프의 추격기병들은 마치 폭이 넓은 화살처럼, 적의 대열을 찢어버리고 움직일 때마다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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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콘도티에레!”

“잠시 대기! 적과 아군이 섞여서 혹시라도 아군을 맞출 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전투는 예상대로, 아니 예상보다 훨씬 잘 돌아가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했다면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포격 지원을 했겠지.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적이 수가 더 많은데, 마땅히 포격으로 노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아군이 몰아 붙이고 있다는 말이니까.

사실 블랑독에서의 전쟁 때 부터,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는 상당히 혹사를 시켜왔기 때문에 다소 미안한 감정이 없지 않았다.

부대 이름처럼 대군의 정찰 임무는 말 할 것도 없이 단골로 나갔다.

그렇다고 전투 임무를 하지 않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보조 기병 전력 역할은 물론이고, 때로는 적군과 정면으로 격돌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전투가 끝난 후의 추격은 또 어떻고. 마르사코르 언덕 전투 직후에는 무려 사흘 동안이나 잠도 줄여가면서 블랑독 북쪽 경계까지 적을 몰아 붙였다고 하니.

게다가 이번에도 정규 기병 연대 중에 대표로 차출되어 엘랑키아 서부까지 데리고 왔으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내가 나쁜 놈이지.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동안 혹사당하며 쌓은 경험치 덕분인지, 생각보다도 훨씬 빠릿하게 잘 싸우고 있었다.

이게 광렙인가 뭔가 그건가··· 싶다가도, 지휘관들의 판단력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기본적인 가이드야 내가 해 주고, ‘천천히 이겨지는 전장의 모습’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주기야 했지만.

그 밑그림에 디테일을 추가하고 색일 입히는 것은 전방 지휘관들의 몫이다.

지금 로베르 드 나뵈프 연대장과, 엘리스토프 마르크릭 중대장, 현 부연대장은 나조차도 ‘원래 이런 그림이었나?’ 싶을 정도의 스펙타클한 완성작을 향해 달려간다.

먼저 로베르의 본대는, 백병전이라면 확실하게 적을 압살할 수 있는 중무장 총기병들로 중앙에 벽을 쌓아 상당히 넓은 면적을 커버했다.

다음으로 후위의 용기병들로 하여금, 더 작은 단위로 쪼개 순차사격을 시키면서 적을 견제했다.

물론 마상 사격에 조금 더 유리한 수석총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병사들의 숙련도는 빛날 정도다.

갖은 쌍욕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수석총을 만들어서 대량 납품해준 드워프 무기 장인 에오르크 레타일이 들으면 은근히 좋아할 정도의 활약이다.

만약 적이 잘 무장된 중기병이었거나, 더 과감한 지휘관이었다면 서너배나 되는 숫자를 활용해 밀어붙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전한 임무’와 ‘확실한 약탈’에나 관심이 있을 오합지졸 부대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다.

덕분에 적은 숫자가 더 많으면서도 아군에게 질질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방에서, 마로텍스 백작의 보병 부대를 구원한 후 곧바로 후방을 공격해온 엘리스토프의 부대 역시 훌륭했다.

일단 첫 교전에서, 위협적인 공격으로 적을 흩어버리고 재집결해서 다음 전투를 시작하는 타이밍 자체가 예상보다 무척 빨랐다.

덕택에, 로베르 경의 본대가 위험에 노출된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아마 적군이 피해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공격해 왔다면, 오히려 배후를 습격당해 기세를 낭비하고 말았을 정도의 시간이랄까.

아무튼 전장, 특히 이런 기병끼리의 기동전이 계속되는 전장에서 시간은 황금보다도 귀중하니까.

결과적으로, 전후에서 협공한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는 수적으로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적 경기병대를 그대로 분절시켰다.

정찰 연대의 또 하나의 빛나는 승리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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