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트랑카벨 기병 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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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방금 벌어진 전투에서 더켄데일 기사단은 완전히 패배했다. 아마 말 없이 보병으로 싸우던 형제들은 거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기병으로 복무했거나, 지휘관급이라 말을 탄 형제들은 어찌어찌 포위망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동부 야만 이교도들과 비슷한 복장을 한 적 기병들은 뿌리치고 도망치자 굳이 쫓아오지 않았다. 포위망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병력이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다.
포위망 안에 남은 형제들도 대열을 유지한 채로, 후방의 느슨한 포위망을 공격한다면 돌파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이미 대열이 무너져 개미 떼 처럼 마구 흩어져 도망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울 방법은 없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면서도 그렇게 정신 승리했다.
평소 같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텐데. 큰 패배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일 수도, 부상 때문에 발생한 열로 판단이 흐려져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오, 이단자들과 맞섰던 기사님들이구만! 뭐 운수가 나쁜 날도 있는 법이지. 이제는 안심하시오! 이 콘도티에레 메렌타프가 시원하게 복수를 해 드리겠소!”
그렇게 무작정 도망친 생존자들은 다음 날, 성전군 ‘동료’ 정찰대와 만나 본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더켄데일 기사단에 후속하여 남쪽으로 행군하던 군세였다.
“이 콘도티에레 메렌타프로 말할 것 같으면, 법황령의 징세를 담당하는 세 귀족 가문이 출자한 용병대장이올시다! 그러니 법황청의 직계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오.”
그 호탕하고 잘 웃는 남자는 자신을 법황청의 정규군이나 다름없는, 성전군의 핵심이라 주장했다. 진실이야 어떻든, 그 호언장담이 보통 수준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콘도티에레는 국왕이나 법황, 못해도 독립된 공국의 주인 정도의 대리인은 되어야 칭할 수 있는 대리 사령관의 칭호요! 그런데 이런 변경 자작령 따위의 이단 우두머리 나부랭이가 자칭하다니. 에이잉, 용병의 법도가 땅에 떨어졌소이다.”
평생을 종교 기사단의 무장 수도사로 살아왔다. 그래서 통상적인 영지군이나 용병대의 조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법황의 사실상 대리인인 메렌타프 자신에게 콘도티에레의 칭호가 어울린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 남자의 말의 진위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대체 콘도 어쩌고라는 칭호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마 이단의 소굴인 트랑카벨 가문이라는 곳에도 그런 칭호에 집착하는 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 확언할 수 있었다.
“이 메렌타프, 평생 용병 생활을 하면서 콘도티에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은 딱 한 분 보았지. 모리츠 딜트마 폰 뮌타우젠! 거한의 저격수! 전장의 조율자! 그룬발트의 기적!”
뭐 거창한 이름은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얼마나 많은 세력을 동원할 수 있고, 전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하는 것.
“이 콘도티에레 메렌타프의 연대는 4천이 넘소이다. 적 기병의 숫자가 제법 많다고 해도 역으로 힘으로 눌러 주지! 귀하는 우군의 활약을 지켜보기나 하시구려.”
하지만 ‘그 메렌타프’의 용병단은 숫자는 어떨지 몰라도 질적으로 그다지 훌륭해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병력의 절반이 방어구다운 방어구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했다. 조잡하나마 투구와 흉갑을 제대로 갖춘 자들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또 거기의 절반이 신발이 없어 맨발이거나, 누더기로 발을 감싼 거지의 행색이었다. 한마디로 장거리 행군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우리 연대는 지난겨울에 소집된 이래로 충분한 훈련을 받았소! 그야말로 법황청의 정예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소이다. 푸하하하하!”
멀리서 볼 때는 무기는 그럭저럭 갖추었나 싶었더니, 가까이서 보니 그게 아니다. 창병의 상당수가 곧게 자란 생나무를 적당히 다듬고 촉만 단 어설픈 무기였다.
총기로 무장한 사격부대에는 쇠뇌병이 듬성듬성 보였다. 쇠뇌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무기지만···.
이건 사기였다. 더켄데일 기사단 역시 이단자나 이교도와의 전투에서 용병을 고용한 적이 있었다. 병력을 과장해 고용주를 속이기 위해 머릿수만 채우는 사기꾼은 항상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알 수 있다.
병력을 얼마만큼 동원한다고 비용을 받고, 실제 소집한 병력은 그저 모양새와 머릿수만 갖춘다. 그리고 그만큼의 차액을 단장이 챙기는 수법이다.
“이 몸의 친위대는 벌써 5년 이상 전장을 함께 누벼온, 이 몸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들이오! 아 이제는 눈짓만 해도 알아서 싸울 정도라니깐?”
그나마 핵심 전력으로 보이는 창병 대열과 기병들은 상태가 나아 보여 다행이다. 하지만 기병의 숫자는 매우 적었으며, 대부분이 경기병이었다.
···적어도 더켄데일의 형제들을 학살한 적 기병의 대군과 기병전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잡한 병력은 성전에 흔히 딸려오는 무장한 순례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마음만 앞선 순례자들. 더켄데일 기사단 역시 함께 싸웠던 적은 있다.
나름 활약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흔들리기 시작한 적을 습격하거나, 도망이 느린 중장 보병의 추격에는 나름 유리하다.
그러나 이들로 대열을 유지하려 들다가는 큰코다친다. 아군이 아주 유리할 때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애매한 전력들이니까.
“기사 양반들은 들어보니 기습을 당한 데다 수적 열세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모양이오! 허나 이 콘도티에레 메렌타프의 연대는 다르지.”
보다 못해 ‘일부’ 구성 병력의 훈련이나 무장 상태가 걱정된다고 완곡하게 말했다. 적은 생각보다 강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러자 의외로 메렌타프는 선선히 인정했다.
“아, 물론 ‘소수’ 훈련이 부족한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기사님네도 아시다시피 장창병은 기병과 상성 상 유리한 병력이지 않소? 큰 걱정은 없소이다.”
그 설명은 나름 타당함도 담고 있기는 했다.
“아무리 강한 기병이라 해도 창벽에 마주하면 일단 멈추는 수밖에 없소. 이를 총과 쇠뇌로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오. 그럼 기병만 가지고는 얼씬할 수 없지.”
기초적인 전술론이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더켄데일의 형제들도··· 대열을 갖추고 창벽을 유지하는 동안은 적 기병이 접근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중간에 무너졌다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말이다.
물론 말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는 적 총병들의 사격에 큰 피해를 보기는 했다. 하지만 이건 숲에 매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방이 보이는 평지에서 소수의 하마 용기병이 활약할 가능성은 없다.
“또한 이 몸의 포병대는 두 문의 대포도 보유하고 있소이다! 법황령 빈토나의 고명하신 영주께서 맡겨주신 것이오. 큰 쪽이 하틸데, 작은 쪽이 마데나. 영주님이 끔찍하게 사랑하는 두 딸의 이름이외다!”
구식이기는 하지만 화포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더켄데일 기사단 역시, 수도원 요새에 화포가 있지만 너무 커서 가지고 오지는 못했다.
비록 구형이라 포가가 고정식이고, 방렬에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긴 하다. 포격은 의외로 기병대의 자유로운 기동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니까.
“슬슬 적이 모습을 드러내는구만! 이 메렌타프, ‘법황청의 콘도티에레’가 싸우는 법을 보여드리겠소.”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용병대장은 영 쭉정이만 있는 남자는 아니었다. 적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적절하고 꼼꼼하게 대열을 바꿔가며 행군한다.
이틀 째 되던 날, 북서쪽으로 행군은 메렌타프 연대는 더 평탄한 지역으로 나섰다. 기병이 활동하기 좋은 지형이었으나, 이단자들의 기병은 섣부르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만큼 방비가 탄탄하다는 이야기겠다.
중간중간 작은 교전들이 있었으나 서로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적들은 집요하게 주로 남쪽에서 공격해왔다. 사격을 유도하겠다는 듯, 사거리에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접근해 총격을 해왔으나 대응하지 않는다.
“허허허허, 전쟁 전문가인 이 몸이 보기에는 풋내기들이구려!”
조금은 분하지만, 그의 호언장담은 실제로 통하고 있었다.
“목표는 이곳이오. 무롱세 숲이라는 곳이군. 숲으로 덮인 산을 등지고, 이 두 언덕 사이 골짜기에 진을 칠 거요. 등 뒤의 무롱세 숲으로 보호받으면서 기병을 상대할 수 있지.”
나름 합리적인 전략이었다. 그들은 급하지 않다. 굳이 먼저 싸울 필요는 없었다. 유리한 지역에 틀어박혀 방어한다. 보급품은 열흘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양이 있으니.
적이 공격해온다면? 유리한 지형에서 싸우면 그만이다.
적이 대치를 유지한다면? 시간을 보내면 유리한 것은 아군이었다. 이단자들의 땅 전역을 장악하면서 남하 중인 성전군은 계속 집결할 것이다.
적이 포기하고 떠난다면? 그 후에 다시 행군을 재개하든, 다른 아군을 기다리든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된다.
일견 약점 없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메렌타프 연대는 적 기병들의 방해를 뿌리치고 무롱세에 도착했다. 그리고 두 언덕 사이에, 숲을 등지고 ㄷ자 형태로 진을 쳤다. 그리고 느긋한 전술적 버티기에 들어갔다.
아니, 그럴 터였다.
그래야만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뭐냐, 무슨 소란이냐!”
“으아아! 으아아, 대장님!”
“뭐냐고 묻지 않느냐!”
“후방에 적이 나타났습니다! 기병입니다!”
일찌감치 지휘 막사를 치고, 둘러앉아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마지막 사치로 술도 한잔씩 나누고 있던 때였다. 혼이 나간 듯한 전령이 뛰쳐 들어온 것은.
“기병? 숲과 언덕을 뚫고 기병이 왔을 리가! 소수의 기병이라면 역으로 포위하면 그만이 아니냐!”
“소, 소수가 아닙니다! 1천 기 이상입니다!”
“뭐라고! 뭐, 뭐라고 했느냐!”
“1천 기 이상의 대군입니다!”
메렌타프의 천막을 나서서 본 것은, 사방을 가득 채운 적 기병들의 물결이었다.
마구 무기를 휘두르고 총을 쏴대며 메렌타프 연대의 방어 대형을 안쪽에서부터 부순다.
그들은 눈에 익었다.
바로 더켄데일 기사단을 학살했던 그 이단자들의 기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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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대열이 무너진다! 지금, 코바르 단장에게 신호를!”
“네에, 콘도티에레! 나팔수 돌격 신호!”
부우, 부우, 부우, 부우!
첼레스티나가 외치자, 짧지만 날카로운 신호음이 네 번 울렸다. 미리 준비한 신호였다.
바로 프리스마라 중기병 연대의 돌격 신호.
“아라라라라라라!”
“아라라랏! 아라라라라!”
이제 좀 익숙해질 것 같은, 프라스마라 기병대 특유의 돌격성이 사방을 가득 채운다. 820기의 중기병들이 대지를 박차고 달리기 시작한다. 괴성을 지르면서 말이다.
후방으로부터, 숲속으로부터 기습당한 적군은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제법 단단하게 배치된 외곽 방어선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다.
적장이 누군지는 몰라도, 나름 머리를 써서 배치했다. 측면에 언덕을 끼고 후방에 나무로 뒤덮인 나지막한 산을 두었기에 기병으로 접근하기 곤란한 지형이었다.
게다가 한쪽을 자연지물로 보호받는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창병과 총병을 엇갈리게 배치했다.
만약 아군이 정면에서 접근한다면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든 두 방향 이상의 일제사격에 노출되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병 대열 안쪽에 기병이 난입한 이상,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창벽도, 무서운 총구도 외부를 향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촘촘한 교차 배치는 이동로를 막아버려 싸우지도 못하게 무너지게 했다.
“으아아아··· 프리스마라가 돌입했어요!”
“성공적이네.”
아무리 혼란에 빠졌다지만, 단 한 차례의 사격도 받지 않고 돌입에 성공했다. 프리스마라 기병 중에서는 가장 중무장한, 중기병 연대의 선두가 치즈를 자르는 뜨거운 나이프처럼 쑤욱 하고 밀고 들어간다.
아무리 후방을 털리고 있다고는 해도, 썩어도 창병과 총병으로 이루어진 대열이다. 이건 너무 쉽게 밀리는데···.
“이거 뭔가 좀··· 너무 적이 약한데? 설마? 설마 함정은 아니겠지!”
“네에? 에에, 벌써 적은 전멸 직전인데요! 함정이라면 무슨 함정일까요오?”
“그건 그렇지? 보기보다 너무 깡통이잖아···.”
뭐라고 해야 하나. 상자가 나무로 된 줄 알고 부수기 위해 힘을 줘서 밟았더니, 사실 골판지 상자였다고나 할까.
손맛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전혀 반응이 느껴지지 않는다. 편하게 부순 것은 좋지만 묘하게 찜찜함이 느껴진다.
아무리 후방에서 기병대가 돌입했다지만 3천이 넘는 중견 규모의 보병 연대가 단 한방에 이렇게까지 무력화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콘도티에레의 전술이 대단한 게 아닐까요오?”
“아니··· 적도 참 운도 없지. 진짜로 미리 로베르 경의 제31 연대가 매복하고 있는 계곡을 후방으로 두고 진을 칠 줄은 몰랐네.”
“네에, 그만큼 콘도티에레는 다음 수의 다음 수를 내다 보았다는 거잖아요?”
“이번에는 그런 칭찬을 받아도 별로 기쁘지가 않아.”
남쪽과 서쪽에서 끊임없이 소규모 전초전을 걸면서 적의 행군로를 제한한다.
산악 지형에 익숙한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 소속의 산악마들을 중심으로 해서, 무롱세 산을 통해 적의 후방을 기습한다.
아마 적은 방심한 모양인 듯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숲속을 달리는 게 힘들 뿐이지, 말에서 내려 그렇게 험하지는 않은 무롱세 산을 통과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라도 눈치채지 못하게 남쪽에서는 난리를 치고 있었고 말이다.
“아, 콘도티에레! 적이 왜 약했는지 알 것 같아요···.”
첼레스티나가 망원경으로 적진을 살피다 말한다. 대체 뭐길래?
“적 창병 중에 유난히 삐뚤빼뚤한 형태의 창을 든 병사들이 있더라고요···.”
“삐뚤빼뚤? 설마 생나무 창이라고? 허어, 적장은 용병 사기에 당한 걸까?”
“그럴지도 몰라요. 창병이 그러면 뭐, 총병의 수준도 어떨지 뻔하겠어요.”
어이가 없었다. 적을 때려잡겠다고, 지난 전투가 끝나자마자 강행군하며 병사들을 고생시켰는데. 잡고 보니 쭉정이라니.
이제 완전히 와해한 적진을, 우리 기병들이 마구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지니까, 너무 욕심부리지는 말아야지.
“이렇게 적이 빈약한 편성인 것을 알았다면 굳이 공들여서 함정을 파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네에, 그래도 가끔은 쉽게 이길 때도 있어야죠, 콘도티에레!"
"그래, 병사들도 많이 안 다치고, 다행이긴 하네."
"네에 콘도티에레. 사흘 만에 적 부대를 두 개 전멸시켰네요! 이 기세대로라면 다음 달쯤에는 적이 남아나지 않겠어요!"
"묘하게 무서운 말 하지 말아줘, 첼레스티나."
"에헤헤!"
싱글벙글하는 첼레스티나와 농담을 나누며, 나는 블랑독 지도를 다시 떠올렸다.
정보원들의 보고에 의하면 적은 왜인지 아넥시에 집착하고 있다.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넥시가 버텨준다면 말이지만.
아넥시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남하하는 적을 잘라낸다.
그렇게 가죽을 계속 벗기다 보면 속 살이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