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전쟁하기 나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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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쥬흐와 첼레스티나, 그리고 나는 제22 몽세나 보병 연대 및 제31 몽세나 정찰 연대와 함께 트랑카벨의 영지로 귀환하고 있었다. 도중에 카르카냑에서 보낸 전령을 만났다. 전령은 모리츠가 작성해 아쥬흐, 혹은 내가 개봉하도록 수신자를 지정한 편지를 가지고 있었다.
“무슨 소식인가요?
“한번 볼게요. 흐음··· 어머나··· 아실이 첫 승리를 했다고 해요!”
“뭐라구요? 허어어, 아실 경이···.”
일부러 침착함을 가장하지만, 아쥬흐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떨어지질 않는다. 동생을 그렇게 끔찍하게도 생각하면서, 거 좋은 척 좀 하면 어때서 말이야. 분명 이제 막 성인이 된 동생의 성장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거겠지.
“블랑독 북부를 침입해온 도적 무리를 포위 섬멸했다고 나와 있네요. 으음, 성전에 참여하겠다고 온 무리가 식량이 떨어진 것일까요?”
아쥬흐가 내게 편지를 내밀었다. 그녀의 말대로, 수백 명 정도 되어 보이는 무리는 상당히 피폐해 보였다고 적혀있었다. 떠돌이 기사나 용병들이 당장 종교적 열정이나 약탈에 대한 욕심으로 참여했다고는 해도 겨울을 보낼 준비가 되었을 리가 없겠지.
그룬발트나 주디칼리에서 용병 생활을 할 때도 많이 느꼈었지만, 그럴듯한 직함을 가진 귀족 중에는 급양이나 장비 유지보수와 같은 병참 업무에 대해서 하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생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걱정하지 않았고 뭐 하나라도 아쉬운 것이 있으면 주변에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해결해주는 인간들이 수십 명이나 있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문제는 이런 놈들은 내가 고생해서 계산까지 마치고 ‘병력 동원이나 작전 계획에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라고 보고하러 가면 ‘그걸 니가 알아서 해야지 나한테 왜 보고 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아 시발 멍청한 자식들 갑자기 그라데이션으로 계층 이동식 분노가 몰려온다. 아 갑자기 개빡치네.
그런 점에서 트랑카벨 사람들은 섬길만한 사람들이지. 기본적으로 사람이 찾아가서 말을 하면 잘 들어주고, 사업체를 운영해 봐서 뭐 하나라도 하려면 그게 다 돈이 들어가고 계획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이해하니까.
아무튼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군인 출신들이 아니라, 사명감 넘치는 성직자들과 명예욕 넘치는 귀족 기사님들이 주도하는 전장이라면 무기와 몸만 들고 온 하급 병사들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뭐 그런 놈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블랑독 경계를 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현재 블랑독은 말 그대로 트랑카벨 영지군으로 가득하다. 기동훈련 겸, 늦은 피난민 호위 및 유도 겸, 소식이 닿지 않은 외딴 정착지 방문 겸해서 수천 명이 넘는 트랑카벨 군이 득실거리고 있으니까. 거기를 거지꼴 수백 명이 넘어온 것 보면, 소식이 늦은 놈들이고 멍청한 놈들이라 그렇겠지, 싶다.
좀 더 추워지고 눈이 오게 되면 이것도 끝이 나겠지만, 그때 되면 국경 넘는 놈들도 없을 것이다. 블랑독의 겨울이 온화한 편이라고는 해도 한 겨울에 준비도 안 된 군대가 돌아다니면 넷의 한 명 정도는 동상으로 발가락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니까. 먹을 것도 부족한 군대가 겨울 행군 준비를 한다고? 터무니없지.
“콘도티에레 에트가 보시기에 아실은 전략가로서 재능이 있나요?”
“그것만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병사와 장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령관이 되느냐 하는 것이죠. 작전을 짜고 운용을 잘하는 지휘관은 구하면 되는 거고요.”
“흐음···.”
“트랑카벨 영지군이라면 아실 경을 누구나 좋아하고, 그의 명령에 기꺼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면 된 게 아니겠나요?”
내 말에 아쥬흐는 기뻐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걱정하는 기색이 남아있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저로서는 앞으로 트랑카벨 가문의 주인이 되고, 블랑독의 4개 자작령과 주변 가신들을 통치하게 될 아실 경에게 어울리는 것은 지도자로서 영지를 통치하고 백성들을 이끄는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흐음··· 그건 제가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으니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요. 근본이 성실한 아이이니, 큰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하고요.”
“하하, 군사적인 측면 역시 제가 보좌해 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콘도티에레 에트는 자꾸 떠나려고 하시잖아요···.”
“앗!”
으음 그런 일이 있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튕기지 말 걸··· 비싼 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비싼 척을 한 꼴이 되고 말았네.
“네에, 헤헤헤, 콘도티에레와 아쥬흐 양 두 분이 트랑카벨의 영주님이 되실 아실 경을 보좌하신다면, 아실 영주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신하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포용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어딘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첼레스티나가 끼어들었다. 뭔가 괜찮은 결론인데?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서로의 관점이 다른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결론이니까.
“그렇네. 첼레스티나가 꽤 좋은 말을 했구나.”
“그러게요. 대화할 때마다 느끼지만, 첼레스티나의 통찰력에 놀랄 때가 있어요.”
“네에, 헤헤헤!”
첼레스티나는 아쥬흐를 아주 잘 따른다. 나이는 첼레스티나가 좀 더 많지만, 마치 언니처럼 말이다. 두 사람은 금방 희망적인 미래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소식을 가지고 카르카냑으로 향하는 우리에게는 의외의 동행인이 한 명 있다.
“아버클리 경, 불편하신 점은 없으십니까?”
“아아, 아주 좋습니다, 에트 경.”
알코자르의 남작령에서 사절로 온 아버클리 그릭키는 실제로 상당히 즐거워 보인다.
“블랑독은 처음이시라 들었습니다.”
“예, 저는 알디온에서 태어나 대륙으로 건너온 이후, 계속 라솔 왕국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이런 넓은 초원 지역은 처음 봅니다.”
하긴 라솔은 산과 숲, 구릉과 골짜기가 반복되는 복잡한 지형이라고 하지. 때문에 중장기병이 발달하지 않고, 경기병과 보병 중심의 전술이 발달했다고 하던가. 뭐 그런 건 차치하더라도 블랑독의 초원 지대가 아름다운 것은 변함없지.
“블랑독 특산 포도주도 아주 훌륭하지요. 어렵게 카르카냑으로 방문해주셨으니, 회담을 기다리시는 동안은 느긋하게 지내시다 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에트 경.”
처음에는 정말 꼴같잖은 짓을 한다 생각해서 싫었지만, 결국 이야기를 나눠보니 악감정을 지우고 보면 그냥 소시민이다. 좀 강자에 빌붙는 성향이 있어서 비굴해 보이지만, 그 자체에 악의가 있지는 않은 생존형 인간. 지금은 트랑카벨 가문이 강자라고 생각해서인지 꽤 얌전해졌다.
‘회담에서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많을 같으니, 트랑카벨 가주님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다. 카르카냑에서 회담을 이어가자’라는 명목으로 가고 있지만, 실상은 알코라즈 남작령으로 가는 연락을 늦추기 위한 구실이다. 이 소시민은 안타깝게도 현재 배후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모술수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물론 나 역시 진심이다. 아쥬흐가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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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 교관님, 안녕하십니까!”
“교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 들어드리겠습니다!”
“아, 예···.”
기즈 드 콜롬브는 자신을 따라 걷고 있는 드 누아 가신들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압도되었다. 물론 그들의 위압감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콜롬브 가문은 대대로 트랑카벨 가문을 섬겨온 하급 귀족이었다. 말이 귀족이지, 영지라고는 손바닥만 한 농장이 전부였다. 그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카르카냑 경비대에서 근무해왔다. 기즈 역시 당연하다는 듯 카르카냑 경비대에 입대했다. 가장 폭력적인 일이 취객 말리는 일이었으니, 한 번도 자신을 ‘군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허나 최근 블랑독이 격동기를 거치면서 그의 운명 또한 일변했다. 새로이 트랑카벨 영지군이 만들어지고, 자신은 그 기간요원으로 발탁되어 중대장이 되었다. 그를 따라서 카르카냑의 거리를 지키던 부하들 중 지원자들은 새로운 무기를 다루는 훈련을 받아 장창병이 되었고.
그러다 리니 능선과 여울목의 전투에 참전하게 되고, 그의 중대는 나름 용감히 싸워 전공을 올렸다. 그런 점과 최고참 연대인 제10 카르카냑 보병 연대의 선임 중대장이라는 점, 경비대를 조직해온 오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을 인정받아 동맹 영지인 드 누아의 훈련 교관으로 파견되었다.
...그때만 해도 평이하게 신병들을 훈련하다가 돌아가 원래 중대장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막중한 업무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일단 드 누아 신병 훈련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땅이 거칠어서 그런지 드 누아 청년들의 성격 역시 거칠었고, 백작령이라 그런지 신분이 높은 집안 출신들이 많아서 통제가 잘 안 되었다. 자유롭게 각자의 장기와 감각에 맞춰 싸워온 이들을 한가지 무기와 한가지 싸움방식에 맞춰, 칼같이 대열을 유지하도록 교육하는 게 쉬울 리가 없었다. 위에서 시키니, 하기는 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신병들을 어떻게 달래가면서 교육하기는 했다.
하지만 브롱보카쥬 전투 이후, 병사들의 태도는 일변했다. 평소처럼 자신에게 대들려 하는 귀족 청년에게, 브롱보카쥬에서 싸우고 늠름해져 돌아온 병사가 ‘머저리 자식이 하늘 같은 교관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라며 군기를 잡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었다.
‘우리 조상 중에 영웅은 없었단다. 하지만 전부 성실하다고 칭찬받는 분들이었지. 너도 전쟁 영웅보다는 성실한 인물로 모두가 기억하면 좋겠구나.’
이제는 은퇴해서 가문의 농장을 관리하며 지내시는 늙으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기즈 드 콜롬브는 하루하루 타협 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오늘 맡은 일은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심호흡하고 눈앞의 광경을 본다. 누아 성 외곽의 광장에 1600여명의 포로가 빽빽하게 앉아있다. 그 주변에는 무장한 드 누아의 병사들이 흉흉한 모습으로 포위하고 있고.
자신의 언행, 그리고 판단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걸려있다. 물론 브롱보카쥬에서 적대해서 싸웠던 상대이기는 하지만. 그가 섬기는 트랑카벨 가문의 영애께서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 침착하게 진행해 달라고 하셨었지만··· 어려운 일 같은데 이거.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트랑카벨 가문에서 온 기즈 드 콜롬브라고 합니다. 사전에 통보되어 내용에 대해서는 들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살짝 웅성거림이 일었으나 이내 조용해진다.
“알코라즈의 남작이자, 여러분이 속한 네그라타 용병단의 단장인 타르벤도··· 카마조 데 보르토 경께서 여러분의 석방 비용 지불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트랑카벨 가문에서는 새로운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종이를 한 장 넘긴다.
“네그라타 용병단 포로들에 대해 절반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트랑카벨 가문은, 용병단이 안전히 석방될 수 있도록 드 누아 가문에 그 비용을 대신 지급한다. 이렇게 석방된 포로는 트랑카벨 가문에 채무를 변제할 때까지 네그라타 용병단으로 복무하면서 트랑카벨 가문에 충성한다.”
특별한 반응은 없다. 예상대로, 이미 자신들의 지휘관들에게 안내받은 것이다.
“요약하자면, 여러분의 석방 비용을 트랑카벨 가문에서 대납하는 대신, 여러분은 용병으로 복무하면서 그 비용을 청산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앞쪽 책상에 있는 복무서약서에 서명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웅성거림이 일어난다. 맨 앞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손을 든다.
“기즈 경, 저는 네그라타의 부단장 미카토라 합니다. 이야기를 해도 되겠습니까?”
“좋습니다.”
미카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포로들, 자신의 옛 부하들을 향해 말하기 시작한다.
“제군, 네그라타 용병단의 부단장으로서, 귀관들의 거취를 이런 식으로 정하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 목숨을 걸고, 상황을 빨리 ‘정상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 맹세한다.”
그 말을 마친 미카토는 뚜벅뚜벅 걸어 나오더니 가장 먼저 복무서약서에 서명했다.
“자,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나와!”
“줄 서 줄!”
1600명의 대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들 이미 마음의 결정은 하고 있었던 것인지, 별다른 소란은 없다. 가장 먼저 서명한 미카토는 무표정한 얼굴로, 부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기즈 경···.”
고개를 돌려 기즈를 부르려던 미카토는, 기즈 주변에 서서 흉흉한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호위병··· 으로 추측되는 자들의 모습에 잠깐 질렸다. 트랑카벨 가문 사람들은 소수의 교관 말고는 돌아갔다니, 드 누아의 가신이겠지. 그들이라면 네그라타 용병단을 미워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무슨 일이십니까, 미카토 경?”
정작 기즈 본인은 수더분한 외모의, 군인이라기보다는 촌장 직함이 어울리는 듯한 사람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갑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온몸이 단단하게 단련되어 있다는 정도일까.
“트랑카벨의 콘도티에레와 이미 이야기를 나눈 계획이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바로 도와드리라고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장교 3명, 제가 선발한 고참병 25명과 함께 가려고 합니다. 최소한의 무장과, 이스키비르 강을 건널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오늘 출발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늦었는데··· 내일 가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혹시라도 정보가 나갈 가능성이 있으니,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습니다.”
미카토의 말을 들은 기즈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미카토의 말 역시 일리는 있다. 그가 말하는 ‘이미 이야기를 나눈 계획’은 다름 아닌 알코라즈 남작령의 쿠데타 계획이다. 신속함도 중요하겠지.
“어이, 너 도망치려고 하는 거 아냐?”
“교관님께서 내일 가라고 하시잖아!”
“아, 그런 것은 결단코 아니오! 나는 진심으로···.”
“아니긴 뭐가 아냐!”
“멈추시오!”
교관 기즈의 호위를 자처하고 있던 사내들이 거칠게 나서자, 기즈가 엄하게 타이른다.
“글랑드 경! 제랑 경! 귀경들은 훈련병 시절에도 성격이 불같더니 지금도 똑같군요!”
“교, 교관님···.”
“미카토 경이 말씀하시는 내용은 드 누아 백작님과 트랑카벨의 콘도티에레께서 승인하신 내용입니다.”
“그게··· 저희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물론 그렇겠지요. 앞으로 최소한 사흘, 여기서 있던 일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단속 부탁드립니다.”
“옛, 교관님! 사흘이 아니라 평생, 영원히 아무도 모르도록 지키겠습니다!”
딱 봐도 말 안 듣게 생긴 거친 사내들을 다루는 모습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며, 미카토는 고개를 깊이 숙여 감사를 표한다.
그는 지금 자신이 속한 용병단을 위해, 자신이 섬기던 주군을 적대하려 한다. 실제로 적대하게 될지, 피가 흐를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든 것이 미지수이다.
하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