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알코자르 토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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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훈련에서 배운 대로 하자!”
“방아쇠에서 손 떼!”
나는 제22 연대의 병사들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었다.
적이 40미터에 도달할 때까지 사격하지 말 것.
통상 사격이 시작되는 거리가 50~70미터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짧은 거리이다.
심지어 적은 차례대로 사격하면서 다가온다. 무조건 선빵을 내주고 맞으면서 버티라는 말에 다름없다.
타타탕! 탕!
“으윽!”
“컥!”
미동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아군 대열에서 조금씩 사상자가 발생한다. 대열에서 픽픽 쓰러지는 병사들이 나온다. 주변에서는 두려워하면서도 침착하게 빈자리를 채워간다. 제22 연대는 최근에 새로 창설되어 이번이 첫 출전, 장교들과 소수의 기간 병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로는 다수가 고향을 버리고 피난 온 블랑독 출신의 청년들이다. 심지어 가족을 잃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훈련 당시부터 굉장히 열의가 높았고, 전장에 나가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그 때문에, 나는 염치 불고하고 신병들에게 적의 사격을 몸으로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미안하다, 버텨줘라 제발···.”
“콘도티에레의 병사들은 잘 할 거예요!”
나도 모르게 발을 동동 구르며 중얼거리자, 첼레스티나가 확신을 가지고 대답한다.
“제22 연대는요!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눈이 많이 보였어요! 그러니까, 반드시 콘도티에레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좋을 텐데···. 신병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닐까?”
“전투가 끝나고, 어떻게 칭찬해줄지 생각하시면 돼요!”
“하하···.”
나는 작게 웃었다. 첼레스티나의 다소 과장된 응원에 걱정이 조금 덜어진 것은 사실이다. 슈토르히의 선임 중대장은 단순히 전투력의 상징이 아니다. 실제로 병사들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강점을 알아내어 끌어주는 인물들이다. 그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일당백의 용사라고 해도 슈토르히의 중대장을 달 수 없다.
의외로 사람 평가에는 냉정한 첼레스티나를 믿어보자.
그리고 이 용감한 신병들은 내 요구를 모든 힘을 다해 들어주고 있었다. 그녀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탕! 타타탕! 타탕!
“허억···.”
“으윽, 으··· 아 시발, 다리에 맞았네···.”
“괜찮나? 뒤로 빠지게!”
“으··· 스쳤어요, 붕대 감으면 괜찮습니다.”
“피가 꽤 많이 나는데!”
“한 발 쏘고 가렵니다!”
하지만 적의 사격이 쏟아진다는 것은, 반격의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총병들이 한 줄씩 교대해가며 앞으로 다가와 가며 사격하고, 창병들도 거기에 맞춰서 느릿느릿하지만 확실하게 다가온다.
퍼엉!”
“으아아!”
“끄악, 악!”
“깃발 잡아! 깃발!”
아주 가까이 다가온 적 창병 대열을 포탄이 비스듬하게 훑고 지나갔다. 이 각도에서는 완벽한 럭키샷이다. 사람의 신체 조각과 피, 부서진 갑옷 파편이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숲처럼 빽빽하게 서 있던 창대가 우르르 넘어진다. 으··· 끔찍한 광경이다. 하지만 아군 병사들에게는 얼마 후에 싸워야 할 상대가 그렇게 약화되었다는 점이 위안이 될 것이다.
“사격 준비!”
드디어 때가 왔다. 병사들이 총을 세워들고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격철이 뒤로 당겨진다. 화문에 불을 댕겨 사람을 죽이는 폭발을 일으키는 기계 장치.
“조준!”
총구가 일제히 전방을 향한다. 지금 전방의 적군은 숨이 넘어가는 기분이겠지. 나도 경험해봤다. 대열의 선두에서, 전방의 적 총병들이 일제히 총구로 이쪽을 겨냥하는 장면을.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데. 그래도 나는 40미터 보다는 좀 더 멀었었지.
그래서 지금 적들의 마음은 끔찍할 테고, 우리 병사들의 마음은 터질 듯한 복수심으로 가득하겠지.
“발사!”
타타타타타탕!
“후열, 조준! 발사아!”
타타타타타탕! 타탕!
우리 병사들의 앞에 하얀 벽이 생겨났다. 뻑뻑한 흑색화약의 하얀 연기. 마치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고, 좌우로 만질 수 있어 보이는 그런 질감의 벽이다.
“전진!”
“앞으로!”
하얀 연기의 벽을 뚫고 창병대가 전진하기 시작한다. 이건 타이밍이 중요하다. 40미터라면, 불발되어 안 나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은 맞는다. 그렇게 초 근거리 일제사격을 두 번. 상대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창벽으로 들이 받는다.
앞으로 돌출된 적 창병의 선두 대열은 끔찍한 경험을 했겠지. 대부분 죽었거나, 죽지 않았더라도 주변 동료들은 다 죽거나 불구가 되었을 거다.
조금 전까지 살아서 나란히 행진하던 동료들이 죽거나 부상자가 되어 상처를 움켜쥐고 발밑에서 몸부림치고 있을 테고, 자기 갑옷에는 그 운 나쁜 동료들이 뿜어낸 피가 모자이크처럼 쏟아져 있겠지. 더 운 나쁘면 핏덩이나 튕기는 갑옷 조각에 맞기도 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각종 파편에 손가락이나 뼛조각이 섞여 쏟아지기도 한다.
지상의 지옥.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고참병들이 좋은 장비를 받고 봉급도 많이 받는 이유가 있다. 이걸 버텨내고 대열을 유지하며, 공격을 선도해야 하니까 그렇다.
선두 대열이 반 이상 죽어 나가고, 창날도 상당히 많이 부러져 나갔을 거다. 의외로 총격이나 포격에 창도 많이 부러진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없다고 해야 할지. 무엇보다 운 좋게 몸은 멀쩡해도 멘탈이 갈가리 찢겨 나갔으리라. 앞 사람이 죽었다면 뒷사람이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가 없다기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를 않는 것이다. 병사나 장교나 완전한 패닉 상태.
여기에 우리 창병들이 들이닥친다.
“하아!”
한 걸음씩 다가가며 장창으로 상대를 겨누고 밀친다. 확실히 찌른다기보다, 밀친다는 표현이 맞다. 어차피 너무 길고 무거운데 무게중심까지 안 맞아서 제대로 된 조작은 어렵다. 그저 창날의 축을 내 가슴 앞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도 힘드니까.
“으으윽!”
창날에 찔린 적병이 기겁하며 물러선다. 대열이 촘촘하게 유지되었다면, 서로 창날의 벽이 맞물리기에 쉽게 전진할 수 없다. 내가 찌르기 위해 전진하면 상대의 창날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장창의 주 용도가 그런 쪽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렇게 방진에 구멍이 뻥뻥 뚫린 상황이라면 다르다. 공포에 질린 적병이 살기 위해 몸을 수그리고 뒤로 물러섰다. 겨우 한 명이 물러섰을 뿐이다? 장창 밀집대형끼리 싸움에서는 몇 걸음만 물러서도 대열이 깨진다. 다 같이 버티기에 의미가 있는 진형이다.
“하아! 하아!”
아군 창병들이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심각한 피해를 당한 적 대열이 황급히 반격해보려 하지만, 이미 선두 전열의 고참병들과 상급 장교들을 다 잃은 대열은 힘을 잃었다. 이럴 때를 위해 중앙과 후방에도 장교를 배치한다. 하지만 늦은 대응이다. 포탄이 한 번 훑고 지나가며 끔찍한 상흔을 남긴데다가, 거기 바로 이어지는 두 차례의 일제사격의 효과였다.
또한, 창병의 보호를 받아야 화망을 유지할 수 있는 총병들 역시 위치를 사수할 수 없다. 상호 엄호가 깨져버린 것이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용병답게 완전히 무너져 도망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가 봐도 대열이 어그러지는 것이 보인다. 다행히 후열의 예비 대열이 있어 전열 붕괴는 막았으나,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창병 대열 하나가 무너져 버렸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몇몇 군데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최소한, 공격 측이 기세를 잃어버린 것은 분명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예비 기병대를 보내 억지로 구멍을 비틀어 뚫어 버릴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용기병은 백병전을 상정한 부대가 아닐뿐더러, 추격기병 역시 총병은 모를까, 갑옷까지 입은 창병과의 난전은 꺼리고 싶었다.
이변은 다른 쪽에서 일으켜 줄 것이다. 지금 여기서는 현상 유지에 집중하자! 이미 적의 예봉은 꺾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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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장 로베르 드 나뵈프가 돌격 명령을 내리자, 기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속도를 올린다.
“돌격 앞으로!”
“트랑카벨!”
“블랑독에 정의를!”
500명의 기병들이 화살처럼 브롱보카쥬의 초원을 질주한다. 로베르가 이끄는 제31 연대의 기병들이다. 중장갑을 갖추고 권총을 든 총기병을 선두로, 더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작은 말을 탄 추격기병들이 그 뒤를 따른다. 가장 후위에서는 소총을 든 용기병들이 이어간다.
로베르는 이제 돌격의 선두에 서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중대장은 몰라도, 연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대 선두에서 돌격을 이끄는 것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 자신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성녀를 섬기고 콘도티에레를 따르는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했다.
“으아아아아!”
“블랑독을 위하여!”
타타타탕!
굳이 로베르가 선두에서 이끌지 않아도, 총기병 중대장들은 훌륭하게 부하들을 이끌고 있었다. 적 기병들이 간신히 질서를 되찾고 맞돌격해오는 순간, 선두의 기병들이 일제히 권총을 발사했다. 적 또한 권총을 발사하고 양측이 어지럽게 얽힌다. 때로는 말끼리 부딪히고, 때로는 그대로 스쳐 지나간다. 스쳐 지나갔다면 후속하는 동료에게 맡기면 된다. 최대한 적진 깊숙이 파고드는 데 집중한다. 상황을 봐서 두 자루째의 권총을 꺼내거나, 검을 뽑아 백병전에 돌입한다. 강렬한 돌격이 적에게 혼란을 준 것은 분명해 보였다.
백병전에 뛰어드는 대신, 연대장답게 주변을 살피던 로베르는 측면에서 다른 적을 발견했다. 기병창과 중갑옷으로 무장한 기병들이 이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출격하기 전부터, 싸우게 된다면 위험한 상대일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숫자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저 안장에 매달려 있는 것은 분명 권총이다. 창을 믿고 돌진해 오든, 근거리까지 다가와 아군의 측면에서 사격으로 견제하든 위협적이 될 것이다. 특히 추격기병이나 용기병은 경장갑이기 때문에, 온몸을 갑주로 덮은 저 기병과 교전할 때 불리했다.
“용기병! 사격 준비!”
“말에서 내려!”
“전투준비!”
용기병들이 신속하게 사격 대열을 갖춘다. 말들은 몇 마리씩 고삐를 겹쳐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화승을 점검해 불이 꺼진 경우는 재점화한다. 당시 용기병 훈련 교관이었던 모리츠에게 지겹도록 배운 내용이다. 이윽고 100명의 총병 대열이 완성되었다. 적이 사거리에 들어오면 사격하고, 돌진해 오면 말 건너편으로 숨으면 된다. 이 새로 편성된 용기병들은 잘 모르지만, 여울목의 전투 당시에 검증된 대 기병 전투법이다.
적 기병들이 다가온다. 100명 정도 되어 보이는데, 모두가 훌륭한 갑주와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타고 있는 말들도 하나같이 좋아 보이는 거대한 말이다.
“절대 명령 전에 쏘지 마라!”
“예, 연대장님!”
용기병 100명으로 저들을 저지할 수 있을까? 근거리에 왔을 때 일제사격한다고 해도 넷에 하나 쓰러뜨리기도 힘들 것이다.
적군 역시 좀 망설이는 것 같다. 근처로 다가와서는 잠시 멈추어 선다. 용기병들을 먼저 정리하느냐, 기병전에 뛰어들어 노출된 측면을 공격하느냐, 혹은 위치를 유지하며 이대로 네그라타 보병들의 측면을 엄호하느냐.
로베르 역시 망설인다. 지금이라도 전투 중인 근접 기병들의 일부를 빼서 교전을 준비할까? 하지만 그러면 팽팽한 기병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다. 일단 로베르 자신도 권총을 꺼내 들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콘도티에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다행히, 로베르의 고민은 더 이어질 필요가 없었다.
그를 고민하게 했던 적, 타르벤도의 친위 기병들이 다급하게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간신히 전투 대형을 갖췄을 때, 강철과 인간, 그리고 말로 된 파도가 그들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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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시팔!”
네그라타 부단장 미카토는 욕설을 퍼부으며 투구를 든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내 이성을 찾고 슬그머니 내린다. 부하들 앞에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게다가 투구를 팽개쳤다가 찌그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수리할 돈도 돈이지만 이번 전투 내내 찌그러진 투구를 쓰고 다녀야 할 테니.
"젠장... 머저리 새끼들...."
남은 분통을 소심한 중얼거림으로 마저 뱉어낸다. 미카토가 이처럼 흥분한 이유는, 방금 기병대 구원을 위해 파견되었던 단장의 친위대 100기가 드 누아의 기병들에게 덮쳐졌기 때문이다. 장비야 돈을 처바를 대로 처바른 네그라타의 친위대 쪽이 더 좋겠으나, 드 누아의 기병들이 수적으로 배는 되어 보이고 기세까지 타고 있었다.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러면 남은 친위대 100명을 보내든지 해야 할 텐데, 단장은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괜히 아낀다고 찔끔찔끔 축차 투입했다가 기병 전력을 몽땅 말아먹게 생겼다. 보다 못한 미카토는 단장 쪽으로 달려간다.
“단자... 콘도티에레! 기병대에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 미카토!”
단장은 친위대와 함께 방어 대형의 한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에 있었다. 마지막 남은 친위대 기병 100명이 타르벤도 단장을 한 가운데 중앙에 두고 호위하고 있었다.
“콘도티에레 타르벤도! 아군 기병대가 전멸할 지경입니다. 이대로 놔두실 겁니까?”
미카토는 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매형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 생리적인 혐오감을 존경심으로 희석시키고 있었다. 실제로 타르벤도는 제법 괜찮은 지휘관이고, 운영자이기도 했다. 누나의 남편이라는 점도 있어서 최선을 다해 충성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신적으로 몰린 모습은 처음 본다. 60에 가까운 나이를 실제보다 젊게 보이게 하는 원인의 둘 중 하나인 뺨이 토실토실한 얼굴은 공포와 당황으로 일그러진 채 땀으로 젖어 있었으며, 나머지 하나인 검은 곱슬머리 가발은 먼지투성이로 기울어 있다. 존경하던 단장이 순식간에 이런 모습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자, 혐오감과 동정심이 동시에 들었다.
“기, 기병 친위대는 마지막 예비대이다! 예비대 없이 전투를 어떻게 지휘하라는 것인가?”
일견 타르벤도의 말은 논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대로 기병대가 전멸해 기동성을 상실하고 나면 지휘할 전투가 없어지고 만다. 지금 선공에 당해 무너져가고 있는 약 500기의 기병들을 살려내야 한다.
“콘도티에레, 저에게 친위 기병대를 빌려주십시오! 기병들을 구원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으···.”
“시간이 없습니다, 콘도티에레 타르벤도···.”
어차피 여기서 더 화를 내거나 논리 싸움을 해 봐야 얻는 것은 없다. 어디까지나 총지휘권은 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노인에게 있다.
“아, 알겠다. 전원 부단장의 지휘를 받아라! 위기에 빠진 아군을 구하고 무사히 돌아오라!”
“알겠습니다!”
평소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무장된 친위 기병대의 사기는 다행히 높았다. 미카토는 이 최후의 기동 전력, 100명의 정예 기병들을 재편성했다. 기병창과 전신 중갑옷, 그리고 두 자루의 권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다행히 겉보기에만 번드르르한 병정 인형은 아니었다.
“가자! 아군을 구한다!”
“옙!”
마지막 희망 기병대가 달리기 시작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미카토는 자신이 지휘를 맡은 후위 보병들이 트랑카벨 보병대의 일제사격에 파멸적인 타격을 입고 허우적대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